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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옆모습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최정수 옮김 / 북포레스트 / 2022년 11월
평점 :
📚잃어버린 옆모습
조제를 둘러싼 세 명의 남자.
🧔🏼광기에 가까운 집착을 보이며 서로를 갉아먹고 급기야 조제를 감금해 소유하려 했던 전남편 앨런
👨🏻🦰부유한 배경을 바탕으로 물심양면으로 조제를 돕지만 어딘가 결여되어 보이는 성공한 사업가 줄리우스
👨⚕️첫 만남부터 서로에게 호감을 보이며 즐거운 대화를 나누지만 이내 조제를 줄리우스의 정부로 착각해 무례를 저지르는 젊은 수의사 루이
👩🏻🦰더 오래 그를 사랑하지 않은 것에 죄책감을 느꼈고, 무관심에 대해 죄책감을 느꼈다. 그리고 무관심이라는 단어 자체가 나를 소름 끼치게 했다. 나는 무관심이 조커임을, 열애 관계에서 으뜸패임을 알고 있었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ㅡp41
그렇게 긴 세월을 건너 줄리우스의 도움으로 앨런을 벗어난 조제. 그리고 홀로서기. 이상하리만큼 순탄한 홀로서기 뒤에는 줄리우스가 있었는데
👨🏻🦰그런 이유로 당신을 알게 된 이후 내가 훨씬 더 행복해진 겁니다. 당신을 지키고, 마침내 누군가를 돌보는 기분이예요. 그리고 말로 표현하긴 힘들지만, 요전날 당신이 피에르 호텔로 왔을 때, 당신이 눈물을 흘렸을 때, 그리고 내가 당신을 위로하도록 허락해주었을 때, 그래요, 이런 말이 역겹다는 거 압니다, 하지만 그때만큼 행복한 적이 오랫동안 없었습니다.(p141)
나는 당신에게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습니다. 특히 그 어떤 대답도 요구하지 않아요. 그저 당신이 이걸 알아주기만을 바랐어요.(p143)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겠다면서
늘 조제를 지원하고 감시하는
전남편 앨런과 다를게 무엇일까?
👩🏻🦰내가 누군가를 만나고 그 만남이 내 가슴을 뛰게 한 것은 5년만에 처음이었다.(p167)
그렇게 아름답고 자유로운 도시에서 조제는 새로운 사랑을 시작해요. 루이와
조제는 그녀를 가두려고 했던 서로 이해하지 못했던 앨런과 줄리우스의 앞모습을 보지 않았던 거 같아요. 마주하지 못하고 같은 곳을 보지 못하던 옆모습에서 벗어나 사랑하는 이와 자연에서 솔직하고 풍요로운 삶을 시작하는 것.
사강의 작품에 3번의 조제가 나온대요.
<한 달 후, 일 년 후(1957)>,<신기한 구름(1961)>,<잃어버린 옆모습(1974)>에요. 이 세 작품을 '조제 시리즈'라고 한대요. <한 달 후, 일 년 후(1957)>,<신기한 구름(1961)>,에서의 조제는 사랑에 대한 비극적이고 허무한 관점을 짙게 풍긴대요. 그리고 '조제 시리즈' 의 마지막 <잃어버린 옆모습>에서 조제는 사랑과 삶을 새로이 시작하고 있어요.
🏷우리는 지독히도 평행이고 지독히도 낯선 서로의 인생 속을 지나갔다. 우리는 오직 옆모습으로만 서로를 보았고, 결코 서로 사랑하지 않았다. 그는 나를 소유하기만을 꿈꾸었고, 나는 그에게서 달아나기만을 꿈꾸었다. 그게 전부였다.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비참한 이야기다. ㅡp233
📔 도서 제공 받고 작성한 저의 솔직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