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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복이 쌓인 눈을 보니 문득 몇 해 전에 읽은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이 떠오른다. 

꽤 두꺼운 소설이었지만 한달음에 읽어내렸더랬다. 

도서관의 대출기간 마감의 압박도 있었거니와, 그런 이유가 아니더라도 

잔잔하게 독백하듯 이어지는 스밀라의 이야기를 읽기 시작한 순간 다 읽지 않고는 책을 덮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어깨 위로 눈이 쌓여 점점 파묻혀 버릴 것만 같은 우울한 기분에 사로잡히기도 했다. 

재미있어서 몇 번이고 다시 읽고 싶은 책도 있지만 이 책은 다시 읽기가 왠지 두려웠다.  

북극의 차가운 바닷물 속으로 소리 없이 빨려들어가 버릴 것만 같아 무서웠다. 

그래서 책장에서 뽑을까 말까를 늘 고민하게 된다. 

헤닝 만켈의 소설도 오늘 옆구리를 팍팍 찌르는구나. 

이 책들은 읽으면서 그와 그녀의 압박에 짜증이 났더랬다. 

누가 누구인지 읽다보면 헷갈려서 번호라도 붙여가며 읽어야 했다. 

하지만 그런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하고라도 읽고 싶은 소설이었다. 

늙수그레하고 당뇨병에 시달리는 중년의 경찰인 발란더에게 흠뻑 빠졌었는데. 

헤닝 만켈 덕분인지, 북구권 작가들의 추리소설이라면 일단은 기대하게 된다. 

영미권이나 일본추리소설과는 다른 무겁고 음울한 분위기지만 

그래서 더 현실적이고 깊은 여운을 남기는 것 같다. 

마감의 압박이 아니라면 이런 책들을 꺼내놓고 닥치는 대로 읽고 싶은데. 

마감의 압박에 페이퍼 쓸 시간은 있느냐며 비아냥거리는

양심의 소리가 들리는구나... 

어쨌거나 재미있는 소설은,,, 좋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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