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기면비님의 서재 (기면비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9936170</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 /><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Fri, 06 Nov 2026 11:00:42 +0900</lastBuildDate><image><title>기면비</title><url>https://image.aladin.co.kr/img/blog2/manage/profileimg.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79936170</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기면비</description></image><item><author>기면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몽환의 ‘아이‘ - [[세트] 몽환의 아이 세트 - 전2권]</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9936170/17493850</link><pubDate>Fri, 04 Sep 2026 14:0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9936170/1749385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62130140&TPaperId=1749385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70/76/coveroff/k36213014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62130140&TPaperId=1749385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세트] 몽환의 아이 세트 - 전2권</a><br/>치넨 미키토 지음, 민경욱 옮김 / 더픽션 / 2026년 08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br>두 권임에도 불구하고 워낙 전개가 빠르고 각 등장인물의 사연과 전체 사건의 흐름이 서로 잘 얽혀 있어서 퍼즐을 빠르게 맞추는 쾌감, 반전에 반전, 마지막에는 감동을 주는 소설이다. 한 번 펼치면 시간이 순삭.&nbsp;<br>​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일본내과학회 인정 의사 출신답게 병동 내부, 특정 질병의 상태와 원인, 정신적인 분석까지 탄탄하게 세계관을 형성하여 어설픈 부분이 없이 전개된다. 의학 미스터리, 판타지, 성장, 스릴러 장르가 섞여 있지만 이질감이 없고 꿈과 현실을 오고 가는 사이사이 현실 세계를 알려주는 단서를 제공하여 이해를 돕는다.&nbsp;&nbsp;<br>잠든 사람의 꿈속으로 들어가 영혼을 구하는 의사, 꿈의 끝에서 마주한 20년 전의 진실까지 아름답고 기묘한 꿈의 세계와 피비린내 나는 현실이 교차하는 소설, 마지막 반전에 감동까지 있는 소설이다.&nbsp;<br>'아이'는 환자들의 꿈속, 몽환의 세계로 들어가 자신의 '쿠쿠루'라는 토끼와 고양이가 섞인 귀여운 생물체의 도움을 받는다. '쿠쿠루'는 영혼을 비추는 거울, 성정 과정에서의 기억이나 경험, 감정 등이 쌓여 함께 성장하는 내면의 작은 자아라고 할 수 있겠다.<br>​소설은 기본적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다루는 내용이라 그런지 많은 부분 프로이트적인 심리학 관점이 기저에 깔려 있다. 세 명의 환자들 또한 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해 큰 충격을 받고 인생이 무너지며 영혼이 손상되는 경험 후에 '이레스'라는 혼수상태에 빠지게 된다. 각각의 사연은 다르지만, 가장 사랑하고 믿었던 사람에게 받은 충격은 삶을 놓쳐버리기엔 충분하다. 이러한 상처를 '아이'는 이들의 무의식으로 들어가 상처와 기억을 함께 보고 느끼고 치유한다.&nbsp;<br>이 치유의 과정이 상당히 심리 상담과 근접한데, 일단 먼저 '아이'는 이들의 기억과 상처를 보고 듣고 마음 아파한다. 자신의 판단을 담지 않고 각각의 사연에 공감하고 이들을 이해하려고 애쓰며 깊이 숨어버린 이들을 위험을 무릅쓰고 찾아간다. 상담 과정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자세를 취하고, 각각 사람의 맞게끔 이들을 이끌어 낸다. 아버지가 자신을 죽이려 했다고 오해한 이에게는 그것은 오해였음을 알려주고 다독이며 위로한다, 인간중심상담치료 기법이 떠오른다. 