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롱고롱 하우스 - 제2회 사계절그림책상 수상작 사계절 그림책
조신애 지음 / 사계절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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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온 지 300일
느긋하게 걷던 고롱고롱 씨는 
바다가 오고부터 우다다 걷습니다. 
덩달아서 나도 들썩들썩합니다. 
로 시작하지만 책장을 덮을 때까지
내가 고롱고롱 하우스라는 사실을 놓치고 만다. 
고롱고롱씨와 바다에 눈이 가기 때문일까? 

아이와 고양이가 있는 집, 아니 아이와 고양이와 고양이,,나 다름없는 고롱고롱씨가 사는 모습을 엿보고 있노라면 
고롱고롱씨가 얼마나 바다를 사랑하는지
바다가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를 생각하게 된다. 

한 아이를 키우는 것이 얼마나 많은 손길이 가는 것인가를 생각한다면 
고롱고롱하우스에서의 하루는 결코 짧지 않으나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내고
정신없는 와중에도 서로를 챙기고
바다와의 시간만큼이나 
고롱고롱씨 혼자만의 시간도 소중하게 흐르는 
고롱고롱하우스. 

그러나 왠지 따뜻하게 잠들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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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 3 신기한 맛 도깨비 식당 3
김용세.김병섭 지음, 센개 그림 / 꿈터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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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것이 있는 사람에게만 보이는 식당,

원하는 맛으로 맛있는 요리를 먹고 나면 

원하던 것이 이루어지는 꿈같은 이야기가 펼쳐진다. 


명성 있는 한의사 집안이지만 

수전증이 있는 동준씨에게 찾아온 

아픈 곳이 보이는 맛,


높이 뛰기 슬럼프에 빠진 건우에게 찾아온

하늘을 만지는 맛,


학급임원이 되고 싶었던 대휘의

뜻대로 이루어 지는 맛


무엇이든 불만인 두만이에게 펼쳐진

행운의 무지개 맛까지


<전천당>이나 <위저드 베이커리>처럼

자신의 욕망을 채워주는 음식으로 

모두가 만족하는 삶을 살게 된다는 흐름은 비슷하지만

따뜻하고 정성 깃든 음식 한 그릇으로 

저마다의 고민과 어려움을 극복해 가는 과정이 담겼다는 점에서 좋았다.



도깨비 도화랑이 펼쳐 놓는 다양한 맛의 요리 이름을 

같이 지어보는 것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 이야기에서 도화랑은 또 어떤 아이들과 무슨 고민을 만나게 될 지 궁금했다. 

그나저나 도화랑의 정체는 무엇일까? 도깨비를 넘는 그 무엇인가가 있는 걸까? 


15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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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 스콜라 창작 그림책 38
허정윤 지음, 이명애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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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8시 15분

지각 할 것 같아 마음 졸이는 시각

비는 내리고

시내 곳곳에서 정체가 계속된다는 방송은

마음을 더 다급하게 만든다.

그렇게 들어선 다리 위

도로 위로 뛰어 든 아기 고양이 한 마리

다치는 걸 보고 싶지 않지만,

그렇다고 구해줄 용기가 있는 것도 아니다.

버스 안의 많은 사람들이,

차 안의 모든 사람들이 가슴 졸이던 그 순간


그 말이 맞다.

-못 본 척 지나가도

아무도 손가락질할 수 없는 일,

아무도 겁쟁이라 할 수 없는 일,

그런 일

차 안에 있던 엄마와 아들은 어떤 선택을 할까?

모두가 지각하는 상황을 감내하고,

빵빵거리는 차들 사이에서

아기 고양이를 구할 것인가,

아니면 다른 많은 이들처럼 그냥 무관심으로 대신할 것인가

<도야의 초록 리본>(박상기, 사계절)에서 잃은 것 같고,

<잘가>(고정순, 웅진주니어) 에서 위로 받은 것 같은,

여러 장면들이 떠오른다.

예기치 않은 일로

뜻하지 않은 상실로

마음 아픈 날,

어쩌면 가장 위로가 되는 건

무관심에 대한 관심,

그리고 마지막이었을 지 모를 그 한 사람, 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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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 한 장 그림책 사계절 그림책
이억배 지음 / 사계절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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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이 도화지만 하다.

무려 293*387*9mm 이다.

하지만 책 장을 열면 이 넓은 곳이 꽉 찬다.

한 장 한 장 같으면서도 다른 공간이 맞닿아 있고,

한 장 한 장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뒤섞여 있다.

이억배 작가만의 세밀하면서도 위트 있는 그림들이 펼쳐진다.

수묵화 같기도 하고 민화 같기도 한

민중가요와 함께 했던 민중미술이 보이는 것 같다.

 

 

누가 있는지,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이야기를 하다 보면

한 장을 넘기기가 쉽지 않다.

여기 저기에서 숨은 인물들이 벌이는 이야기가

아이들 입에서 끊임없이 쏟아진다.

주인공이란 따로 없다.

나의 손가락 네모를 어디에 멈추느냐가 관건이다.

모두가 한 장면 속에서 주인공이다.

그림에 집중하느라 놓쳤던 글을 다시 읽어본다.

-가만 가만 소리가 들려

키득키득 큭큭큭

콩콩콩콩 호잇

풍덩

훨훨

잠잠

똑똑똑

아우우우우우

꽈당

위잉 잉 위잉 잉

날름날름

삐그덕째그덕 쿵

다 아름다운 말들이다. 아름다운 소리들이다.

그 안에 숨은 다양한 그림책의 인물들이 모두 우리에게 말을 걸어 온다.

무슨 소리가 들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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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료시카 Dear 그림책
유은실 지음, 김지현 그림 / 사계절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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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편식할 거야>의 정이를 보며

어린 시절의 내가 떠올라서 그런지,

짧고도 직접적이지만 아이들의 문장을 닮은 문체 때문인지,

언제부터인가 유은실 작가의 작품은 언제나 내 위시리스트에 놓여 있었다.

스펙트럼이 넓은 작가인 줄은 알고 있었지만, 이번에는 그림책이라고 하니, 또 한 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마트료시카,

품 안에 자신을 닮은, 혹은 담은 인형.

작가는 첫째부터 일곱째 막내에 이르기까지,

각자의 정체성을 부여하지만 결국 그들은 시간이 쌓여 만들어진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은 이미 늙어버린 혹은 세월을 다 보내버린 듯 하지만

실은 어린 시절의 나를, 청소년 시절의 나를, 중년의 시절의 나를, 그 이후의 나를 서로

겹겹이 싸고 이루어진 나 일거라는 생각이 좋았다.

그 모두를 펼쳐 놓을 수 있다는 상상,

펼쳐진 모두도 각자 품은 꽃이 있었을 거라는 묘사,

글과 그림이 어우러져 의미를 만들어낸다는 것은 이런 것일까?

가장 안에 숨어있는 막내, 나의 가장 어린 존재를,

지금의 나는 잃어버린 것인지, 잊은 것인지.

놓쳤던 내 유년을 일깨우는 그림책이었다.

-일곱째는 여섯째 품에

여섯째는 다섯째 품에

다섯째는 넷째 품에

넷째는 셋째 품에

셋째는 둘째 품에

둘째는 첫째 품에

일곱 겹의 어둠

일곱 겹의 빛

입 없는 아이를 다시 품었네

가득 차네

가득 차고 넘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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