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쾅 닫으면 웅진 우리그림책 131
이수안 지음, 벼레 그림 / 웅진주니어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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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꼬마책 때문에 난리가 나지 싶다. ㅎㅎ

아... 이거 다들 쉬는 시간이면 옹기종기 모여 앉아

나름의 다품종 소량생산을 할 것 같은 느낌.........

(이 불안함은, 생산의 끝이 쉬는 시간이 아니기 때문이다. 분명.... '그'들은

수업시간에도 제작 중일 것이다.. 비밀스럽게 ㅋㅋㅋ)

큰곰 생일 파티에 초대받은 친구들

기쁜 마음으로 파티에 가려고 하지만

아무렇게나

함부로 한 행동들 때문에

스스로 혹은 서로에게 곤란한 일들이 생기고 만다.

집안에서 쿵쿵 뛰면

문을 쾅 닫으면

휴지를 아무데다 버리면

어떻게 될까?

같이 읽으면서 다음 장면을 상상해 보는 것도 재미있다.

뻔한 답 말고, 기발한 상상력을 총 동원하기!

이렇게 될 지도 몰라~ 하면서 작가가 제시하는 그림과 달리,

우리가 잘 지킨다면 어떻게 될까,의 모습을 상상해서 그리거나

이야기 나누어 보면

규칙을 지켜야 한다고 백 번 말하는 것보다

아름다운 교실(혹은 우리집)이 더 빨리 이루어질 지도 모르겠다.

학기초 학급이 같이 읽고 학급규칙 세우기 할 때

이야기 나누어 보는 것도 유의미할 듯.

오밀조밀한 일러스트와

반복적인 말투의 매력이 느껴지는

<문을 쾅 닫으면> 이었다.

p.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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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게으름 탈출 위원회 - 오늘도 할 일을 미루고 싶은 너에게 다정다감 생활책 3
스가와라 요헤이 지음, 기타하라 겐타 그림, 김신혜 옮김, 손승현 감수 / 웅진주니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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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다!

방학이 끝나갈 무렵에야 나오다니!!

다행이다!

방학이 끝나갈 무렵에라도 나와서!!

<어린이 게으름 탈출 위원회> 라니

제목부터 딱이다.

우리 집에도 벌써 굴러다니는 어린이가 둘,

아, 하나는 청소년이라고 하니

어린이 하나, 청소년 하나.

(이럴 때만 청소년 찾으면 뭐하니.. ㅠ 넌 아직도 어린이다.)


차례부터 주옥같은 말들이 쏟아진다.

(엄마는 가슴을 친다..)

- 아침에 바로 일어나기 힘들어

- 나갈 준비를 자꾸 미루게 돼

- 다음 할 일로 넘어가기가 어려워

- 밤에 일찍 잠들기 힘들어

- 게임을 멈출 수 없어 (할많하않)

펼친 2페이지 분량으로

아이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글씨 색상과 폰트를 바꾸어가며

간단하지만 친절하게 원리를 설명하면서도

현재 나의 습관이나 상황을 체크해가며 생각을 더할 수 있도록 한다.

'한 걸음 더'에는 뇌과학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나 개념을 실어놓아

실천과 행동력을 이끄는 원리에 대해서도 이해해가며

보다 깊이 있게 읽을 수 있다.

코티솔, 도파민, 멜라토닌과 같은 어려운 이름들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어린이들이 이해할 수 있게 설명을 덧붙여 놓았으니

(예: '뇌의 앞 부분을 전두엽이라고 해..')

저학년 어린이들도 읽을 수 있을 책!

물론, 엄마 아빠도 같이 읽고 반성ㅠ 해야할.. ㅎㅎ

매일을 허투루 보내고

매일 후회하는 어린이들

하루를 어떻게 보내는 지 모르게 그냥 지내는 어린이들

70페이지 분량의 길지 않은 책으로

70년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면?

어른들에게도 필요할 만큼 명료한 게으름 탈출법

<어린이 게으름 탈출 위원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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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빙허각 창비아동문고 340
채은하 지음, 박재인 그림 / 창비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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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여성 실학자에 관한 동화라는데

이름이 예사롭지 않다.

빙허각이라니, 예상도 되지 않는다.