살인범을 무죄로 만들어 세상에 내놓았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는 변호사에게는 당신의 행동과 생각이 잘못되지 않았음을 변론한다. 마치 상담 기법 중 비합리적인 신념을 체계적으로 변론하는 합리정서행동치료처럼. 사람에게는 각자의 상처가 있고, 그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개개인에게 맞는 치유 방법이 있다. 우선 이들을 공감하고 그 해결책을 찾아가는 과정이 마치 상담 치료처럼 느껴진다.<br>무엇보다 '아이' 또한 PTSD를 겪고 있는 환자다. 어릴 때 어머니를 연쇄살인범에게 잃었고 환자들의 몽환의 세계를 들여다볼 때마다 자신의 상처에서 피가 나고 고통을 겪는다. 그러나, 한 사람 한 사람을 현실로 돌려놓을 때마다 그 상처는 조금씩 아물고 있다. '상처 입은 치료자'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타인의 고통을 공감하고 치유함으로써 스스로를 구원하고 내면을 단단히 쌓아가는 과정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름이 왜 '아이'인지가 이제 조금씩 그 의미를 드러낸다. '아이 = I = 나', 20년 동안 헤매고 헤매며 나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아이'는 길을 잃었지만 다른 이들을 구원함으로써 이제 자기 자신에게 돌아와 내면아이를 마주한다.&nbsp;<br>일본어 제목 또한 중의적인 의미를 지닌다. '무겐노아이'란 몽환의 '아이'와 무한한 사랑이라는 뜻을 지닌다고 한다. 몽환의 세계(무의식과 꿈의 세계)를 넘나드는 주인공 '아이' 즉, 나 자신(내면아이) 혹은 살인범으로부터 자신을 지켜준 어머니의 무한한 사랑을 뜻하기도 한다. 결국 '아이(나)'를 마지막까지 살아 숨 쉬게 하는 것, 내면의 상처에서 깨어날 준비를 하는 것은 자신이 받은 무한한 사랑이었다는 것이다.&nbsp;<br>판타지, 의학, 미스터리 등 다양한 장르가 섞여 있지만 기본적으로 PTSD를 마주하는 자세, 범인이 누구일까보다는 상처 입은 사람들은 어떻게 그것을 극복하고 다시 살아가게 하는가, 그 힘은 무엇인가를 생각하게 한다.&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70/76/cover150/k36213014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707650</link></image></item><item><author>기면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자기만의 삶 - [자기만의 삶 - 여성 작가 아홉 명의 자유롭고 고유한 삶에 관하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9936170/17471017</link><pubDate>Tue, 25 Aug 2026 16:2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9936170/1747101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62130132&TPaperId=1747101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13/76/coveroff/k36213013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62130132&TPaperId=1747101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자기만의 삶 - 여성 작가 아홉 명의 자유롭고 고유한 삶에 관하여</a><br/>조애너 빅스 지음, 이미애 옮김 / 사람in / 2026년 08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br>영국의 편집자이자 작가인 조애너 빅스가 여덟 명의 여성 작가를 다시 읽으며 자신의 30대를 통과한 기록이다. 저자는 열아홉에 만나 20대를 함께 한 남편과 이혼했고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은 어머니를 돌보다 결국 떠나보냈다.&nbsp;<br>인생에 가장 소중하고 깊은 뿌리였던 두 사람을 떠나보내는 상실감은 지독한 자기 연민을 넘어서 자기혐오의 시간으로 나아간다. 나는 왜 남들처럼 적응하지 못하는가. 나는 왜 사랑받지 못하는가. 사랑하는 사람들은 왜 가장 절실할 때 내 곁을 떠나는가. 답이 없는 질문들만 맴돌고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리는 순간, 저자는 고전으로, 그중에서도 여성 작가들의 고전으로 도피한다.<br>《자기만의 삶》은 인문학으로 분류되지만 거의 에세이에 가까운 책이다.