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든 것의 주인이기를 원한다 - 인간만이 갖는 욕망의 기원
브루스 후드 지음, 최호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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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가진 욕망 중에

쇼유에 대한 목마름과 착각이

인간들의 삶을 얼마나 피폐하게 만드는지

가장 근원적인 욕망의 기저에서부터 하나씩 파헤쳐볼 수 있는

흥미로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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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든 것의 주인이기를 원한다 - 인간만이 갖는 욕망의 기원
브루스 후드 지음, 최호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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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가진 욕망 중에

쇼유에 대한 목마름과 착각이

인간들의 삶을 얼마나 피폐하게 만드는지

가장 근원적인 욕망의 기저에서부터 하나씩 파헤쳐볼 수 있는

흥미로운 책을 만날 수 있어서 기대가 되었다.

이 묘한 소유의 심리 메커니즘을 살펴보다

나의 정체성을 다시 돌아보게 되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강도와 빈도가 점점 더해지는 공허한 상태로

헛된 결과를 반복하게 되는 아이러니함 속에서

우리는 과연 벗어날 수 없는걸까.

그 근원을 따라가다보면 실마리를 찾게 되지 않을까.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서

집값의 상승세가 엄청나기도 했고 대출은 증가했으며

긍융업자들은 이익을 챙기느라 즐거웠던 때에

집을 소유하고자 하는 욕구는

성공의 징표처럼 느껴지기도 하기에

무리하게 대출을 하게 되고 끝내 금융 체제가 붕괴되는 일이 생겼다.

사실 필요 이상의 물건들을 우린 끊임없이 사고 모은다.

소유하려는 인간의 집착은 이처럼 끊임없다.

필요 이상으로 소비를 하는 건

폭주하는 기관차와 다를 바가 없다.

일정 재산을 두고도 더 많이 가지려는 열망은

도시 성장과 함께 시민의 소유욕으로도 번져가는 양상을 살펴볼 수 있다.

채워지지 않는 소유라는 욕망의 자양분을 제공한 산업혁명은

그 기저에 깔린 인간의 욕망이 보여주는 일면이기도 하다.

우리는 소유의 힘을 통해 우리의 개인적 자아를 세계로 확장하고,

소유물을 통해 우리의 정체성과 지위를 다른 사람에게 알린다.

소유물의 상실이 우리에게 타격을 주는 까닭은 이것의 가치 때문이라기보다는,

이것이 우리의 정체성을 상당한 정도로 대볍하기 때문이다.

이 관계는 개인과 문화에 따라 다양하지만 우리는 모두 소유를 통해 어느 정도 자아감을 구성한다.

이것이 더 많이 가지려는 우리의 동기뿐만 아니라 우리가 가진 것을 좀처럼 놓지 못하는 이유도 설명한다.

p291

이 상관 관계를 잘 이해할 필요가 있다.

물질주의와 소비문화의 문제점들을 살펴봄과 동시에

물질주의적 목표가 주는 만족에 대해

소유가 가지는 삶의 신념과 가치를 올바로

구축해 나가야 할 필요를 말이다.

더 많이 가지려는 애를 쓸 필요가 전혀 없다는 것.

그 충동을 욕망의 그늘에서 자유로울 수 있도록

추구해야 할 가치 체계를 갈아치울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한다.

소유를 좇던 시간들을 낭비하지 않고

소유에 대한 갈증을 그만 멈추는 것이

더이상의 분열을 막을 수 있는 최선을 방법이기에

인간의 본성을 마냥 수긍하고 받아들이며 사는 것이 아니라

대립하고 맞서야 할 부분들에 대해

경계심을 가지고 들여다 보아야 할 수유에의 욕구를

이 책 속에서 제대로 파악할 수 있어서 좋았다.

어쩔 수 없는 본성이라고 하지만

기저에 깔린 위험천만한 해악이 삶에 더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정확히 맥락을 파악하고 명확한 기준을 가지고 경계하도록 노력해야겠다.

