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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에게는 독이 있다 3
유즈키 준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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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만화에는 독이 있다. 중독이라는 독이. 1권 읽은 지 적어도 한 달은 지난 줄 알았는데 보름도 안 지났을 줄이야! 다행인 건 1권 읽자마자 2권 나오고 2권 읽자마자 3권이 나와서 별 기다림 없이 다음 권으로 다음 권으로 쭉쭉 이어졌다는 것. 불행인 건 3권을 다 읽은 지금 4권이 안 나와서 더 이상 읽을 게 없다는 것... 언제 나오려나... 얼마나 기다려야 하나... (원서로 읽어버려?)


아즈마 선생의 등장으로 리즈는 소우타가 자신을 많이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드디어 소우타를 남자로 보기 시작한다. 문제는 그동안 리즈가 소우타를 남사친은커녕 귀여운 남동생, 보살핌이 필요한 어린애 정도로만 생각해왔다는 것. 그러던 어느 날 리즈는 소우타가 섹시한 차림으로 등장해 자신을 유혹하는 꿈을 꾸고 급당황한다(이때 리즈의 대사. "내가 왜 이러지? 욕구 불만인가? 남친을 너무 못 사귄 나머지 그만").





당황한 리즈는 걱정하는 소우타에게 "전보다 귀여움이 없어졌다"라는 '폭언'을 하게 되고, 이제까지 귀여움을 무기로 살아왔던 소우타는 큰 충격을 받는다(이때 소우타의 대사 "내가 귀엽지 않다고?"). 두 사람의 갈등도 잠시. 학교 최고의 미소녀 야마모토 미유가 소우타를 찾아오자 리즈는 두 사람이 사귀게 되면 어쩌나 불안해진다. 


설상가상으로 학교 축제에서 미소녀 메이드로 분장한 소우타를 남학생들이 가만두지 않자(소우타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아도 너~~무 많다) 걱정이 된 리즈는 판다 분장까지 감수하며 소우타를 지키려 한다. 그런 리즈를 보면서 소우타는 리즈가 점점 자신에게 집착하는 것을 즐기는데(이때 소우타의 대사 "점점 나에 대한 생각으로 머릿속이 가득 차게 될 거야.")...





마침내 리즈는 소우타의 생일을 맞아 둘만의 특별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어린 시절 함께 놀았던 비밀기지로 소우타를 데려간다. 소우타는 소우타대로 리즈와 단둘이 오붓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폭우가 내릴 것이라는 일기예보를 숨기고 둘만의 생일을 기념할 만반의 준비를 한다(근데 그 준비라는 게 과자, 카페오레, 담요...). 


누구보다 서로를 좋아하고 생각하는 리즈와 소우타인데 어쩌다 이렇게 일이 꼬였을까. 리즈와 소우타가 잘 되는 건 좋은데, 두 사람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연인이 되면 더 이상 푼수 리즈와 소악마 소우타의 활약을 볼 수 없게 될 것 같아 아쉬운 내 마음은 뭘까. 아무래도 내 마음에 독이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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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자에게는 독이 있다 3
유즈키 준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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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 재밌고 웃겨서 1권부터 3권까지 쭉 달렸습니다. 남주 여주 둘 다 매력적이고 주변 인물들도 재미있습니다.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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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기쁨
금정연.정지돈 지음 / 루페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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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를 쓰려고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쭉 훑어보다가 충격을 받았다. 내가 정말 이 책을 읽은 게 맞나? 왜 모두 처음 보는 문장 같지? 충격을 받은 나머지 처음부터 찬찬히 읽었다. 그제야 깨달았다. 내가 이 책을 읽기는 읽었구나. 근데 왜 기억나는 대목이 죄다 문학과 관련이 없을까. 엔제리너스 커피는 맛이 없다, 망원역 남자 화장실 두 번째 칸은 구조가 이상하다, 금정연이 데이비드 보위의 존재를 알게 된 건 퀸의 <Under pressure> 덕분이다(나도), 금정연이 처음 구입한 퀸의 앨범은 <Greatest Hits 1>과 <Greatest Hits 2>이다(나도)... 