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조지 엘리엇, 조라 닐 허스턴, 버지니아 울프, 시몬 드 보부아르, 실비아 플라스, 토니 모리슨, 엘레나 페란테. 저자는 이 여덟 명의 삶과 작품을 자기 자신의 이야기와 함께 엮는다.<br>시대와 인종, 성차별의 벽을 넘어 고전 문학에 이름을 남긴 위대한 여성들이지만, 저자는 이들의 결핍과 상처, 실수와 용서받기 어려운 일들에 대해, 그리고 그것들이 어떻게 문학으로 드러났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며 자신의 모습을 비춰본다. 어떤 서러운 시간을 겨우 통과할 때 필요한 것은 완벽함이 깃든 정답이 아니라, 나보다 먼저 비슷한 자리에 서 있던 사람의 뒷모습일 때가 많다. 여덟 명의 여성들은 선구적이고 지혜롭지만 동시에 안타까울 만큼 인간적이다. 삶이 한 번 무너져본 사람이라면, 그 무너짐이 끝이 아니라 다시 쓰기의 시작일 수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책이다.<br>가장 먼저 나오는 메리 울스턴크래프트의 이야기는 저자가 느끼는 상실감, 삶을 어떻게든 나아가려는 의지, 그러나 거듭 실패하고 무너지는 마음과 닮아있다.<br>참고로 메리 울스턴크래프트는 『프랑켄슈타인』을 쓴 메리 셸리의 어머니다. 딸 메리는 결혼 전까지 아버지의 성을 따라 메리 고드윈으로 불렸다. 어머니 메리 역시 작가였고, "나는 새로운 인간종의 첫 번째 사람이 되는 거야"라고 말할 만큼 삶을 스스로 개척하고 넘어지고 거듭거듭 다시 쌓아가는 여성이었다.<br>남편과 별거한 직후, 다른 이도 아닌 울스턴크래프트의 묘비를 찾아가는 저자의 모습에서 지상에서는 길을 잃은 그가 산 사람 대신 죽은 사람을 찾아가 위로를 구하고자 하는 위태로움이 느껴진다. 어떤 상실은 너무 커서 동정보다는 사랑으로 포용되고 싶다. 이는 먼저 그 슬픔을 경험해 본 사람, 세상에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지만 글로 그 인생을 겪어낸 죽은 이들에게서만 얻을 수 있는 위안이다.<br>새로운 인간종의 첫 번째 사람이 되기 위한 울스턴크래프트의 삶은 순탄치 않았다. 사실 책에 나온 그 어떤 여성도 삶이 순조롭지 않았다. 배신, 불륜, 사별 등 그 어느 하나 평범한 삶은 없다. 그러나 메리 울스턴크래프트는 그 슬픔을 밀어내지 않았다. 슬픔을 회피하면 다른 감정까지 함께 사라진다는 것을, 그리고 강렬하게 느낄 때에야 비로소 깊이 생각하게 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감정은 억눌러야 할 소음이 아니라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알려주는 신호였다.<br>​"당신은 나를 불행하게 만들 수는 있어도 내가 나를 경멸하도록 만들 수는 없어요." 이 문장에서 그 단단함이 느껴진다. 세상이 나를 절망으로 무너뜨리겠다고 결심해도 나는 새로운 인간종의 첫 번째 사람이 될 것이며, 그는 그 말처럼 여성에 대한 억압 문제에 강렬하게 저항하고 거듭거듭 삶을 개척했다.<br>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에서 따온 책의 제목에서도 느껴지듯이 가장 사적으로 느껴지는 챕터다. 물론 뒤의 실비아 플라스 챕터도 저자의 심정과 맞닿아 있지만, 책의 제목을 차용한 만큼 울프의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br>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어머니를 잃어가는 과정은 《등대로》에 등장하는 램지 부인의 모습과 겹쳐진다. 소설에서 램지 부인은 누군가의 어머니이기 전에 한 인간으로 입체적으로 그려지고 그 자체로 받아들여진다. 울프가 저자에게 가르쳐 준 것도 결국 그 받아들임이다. 산다는 것은 사건이 일어나는 대로 계속 반응하는 것, 병든 어머니와의 관계가 그렇듯 두렵더라도 관계가 달라지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관계는 변하고 사람은 병들고 어제의 나는 오늘의 내가 아니다. 변화를 막으려 애쓰는 대신 매번 다시 반응하는 것, 그것이 산다는 일이다.<br>​《자기만의 방》은 여성에게 방 하나와 돈이 필요하다는, 이미 부르주아적 배경을 지닌 울프의 배부른 소리라는 비판도 있다. 그러나 여기서 방과 돈은 수 세기 동안 축적된 가부장제에 맞서기 위한 최소한의 평형추이며, 진짜 문제는 방을 가진 여성조차 그 안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지적한다.<br>​여성에게 부여된 삶의 방식 말고도 다른 방식들이 존재한다는 것. 울프는 지금 걷는 길에서 벗어났을 때, 그것이 실패가 아니라 다른 방식일 뿐이라고 말해준다.<br>​타인의 삶을 들여다보는 것은, 그들의 삶을 다른 방식으로 활용하고 받아들이는 내 모습을 보는 일이다. 