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 에피소드와 명화로 읽는 한 권으로 끝내는 인문 교양 시리즈
시부야 노부히로 지음, 양지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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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수천년 전에 쓰여져 지금까지 읽히고 가장 많이 팔린 책, 그 책이

성경이라고 한다. 내가 다니는 본당( 신부님이 계시는 성당, 안 계신

곳은 공소)에서는 올해 1 월부터 신자 교육 차원에서 성서 공부를 한다.

예전처럼 성당에 가서 공부하는 것이 아니고 주일 미사에 갔다가

성서 공부 시험지를 가져다 집에서 성서를 읽으면서 문제를 푼다. 문제를

풀기 위해선 성서를 읽어야 한다. 성서 공부 방법이 시험지를 갖다가 숙제

하듯이 공부하는 식으로 바뀐 것이다. 요즘은 다윗의 아들 솔로몬 왕이 나오는

부분을 공부한다.

성서를 기독교식으로 해석했는지, 천주교식으로 해석했는지 알려면

<하느님> 으로 나왔는지<하나님> 으로 나왔는지 보면 된다는 말도 있다.

이 책에는 < 하나님> 으로 나와 있다. 성서의 주된 무대는 요즘의 중동 지방이다.

이 책에서도 그렇게 설명했다. 실제로 광대한 지역이었다고 했다.서쪽으로는

이집트 동쪽으로는 티그리스강, 유프라테스강 유역까지 이른다고 했다.

이들 지역엔 4대 문명 중에서 2개 문명지가 포함된단다. 이집트 문명과

메소포타미아 문명이 포함된단다. 구약 성경의 주된 무대가 고대 문명의

발상지라고 했다.

수많은 인물이 등장하고 하느님의 말씀을 잘 따른 사람들과 그렇지

않았던 사람들에 대한 얘기가 흥미롭게 전개된다. 하느님의 말씀을

잘 따른 사람에겐 대개 하느님의 축복이 함께 했다.

아담, 모세, 요셉, 다윗, 솔로몬.....

전에 읽은 <성서, 인류의 영원한 고전> 이라는 책에서 성서는

역사 이야기( 실화) + 창작 이라고 했던게 생각난다. 이 책은 작고

아담한 크기에 성서를 바탕으로한 많은 그림이 실린 책이다.

성서에 대해 관심 있는 사람들이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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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미생물 이야기 - 흙, 물, 숲, 그리고 당신 안의 균에 대하여
최철한 지음 / 라의눈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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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몇 년 전 알레르기 관련 책을 읽다가 깨달은 게 있다. 딸아이가

어렸을 때 너무 깔끔하게 키운 것이 오히려 건강에 안 좋다는

것이다. 딸은 어려서부터 비염을 달고 산다. 딸은 남편 체질을

닮아 알레르기 체질인데 비염도 알레르기 때문에 생긴 듯 하다.

그 책을 읽으면서 얼마나 후회했는지 모른다. 얇은 책이라 그랬을

것이다. 깔끔하게 키운 게 왜 건강에 덜 좋은지는 나와 있지 않았다.

그런데 요즘 이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 저자는 장 내 세균의 종류가

다양할 수록 면역력이 높고 건강하다고 했다.

손위 형제가 많을수록 생후 1 년 간 아토피 피부염의 유병률이 낮단다.

또한 11세 때와 23세 때 알레르기 비염의 유병률 또한 낮다고 했다.

20세기 후반, 형제 수가 줄고 철저한 개인 위생으로 어린 시절 형제들

간에 미생물 교차 노출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너무 편리하고 위생적인 환경, 인류에게 친근한 존재였던 곰팡이, 세균,

바이러스, 기생충과의 접촉이 격감한 것도 면역 체계가 제대로 발달하지

못하고 갖가지 질환에 시달리게 되었다고 했다.실제로 농장에서 자라거나

반려 동물에 노출됐던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알레르기 질환에

걸릴 위험이 낮다고 했다.

게다가 1 형 당뇨병이나 다발성 신경증 같은 자가 면역 질환도 위생 상태가

좋아지면서 더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나는 이 대목을 읽으면서 잠깐

최대한 지저분하게 살면 더 건강해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그럴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다.

내가 놀랐던 것은 인체 내의 기생충도 면역 조절에 도움을 준다고 했다. 그동안

일 년에 한 번 씩 구충제를 사서 가족들에게 먹으라고 했는데 괜한 짓을 한 것이다.

내가 진짜 놀란 것은 위생 상태가 좋고 기생충이 적으며 식수가 깨끗하고 도시화가

진행될수록 알츠하이머 병으로 고통 받았고 그 반대일수록 고통이 덜했단다.

