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년간 관리 집사로 섬기신 아버지와 목사가 된 삼 형제의 간증이 담긴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다이내믹, 스펙터클' 두 단어가 떠올랐다. 저자의 동생 고 김진규 목사는 이집트 폭탄 테러로 먼저 하나님 품에 안겼다. 관리 집사인 아버지는 개척교회의 십자가를 세우다가 감전으로 위험한 순간이 있었고, 어머니는 오랜 시간 고생하시다가 첫째 아들을 통해 간 이식 수술을 받고 겨우 살아나셨다.월남전 참전과 전쟁 후유증을 겪으신 아버지의 폭력으로 가출하고, 방황의 시간을 보내느라 고등학교를 1년 늦게 들어간 저자. 질풍노도의 시간을 지나 신학교에 입학하기까지의 이야기는 평범치 않다. 힘든 환경에서 방황을 하다가 친구의 죽음을 경험한다. 또 다른 친구의 꿈 이야기를 통해 마음을 잡고 다시 고등학교에 진학한다. 어쩌면 부끄러울 수도 있는 저자의 과거사가 하나님의 은혜를 더욱 크게 보여주는 듯하다. 방황을 하는 그 순간에도 하나님은 그를 버리지 않으시고 끝까지 인도하시고 결국은 하나님의 일을 맡기신다. 이 책을 읽으며 한 사람을 사랑하시고 세우시는 하나님께 감사했다.'구제불능'인 사람은 없다고. 하나님을 못 만난 사람만 있을 뿐이라고. 그러니 누군가를 판단하고 정죄하지 말고 긍휼의 마음으로 기도하라고. 저자가 삶을 통해 이야기하는 것 같다.슬픔과 아픔이 가득 담긴 글인데, 그렇게 무겁지만은 않다. 드라마나 소설처럼 재미있게 쓴 글이라 부담 없이 읽기 좋다. 믿지 않는 지인에게 건네기에도 좋을 책이다.교회 공동체의 어두운 모습을 일찍부터 경험하고 알았지만, 세 아들이 모두 목사가 되었을 때 부모님이 얼마나 기쁘셨을까.목사가 되어서 "가장 낮아져서 자신보다 밑에 있는 사람이 없게 해라"라고 하신 아버지의 당부를 들었을 때 얼마나 크게 마음에 남았을지.여러 시련과 아픔이 있었지만, 만남 안에서 회복이 이루어지고 위로가 넘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감사했다.결국 하나님께 감사로 나아가는 저자의 가족은 또 다른 아픔과 힘든 시간을 보내는 이들에게 위로가 되어 줄 것이다.책 속에 등장하는 많은 인물들. 하나님은 사람을 통해 일하시고 좋은 만남이 어떻게 사람을 변화시키고 일으키는지 책을 읽으며 느낄 수 있었다.내 옆의 사람에게, 어디에서 만날지 모르는 그 누군가에게 선한 사마리아인으로 살아가고 싶다는 마음을 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