내 삶이 더 이상 소유에 종족되어 살아가지 않기 위하여..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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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의 세계가 우주라면 - 세상을 꿰뚫는 아포리즘 50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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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한 무지의 세계에서

유한한 지식의 세계 안으로 들어가

바라보는 세상의 이치와 상념들이 책을 통해

다양하게 뻗어나가는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여러 갈래의 주제를 놓고

이렇게 다양하게 이야기 나눌 수 있다는 게 흥미로운 부분이자

지식의 확장이 메마른 땅의 단비처럼 느껴졌다.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주제들로

목차를 보고 관심사를 두고 있는 주제를 찾아 먼저 책을 읽기 시작했다.

행복이 우리 사회에서 가장 강력한 판타지가 된 건 우리가 행복에 너무 많은 걸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소개한 행복 관련 명언들을 꿰뚫는 메시지도 바로 그것이다.

오죽하면 미국 심리학자 에드 디너는 지속적이고 완벽한 행복은 실현 자체가 불가능하니

“조금 불행한 행복을 원하라”고 했을까?

p34

행복의 정의를 쉽게 말하지 못하는 건

모호하고 범위가 넓게도 좁게도 측정될 수 있기에

어떤 기준을 둬야할지 명확히 말하기가 힘들다.

행복이 강력한 판타지라는 부정하기 힘든

수긍을 안고서 내가 생각하는 행복의 빈도나 강도에 대해

실제 내가 느끼는 행복의 실체가 무언지를 고민해보게 된다.

나또한 너무 많은 걸 기대하고 있었다.

어떤 기준치에서 행복을 판가름해야 할지를

머리로 생각하고 재고 있다는 것이

이미 대단히도 강력한 판타지를 품고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반발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었던 사실을 인정하게 되고

완벽이라는 기준으로 프레임을 씌워둔

모호한 경계를 스스로 허물 수는 없는지 참 아이러니하다.

조금 불행한 행복이라 했던가.

강도보다 소소한 빈도에서 오는 잦은 행복감으로

판타지의 경계를 허물 수 있는 행복으로 경계를 낮춰볼 것을 생각하게 된다.

미국 배우 존 배리모어는 “꿈이 있는 곳에 후회가 들어설 때에

인간은 비로소 늙은 것이다”는 명언을 남겼는데,

이게 젊음과 늙음에 관한 최고의 기준이 아닌가 싶다.

p47

이 책의 여러 말들 중에 이 말이 가장 오래 머릿속에 남는다.

나이를 떠나서 내가 가진 열정과 비전이

마음 속에 가득 차 있다면 여전히도 젊게 살아가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

현실과 적당히 타협하고

나의 한계에 금방 선을 긋고

나아가지 못하는 무경험들이 쌓이면서 움츠러들고

가속화되는 노화 앞에서 한없이 수그러지면

신체적 나이듦과 별개로 삶의 전의를 상실하게 만든다.

꿈이 있던 곳에 후회로 가득 남게 되면

인생이 얼마나 지루하고 공허하게 될지를 가늠해본다.

사실 나이듦에 대해 많은 생각들이 오가는 중에

사고와 가치의 회로가 얼마나 젊고 아직 빛날 수 있는지를

숫자에 불과한 나이 앞에서 움츠러들지 않기를

스스로도 되내이며 살아간다.

인생의 황혼기가 언제일지를 생각하기보다

‘지금’이라는 때가 가장 좋은 타이밍이란 걸

꿈꿀 수 있는 권리를 스스로 무너뜨리지 않고

나아갈 수 있는 최선의 삶을 아직은 더 살아봐야하지 않을까.

여러 갈래의 주제로 다양한 이들의 말을

책 속에서 읽고 보면서 필사로 남겨두고 싶은 말들도 많았다.

책의 말들이 예리하게 들려서

예민하게 반응하고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다.

사고를 확장시킬 수 있는 다양한 주제를 두고

여러 이야기를 나눌수 있었던 대화의 깊이가 너무 얕지만 않았고

가독성도 좋은 책이라 천천히 유한한 세계로

지식을 확장시킬 수 있는 대화에 참여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해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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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 있는 집에서 잘 살고 있습니다 - 30대 도시 부부의 전원생활 이야기
김진경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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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도시 부부의 전원생활 이야기

마당이 있는 집을 짓고 사는 것에 대한 기대와 로망을 가진 나에게

이들 부부의 전원생활은 부푼 희망으로 가득찬다.