<문학의 기쁨>은 서평가 금정연과 소설가 정지돈이 2015년부터 2년에 걸쳐 계간지에 연재한 대담과 웹진, 소설집을 통해 발표한 글을 엮은 책이다. 어디서 보니 '문학 대담집'을 빙자한 '문학 잡담집'이라는 소개 글이 있던데, '잡담'이라기에는 두 사람이 나누는 대화의 수준이 높다. 인용한 작품도 웬만큼 한국문학을 즐겨 읽는 독자가 아니면 낯설 것 같고, 곳곳에서 튀어나오는 문학 이론과 용어도 생경한 것이 많다(한국문학을 읽지 않고 문학에 문외한인 사람이 이 책을 읽을 것 같지는 않지만). 


그러나 겁먹지 마시라. 이 책은 적어도 금정연과 정지돈이 쓴 다른 책에 비해 쉽다. 금정연의 <난폭한 독서>를 읽는 데 몇 달이 걸리고, 정지돈의 <내가 싸우듯이>를 읽다가 도중에 포기한 나도 이 책은 한 번에 다 읽었다. 이 책을 먼저 읽은 사람으로서 조언을 하자면 '쫄지 말 것'. <새로운 문학은 가능한가>, <한국문학은 가능한가>, <한국문학의 위기> 같은 제목이 어려워 보인다고 지레 겁부터 먹지 말고, 모르는 작품, 작가 이름 나온다고 눈 돌리지 말고 쭉쭉 읽다 보면 문학을 읽는 눈을 한층 높여주는 멋진 문장들을 발견할 수 있다. 이를테면 이런 문장들. 


소설이 단순히 독특한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이라면 얼마나 시시할까. 그것은 독특한 아이디어 밑으로 작품이 수렴되는 것인데, 그건 그림이 단지 그 그림이 묘사하는 풍경을 보여주기 위해 존재하는 것과 마찬가지, 사진이 어떤 상황을 알리는 역할만 하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 (31쪽) 

하나. 다수는 어떤 책을 두 번 다시 읽는 법이 없다. 반면 소수는 다시 읽기의 기쁨을 아는 독자이고 좋아하는 책이라면 열 번, 스무 번, 서른 번도 읽는 독자다. 둘. 다수는 아무리 책을 자주 읽는다고 해도 독서를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소수는 정확히 그 반대로 한동안 독서를 하지 못하면 마음이 가난해지는 것을 느낀다. 셋. 소수는 어떤 문학작품을 읽고 영원히 바뀐다. 다수는 조금은커녕 아무런 변화도 겪지 않는다. (58쪽)


'문학을 읽는 눈을 한층 높여주는 멋진 문장'이라고 호기롭게 운을 뗐으니 인용문을 적어도 세 개는 찾고 싶었는데 마지막 세 번째를 도저히 못 찾겠다(으앙). 인용문을 찾으려 또 한 번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쭉 훑어보았는데 왜 모두 처음 보는 문장 같지? 내가 정말 이 책을 읽은 게 맞나? 문학상 역대 수상자 목록도 문단 내 관료제 이야기도, 앤 카슨의 책이 국내에 번역되기 전에 블로그를 통해 알게 된 이야기도 죄다 처음 읽는 이야기 같고, 오로지 망원역 화장실, 데이비드 보위, 메세나폴리스만이 뇌리에 남는다. 대체 무슨 소린지 궁금하다면 직접 읽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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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nsun09 2017-06-02 0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른다고 어렵겠다고 겁먹거나 쫄지말고 쭉~~ 가자. 그러면 뭔가 보인다, 로 님 글을 이해해도 될까요??
어려운 문학을 접할 때 있어 님 글에 용기를 얻을 거 같습니다. ^^ 근데 이 책은 벌써 겁이 나서 안 읽겠다고 뇌가 신호를 보냅니다~~

키치 2017-06-02 08:53   좋아요 0 | URL
산만한 제 글을 한 줄로 깔끔하게 정리해주셨네요! 감사합니다 ^^ 저도 어려워서 포기한 문학 작품이 꽤 많은 데다가 금정연, 정지돈 두 분 작가의 전작이 저한테는 어려웠던 터라 이 책이 살짝 두려웠는데요, 막상 읽어보니 재미있는 대목도 많고, 문학 독자로서 통찰을 얻을 수 있는 대목도 있어서 보람 있었습니다. 언제 여유 있으실 때 도전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ㅎㅎ 즐거운 불금&주말 보내세요!
 