알츠하이머는 뇌의 노화로 인한 질병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란 말인가?

2013년 케임브리지 대학교 연구 결과라니 일단 믿어야 겠다. 하긴 치매도 면역럭이

떨어지면 더 발병한다니 .... 깨끗하고 도시화 된 환경이 면역력을 떨어뜨린다는

아주 중요한 결론이다.

먹거리와 관련해서도 신토불이와 신시 불이에 대해 설명했다.고층 아파트 단지에

살면서 농사를 짓지 않는 나도 제철에 나오는 국산 농산물을 찾아 먹는 건 열심히

한다. 책의 뒷 표지에 나와 있는 여러 문장들이 마음에 와 닿기에 옮겨 본다.

- 20 분간 흙을 만지기만 해도 면역에 관여하는 장내 세균이 증가한다.

- 집안에서 반려 동물이나 식물을 키우면 장내 세균총이 증기한다.

- 신림욕으로 기분이 상쾌해지는 것은 몸속 세균 조성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 농촌 지역으로 이사 가는 것 만으로도 장내 세균이 다양하고 풍부해진다.

- 맨발 걷기( 어싱)는 미생물, 음이온, EZ 물을 몸속으로 불러들이는 과정이다.

이 책을 읽은 것은 장이 안 좋은 딸에게 도움 되는 정보를 얻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장이 안 좋은 딸 뿐 아니라 나에게 도움 되는 정보가 많았다. 우선 쉬운대로

채소 모종을 사다가 집에서 식물을 키워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은 없지만 잘 키워보고 싶다.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분들 그리고 도시에 살면서

건강에 관심 있는 분들께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미생물 관련 건강 상식을 알기 쉽게 한 권의 책에 담아 주신 저자에게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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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장수 120세를 위한 몸과 마음관리 - 건강도서 1,000권을 관통하는 건강비법
염용운 지음 / 바이북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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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저자가 건강 관련 책을 1000 여권이나 읽게 된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장인과 장모 두 분이 소위 빅 5 에 드는 대형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몇 달 만에

돌아가셨단다. 시간이 많이 흐른 후에 생각해보니 의료 사고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단다.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처지가 한심스러웠고 결국 이런저런

건강 서적을 읽게 되었다고 했다.사실 건강 서적도 마음 먹고 읽으려면 종류가

많다. 1000 여권의 건강 서적을 읽은 저자가 드디어 건강 관련 책을 펴낸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이 책은 모두 6부로 구성 되었다.

1부. 노화와 장수

2부. 몸 관리 ( 이론편)

3부. 몸 관리( 자기 주도 편)

4부. 주요 논쟁 이슈들

5부. 마음 관리

6부. 건강하게 120까지

무엇보다 우리나라의 고령화 속도가 너무 빠르게 진행되다 보니, 주변에서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분들이 적지 않다. 당뇨 환자도 생각보다 많고

할머니들은 거의 다 고혈압 약을 드신다. 이 책에서는 고혈압도 당뇨처럼

식습관과 운동 부족이 원인이라고 했다.고혈압 약 드시는 분들 중에는

고지혈증 약 드시는 분들도 많다.그런데 이 책에 나온 고지혈증 약의 부작용에

대해 알면 얼마나 찜찜해 하실까 싶다.나는 당뇨나 고혈압, 고지혈증은 없다.

그럼에도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에 대해 설명한 부분을 꼼꼼히 읽었다.

저자가 강조한 아침을 거르는 간헐적 단식보다는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간헐적 단식을

계속하기로 했다. 저녁을 6시에 먹고 아침을 8시에 먹는 것이다. 그러면 14시간

간헐적 단식을 하게 된다. 이제부턴 아침 식사량을 조금 줄이고 줄인 만큼 점심 때

먹도록 할 생각이다. 나는 정형외과 수술로 오랫동안 다이어트를 해왔다. 다이어트를

생각하면 아침을 많이 먹고 점심은 보통 저녁은 일찍 조금 먹는 게 좋다기에 그렇게

해왔다.이제부턴 다시 조절을 해야겠다.

책에는 김형석 명예 교수님에 대한 야기도 나왔다. 그분의 평소 생활을 살펴보면서

규칙적으로 생활하고 무리하지 않는 게 건강 장수의 비결이라고 했다.

전에 일본 의사의 책에서도 강조했는데 이 책에서도 노년의 식사량에 대해서는

소식하는 게 안 좋단다. 노년의 소식은 영양 불균형을 초래하고, 무엇보다 노쇠로

이어진다고 했다.

