단단함이 필요할 때, 하루 한 명의 철학자와 만나 사유하기

어떤 문장은, 조용히 나를 일으킨다 - 하루 딱 10분! 철학이 만만해지는 시간 ㅣ 어떤 문장
데니세 데스페이루 지음, 박선영 옮김 / 지식의숲(넥서스) / 2025년 3월

아침에 여유롭게 출근해서 업무 시작 전,

또는 점심 호다닥 먹고 쉴때

욕심 내려놓고

매일 한 명의 철학자와 만나며

그가 남긴 여러 문장을 만나고

그 중에 한 문장을 잡아 새겨본 열흘의 필사 시간.

"가만히 나를 안아주는" 버전을 선택하지 않고

"조용히 나를 일으키는" 버전을 선택한 나에게

지금은 어떤 위로의 따뜻함보다

나의 현재의 위치, 이 자리에서

명확하고 정확하며 따끔한,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며

거기서부터 사유를 시작하게 하는

단단함이 필요했던 것 같다.

때로는 한없이 따뜻한 위로가 필요하지만

그 위로가 때로는 내 부정적인 감정,

내게 상처를 준 다른 누군가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그래도 돼!" 하고 허용해주는 느낌이라 그랬을수도.

부정적인 감정이 올라오면

그 감정을 불러일으킨 당장의 누군가를 떠올리기보다

왜 이 감정이 올라왔을까 생각하게 된다.

그러다보면

왜 그 누군가는 이렇게 나를 대했을까 생각하게 되며

모든 것이 주관적인 내 해석 속에서 이루어지지만

결론적으론 객관적인 시선으로 마무리짓게 되는 것이

더이상 감정을 격하지 않게 만드는 것 같다.

철학은 그런 생각의 확장,

맥락없이 복잡한 생각 대신

구체적인 질문들을 통해

깊은 나만의 사유를 돕는 것 같다.

무겁지 않으면서도

고정된 시선을 잠시 흔들어

새로운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생각하게 만드는 

조용히 나를 단단히 만들어주는 문장들이 가득한 책이다.

위로보다 단단함이 필요할 때,

꼭 곁에 두고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하루에 한 명의 철학자와 만나보시길!

복잡한 연금저축 제도를 직장인 눈높이에서 완전 쉽게 풀어낸 재테크 실전

직장인 연금저축으로 1억 모으기 - 연금저축, IRP, ISA 절세삼총사와 ETF를 활용한 연금부자 시크릿
미즈쑤(김수연) 지음 / 푸른향기 / 2025년 3월

평범한 직장인이 연금저축을 통해

1억 원의 자산을 형성한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추구하며 노후를 준비하는 방법이

고스란히, 그리고 아주 구체적으로 담겨져있다.

연금저축을 활용해

세액공제 혜택을 누리며 자산을 축적하는 방법 등

연금저축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며,

안정적인 수익률을 유지하면서도

꾸준히 자산을 늘려가는 전략을 제시와 함께

연금저축을 통한 경제적 자유를 달성하고,

탄탄한 노후를 준비하는 과정을 공유한다.

아이 둘을 키우는 워킹맘에게

육아비, 생활비, 보험료, 의무교육비용 등과 같은 꼭 필요한 비용을 지출하고 나면 

먼 미래를 위한 연금에 투자하는 10만원은 정말 큰 돈이라는게

내 마음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은 격한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나 역시도 저자와 같이

한달에 커피 한 잔 사먹지 않기때문에...ㅎ..

'커피 한 잔 먹는 돈 아낀다'는 말은 썩 와닿지 않는....!

어려운 용어들에 대해서도 친절히 안내해주며,

연금저축으로 ETF에 투자하는 법까지 단계별로 알려주는

정말이지 '금융문맹'인 직장인에게 많은 도움이 되는책이다.

아직 모든 것을 통달하고 이해하기엔

개인적으로 많이 어려운 분야이기때문에

다시 읽어보고, 또 읽어봐야하겠지만

읽기 전의 나와, 읽은 후의 나의 '투자와 재테크'에 대한 생각이

완전 바뀌게 한 책.

