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모의 완벽한 자리 작은 곰자리 60
나오미 존스 지음, 제임스 존스 그림, 장미란 옮김 / 책읽는곰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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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모의 완벽한 자리>는 마치 

쉘 실버스타인의 <어디로 갔을까, 나의 한쪽은>을 연상시킨다. 


노란 세모는 동그라미들과 함께 살며 즐거웠지만

자신이 다르다는 것과 

자신이 동그라미들을 방해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길을 떠난다. 

세모는 갖가지 다양한 도형들을 만나게 된다.

세모가 만난 도형들은 세모가 전혀 이상하게 생각되지 않고 머무르길 바라지만, 

세모는 계속해서 자신과 똑같은 혹은 자신이 딱 어울릴만한 자리를 찾아 계속 여행을 한다. 

딱 맞는 자리인 것 같았던 세모들과의 만남에도 만족하지 못한 세모는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되는데.. 


꼭 남들과 같아야 할까? 

다르면 어때! 함께 하는 게 중요한 거야, 라는 

작가의 메시지가 분명하다. 

내가 다르다는 걸 인정하고 그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내 몫을 해내는 것 또한 

삶의 즐거움이 될 수 있다는 점, 

꼭 같은 것만이 좋은 것은 아니라는 점, 

다르기 때문에 재미있고, 

함께 하는 것이 의미 있다는 걸 

여러 도형들을 통해 알려준다. 


다 같아 보이는 도형들도 사실은 각자만의 개성이 있다. 

색이 다르고, 질감이 다르다. 


세모의 완벽한 자리는 아마도 세모만의 자리일 것이다. 

나를 찾아가는 모든 세모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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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삽시다 쫌! 인생그림책 17
하수정 지음 / 길벗어린이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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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를 싫어하는 나로서는

(새와의 좋지 않은 기억 때문인지, 새의 눈동자가.. 두렵다 ㅠ)

도심에 모여있는 비둘기들이 항상 불편했다.

비둘기들이 모여 모이를 먹고 있으면 항상 저 먼 곳으로 돌아서 가고,

비둘기가 푸드덕- 하고 날아오를라 치면

내가 더 멀리 피하곤 했다.

유해 동물.

그말의 이기적인 마음을 만난 건 박상기 작가의 '도야의 초록 리본'에서 였다.

숲과 산에서 살던 멧돼지와 고라니가

평화의 상징으로 하늘을 날던 비둘기가

언제부터 유해 동물이었던걸까?

경상도 사투리를 구사하는 할아버지 한 분이

(캣맘.. 아니고 비둘기맘..도 아니고 비둘기그랜파....인가... ㅎㅎ

이래서 말이는 어렵다. 비둘기 할아버지 정도면 좋겠는데)

비둘기에게 모이를 주었다고 사람들에게 핀잔을 듣는다.

할아버지는 비둘기들에게 마지막 모이를 주고,

비둘기들은 사람들의 바람대로(?) 사라진다.

비둘기가 사라진 자리에, 우리들의 혐오와 손가락질은 사라졌을까?

혐오는 대체물을 빠르게 찾는 습성이 있나보다.

인간에 대한 혐오도 그러한 걸까?

그리고 그 자리에서 나타난 것은..

비둘기 소녀!

요양원에 자리 잡은 할아버지를 찾아가고,

뜻하지 않은 환상적인 결말을 이루어 낸다.

비둘기가 할아버지의 마지막 모이를 먹는 장면,

비둘기가 사라진 장면 뒤에

작은 손이 등장하는 모습 (이건 대충 보면 절~대 찾지 못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손이닷!! 외칩니다~)

팝업 형태로 비둘기 소녀(?) 들이 등장하는 페이지는

정말이지 뿅! 하고 나타나서 깜짝 놀랐다.

(이 페이지 인기 있어서 자꾸만 아이들이 '다시 보여주세요~!' 외칩니다~)

인간이 일방적으로 부르는 유해동물이라는 존재들이 함께 살아가는 모습을 이야기 했던

'도야의 초록리본' 에 비하면

혐오에 대한 작가의 생각은 직접적으로 드러나 있지 않다.