그들의 잘못된 선택, 무너짐, 불운, 비난받아 마땅한 일들을 보며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하고 개인의 경험이 보편적인 경험으로 확장된다. 어쩌면 각각의 밀도는 다르지만, 나만 겪는 세상의 불행이란 존재하지 않는 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nbsp;<br>여덟 명의 작가에 대해 잘 모르더라도 저자의 상실과 슬픔에 함께 탑승하여 다른 사람의 삶을 들여다보고 그들의 실패, 실수, 불운에서 어떤 예술이 탄생했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nbsp;<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13/76/cover150/k36213013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137620</link></image></item><item><author>기면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이름 없는 것들의 밤 - [이름 없는 것들의 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9936170/17435557</link><pubDate>Thu, 06 Aug 2026 13:4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9936170/1743555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82130711&TPaperId=1743555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27/79/coveroff/k38213071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82130711&TPaperId=1743555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이름 없는 것들의 밤</a><br/>정보라 지음 / 현대문학 / 2026년 07월<br/></td></tr></table><br/>*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br>〈부커상〉 〈로커스상〉 〈어슐러 K. 르 귄상〉 최종 후보로 올랐던 《저주 토끼》의 정보라 작가가 선보이는 디스토피아 SF 소설로&nbsp; 『밤이 오면 우리는』과 『현대문학』 2024년 12월호, 2026년 3월호에 수록된 두 편의 중편소설을 엮은 연작소설집이다.​<br>기계에 의해 지배당한 미래 세계에서 사투하는 흡혈인, 인조인간, 인간, 로봇 등의 다양한 존재가 등장하는 소설로 도구화된 여성, 사회의 폭력적인 규범을 받아들일 수 없는 소수자들, 존재하지만 이름도 형태도 없는 귀신같이 자신의 자리에 설 수 없는 소외된 자들이 함께 하는 미래는 희망적일 수 있는가를 묻는다. ​<br>어느 날 너무 발전한 AI가 인류 자체가 이 지구에 해롭다고 판단하여 인류를 말살해 버리기로 결심했다는 괴담의 이야기처럼 출발한 섬찟한 이야기에서 출발하여 인간의 조건,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 우리가 외면하지 말아야 할 현실적인 질문으로 돌아온다.&nbsp;<br>&lt;밤이 오면 우리는&gt;은 연작의 세계관을 가장 먼저 잘 설명해 준다. 인간은 핵무기(인공태양)를 발명하고 그것을 비이성적인 방식으로 통제하지 못하게 안전장치를 마련하는데 문제는 이 기계가 판단하기에 인간이 지구에 가장 위협적인 존재이므로 인간을 말살하기 시작한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단어가 폭발적으로 나오면서 제기된 괴담 같은 이야기가 현실이 된 배경에서 소설은 출발한다.&nbsp;<br>기계가 인간을 멸하기 시작하면서 가장 생존에 위협이 되고 무서워야 해야 할 존재가 되었지만 언제나 그렇듯 그 안에서도 가장 무서운 것은 인간이다. 인간을 밀고하고 잡아 죽이는 인간 사냥꾼들이 생겨난다. 인간이길 포기한 존재, 탈인간적인 존재.&nbsp;<br>또한 독특한 인간도 기계도 아닌 존재가 등장하는데 그것은 1인칭 화자 '나', 흡혈귀다. 이게 상당히 소설에서 독특한 설정이다. 그러니까 사람 죽여 기계, 인간 사냥꾼 vs. 멸망당하는 인류 vs. 흡혈귀(?) + 나 로봇 아니에요라고 주장하는 인조인간까지 이런 구도가 되는 것. 디스포티아 SF소설에 흡혈귀의 등장이라.. 그러니까 인간도 아닌 기계도 아닌 제3의 괴물 같은 존재, 한때는 인간이었기에 인간의 마음과 인간의 조건을 알고는 있지만 인간을 잡아먹는 존재. 생뚱맞지만 흡혈귀라는 비인간적인 존재가 탄생함으로써 이들은 정확하게 인간의 조건과 기준을 알고 있다.