연말정산 때마다 저처럼 세액공제만 겨우 챙기고 끝나는 직장인들

꼭!! 어여 챙겨 보세요!!ㅋㅋ

한적한 여행지 ‘남해‘에서의 따뜻한 기록

생각이 많은 날에는 남해에 갑니다 - 사진작가 산들의 버릇처럼 남해 여행, 2023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이산들 지음 / 푸른향기 / 2022년 6월

이번 서울 출장때 오고가는 길, 짬나는 그 모든 순간에

나의 시간들을 채워준,

몸은 서울로 향하고 있었지만 마음은 남해를 노니게 했던 책

바쁜 일상 속에서 마음이 무거울 때 떠올리게 되는

한적한 여행지 '남해'에서의 따뜻한 기록들을 담고 있는

<생각이 많은 날에는 남해에 갑니다>

각 지역의 유명한 곳, 랜드마크를 찾아다니는 여행이 아닌

한 지역을, 그 지역의 곳곳을 조금씩, 긴 시간동안

차곡차곡 음미하는 여행의 기록이 가득해서,

내가 추구하는 여행의 결과 비슷했던터라 너무 좋았다.

'아니, 이렇게 남해가 좋다고?? 굳이 그 먼 곳에서 남해까지 매번?' 하는 생각으로 읽어나가다가

한 장 한 장 넘길때마다 어느새 

'내가 좋아하는 곳'의 숨은 곳곳을 자랑하고 싶은

작가님의 마음이 마치 내 마음인 것 같아서,

주위에 누가 남해 여행 간다고 하면

"이 책 꼭 한 번 읽어보고 가!!"라고 외치고 싶었다.ㅋㅋ

그저 누군가에게 국내 여행지로 한 번 쯤 가볼만한 지역이였을 이곳을

이토록 꾸준히, 애정어린 마음을 가득 담아 발걸음을 향했던

작가님의 그 예쁜 마음과

그 예쁜 시선이 닿았던 곳을 담아낸 사진들이

당장이라도 주말에 아이들과 다녀와 보고싶은

버킷리스트 여행지로 만들어버렸다 🫧

남해의 잔잔한 바다,

섬 마을의 고즈넉한 풍경,

그 속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이야기들이

바쁜 일상에 익숙해있는 내게 '이런 쉼도 있어! 어때?' 하고 속삭이듯이 스며들었다.

기록의 힘, 짧은 기록이든 어설픈 기록이든

그 하나의 작은 기록이 시작이되어

차곡차곡 쌓이는 찰나의 순간, 내 생각들을

기록에 남기는 것은 정말 값진 일이다.

작가님의 그 찰나의 기록이 쌓이고 쌓여

이렇게 나에게 닿아 내 손에서 펼쳐진 이 순간이,

그 기록들을 통해 한 지역에 대한 애정어린 시선을

갖추게하는 이 순간이 그야말로 기적이지 않을까?

돌봄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안겨준 책

오십, 다시 돌봄이 시작되었다 - 요양보호사이자 돌봄 전문가의 가족 돌봄과 자기 돌봄 이야기
백미경 지음 / 푸른향기 / 2025년 2월

중년이 되어 다시 맞딱드린 '돌봄'의 현실을 담아낸 책인

<오십, 다시 돌봄이 시작되었다>는

자녀 양육을 마치면 돌봄의 시간이 끝날 것이라 생각하지만,

부모의 노화와 건강 문제는 또 다른 돌봄의 시작으로 이어지게 되는데

이러한 상황을 직접 경험하며 마주한 저자의 고민과 감정이 담담하게 기록되어 있다.

경험담 뿐만 아니라, 가족 돌봄이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드러나는 각종 사회적 문제들,

현실적, 경제적, 정서적 문제들을 함께 담아내고 있는데

결국 돌봄은 단순히 가족 개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 전체가 함께 고민해야 할 중요한 과제임을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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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은 순간부터,

펼친 그 순간에도, 읽는 그 모든 순간에도,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따서 친할머니를 돌봐주고 계신

친정 부모님이 많이 떠올랐다.

그리고,

우리 가족 가까이서 황혼 육아를 자처하신

시부모님도 생각이 많이 났다.

여전히 누군가를 '돌보고 있는' 우리 부모님 세대의

말하지 못할 감정과 고민들, 삶의 이야기들이

스며들어있는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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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8시 변함없이 울리는 휴대폰 벨소리로 부모님의 안녕을 알 수 있다.'는

한 구절이 내내 내 시선을 머물게 했고, 마음이 먹먹했다.

매일 점심, 우리 부부와 손주들의 안부를 묻는 시아버님의 연락도,

친정아버지의 전화로 매일 저녁 변함 없이 울리는 내 폰이

조용해지는 날이 언젠가는 올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에

내가 먼저 매일 매일 전화하기 시작한지도 4~5년이 흘렀다.

