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벨 아옌데의 책 바다의 긴 꽃잎에도 나오는 이름로베르토 볼라뇨의 야만스러운 탐정들에도 나오고여기저기 나오는 통에 어느새 익숙해진 이 이름에 대해서 알고 싶어 선택한 파블로 네루다의 자서전시는 워낙 잘 모르니 읽어도 좋은지 안좋은지는 잘 모르겠지만..자서전은 괜춘
인생은 처음부터 의무관념으로 나를 조여왔다
내가 의무를 이행하는 것이 불가능함을 잘 알면서도 인생은 나를 의무 불이행이라는 이유로 마구 힐책하는 것이었다
전쟁중에 유행하던 죽음의 교의(敎義)에 나는 관능적으로 공감했다. 내가 만일 ‘명예로운 전사’를 하게 된다면(그건 참으로 어울리지 않는 일이었지만) 그야말로 풍자적으로 생애를 마감한 것이 되고, 무덤 안에서 내가 지을 미소의 씨앗은 영원히 시들지 않으리라고 생각했다.
누가 도덕적 지각 없이 몰래 죄를 짓고 발각되지 않았다 하더라도, 우리의 사례가 보여주듯이 벌을 받는 일이 있을 수 있다.
죄를 범한 자는 자신의 영혼을 파괴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우리의 죽은 자들을 애도하고 슬퍼해야 하지만 그들이 우리 삶을 빼앗게 두어선 안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