조선후기,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학문이란 무엇이었는가에 대한 질문과 함께

여성으로 살아가는 삶이 어떠했는지, 나아가야 할 삶은 무엇인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었다.

영리하고, 이야기를 읽는 것을 좋아하지만 남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집안 일을 배워야 하는 덕주와

양반이기 때문에 말과 글 이외에 살림에는 관심이 없는 아버지

딸이 더 나은 삶을 살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어머니와

몰락한 가문의 여인으로 살림에 관한 책을 쓰고 싶은 부인 빙허각

재능이 많지만 다 쓰지 못하고 돌아가신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빙허각을 스승으로 모시는 윤보

이 다섯 사람이 각자 목표로 하는 삶의 지향점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덕주는 아버지의 소개로 빙허각의 집에 살림을 배우러 간다.

아버지는 여념집에서 배울 수 없는 양반가의 살림살이를 배우길 원했지만,

덕주는 글을 쓰는 일을 돕게 된다.

빙허각은 단지 많은 글을 읽었을 뿐만 아니라

읽은 책의 정보가 사실인지 검증하고, 확인하며 글을 쓰는 일을 하고 있었다.

덕주는 할머니가 날려 쓴 글씨를 단정하게 옮겨 적으면서

배움과 뜻을 펼침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부인이기 때문에, 여자이기 때문에 아는 것이 있어도 감추고 몸을 낮추어야 한다는

아버지의 말씀에 가슴이 답답해진 덕주

남편을 따라 죽은 부인(열녀)만 추앙할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가진 재능을 펼쳤던 여러 부인들의 이야기(열녀록)도 의미있겠다는 이야기를 나누며

덕주는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생각한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은 뭘까,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은 뭘까,

살아가는 동안 끊임없이 배우고 생각해야 할 질문이 아닐까.

p. 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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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 절대 열면 안 되는 공포의 노트 : 몬스터 도감 경고! 절대 열면 안 되는 공포의 노트 8
트로이 커밍스 지음, 김영선 옮김 / 사파리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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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열면 안된다

고 말하면 열고 싶은게 사람 마음.

금기를 깨고 괴물들의 세계로 나아가던 슈초괴특(슈퍼초비밀괴물특공대)가 만난

몬스터를 총망라한 마지막 책,

<절대 열면 안되는 공포의 노트 몬스터 도감>이 새로 나왔다.

전작들을 읽었다면 익숙한 몬스터들을 만나게 될 것이고,

읽지 않았다면 이 도감부터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듯!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일테니

슈초괴특 친구들의 이야기가 더 흥미로워질 것이다.

(이런 걸 다 알고 있는 작가는 몬스터 도감에 대원들 이야기까지 간단하게 실어 놓았다는거~)


게다가 <13층 나무집 시리즈>, <윔피키드>와 비슷한 느낌의

(어른들은 산만하다고 싫어하고, 아이들은 사고흐름의 동질감에 환호하는) 그림체도 돋보인다.

아이들이 직접 그린 것만 같은 아마추어적인 선과 솔직한 입담은

어린이들을 환호하게 만들기 충분하다.


게다가 위트 넘치는 괴물이름과 구체적인 상황은 무릎을 치게 만든다.

(ㅋㅋ 다 어디선가 본 적 있고, 겪은 적도 있을 지 모르는 몬스터들이라 익숙하다.)

어린이들한테 물어본 것은 아닌지 싶을 정도랄까?

-근데, 눈좀비는 좀 아니다.

-왜

-이건 표절이지 누가봐도

-?

-겨울왕국에서 나오는 애잖아. 그림만 다르게 그린다고 모를줄 아나,

-아.

-세눈박이도 그래

-그것도 어디 나왔어?

-누가 봐도 와조스키잖아.

-와조스키?

-마이크 와조~스키이~~ 몬스터 주식회사 초록이

-그래도 마이크는 눈이 하나잖.

-눈이 문제가 아니야, 전체적인 느낌이 비슷하잖아. 가족느낌

-그런가?

-코알라왈라캥거웜뱃딩고도

-코알라 뭐?

-이건 거의 빙봉이라고 볼 수 있지.

와, 책 읽다가 영화 이야기를 이렇게나 많이 ㅎㅎㅎㅎㅎ 너 혹시 인생 n회차 살고 있는 거니?

