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에는 없지만 판타지 요소가 많이 있습니다. 거듭된 포기로 지극히 초연하고 담담한 수와 분노로 불타는 공이 만나면 서로 온도 그 이상의 인연을 주고받는 피냄새나는 첩보겸 연애였습니다. 냉랭한 수가 심적으로 화상같이 고통받으면서도 따뜻해지는 감정선 묘사가 섬세하고, 마지막 반전까지 퍼즐 조각이 딱 떨어져서 한달음에 읽었습니다.
까칠하고 신경질적인 남주 인생이 장르변경하는 이야기입니다. 안그래도 예민한 성격에 남의 후회를 두개나 떠맡은 피폐물에서 자기를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 스며들듯 바뀌어가는 게 힐링물로 장르변경이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