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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내 손을 잡아 ㅣ 라임 향기 도서관 11
이성 지음, 김정미 그림 / 가람어린이 / 2015년 10월
평점 :
괜찮아, 내 손을 잡아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이성
저자 이성은 감수성 예민한 초등학생들의 우정과 사랑 이야기를 섬세하게 쓰는 작가이다. 아이들에 대한 깊은 이해와 사랑이 담긴 어린이 소설을 꾸준히 발표하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멋진 인어공주들의 사랑의 하모니』,『오빠가 없었으면 좋겠어』,『반짝반짝 열한 살의 여행일기』,『엉터리 일기』,『비밀을 말해줘서 고마워』,『열두 살이란 말로는 어려워』,『과연, 우리가 친구가 될 수 있을까?』,『어쩌면 날 좋아할지도 몰라』등이 있다.
그림 : 김정미
그린이 김정미는 작고 예쁜 이야기들과 그림들을 사랑하는 팬시 디자이너이다. 작품으로는 ,『비밀을 말해줘서 고마워』,『열두 살이란 말로는 어려워』가 있으며 현재 ‘바람난 공주’ 디자인 실장으로 활동 중이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라임향기도서관 11번쨰 이야기..
어느 누구에게나 위로가 필요하고
내 말을 진심으로 들어줄 친구가 필요하다.
부모님께는 비밀로 하는 나만의 이야기를
친한 친구에게는 터놓고 고민 상담을 해본 적도 있기에
지금 내 아이들이 나에게 다 얘기하지 못하는 바를
친구를 통해서 고민을 나눌 수도 있겠구나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쩌면 아이가 커가면서 자연스러운 현상이겠지만
뭔가 아이의 마음을 위로해주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는 것에 안쓰럽기도 하다.
12살 소녀, 홍마리..
이 책의 주인공이기도 하고, 딸아이에겐 언니뻘 나이이지만,
웬지 모르게 친근하고 편하게 느껴진다고 한다.
마리 성격이 유쾌하고 밝아서 마음에 든다고
단짝 친구가 이런 친구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딸아이를 보면서
책을 보면서 감정이 개입되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런 마리에게도 아빠의 부재는 큰 아픔으로 남아있다.
엄마랑 단 둘이 사는 마리..
딸아이는 많이 안쓰러워하고 안타까워했다.
지금이 자신과 처지가 다른 상황과 형편에서도
늘 밝으려고 애쓰는 마리를 보면서 꽤 감동한 것도 같다.
마리의 학교 생활을 보면서 참 공감도 많이 했다.
학교에서 날 유난히 놀리고 괴롭히는 남자친구가 꼭 한명은 있다.
그런데 이렇게 지나고 보면 그런게 날 향한 관심이었다는 걸
그때는 몰랐다.
악의가 있어서 괴롭히는게 아닌데도
귀찮고 짜증나서 화도 많이 냈었던 것 같다.
딸아이도 유난히 자신을 괴롭히는 남자 아이가
2학년때 있었다면서 지난 일을 떠올려보았다.
그런 마리에게 재형이라는 친구와의 만남은 특별하게 이어지게 된다.
서로간의 비밀을 터놓고 이야기하면서
더 가까운 마음을 확인하게 된다.
두 사람의 우정이 참 예쁘게 그려진 책이다.
좀 있으면 사춘기로 접어들 딸아이에게
여러 고민들로 많이 힘들어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먼저 마리와 친구의 이야기를 살펴보면서
친구간의 소중한 우정도 나에겐 큰 힘이 된다는 걸 이야기 해주고 싶었다.
" 다른 사람들은 안 믿어도 넌 믿어 주면 좋겠어.
네가 내 말을 믿어 주면 앞으론 공부도 열심히 할 거고,
피아노도 열심히 칠 거고, 싸움도 안 할 거야.
누가 시비 걸어도 참을 수 있어."
마리는 용기를 내어 재형의 손을 따뜻하게 잡았다.
"난 너 믿어. 아까도 무슨 사정이 생겨서 못 오는 거라고 생각했어.
넌 약속을 어길 애가 아니잖아."
문득 재형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하지만 눈물을 보이는 게 싫은지 얼른 소매로 눈가를 훔쳤다.
"고마워, 마리야..... 홍마리, 넌 좋은 애야."
재형이가 씩 웃었다. 마리도 재형을 보며 웃었다.
우산을 높이 든 재형이가 앞장서서 성큼성큼 걷기 시작했다.
마리는 처음 봤을 때보다 재형이의 키가 더 커진 것 같다고 생각했다.
- 책 중에서 -
지금은 많은 부분을 엄마, 아빠에게 의지하고 있는 딸아이지만,
언젠가 엄마, 아빠에겐 말 못할 비밀이 생길 것이란 걸
생각해보면 마음이 뻥 뚫리는 기분이다.
엄마인 나에게도 조금씩 사춘기 자녀를 내려놓을 수 있는 시간이 되었길 바라면서도
앞으로 아이의 인생에 더 멋진 우정과 사랑이
예쁘고 아름답게 그림 그려지길 간절히 바란다.
좋은 책으로 그런 소중한 추억들을 만들어 나갈
우리 아이들에게 큰 깨달음을 남길 수 있으면 좋겠고
이 책이 나중엔 소중한 추억이 될 수 있었던 시간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