즐거운 추억이 가득한 집이라는 공간을

애정하며 지낼 수 있는 건

대단히 행복한 일임에 분명하다.

집을 건축하는 곳곳의 공간에 애정이 담겨있고

그런 정성으로 지어진 집이 얼마나 애지중지 할지 생각만으로 설렌다.

가장 만들고 싶은 공간이자 개인적으로

정말 가지고 싶은 공간이 서재라서

주택살이 중 이 공간만큼은 정말 정성을 들이고 싶은 마음이다.

남편 서재에 앉아서 바라보는 마당은 거실에서 보는 풍경과 사뭇 다르다.

거실은 땅의 끝 쪽으로 뻗어 있어 맞은편 산이 창문 가득 보인다.

반면 남편 서재는 오목하게 들어가 있다.

방바닥에 방석을 깔고 앉아 마당을 바라보면 블루엔젤과 수국,

그라스가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마당이 있고, 그 뒤로 앞산이 보인다.

층층이 겹쳐서 보이는 풍경에 마음이 편해진다.

이 모습이 좋아서 남편 서재에 가면 자연스레 바닥에 앉게 된다.

p166-167

글쓰기와 책 읽기를 할 수 있는 책상이라는 가구를

어떤 것으로 기준을 잡아 구매할지

책상의 배치와 책장의 배치도 무시하지 못하는

서재인테리어에 무진장 관심이 많다.

집에 가득 찬 책을 자신들의 집을 찾아주고 싶은 마음에

넓은 공간에서 시원시원하게 배치된 책장과 책상을 두고

서재를 거닐며 지낼 그런 공간을 나도 만들어보고 싶다.

집 짓기는 선택의 연속이라는 말을 언젠가 공감하게 될것 같다.

좋아하는 것들로 공간을 꾸미겠다고 마음 먹게 되지만

막상 여러 갈래의 선택과 결정을 두고

머리 아플 일이 굉장히 많을 것도 같다.

실전에서 실제 집을 짓고 사는 이들의 경험담이 그대로 담겨져있어

이들의 취향과 선택을 천천히 따라가다보면

만만하고 쉬운 일만은 아니구나 싶다.

그러나 그 가치는 결단코 훌륭하니까

설계 과정을 다 인내하며 견딜 수 있는게 아니겠는가.

이사 와서 첫 사계절을 보내고 나니 주택에서 어떻게

생활해야 하는지 조금씩 요령이 생기고 있다.

집의 사계절에 맞춰 나의 사계절도 채워지는 느낌이다.

아침마다 마당에 나가 그날의 날씨를 가늠하고,

마당의 꽃과 나무가 자라는 걸 보며 계절이 바뀌는 걸 마주한다.

p239

계절을 오롯이 다 느낄 수 있는 집의 정취.

그 공간 안에 살고 있으면 그 자체가 힐링이 될 것만 같다.

자연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멋진 하모니가

전혀 낯설지 않은 이 근사한 주택을 보면서

나의 전원생활이 좀 더 앞당겨지길 소망하게 된다.

그때까지 여행의 설렘을 마음에 담아두고

현실 가능한 계획들을 조금 더 앞당겨

이루고 싶고 바라던 바를 가족들과 함께 누리며 살아가고 싶다.

꿈을 꾸게 하는 전원주택을 언제고

지어보고 말리라 생각했지만

그 꿈을 이루고 살아가는 이들의 삶은 언제나 멋지고 대단해 보인다.

나에게도 그런 날이 곧 찾아올 수 있길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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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방의 계절
연소민 지음 / 모요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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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따뜻한 온기가 느껴지는 힐링소설을 만나보게 되었다.

책의 제목에서도 특별한 장소와

특별한 만남이 예측되는 이 곳.