다만, 혐오에 대해, 같이 산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볼 여지를 주는 것이 좋았다.

<생각할거리>

혐오, 유해동물의 의미 알기 (사전적으로 또는 경험적으로)

(혐오까지는 아니더라도,)

내가 싫어하는 것들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 왜 싫었는지 생각해보기

나를 싫어하는 것들은 무엇일지 생각해 보고, 왜 싫어할 지 생각해보기

(나 대신 '인간'으로 바꾸어서 생각을 키워나가면, 공생의 의미까지 나아갈 수 있을 듯-)

싫어했는데, 나중에는 좋아하게 된 경우는 없었는지 생각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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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어부 챔피언 바람어린이책 20
남온유 지음, 임윤미 그림 / 천개의바람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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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어부 챔피언>은

-도시 어부 챔피언

-어쩌다 화해

-인하가 울던 날

-포포랜드에서

-화요일의 전쟁

이렇게 다섯 편의 이야기가 담긴 남온유 작가의 동화집이다.

메인 작품 '도시어부 챔피언'

황금 물고기를 낚아 채고 있는 아이의 표정에서 느낄 수 있는 건

손끝에서 오는 희열, 낚았다는 쾌감, 해냈다는 만족감일 테지만,

이야기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펼쳐진다.

처음엔 TV 예능 프로그램 처럼 낚시를 하면서

즐거움을 찾고, 자신을 되찾는 이야기일 줄 알았다.

펼쳐보면 전혀 다른 이야기.

(지나치게 교훈적으로 펼쳐진 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들 정도이다.)

처음에는 낚아야 할 대상으로만 보이던 황금 붕어가 스리슬쩍 가족으로 다가오면서

연우의 마음이 달라지기 시작한다.

층간 소음으로 아랫층 할아버지와 사이가 좋지 않은 우주,

심지어는 계단에 쓰레기를 버리는 놈(!)으로까지 누명을 뒤집어 쓰자

범인을 찾아 나서면서 일어나는 이야기

범인을 찾는 과정에서 친구도 사귀고, 새로운 이웃도 만들게 되지만

(추리물이라 하기엔 긴박감이 떨어지고,

생활동화라 하기엔 서사가 부족한 편인 듯.)

엄마를 잃고 울면 안된다는 강박에 시달려온 인하의 이야기

우물(뜬금 없다.. 우물이라니... ㅠ 할아버지에게 빚을 갚는 게 우물 주변 청소라니.. 아...ㅠ) 속

할아버지의 묘약으로 인하는 속 시원히 울게 된다.

(딱히 도사?할아버지의 신령스러움이나 신비스러움이 돋보이는 것도 아니고,

개그스러운 것도 아니며, 환상적인 분위기도 아니어서 좀 생뚱맞은 느낌?)

갑자기 학교로 찾아온 아빠,

평소에는 포포랜드 놀이공원에서 기계를 고치는 일을 하는데,

오늘은 예준이를 위해 시간을 냈다며 함께 포포랜드에서 놀이기구를 타며 놀자고 한다.

아빠는 자꾸 이상한 말을 하고,

예준이는 그런 아빠가 간지럽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온 예준이가 본 뉴스에서는 아빠의 사망 소식이 흘러 나오는데..

(아빠가 죽지 않았을 거라고 믿는 마지막 부분이 오히려 현실감이 떨어지는 것 같기도 하다.

아이들은 이미 예준이와 함께 뉴스를 보면서 아빠가 죽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말이다.)

뭐든지 버리려는 미니멀리스트 엄마와 뭐든지 주워다 모으는 할머니와

새로운 건 뭐든 사야 하는 나의 균형점을 찾아가는 이야기

앞부분이 너무 길고, 급작스레 할머니가 사고가 나면서 엄마가 깨달음(?)을 얻고,

나도 깨달음(?)을 얻는 부분이 ㅠ 억지.. 스럽.... ㅎㅎ 급 마무리를 위한 판?