오직 두 사람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7년 5월
평점 :
절판


같은 작가라도 사회 문제를 대하는 자세는 저마다 다르다. 어떤 작가는 사회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발언하는 것으로 모자라 직접 정치에 뛰어드는 반면, 어떤 작가는 직접적인 발언을 하는 것조차 삼간다. 


김영하는 어떨까. 내가 보기에 김영하는 사회 문제에 대해 발언하되, 작가의 위치에서 작가다운 방식으로 할 수 있는 여러 방법을 모색하는 영리하고 세련된 자세를 취한다. 작품은 물론 최근에는 직접 운영하는 팟캐스트를 통해서도 시의성 있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를테면 촛불 혁명이 한창이던 작년 12월에는 인혁당 사건의 피해자의 아내가 중심인물로 등장하는 최은영의 소설 <언니, 나의 작은, 순애 언니>를 낭독했고, 대선 정국이 한창이던 올해 3월에는 플래너리 오코너의 <좋은 사람은 찾기 힘들다>라는, 제목만 보아도 메시지성이 느껴지는 소설을 낭독했다(그리고 우리는 '좋은 사람'을 찾았다!).


김영하의 신작 소설집 <오직 두 사람>은 어떨까. 제목만 보면 애틋한 연애 소설이 잔뜩 실려 있을 것 같은데, 읽어보면 하나같이 절망 다음에 절망이 예비되어 있고 그 사이엔 희망도 안식도 아닌 불안과 공포만이 가득한 상태를 그린 소설이다(그만큼 스릴 있고 흥미진진하다). 


표제작 <오직 두 사람>은 가족들이 질투할 정도로 사이가 좋은 아버지와 딸의 관계를 그린다. 두 사람의 사이가 너무 좋은 나머지 가족들에게도 배척당하고 남은 사회적 관계도 모두 잃었을 때 둘 중 한 사람이 먼저 세상을 떠나면 남은 사람은 어떻게 될까. 작가는 이를 희귀 언어를 사용하는 최후의 두 사람, 그래서 한 사람이 죽으면 남은 한 사람은 영영 그 언어를 사용할 일이 없게 되는 상황에 빗댄다. 


<아이를 찾습니다>는 마트에서 세 살 된 아들을 유괴당한 후 더는 예전처럼 살 수 없게 된 부부의 비극을 그린다. 작가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기 몇 해 전에 소설의 초고를 쓰고 묻어두었다가 세월호 참사 직후 초고를 다시 꺼내 집필에 착수해 그 해 겨울에 발표했다. 소설의 주인공은 결국 아들을 되찾게 되는데, 시간은 이미 십여 년 이상 흘렀으며 그동안 아내는 미쳤고 아들은 변해서 또 다른 고통의 나날들이 펼쳐진다. 


절망 뒤의 절망, 고통 다음의 고통이라는 이미지는 이 책에 실린 다른 소설에도 나온다. <인생의 원점>의 주인공 남자는 우연히 첫사랑을 다시 만나지만 또다시 잃게 되고, <옥수수와 나>의 작가는 가까스로 기나긴 슬럼프에서 벗어나지만 절망스러운 현실을 깨닫고 끝내 자신이 옥수수라고 믿게 된다. <최은지와 박인수>의 박인수는 싱글맘이 되기로 결심한 여직원 최은지를 도와주려다 위기에 몰린다. <신의 장난>에 나오는 젊은이들은 기업 면접시험의 일환으로 방 탈출 게임에 참여했다가 생존을 위협받는다. <슈트>만이 절망적이라기보다는 묘하고 섬뜩하다는 느낌을 주는 소설인데, 절망 뒤의 희망, 고통 다음의 안식으로 이어지는 뻔한 전개가 아니라는 점은 다른 소설과 같다. 