아니면 디즈니+가 열일 한 것인가?

열지 말라고 할 때 열어보더니만

이렇게 여러 가지로 생각을 다 하고.

낄낄거리기만 하는 줄 알았더니

나름 머리 속에서 열일을 하고 있었다.

나만의 몬스터 노트를 만들어 보라고 사은품도 받았더랬다.

아마도 아깝다고 모셔두고 있겠지만, 이런 그림들이 올라갈 예정이다.

몬스터 맞나? 귀여운데 ㅋㅋㅋ



자유로워서 좋다.

어렵지 않고,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어서 좋다.

주어진 답을 찾고, 작가의 교훈을 찾아야 하는 게 아니라서 즐겁다.

마음껏 상상하고

손 가는 대로 그리고

내가 만들어가는 도감이라니, 그보다 더 완벽한 놀이가 어디있을까?

긴 겨울, 심심한 어린이들에게 딱인 책, 오싹 쫄깃한

<경고! 절대 열면 안되는 공포의 노트, 몬스터 도감>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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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내 이름 사계절 웃는 코끼리 28
류호선 지음, 박정섭 그림 / 사계절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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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1학년 때였지 싶다. (토리처럼)

내 이름이 싫어서 집에서 막 운적이 있다.

내 이름은 외자인데,

우리 반 출석부에 내 이름처럼 한 글자 이름은 없었다.

누가 봐도 한 칸 띄어 쓴 것 같은 이름,

누가 봐도 쓰다 만 것 같은 이름.

심지어 내 이름이랑 같은 오빠가 학교 방송에 나와서 상을 받던 날,

(그렇다. 내 이름은 주로 남자아이들 이름으로 쓴다.)

나는 명찰을 뒤집어 달고 다녔다.

그 때 '민지의 일기'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내 이름도 민지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TV에 나오는 민지는

눈도 크고, 양갈래로 땋은 머리를 방울로 돌돌 말아 묶은 모습으로

단정하고 예쁜 옷을 입고 나와 (하얀 타이즈에 핑크 체크 원피스)

자신이 쓴 일기를 ('민지의 일기 끝~'으로 끝났던 것 같다.)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읽었다.

나는 민지가 되고 싶었다.

(그런데.. 이 책 인물이 송'민지'였으니.. 잊혔던 과거가 샤라락- 함께 펼쳐졌더랬다. ㅎㅎ)

토리는 1학년에 입학하면서 지금까지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이름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다.

도토리가 토마토가 되면서

유치원때까지 절친이었던 민지의 놀림에 이름 행시 짓기로 복수하기로 마음 먹었다.

토리는 이름을 바꾸고 싶어져서,

자기 이름을 지었다는 할머니에게 간다 .

그러다 토리는 깨닫게 된다.

'할머니 이름은 뭐지?'

우리 할머니는

박금녀

우리 외할머니는

박차남

이었다.

한자로 풀이해보면 대강은 이해할 수 있지만,

할머니 두 분께,

이름이 마음에 들었었는지 여쭙지 못했다.

1921년 생이셨으니까.

이름 없이 살았던 할머니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듣고

토리는 마음이 아렸다.

끝녀가 아닌 기쁨이 고르게 따르는 아이라는 뜻의 '희균'이 되고 싶었던 할머니.

토리는 여전히 이름을 고민한다.

토리는 이름을 바꾸게 될까?

나는 뱃속에 있을 때는 '고야'로 살았다.

폐로 숨을 쉬면서부터는 '민'으로 살았다.

귀한 것을 뜻하는 보석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백성의 왕, 최고 중에 최고를 뜻하는 珉은 주로 아들에게 쓰고

학문의 왕, 뛰어난 실력을 뜻하는 玟은 주로 딸에게 썼다고 했다.

세상에 하나뿐인 이름. 아빠가 주신 이름이었다.

누가 봐도 먼저 보이는 이름

누구일까 궁금하게 만드는 이름

나만 가질 수 있는 이름.

내 존재를 생각하고, 잊었던 내 이름과 너의 이름을

생각나게 하는 책,

저마다의 이름에 대해

이름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 하는 책

<언제나 내 이름>이었다.

p.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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