다섯 편 모두 '가족'이라는 소재를 다루고 있는데

그 가족이 동물(물고기)일 수도 있고 ('도시 어부 챔피언')

헤어져 사는 가족일 수도 있으며('어쩌다 화해')

더 이상 볼 수 없는 가족일 수도 있다. ('인하가 울던 날', '포포랜드에서')

다양한 모습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펼쳐 놓았지만,

급작스레 화해하고 마무리 되어 버리거나,

두 세 페이지쯤 건너뛰기 해버린 듯한 느낌을 떨칠 수 없어 조금은 아쉬웠다.

p.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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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에 녹아든 설탕처럼 웅진 세계그림책 225
스리티 움리가 지음, 코아 르 그림, 신동경 옮김 / 웅진주니어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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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시안 무늬가 돋보이는 그림책

조로아스터교도들의 이야기를 액자처럼 품었지만

실은 내 이야기이기도 하다.

고향을 떠나 이모와 이모부가 계신 곳으로 온 '나'는

모든 것이 풍족하고, 나를 위한 것들인 도시에서도

고향이 그립다.

모두가 나를 외면하는 것 같은 외로운 시간 속에,

어느 날, 이모는 페르시아의 옛 이야기를 들려준다.

종교 박해를 피해 도망한 사람들이

말도 통하지 않는 나라의 왕에게 받아들여줄 것을 간청하지만

왕은 가득채운 우유 잔을 보여주며 거절한다.

하지만 지도자는 그 우유잔에 설탕을 섞어 잘 녹인후,

가득 찬 우유 잔에 설탕을 더해도 더 이상 넘치지 않는 것을 보여주고,

왕은 지혜로운 지도자와 그들을 받아준다.

이모의 이야기를 들은 '나'는 어떻게 되었을까?

"바뀐 것은 아무 것도 없었어.

하지만 모든 게 달라졌지."

전쟁과 난민 문제에 까지 이르지 않더라도,

다양한 인종, 서로 다른 문화가

우유에 녹아 든 설탕처럼

더불어 산다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책.

<우유에 녹아든 설탕처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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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 인간 - 비누 인간 두 번째 이야기 파란 이야기 8
방미진 지음, 조원희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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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누 인간> 두번째 이야기

실험이 실패로 이어지게 될 것을 예감한 연구소 정 박사는

프로젝트 마을에서 모든 비누 인간을 몰살시키기로 마음 먹는다.

그곳에서 유일하게 빠져나와 살아 남게 된 다엘.

다엘은 자신을 도와준 연구소 직원이 비누인간이 있다고 알려준 곳에

반신반의 하며 찾아가게 되고,

그곳에서 친절한 아주머니와 유주라는 아이를 만나게 된다.

다엘은 점차 그 집에서 안정을 찾게 되지만, 유주는 자꾸만 다엘을 괴롭히는 듯 하다.

온 집안에 cctv와 도청 장치가 있다는 것을 알아차린 다엘,

이곳 역시 안전한 곳이 아니라,

프로젝트 멤버였던 메이슨이 딸을 위해 숨어 살고 있는 실험실임을 알게 된다.

그리고 이상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한 다엘,

다엘을 도우려는 유주

죽어가는 딸 유주를 위해 다엘을 희생시키려는 메이슨과

이상징후의 이유를 알아차린 다엘의

일거수 일투족을 바라보는 독자들은 매순간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외계의 영역에서 왔지만 누구보다도 인간들과 함께 살고 싶어 했던 시드인과

시드인의 목숨을 담보로 진화된 완벽한 인간을 꿈꾼 인간들의 모습을 보면서

과연 나는 지금 누구를 응원하고 있는 것인지 중간 중간 묻게 되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살리기 위한 엄마 메이슨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죽었어야 할 딸을 고통스럽게 살려 놓아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과

외계의 존재라 한다손 치더라도 인간을 위해 그들의 생명을 함부로 다루어도 좋은 것인지,

실험의 윤리는 무엇이며, 정의는 어떤 것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다엘이 자신들의 진화 일기를 메이슨과 유주에게 말하는 동안

다엘의 몸에서 분리된 소니는 무사히 탈출에 성공하고

사람들 사이로 섞여 들어간다.

다엘의 일부이지만 완벽히 다른 개체 소니의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된다.

p.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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