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비둘기 열린책들 파트리크 쥐스킨트 리뉴얼 시리즈
파트리크 쥐스킨트 지음, 유혜자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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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머씨 이야기로 알게되어 향수로 강하게 뇌리에 박힌 작가의 비둘기라... 

뭐야 내 얘긴데?! 

단지 그 비둘기를 사마귀와 바꾼다면.. 

복도형 아파트라 문을 열자마자 문옆 배관같은곳에 내 눈높이에 있던 사마귀... 

똑같이 나가지 못하고 심장은 이리저리 뛰어대고 그대로 문을 닫곤 고민했다 이걸 어째...


다시 빼꼼 열어 나가도 되지 않을까 저대로 있으면...

근데 그 세모 얼굴이 쓱 돌더니 나를 본다 ... 진짜 나를 본다..


온몸에 소름부터 머리칼 하나하나가 다 곧두서는 느낌에 

등에서 식은땀까지... 


일욜이라 나는 출근까지는 아니였지만 지금 나가야하는데 어쩌나..

다시 열었다가 그대로 닫고 그냥 신랑에게 연락해 사마귀가 나랑 눈싸움하자하는데...

떼주면 안되냐니까... 바쁘다 했다..


그래서 그냥 냥이들이랑 집에서 쉬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그래선지 주인공 심정 300퍼 공감이.. 신나게 읽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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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오직 쓰기 위하여 - 글쓰기의 12가지 비법
천쉐 지음, 조은 옮김 / 글항아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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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야기가 또나오고 또나오고 또나온다.. 틈틈이 글쓰면서 또 집안 돕기 위해 천부적인 소질이 있는 영업적 일을 새벽에도 했다는 반복적 글에 반감이.. 물론 도움 되는 글이 없는건 아니지만 반복글을 싫어하는 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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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한낮의 열기 열린책들 세계문학 293
엘리자베스 보웬 지음, 정연희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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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가 커서 그랬나 그냥 연애소설 .. 다시 읽어봐야 하려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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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몽테뉴의 살아있는 생각
앙드레 지드 지음, 오웅석 옮김 / 서교책방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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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드레 지드가 쓴 몽테뉴라기에 장바구니에 바로 담아두고 전자책으로 나오자 마자 구매 ... 도입부라 아직은 모르겠지만 괜찮은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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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들어온 것을 내장이 독으로 식별하고 되도록 빨리 체외로 배출하는 정교한 기술이 곧 설사라고 치과 의사가 가르쳐 줬다. 머릿속에 뇌가 있음은 잘 알려져 있는데, 사실은 하반신에도 장이라고 불리는 또 하나의 뇌가 있어서 둘의 의견이 일치하지 않을 땐 장의 의견을 우선시한다고 한다.

두뇌가 참의원, 장이 중의원으로 불리기도 한단다.

무메이는 남방을 빙글빙글 위로 감아올리더니 갈비뼈가 도드라질 만큼 얇은 가슴통을 내밀고는 아무렇지 않은 목소리로 "이 가슴 안에 지구가 있어."라고 말했다.

‘진단’이라는 말이 ‘죽었다’6)라는 말과 비슷하게 들려서 ‘정기 진단’이라는 단어를 언제부터인가 쓰지 않게 되었고, 차츰 의사들도 ‘달 감정하기’7)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혼자 남겨진 무메이가 어떻게 살아갈지를 생각하면 걱정이 돼서 공연히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 않았다. 대여한 개와 죽은 고양이 이외에 다른 동물이 보이지 않는 일에도 무신경해진 지 과연 몇 년이나 지났을까. 몰래 토끼를 키우는 사람들이 ‘토끼조’라는 조직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친척이나 지인 중에 그런 사람이 없어서 무메이에게 토끼를 보여 줄 수 없다.

요시로는 오린 신문지를 손으로 부드럽게 비빈 다음, 나무 상자에 넣어서 휴지로 쓴다. 신문의 정치 기사가 엉덩이에 달라붙는 것 같아서 섬찟할 때도 있으나, 살에 붙으면 거울 글자12)가 되니 통쾌한 일이다, 하고 스스로를 위로한다. 자기 엉덩이 아래에서 지금까지의 정치가 ‘거꾸로’ 또는 ‘반대’가 된다.

남자는 마이크를 향해 돌연 거북이처럼 목을 내밀더니 "모든 원자력 발전소의 가동을 당장 중단하시십시오. 이것이 폐하의 말씀입니다."라고 말했다. 청중은 얼어붙었다. 복면을 쓴 남자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여러분, 걱정하지 마십시오. 납치 사건이 아닙니다. 저는 오늘 여기서 말씀을 하시려던 분과 아주 가까운 사람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저희들 모두의 마음입니다." 하고 덧붙였다. 복면을 통해 느껴지는 얼굴과 턱의 윤곽은, 뭐랄까 히나 인형55)을 연상시켰다.

황실 사람들은 대지진에 대비한다는 명목으로 그해 교토의 거처로 옮겼고, 유감스럽게도 그 뒤로 더는 말씀을 들을 수 없었다. 황실 가족 전부가 유폐됐다는 소문도 있었다.
그리고 또 놀랄 만한 일이 있었다.

강경파 중의 강경파였던 그 사람의 천지개벽한 모습에, 강경파도 온건파도 모두 다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간청해도, 위협해도, 귀신에 씐 듯이 ‘원자력 발전 반대’를 밀어붙였으므로 내각의 동료들은 특별한 복어 요리를 먹여 보기도 하고, 등에 문신한 남자들을 자택에 보내기도 하고, 침실에 레이저 광선으로 만들어 낸 부친의 유령을 등장시켜서서 설교하게도 하고, 온갖 수를 써 보았지만 소용없었다.

이제 백이십 살이 넘었는데도 아직 정정하다. 핀투가 "건강해 보이세요." 하고 통역을 거쳐 칭찬하니 "죽지 못해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고 한다. 젊어진 것이 아니라 아무래도 방사성 물질 때문에 죽는 능력을 뺏긴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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