절망 뒤의 절망, 고통 다음의 고통이라는 이미지를 작가가 한국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로 이해하기에는 지나치게 절망적인 감이 없지 않다. 그보다는 이 책을 통해 '상실'과 '그 이후'를 이야기하고 싶었다는 '작가의 말'에 주목하고 싶다. "이제 우리도 알게 되었습니다. 완벽한 회복이 불가능한 일이 인생에는 엄존한다는 것, 그런 일을 겪은 이들에게는 남은 옵션이 없다는 것, 오직 '그 이후'를 견뎌내는 일만이 가능하다는 것을." 


작가가 '느낀' 대로 또는 우리가 알게 된 대로, 우리는 결코 '그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고 '그 이전'처럼 살 수도 없다. 대체 누가 세월호에서 숨진 사람들을 살려낼 수 있을까. 지난 두 정권 동안 후퇴한 세월을 되돌릴 수 있을까. 다만 작가는 느낄 뿐이고 독자는 살아가며 견딜 뿐이다. 살아가고 또 살아가다 보면 김영하 같은 작가가 느끼고 글로 써주겠지. 그가 무엇을 느끼고 글로 쓸지, 벌써부터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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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의 형태 직소퍼즐 1000피스 (퍼즐 + 박스 + 브로마이드 + 퍼즐유액 + 밀대) - 목소리의 형태 목소리의 형태 직소퍼즐
야마다 나오코 지음, 오이마 요시토키 / 대원씨아이(만화) / 2017년 5월
평점 :
절판




<너의 이름은>을 잇는 화제의 일본 애니메이션 <목소리의 형태>. 다들 아시나요? 저는 몇 주 전에 극장에서 영화를 보고 왔는데 아직까지도 감동이 남아 있습니다ㅠㅠ 유튜브에서 관련 영상을 찾아 보고 또 찾아 보고 ㅎㅎㅎ 공식 팬북과 원작 만화도 조만간 구입해 읽을 예정입니다(두근두근)! <너의 이름은>을 보고 감동한 분, 일본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목소리의 형태>도 놓치지 말고 꼭 보시길 권합니다!


영화의 인기에 힘입어 관련 굿즈도 출시되어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직소 퍼즐인데요, 하늘 배경과 봄(벚꽃) 배경 두 가지 버전이 있고, 각각 500PCS/1000PCS가 있습니다(총4종). 제가 가지고 있는 것은 하늘 배경 1000PCS 버전입니다. 시원한 하늘 빛깔이 넘 예쁘죠? 야마다 나오코 감독님 말씀에 따르면 영화 속에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만 나오는 것도 다 이유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ㅎㅎ





1000PCS나 되는 퍼즐이라서 그런지 사이즈가 어마어마하게 큽니다. 일반적인 만화 단행본과 비교하면 사이즈가 세 배쯤??? 정식 굿즈답게 만듦새 좋고 포장 상태도 좋습니다! 포장을 뜯고 뚜껑을 열자 어마어마한 양의 퍼즐이 제 눈 앞에 ㄷㄷㄷ 과연 제가 이 많은 퍼즐을 다 맞출 수 있을까요 ㄷㄷㄷ





퍼즐 외에도 포스터와 퍼즐 유액(풀), A/S카드가 동봉되어 있습니다. 다 맞춘 퍼즐을 보관할 액자는 따로 구입해야겠네요.





퍼즐을 다 맞추면 위 포스터 속 그림이 나타납니다. 포스터만 봤을 때 위쪽의 하늘 부분 맞추기가 어려워 보이네요 ㄷㄷㄷ 그나저나 포스터를 보니 영화 속 쇼코와 쇼야의 재회가 떠올라 마음이 울렁울렁합니다. 저들의 재회가 쇼코와 쇼야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관계까지 바꿔버렸죠... 퍼즐을 다 맞추지 못하면 이 포스터만이라도 벽에 붙여놓고 영화의 감동을 오래오래 마음 속에 간직하렵니다(벌써 포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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