점심 먹으러 가는 길에

먹고 사무실로 복귀하는 길에

시아버님, 시어머님, 친정아버지와의 통화는

내 하루의 일상 루틴이다.

(물론 남편과 제일 먼저 통화하며 루틴 스타트!)

지금도 여전히 변함 없이 우리의 버팀목이 되어

여전히 돌봐주시는 양가 부모님,

20년 후, 우리도 똑같은 상황을 맞이하고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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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누군가에게 돌봄을 받거나, 누군가를 돌보며 살아간다.

각자의 자리에서 서로 주고받으며 함께하는 돌봄,

그것이 가장 자연스럽고 성숙한 돌봄이다."

돌봄을 그저 힘겹고, 피곤하고, 무겁고 고통스러운 과정이 아닌,

그 안에서의 관계를 돌아보고, 새로운 의미를 찾으려는 태도로

'돌봄'이라는 삶의 과제에 대해 새로운 시선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맛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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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께 선물하고 싶지만,

미안한 마음이 가득 담긴 선물이 될 것 같은 책이다.

우리 부모님도 돌봄을 넘어 늘-봄이길 바래본다.

스스로에게 따뜻한 사람은 다른이와의 관계도 따뜻해진다.

사람을 끌어당기는 자기긍정의 힘
가토 다카유키 지음, 이정은 옮김 / 푸른향기 / 2021년 2월

자기 긍정을 키우는 것이 단순한 자신감 상승을 넘어,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까지 긍정적으로 변화시킨다는 내용을 담은
<사람을 끌어당기는 자기 긍정의 힘>을 통해
저자는 실제 상담 사례와 연구를 바탕으로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다.

자기 긍정과 낙관주의, 근자감에 대한 구별을 해주며,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존중하는 태도'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 한다.

스스로에 대해 "나는 이대로 괜찮다."라는 태도와 마음가짐이
인간관계를 편안하게 만드는 것은
많은 이들이 이야기 하고 있는 만큼 명확한 사실.

타인과의 관계가 불안정하고, 타인에 대한 시선이 부정적인 사람은
결국 자기 자신에 대한 자신의 태도와 마음이 불안정하고 부정적이라는 것을
나 또한 일상 생활 속에서도 많이 겪었고,
상담 현장에서도 늘 확인할 수 있었다.

생각해보면 나 스스로도 관계에서의 힘듦이 올때
(타인이 객관적으로 잘못을 저지른 사건 제외)
나 자신에 대한 내 태도도 불안정했던 모습이었던 것을 떠오르기도 했다.
(모든것이 꼬이는 상황들)

내가 내 스스로를 인정하고 챙기기 시작할때
거짓말처럼 주변이 정리가 되고, 엉킨 실타래가 풀리기도,
더 좋은 기회들이 찾아오기도 했던 시간들은 아직도 선명하다.
결국 모든것이 내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말은 직접 경험해본 이들은 격하게 공감하는 부분일 것이다.

특히나 과거의 환경이나 상처로 인해
자신에 대한 스스로의 태도가 아직도 영향을 받고 있다면
"과거는 지금의 당신과 전혀 상관이 없다.
이제부터는 사랑받고 인정받으며 인생을 살아가면 된다."는
저자의 말을 대신 전하고 싶다.

동일한 환경 속에서도 마음가짐에 따라
각 사람의 인생의 방향이 달라지게 된다.

자기 자신을 긍정하는 사람은 결국 타인에게도 따뜻한 영향을 미치며,
긍정적인 사람은 자연스럽게 주변을 끌어당기는 매력을 갖게 된다.
그리고 자기 긍정이 단단한 사람은 비판을 받아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자기 스스로를 믿기 때문에 가능한 것.

나도 나지만,
우리 아이들도 이렇게 키우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하게 된다.

그리고,
'수고했어, 오늘도!'하며 나를 토닥토닥 해주는
선물 같은 사람들이 곁에 있음이 더더욱 귀하게 느껴질 수 있었던 시간이였다.
내일 아침에 기울 뻔 했던 마음의 토대가 제자리를 잡으며 '자기긍정감'도 한 뼘 자랄 수 있도록
나를 지탱해주는 고맙고 따뜻한 관계들,
그 귀한 인연을 떠올리며 스스로 다시 다짐해본다
더 더욱 따뜻한 사람이 되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