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척한 지 8년이 지났지만, 교회 건물과 간판, 십자가가 없는 교회. 지역사회를 위해 도서관을 운영하며 재정의 1/3을 세상을 섬기는 데 사용하는 '도서관 교회'이야기. 선교를 교회가 존재하는 이유이자 목적이라고 여기며, 교회 존재 순간부터 선교적 교회를 꿈꾼 다움 교회의 이야기를 읽었다.많은 성도가 주체가 아닌 객체로, 주인공이 아닌 구경꾼으로, 참여자가 아닌 소비자가 되어 가고 있는 오늘날의 교회의 모습을 보며 고민한 흔적이 책에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어떤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나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움직이는 수동적인 교회의 모습이 아니다. 한 사람을 자연스럽게 사역에 동참시키고 세워가는 조각보 공동체의 비전을 품은 교회의 성장과정을 읽으며, 몰라서 그렇지 세상 곳곳에 좋은 교회 공동체가 많이 있겠구나 하는 기대감이 생겼다. 좋은 공동체의 모습을 책으로 읽는 기쁨이 컸다.사랑의 교회 국제제자훈련원에서 13년간 사역한 저자가 새로운 시대에 어떻게 제자훈련을 하며 교회를 섬기고 사람을 세우는 사역을 감당했는지 볼 수 있었다. 허술함이 세상과 구별되는 교회 공동체만의 독특한 특징이라고 생각하는 저자의 글에서 겸손함이 느껴진다. 미련하고 허술한 사람들을 통해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더 선명하게 보여주는 글이다. 글의 중간중간 소개하는 짧은 간증들이 책의 맛을 한층 살려준다.교회의 높은 담을 세우지 않고, 도서관의 낮은 문턱으로 세상의 필요를 채우고 사람들과 만나는 교회. 함께한 이들을 훈련하고 양육하여 다시금 섬김의 자리에 서게 하는 교회. 몇몇 사람과 특정 시스템으로 돌아가지 않고 그때그때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로 세워져가는 교회. 계속해서 든든하게 서가는 다움 교회를 응원하는 마음이다.세움북스의 '동네 교회 이야기 시리즈'를 통해 몰랐던 하나님의 나라 확장을 위해 수고하는 교회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어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