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의 거의 모든 기록
웬디 미첼 지음, 조진경 옮김 / 문예춘추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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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에 대한 책을 읽다보니 알게 된 것이 있다.뭐니뭐니 해도

치매의 원인 1위는 나이였다. 실제로 83세가 넘으면 치매

확률이 확 올라 간다고 했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불과

58세에 조기 치매 진단을 받았단다.

사실 나는 지금껏 치매 걸린 사림과 진지하게 대화를 나눠 본

적이 없다.그래서 치매 환자는 자신이 치매 환자라는 사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했다.다행히 이 책의 저자는 무척

낙관적으로 보였다. 그리고 혼자 살면서 어려움이 많을텐데

잘 대처하고 있다. 그런게 언재까지 가능할지는 모르겠다.

​내가 사는 아파트 단지에 성당 교우 할머니 한분이 작년 4 월에

치매 진단을 받으셨다.엄청 똑똑하다는 소리를 듣던 분 이셨기에

그 할머니의 치매 진단 소식은 성당 교우들에게 충격이었다.

나는 가끔 방문하여 기도해 드린다. 그러다보니 치매 환자의 생각

같은걸 알고 싶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치매 진단을 받기 전에 20년 동안 영국

국민의료보험(NHS) 에서 비임상팀장으로 근무했단다.

그래서 였을까? 치매 진단을 받은 후, 치매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진단 이후에도 '삶' 이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일을

헌신적으로 하고 있단다.현재 알츠하이머병 협회의 홍보대사란다.

저자는 책의 앞부분에서 식사의 즐거움을 잃어버린데 대해서

썼다.식탁에서 나누는 대화를 이해하지 못하고, 뒤로 기대앉아

아무 말 없이 듣기만 했단다. 그러다보니 식사하면서 사교를

나누는 것이 어려워졌다고 했다.식탁보가 검은색이면 식탁이

커다란 싱크홀처럼 보여서 혼란스러웠다고도 했다.

고기를 자르고 씹는데도 어려움이 따르는 얘기는 치매환자나

전문가가 아니면 짐작하기 힘든 일로 생각 된다. 고기를 먹을 때

얼마나 오래 씹었는지 또는 얼마나 더 씹어야 하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단다.뜨거운 음식을 먹을 때도 그랬단다. 뜨거운 감자를

입에 넣어 화상을 입고도 금방 잊어버려 또 입에다 뜨거운 감자를

넣었단다. 그래서 입안에 많은 화상을 입었다고 했다.

전세계적으로 치매 환자는 5천만 명에 이르는것으로 추산된단다.

2050년에는 1억 5천 2백만 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단다.

인류가 처음 맞는 고령화와 그로 인한 치매 환자의 일이 전 세계적인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부디 치매 예방약이나치매 치료제가

빨리 개발 되기를 바라며 책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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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을 위한 변론 - 무자비하고 매력적이며 경이로운 식물 본성에 대한 탐구
맷 칸데이아스 지음, 조은영 옮김 / 타인의사유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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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에 대한 책을 몇 권 읽었다. 그중에서 지난번에 읽은

'식물의 은밀한 감정'이 놀라웠다.식물이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화학물질을 만들어 내는데 그것이 얼마나 강력한지

알았기 때문이다.그런데 이 책에서 알게 된 내용은

놀라움을 넘어 경이롭고 한편으론 대단히 매력적이다.

 

 

누군가가 식물들에게 가르쳐 준 게 아닌데 갖가지 방식으로

살아가는 모습들은, 매력적이라는 표현이 제일 어울릴 듯 싶다.

조용하게 뿌리 내리고 있는 것으로 생각했던 식물들이 그렇게도

치열한 삶을 살아가고 있을 줄이야.

 

 

저자는 식물의 수분이나 이동, 그리고 살아 남기 위해

공생하는 모습 화학물질을 만드는 등, 식물에 대해 별로

아는게 없던 내게 신기하고 놀라운 얘기 보따리를 풀어놓았다.

책의 끝부분에서 저자는 서식지 파괴가 가져오는 문제를

얘기하며 무분별한 개발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저자는 생태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현재 세계적인 팟캐스트

< 식물을 위한 변론> 의 운영자라고 했다.팻캐스트 작업이나

글쓰기를 하지 않을 때는 대개 산과 들을 다니면서 식물을

조사하거나 사진을 찍는단다.어쩐지 책에 실린 많은 식물 사진을

보며 예사롭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

 

 

저자가 우리 나라 사람이 아니라서 우리 나라에는 없는

식물에 대한 얘기가 많았다 그중에는 처음 들어보는 식물의

이름도 많았다; 특별히 인상적이었던 식물의 이름은

'다윈의 슬리퍼' 다. 참 엉뚱하고 재미있는 이름이라고

생각했다.

