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빠져 있어도 사랑해 - 매일 깨닫는 어떤 엄마의 유쾌한 묵상 크리스천 여성작가 시리즈 4
크리스틴 장 지음, 심효섭 일러스트 / 세움북스 / 202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매일 깨닫는 어떤 엄마의 유쾌한 묵상'이라는 부제가 너무너무 잘 어울리는 책이다.
'일상 시집'이라고 해야 할까?

짧은 글에 일상이 담겨있다. 평범한 삶에서 깨달음을 얻고 그것을 유쾌하게 담아낸 시적인 글. 후루룩 읽을 수 있지만, 한 편씩 음미하며 때로는 미소 짓고 때로는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시집이다.

'자빠져 있으면' 눈치 보게 되는데, 그래도 '사랑해'라고 말해주니 제목만 읽어도 마음속 긴장이 풀린다. 가족에게 "자빠져 있어도 사랑해~~~"라고 말해주면 좋아하려나?^^
아니다... 그렇다고 계속 자빠져 있는 가족을 보게 된다면, 그래도 사랑해가 아니라, 이제 그만 일어나~~~라고 말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자빠져 있어도>

남편이 퇴근 후 집에 돌아왔을 때,

나는 밝고 상냥한 목소리로
"안녕히 다녀오셨어요~!"라고
인사를 했고

딸은 소파에
누워서 자고 있었다.

남편은 나에게 눈길조차 안 주고
딸의 이름을 크게 부르며
"아빠 왔어~!"라고 말한다.

자빠져 있어도 사랑받을 수 있는 존재가
부럽다.
_ 자빠져 있어도 사랑해 (23쪽)

글과 함께한 그림에도 깨알 재미가 숨어있다. 그림만 보아도 글의 핵심이 전달되며 웃음 짓게 된다.

책은 '가족 이야기 <남편> <자녀>, 인생 이야기 <사람> <삶>, 하나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처음부터 읽어도 뒤부터 읽어도, 아니 중간중간 아무 데다 펼쳐서 읽어도 되는 책이다. 심심할 때 꺼내서 가볍게 읽고 마음에 즐거움을 충전할 수도 있는 책이다.

복잡하고 심란한 마음 상태일 때 이 책을 읽으면서, 그래 삶이 이런 거지~~, 편하게 생각하자, 그럴 수도 있지, 내 마음을 바꿔야겠다... 등 뭐 이런 생각을 했다.

글을 읽으며 엄마, 아내의 자리에 대해 생각했다. 남편에게, 자녀들에게 '재미있는 사람, 쿨하고 실수도 하지만 실수도 넉넉하게 받아주는 사람'으로 존재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주님의 사랑이 내 안에 충만하고, 그 사랑으로 나를 찐하게 사랑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더 넓고 깊게 사랑할 수 있지 않을까.

아프다는 핑계로 몸과 마음이 지치고, 이런저런 가까운 사이의 관계의 어려움으로 예민한 나에게 이 책이 전하는 메시지는 "자빠져 있어도 사랑해"다. 지친 이에게 위로를 주는 책이라고나 할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