‘공방’이라는 곳을 오고가며

회원들마다의 다양한 사연 속에서

마음의 상처를 돌보고 치유하게 되는 이 장소만의 특별함이 그것이다.

방송작가인 정민이 어느 날

우울증과 난독증을 겪게 되면서

작가에게 치명적인 부상을 안고서 이 일을 그만 두게 된다.

절망감과 함께 지친 몸과 마음은

깊은 은둔생활로 이어지고 동굴 속에서 나올 힘을 잃고 외톨이로 지내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을 골목의 도예 공방 소요를

우연히 찾게 되면서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마주하게 된다.

공방 주인과의 따뜻한 차 한잔과

온기 넘치는 대화는 독자인 나에게도 쉼을 느끼게 해준다.

한참 전이지만 나에게도 개인적으로 많이 지쳐있을 때

도예공방은 아니지만 목공방에서 나무를 만지며

삶의 원기를 회복했던 때가 떠올랐다.

어쩌면 정민처럼 깊은 한 숨과 참담한 현실을 마주하는 것이 싫어

매일 방 안에서 모든 걸 도피하고 싶어했었던 것 같다.

별 것 아니지만 몸을 일으켜 밖을 나와

사람을 만나고 손을 움직여 작은 작품 하나에

내 마음을 담는 일은 굉장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그 일을 경험한 나에겐

이 책의 허구적 소설에 지나치지 않겠지만

현실속에서 있는 법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굉장히 가깝게 느껴졌다.

흙은 틀려도 된다는 걸 알았기에 정민은 혼자 작업하는 것이 크게 두렵지 않았다.

전문각가 아니니 선생님처럼 멋진 도자기를 만들 필요도 없었다.

‘흙을 빚다’라는 거창한 말보다는 ‘흙을 만지다’가 어울릴 정도로만 작업하면 됐다.

그저 음식을 담을 수 있는 실용적인 그릇이면 충분했다.

p30

정민의 부엌에는 이제 그릇이 세 개가 되었다.

그중 한 개에는 뒷면에 금이 가 있었다.

굽고 보니 깨져 있어 폐기한 그릇도 두개나 되었다.

첫 접시가 깨지지 않은 건 그야말로 초심자의 행운이었다. 정민은 자신이 초보자라서 좋았다.

하루하루 흙을 만지는 감각이 예민해지고 흙과 더 친해지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이건 숙련자라면 느끼지 못할 산뜻한 즐거움이었다.

p72

”도자기를 굽는 건 마음을 굽는 것과 같아요.

뭉툭하고 못생긴 흙을 손으로 다듬고 애정 어린 눈으로 바라볼수록 예뻐지고 소중해지죠.

꺼내 보기도 싫은 못난 마음도 계속 시선을 주면 그 안에 무엇이 있는지 제대로 보이잖아요.

미움만 있는 줄 알았던 마음 안에 애정과 연민…..

다양한 감정이 꾸깃꾸깃 숨어있어요.

그러면 그 못난 마음도 소중해지는 순간이 와요.“

p212

시간이 갈수록 흙을 빚는 것에 익숙해지고

호흡을 맞춰가는 모습을 보면서

정민이 마음을 추스려가는 과정을 함께 응원하고 있었다.

그 때의 내가 너무 생각이 나서 말이다.

독자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줄 수 있는 소재와

이야기의 접근성이 참 좋은 책이란 생각이 든다.

공방 회원간의 소통과

서로의 이야기를 통해

우린 어쩌면 함께 연대되어 살아가야 하는 것이 삶이 아닐까 싶다.

홀로 깊은 어둠에 빠진 이들이 있다면

가장 가깝게 손내밀어 줄 수 있는

온기를 찾아서 수면 위로 부상할 수 있길 응원해본다.

소요공방에서 아픔을 나눌 수 있었던 특별한 만남과 장소가

우리의 주변에도 분명 있을거란 기대와

여전히 상처를 나누고 보듬어 줄

사람과 사람과의 연대를 희망하게 되는 건

나 역시 위로가 필요한 어른이니까.

따뜻한 쉼을 공방 속 이야기와 함께 나누어 보시길..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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