 

 

그동안 읽은 식물에 대한 책 들은 이 책을 읽기 위한

준비 과정 이었나 하는 생각이 들 기도 했다.나는 그동안

식물의 수분 매개자는 나비나 벌, 그리고 기타 곤충 정도만

생각했었다. 그런데 새나 물고기, 심지어 박쥐도 식물의 수분 매개자

역활을한단다.

 

식물의 세계에서 경쟁은 주로 공간과 빛의 문제라고

했다. 저자는 식물이 경쟁에서 이기는 가장 쉬운 방법은

남보다 크게 자라는 것이라고 했다.

<타감 작용> <침상 결정>< 지하 결실> 같은, 잘 모르던

식물 관련 용어에 대해 배우면서 흥미로운 내용에 제대로

몰입하여 읽었다.

 

책에 실린 컬러판의 무척 많은 식물 사진은 크기가 커서

감상하기에 더 좋았다. 선명하고 아름다운 사진들에서

사진을 찍은 사람이 뛰어난 실력을 지니고 있음을 짐작해

보았다. 흥미로운 내용으로 정성스레

책을 펴낸 저자에게 감사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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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묻고 지혜가 답하다 - 내 안의 문제 해결을 위해 고전과 마주하는 시간 EBS CLASS ⓔ
전근룡 지음 / EBS BOOKS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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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여러 권의 자기계발 관련 책을 읽었음에도

다시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사색의 계절인 가을 탓도 있다.

거기에 한가지 이유를 더 붙인다면 그동안 내가 궁금해하던

문제의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은 기대 때문이었다.

 

내가 궁금해하던 문제는 다른게 아니고 나는 사람들에게

잘해주고 상처를 잘 받는데 왜그럴까 하는 것이었다.

저자는 사람들에게 잘해주는 것도 좋은데 일단 싱대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나서 잘해 주라고 했다. 그러면서

덧붙이기를 < 사람은 고쳐서 쓰는게 아니다> 라는 속담을

인용하여 세상 도처에 악인이 많다고 하였다.그렇다.

 

나는 예전부터 객지에서 생활하면서 '나부터 잘하자

내가 잘해야 상대도 나한테 잘 할 것이다' 라고 생각하며

살았는데 결과는 늘 상처받기였다.이제부턴 잘해주기 보다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파악부터 하도록 해야겠다.이제라도

이걸 알게 된게 다행이다 싶다.

 

또 다른 한가지는 내가 지금 속한 모임에 가입한지

삼년이 되었는데 두 사람이 나를 싫어한다.난 그 이유가

참 궁금했다. 이 문제에 대한 해답도 이 책에서 구할 수 있었다.

 

< 인간은 누구나 ' 나 자신을 잘난 척하고 싶은 본능'과

더불어 ' 잘난 체 하는 타인을 가장 싫어하는 본능' 의

양면성이 이율배반적으로 마음속에 공존하고 있습니다.'

본문 p120>

 

나는 내가 속한 모임에서 다들 어렵다고 안맡으려는 직책을

맡았는데 그것 때문에 모임의 두사람이 나를 싫어하는

걸 알 수 있었다. 나보다 훨씬 먼저 그 모임에 가입해 있던

두사람은 자기들이 맡지 못했던 직책을 내가 맡으니까

싫었던 게다.

 

 

나는 삼년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으니 임기만 채우면

모임을 그만둘 생각이다.내가 그만두면 그 두사람이

얼마나 속이 시원할까? 나 역시 모임에 갈 때마다

스트레스 받는 일이 없을 것이다.

 

< 인간의 근심은 사람을 믿는데서 비롯된다.>

<인간은 자기 이익을 먼저 생각한다.>

< 필요에 따라 얼굴이 어느 정도 두꺼워야하고

때론 검은 마음도 필요하다.> 등등 내 마음에

와 닿은 좋은 글이 많았다

 

저자는 요즘 시대를 착하게만 살 수 없는 경쟁시대라고

강조했다. 경쟁시대에는 경쟁시대에 맞는 자기계발 책이

필요할 것이다. 경쟁시대에 필요한 자기계발 책을 찾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오랜 세월이 지나도

빛나는 고전 속의 지혜를 만날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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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스페셜 에디션) - 서시 시 그림이 되다 2
윤동주 지음, 곽수진 그림 / 언제나북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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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시집이다. 책 한권에 시 한편이 실려 있어