처음에 책 제목을 보면서 거창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얼마나 대단한

저자이기에 책 한 권에 건강 장수에 대한 내용을 책 한 권에 담겠다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다. 그런데 책을 읽다 보니 저자의 문장력에

이끌려 재미있게 읽었다. 그리고 몸과 마음 관리라는 말에 맞게 마음 건강에

대한 설명도 좋았다. 건강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중년,장년, 고령층이 읽으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이다. 좋은 내용을 책으로 펴낸

저자에게 감사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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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에서 켜지는 집중력 - 잃어버린 8가지 집중력 뇌과학으로 다시 찾기
가토 토시노리 지음, 이진원 옮김 / 영림카디널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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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이 책의 저자는 20년 동안 뇌 MRI 영상을 통해 뇌가 지닌 개성을 진단했단다.

그 결과 그 사람이 지금까지 어떤 일을 얼마나 해왔는가에 따라 뇌의 성장 방식과

정도가 달라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했다. 뇌는 특성상 반복적으로 계속해서

사용하는 뇌 번지는 강화되고 사용하지 않는 영역은 기능이 발달하지 않는다고 했다.

뇌는 역활에 따라 8개의 영역으로 나뉜다고 했다.

뇌는 8개의 뇌 번지로 나뉘며 각각 서로 다른 집중력을 만들어 낸다고 했다.

*생각하는 집중력( 생각할 때 발휘되는 집중력)

*전달하는 집중력(정보를 전달할 때 발휘되는 집중력)

*이해하려는 집중력(이해할 때 발휘되는 집중력)

*마음의 집중력(감정이 일어날 때 발휘되는 집중력

*몸을 움직이는 집중력(운동할 때 발휘되는 집중력)

*보는 집중력(사물을 볼 때 발휘되는 집중력)

*기억하는 집중력( 기억을 저장할 때 발휘되는 저장력)

*귀로 듣는 집중력( 소리나 목소리를 들을 때 발휘되는 집중력)

뇌의 특성에 대한 부분도 흥미 있었다. 뇌는 목적이 명확할수록 집중력이

강하다고 했다. 평균 8시간 수면이 집중력에 도움이된단다. 마감을 정하면

좀 더 집중할 수 있다고 했다.숫자로 묶었을 때 쉽게 받아 들인다고 했다.

운동 습관이 있는 사람은 집중력이 더 강하다고 했다.

하기 싫은 일이나 귀찮은 일을 할 때는 보상이 동기부여가 된다고 했다. 뇌에게

제일 큰 보상은 돈, 게임, 만화가 아니라 새로운 정보를 알게 되어 기쁘다는

만족감과, 빨리 끝내서 기쁘다는 성취감이라고 했다.또한 뇌는 보상이 주어지는

행동을 반복하고 싶어하고, 동일한 기쁨을 느끼기 위해 다시 그 일을 하려고

하는 특성이 있다고 했다.

수면 부족이 계속되면 뇌 기능이 저하된다고 했다. 어르신들이 두려워하는

치매의 원인 중에 수면 부족도 포함된다는 게 생각났다. 재택 근무 등으로 걷는

시간이 줄어든 사람도 뇌 기능의 저하가 우려된다고 했다. 걷는 동작은 단순한

움직임이 아니라고 했다. 새로운 자극을 주는 활동이란다. 스마트폰의 지나친

사용도 뇌의 불균형에 영향을 준다고 했다.

뇌에 해로운 생활을 계속하면 뇌는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게 된다고 했다.

생각할 것도 없이 겁나는 얘기다. 집중하고 싶을 때 집중할 수 있는 뇌를 만들려면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단다. 규칙적인 생활 리듬을 되찾고,과음과

과식을 피하며 적절한 운동을 하는 등 노력하면 뇌의 기능과 집중력이 점차 향상될

것이라고 했다.

저자는 집중력 관련하여 하루 중 가장 중요한 시간은 수면 시간이라고 했다.

저녁 10시에 자서 아침 7시에 일어나는 게 가장 이상적인 수면 시간이라고 했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면 아침부터 잠들 때까지 높은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했다.

하룻밤을 꼬박 새우고 나면 맥주 한 병을 마신 것과 같은 정도로 뇌 기능이 저하된단다.

또한 수면 부족은 치매 당뇨병 암 심근경색 우울증 등의 발병 위험도 커진다고 했다.

책의 맨 뒷쪽에서 저자는 뇌에 좋은 음식을 소개하였다.

