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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어부 챔피언 ㅣ 바람어린이책 20
남온유 지음, 임윤미 그림 / 천개의바람 / 2022년 9월
평점 :
<도시 어부 챔피언>은
-도시 어부 챔피언
-어쩌다 화해
-인하가 울던 날
-포포랜드에서
-화요일의 전쟁
이렇게 다섯 편의 이야기가 담긴 남온유 작가의 동화집이다.
메인 작품 '도시어부 챔피언'
황금 물고기를 낚아 채고 있는 아이의 표정에서 느낄 수 있는 건
손끝에서 오는 희열, 낚았다는 쾌감, 해냈다는 만족감일 테지만,
이야기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펼쳐진다.
처음엔 TV 예능 프로그램 처럼 낚시를 하면서
즐거움을 찾고, 자신을 되찾는 이야기일 줄 알았다.
펼쳐보면 전혀 다른 이야기.
(지나치게 교훈적으로 펼쳐진 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들 정도이다.)
처음에는 낚아야 할 대상으로만 보이던 황금 붕어가 스리슬쩍 가족으로 다가오면서
연우의 마음이 달라지기 시작한다.
층간 소음으로 아랫층 할아버지와 사이가 좋지 않은 우주,
심지어는 계단에 쓰레기를 버리는 놈(!)으로까지 누명을 뒤집어 쓰자
범인을 찾아 나서면서 일어나는 이야기
범인을 찾는 과정에서 친구도 사귀고, 새로운 이웃도 만들게 되지만
(추리물이라 하기엔 긴박감이 떨어지고,
생활동화라 하기엔 서사가 부족한 편인 듯.)
엄마를 잃고 울면 안된다는 강박에 시달려온 인하의 이야기
우물(뜬금 없다.. 우물이라니... ㅠ 할아버지에게 빚을 갚는 게 우물 주변 청소라니.. 아...ㅠ) 속
할아버지의 묘약으로 인하는 속 시원히 울게 된다.
(딱히 도사?할아버지의 신령스러움이나 신비스러움이 돋보이는 것도 아니고,
개그스러운 것도 아니며, 환상적인 분위기도 아니어서 좀 생뚱맞은 느낌?)
갑자기 학교로 찾아온 아빠,
평소에는 포포랜드 놀이공원에서 기계를 고치는 일을 하는데,
오늘은 예준이를 위해 시간을 냈다며 함께 포포랜드에서 놀이기구를 타며 놀자고 한다.
아빠는 자꾸 이상한 말을 하고,
예준이는 그런 아빠가 간지럽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온 예준이가 본 뉴스에서는 아빠의 사망 소식이 흘러 나오는데..
(아빠가 죽지 않았을 거라고 믿는 마지막 부분이 오히려 현실감이 떨어지는 것 같기도 하다.
아이들은 이미 예준이와 함께 뉴스를 보면서 아빠가 죽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말이다.)
뭐든지 버리려는 미니멀리스트 엄마와 뭐든지 주워다 모으는 할머니와
새로운 건 뭐든 사야 하는 나의 균형점을 찾아가는 이야기
앞부분이 너무 길고, 급작스레 할머니가 사고가 나면서 엄마가 깨달음(?)을 얻고,
나도 깨달음(?)을 얻는 부분이 ㅠ 억지.. 스럽.... ㅎㅎ 급 마무리를 위한 판?
다섯 편 모두 '가족'이라는 소재를 다루고 있는데
그 가족이 동물(물고기)일 수도 있고 ('도시 어부 챔피언')
헤어져 사는 가족일 수도 있으며('어쩌다 화해')
더 이상 볼 수 없는 가족일 수도 있다. ('인하가 울던 날', '포포랜드에서')
다양한 모습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펼쳐 놓았지만,
급작스레 화해하고 마무리 되어 버리거나,
두 세 페이지쯤 건너뛰기 해버린 듯한 느낌을 떨칠 수 없어 조금은 아쉬웠다.
p.1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