얇은 책이다. 그럼에도 길게 여운을 남기는 책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시인이 바로

윤동주 시인이라고 한다.나라 잃은 슬픔에 특유의 감성을

더해 시로 토해 낸 시인. 시인의 시들이 우리나라 사람들의

마음을 두드리며 다가올 제 누구라도 마음의 문을 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책의 뒷 표지에 '서시' 가 실려 있고, 1941.11.20. 윤동주

라는 사인이 있다. 아마도 시인은 서시를 늦가을인 11월에

쓴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늦가을인 11 월, 시인은 잠을

이루지 못하고 괴로워하다가 그 심정을 시로 쓴 듯 하다.

 

시집의 표지는 짙은 남색이다. 밤하늘을 표현하는데

검정색보다 짙은 남색이 훨씬 더 아름답고 세련된 느낌을

준다는 걸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짙은 남색으로 표현한 밤하늘엔

쏟아질듯한 금빛 별무리와 함께 아름다운 자태의 조각 달이

걸려 있다.

그런데 표지 아랫쪽으로 오른 편에 짐승 한마리가 보인다.

개일까? 아니 혹시 늑대? 쏟아질 듯 많은 별과 조각 달의

모습으로, 정말 아름다운 표지라고 생각했는데 그 짐승의

출현으로 어둡고 쓸쓸한 밤의 느낌이 완성되는 듯 했다.

별이 빛나는 밤하늘 아래 그 짐승은 분명 외로웠을 것이다.

 

시인은 요절한 천재 시인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우리가 알고 있는 시인의 시에서는 젊은이 특유의 고민과

괴로움이느껴졌다.

 

책에 실린 '서시' 역시 그랬다.

'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나에게 주어진 길을 가야겠다' 는

구절에서도 그런 괴로움이 느껴졌다.

 

시를 좋아하는 나는 꽤 여러 권의 시집을 가지고 있다.

그 시집들은 모두 여러 편의 시가 실려있다.그런데 시집에

시 한편이 실려 있는, 이 시집을 보니 너무 아름다워서

정말 소장본의 가치가 있는 시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를 좋아하는 친구에게 부담 없이 선물할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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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많은 어른들을 위한 화학 이야기 - 엄마 과학자 윤정인의 생활 밀착 화학 탐구서
윤정인 지음 / 푸른숲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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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부터인가 나를 둘러싼 환경이 천연이 아닌 화학물질이

많아졌다는 생각이 들었다.그것도 압도적으로 많다고 생각했다.

이 책의 제목만큼이나 화학물질 때문에 마음이 편치 않았던 나다.

드디어 이 책을 읽으면서 한시름 덜어진 기분이다.

 

 

이 책의 저자는 대학에서 응용 화학을 전공하고 유기 화학으로

석사 학위를, 생물 약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화학자이면서

엄마인 저자는 화학물질이 만들어 지는 과정부터 시작하여

화학 제품을 안심하고 사용하는 방법까지 자세히 설명하였다.

 

책의 앞 부분에서 저자는 해열제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했다.

자연 치유가 좋다느니 자연으로 돌아가라느니 하는 얘기에

딱 잘라 말한다. 예전에 아프면 버텼고 열이 나면 버텼다고 .

그리고 많이 죽었다고.

 

 

공기청정기에 대한 설명도 유익했다.만약 모든 공기청정기가

공기청정기 회사의 광고처럼 곰팡이 세균 바이러스등의

미생물을 박멸한다면 오히려 집안에 두고 사용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항균 또는 항바이러스란 공기청정기 필터가

곰팡이와 세균 그리고 바이러스가 증식할 수 없게 만들어졌다는

뜻이란다.

 

저자는 집안 곳곳을 돌아보며 이 책을 쓴 듯하다. 집안의

산소 농도를 측정할 때 가스 렌지를 켜서 불꽃의 색깔로

판단한다고 한 것도 참 좋은 정보였다.물감에 함유된

중금속의 위험성은 놀라움 자체였다.어린이 장난감 중

플라스틱 제품은 새로 산 것은 잘 씻어 베란다에 두고

일 주일간 햇볕을 쬐면 유해 성분이 공기 중에서 분해가 된단다.

 

 

어린이 해열제, 치약, 공기청정기, 장난감, 테플론 코팅

프라이팬, 락스, 주방 세제 등 우리가 자주 접하는

물건들을 예로 들어가며 설명했기에 몰입도도 높았다.

좋은 내용을 책으로 펴낸 저자에게 감사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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