*플라스 말로겐:가리비 연어 문어

* 오메가3 지방산: 아마씨유, 들기름, 정어리, 가다랑어, 참치 연어

*폴리페놀: 베리류, 대두, 사과, 포도, 양파, 샐러리, 가지, 호두, 땅콩 등

*철분: 쇠고기, 돼지고기, 간, 참치 ,가다랑어, 바지락, 재첩, 굴 ,시금치,

청경채, 완두콩, 누에콩 등

*트립토판: 참치, 가다랑어,연어, 돼지고기, 쇠고기, 닭고기, 대두, 우유,

치즈, 현미, 메밀, 바나나 등

*포도당: 롤빵 ,쌀 빵, 감자, 고구마, 포도, 건포도, 말린 자두, 꿀, 리치 등

한동안 뇌과학에 대한 책을 열심히 읽던 적이 있었다. 어떻게 뇌를 활성화

시킬 수 있는지 궁금해서였다.뇌에 좋은 생활 습관, 뇌에 나쁜 습관을 비롯하여

뇌에 좋은 음식과 뇌에 나쁜 음식까지 뇌 활성화를 위해 알아야 할 내용은 많았다.

뇌 활성화는 젊은 층에게는 자신의 능력을 지금보다 더 발휘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줄

것이다. 한편 나이 드신 분들은 무엇보다 두려워하는 치매 예방을 위해서도 반드시

관심을 가져야 할 건강 상식으로 생각한다.

그동안 뇌 활성화 에 관해 궁금했던 여러가지가 이 책을 읽으면서 해소된 느낌이다.

뇌 건강이나 뇌 활성화에 관심 있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다소 어렵고 복잡할 수 있는 내용을 일목요연하고 이해하기 쉽게

책으로 펴낸 저자에게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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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을 위한 산책 - 헤르만 헤세가 걷고 보고 사랑했던 세계의 조각들
헤르만 헤세 지음, 김원형 옮김 / 지콜론북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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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헤세는 내가 좋아하는 몇 작가 중 한 사람이다. 무엇보다 그의 문장을 대할 때

느껴지는 낭만적인 성향을 좋아한다. 그리고 늘 자신의 내면에 떠오르는

단상을 놓치지 않고 우아하게 표현한 감성적인 문장을 좋아한다. 헤세의

문장을 대할 때면 느끼는 필사의 욕심을 이 책을 읽으면서도 여러 번 느꼈다.

헤세는 소설만 쓴 것이 아니라 시도 썼기에 그의 문장이 더 우아한 것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이 책은 헤세가 스위스와 독일 남 서부를 거닐면서 남긴 기록이라고 했다.

헤세가 살았던 시대는 지금에 비하면 아주 옛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헤세는 외면적인 것들보다는 내면적인 것에 더 관심을 가지고 표현하려 했기에

옛날에 쓴 여행기라는 생각이 별로 들지 않았다.

나도 가끔은 회색 숲에 비유하는 고층 아파트 단지를 벗어나 진짜 자연 속을

거닐며 헤세처럼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싶다. 고층 아파트 단지에서의

생활은 효율적이고 편리하다. 그럼에도 단지 내에서 다람쥐 쳇 바퀴 돌듯 하는

생활이 이어지며 무심히 세월이 지나간다. 가끔 나 자신이 마모되는 느낌을 받는다.

이 책은 헤세가 나이 들어 여행한 기록이라고 알고 읽었다. 책에서

헤세가 젊은 날의 자신을 돌아보는 문장을 만나면서 역시 성숙해진다는 게

바로 이런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내가 젊었을 때 신학을 얼마나 경멸하고 조롱했던가! 하지만 지금 내가

알게 된 것은 신학이 우아함과 마법으로 가득 찬 학문이라는 것이다.

- 중략

신학은 은혜와 구원, 천사와 성사와 같은 내밀하고

사랑스럽고 축복 받은 것들을 섬세하고 정교하게 다룬다. 본문 p30~p31-

헤세는 세계 1차 대전과 2차 대전을 모두 겪었단다. 그래서 지친 마음을

여행을 통해, 걷기를 통해 다독이고 싶었던 것일까? 나도 무언가 마음의

정리가 필요한 날은 걷기부터 생각한다. 책을 읽으면서 헤세의 문장에서

느껴지는 작은 울림들이 있었다.사소하다면 사소할 수 있지만 혼자만이

느끼는 기쁨, 평화 같은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이런 느낌을 받을 때

" 힐링' 이라는 단어가 생각난다. 봄이 무르익어 이젠 초여름이다.

책을 읽고 나니 문득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생각에 마음이 부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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