&nbsp;<br>흡혈귀들은 인간의 피 냄새를 맡고 인간을 사냥해 피를 마신다. 그 앞에 나타난 것은 인조인간, 인간의 형상을 하고 있지만 그 안에는 인공 피, 인공물로 채워져 있어 인간의 냄새를 풍기지 않는다.&nbsp;<br>​생긴 것이 너무 흡사해 인간인가 아닌가를 확인하기 위해 앙 하고 물었다가 토악질만 하게 된 기계들이 인공태양을 가동하는 것을 막기 위해 탈출한 인조인간 '빌리'를 만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nbsp;<br>유독 소설에는 인간의 체취, 냄새 이야기가 자주 등장한다. 인간의 몸에 흐르는 피는 흡혈귀의 관점을 통해 자연스럽게 등장하며 기계에는 흐를 수 없는 인간의 조건 '피'에 대해 이야기한다. 쫓기는 인간은 기계의 감시를 피해 어쩔 수 없이 은신하는 지하 하수구 같은 곳을 지나다니게 되고 생존이 걸린 삶에서 청결하게 다닐 수 없기에 체취, 악취, 인간의 냄새가 난다. 이를 더럽다고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은 인간의 그 냄새를 맡고 존재와 부재를 알아차린다. 냄새란 참을 수 없는 악취일지라도 기계, 흡혈귀, 인조인간에게는 날 수 없는 인간의 조건이다. 울고 싶은 마음이 들어도 울 수 없는 흡혈귀에게 인간의 조건이란 상황에 맞는 액체가 몸에서 흘러나오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한다. 눈물, 피, 땀, 오물 등.&nbsp;<br>​그러나 이 냄새와 액체를 가진 인간의 조건을 충족하는 인간일지라도 인간이길 포기한 탈인간, 사냥당할까 두려워하는 흡혈귀, 눈물까지 흘리며 자신이 인간이라고 생각하는 인조인간까지 인간 - 비인간 - 탈인간의 경계는 흐릿하다. 인간의 조건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모두가 인간인가? 인간의 조건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자신이 인간이라고 생각하며 인간을 돕기 위한 인조는 그렇다면 매몰차게 인간이라고 볼 수 없는가? 한때 사람이었던 존재는 이제 그저 괴물인가?&nbsp;<br>미친 여자, 귀신, 우는 로봇, 이름 없는 것들<br>중간의 &lt;예언자&gt;는 1부의 프리퀄의 이야기로 학교에서 학생들의 교육을 통제하고 인간의 노동을 제한하며 여성들은 출산에 무자비하게 이용당하는 세계를 그린다.&nbsp;​마지막 3부 &lt;우리는 모두 악마에게서 왔다&gt;는 1부와 연결되는 이야기로 인조인간과 흡혈귀인 '나'가 관리 본부를 들어간다.&nbsp;<br>1, 2, 3부에는 이름 없는 것들 즉, 자신의 이름으로 살 수 없거나 혐오나 차별의 대상이 되는 자신의 자리가 없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가 지속적으로 등장한다. 흡혈귀가 어떻게 갑자기 탄생했는가에서는 '화장실의 미친 여자'라 불리는 화장실에 숨어서 남성들만 잔인하게 살해하는 여자 이야기가 등장한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것 같은데, 뒤에 작가의 말과 해설에도 나오는데 역시나 '다락방에 미친 여자' 수전 구바의 페미니스트 문학 이론서의 제목에서 따왔다고 한다. 분노와 광기가 투영된 통제되지 않은 인간에 대한 혐오, 비인간적인 존재 흡혈귀의 탄생은 이렇게 연결된다.&nbsp;<br>혐오의 존재 '화장실에 미친 여자'에서 탄생한 통제 가능하지 않은 인간도 기계도 아닌 비인간의 존재 흡혈귀는 '장애를 지닌' 인간으로도 볼 수 있다. 울기까지 하면서 저 로봇 아니고 사람인데요라고 주장하는 인조인간은 퀴어로 연결해 볼 수 있다. 이렇듯 등장하는 이름 없는 것들은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시선으로 해석하고 연결해 볼 수 있다. 시스템을 교란시켜서 오류를 만들어 내는 귀신같은 존재들. 3부에서는 이런 비인간적인 귀신같은 존재들이 모여 폭력의 굴레를 멈추기 위해 사투한다.&nbsp;<br>시작은 분명 기계 vs 인간의 구도였으나 그 안에서 폭력과 차별로 점차 분열되는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를 소설은 물으며 현재를 비춘다. 인간을 규정한다는 것은 어떤 것이며 이름 없는 귀신같은 차별 받고 소외받는 비인간으로 취급되는 이들이 서야 할 자리는 어디인가. 어떻게 그것을 규정할 것인가, 모든 인간이 평등하게 되는 세계는 어디에서 오는가에 대한 질문이다.&nbsp;]]></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27/79/cover150/k38213071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8277981</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