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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모험 - 인간과 나무가 걸어온 지적이고 아름다운 여정
맥스 애덤스 지음, 김희정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9년 7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2014년 처음 출간된 이래 꾸준히 사랑받는 영국 아마존 스테디 셀러
라고 한다. 고고학자이자 숲전문가인 저자는 영국 더럼주에 위치한 약 16만
제곱미터 면적의 삼림을 사들여 , 3년동안 숲에서의 삶을 실현했다. 저자는
그동안 나무에 대해 집요하게 관찰하고 연구했다. 인간과 나무에 대한 집요한
연구의 결과가 바로 이 책이라고 한다.
저자는 이 책에 나무에 대한 거의 모든 것을 담았다. 저자는 역사속에서 인류는
나무를 지혜의 근원으로 보았다고 했다. 많은 성자와 제왕과 여왕과 현자가 나무에게 지혜를 구했단다.아울러 나무 막대를 자연이 준 만능 도구라고 까지 칭찬한 저자는 인류의 문명과 진화에 나무가 어떻게 기여했는지도 설명했다.인류문명의 가장 기초적인 재료인 쇠가, 나무를 앞지른 것은 불과 250년 밖에 안됐다고 했다.
가을숲에서 이야기를 시작한 저자는 각장의 얘기가 끝날 때마다 <나무 이야기>
에서 모두 열두가지 종류의 나무 이야기를 풀어냈다.
자작나무 - 마가목 - 사과나무 - 주목나무 - 유럽소나무 - 개암나무 - 너도 밤나무
- 산사나무 - 호랑가시나무 - 느릅나무 - 물푸레 나무 등이다. 이가운데 내가 자주
들어본 나무 이름은 자작나무, 사과나무,주목나무, 느릅니무, 물푸레 나무 정도다.
그냥 이름을 들어서 알고 있는것이지 실제 모습은 잘 모른다.
호르몬은 사람이나 동물에서만 분비되는 줄 알았는데, 이 책에 보니 식물도
호르몬을 분비한단다.가을에 이파리에 울긋불긋 단풍이 드는 것은 식물에서
분비되는 호르몬들의 조합 덕분이라고 했다.우리가 자작나무에서 배울 수 있는
교훈은 단순명료 하단다.
<...영광의 순간을 누리기 위해서는 다소 힘이 들지라도 기초를 다져야 하며,
작고 사소한 임무를 잘해내는게 큰 무대에서 주목받는것만큼이나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본문 p 48~ p 49 >
작은 일을 못하는 사람이 큰일을 잘할 수 없다는 평소의 내 생각과 같은 문장이다.
나무는 언제나 그 자리에 말없이 서있다.생각없이 서있는 것같지만 나무는
참 영리하다고 했다.엄청난 번식력과 생명력을 가진 존재라고도 했다.
움직이지 못하지만 태양을 향하도록 잎들의 각도를 조절할 수 있단다.
가지도 숲 안에서 가장 해를 많이 볼 수 있는 위치와 구조로 뻗어나간단다.
참 대단한 나무다.
나무는 그 종류가 무려 6만종에 달하는데, 그 중에 가장 이상한 나무는 은행나무
라고 했다. 은행나무 종은 2억 7000만년 정도 된 살아있는 화석이다. 2000년 넘게
살 수 있다고 했다. 매우 수준높은 수필같은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편안해졌다.
자기계발이나 경제관련 책을 읽을 때는 느낄 수 없던 감정이다. 어머, 나무에
대한 책을 읽기만 해도 이렇게 마음이 편안하니, 직접 숲에 가서 살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문득 지난번에 다녀온 강원도 양양군의, 숲속의
팬션이 생각났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는 죽음을 맞이할 때 제대로 살아보지 못했다는 회환을
남기고 싶지 않아 숲에서 살았다고 한다. 내게도 그런 날이 오려나. 나무와 숲,
자연에 관심있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좋은 내용의 책을 펴낸
저자에게 감사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