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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 부녀지간 입니다만 11 - 완결
초진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5년 6월
평점 :

2016년에 처음 본 만화인데 마침내 완결이 났다. 집안 사정으로 대재벌 총수 집안에 입양된 주인공이 가족 관계상 아버지에 해당하는 남자와 사랑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성인 남성과 미성년자 여성 간의 연애라는 점이 불편해서 중간에 읽다 말다 했는데, 완결 권을 읽어보니 성인이 미성년자를 좋아한다는 설정은 여전히 불편하지만 둘 다 그 사실을 인식하고 있고 그래서 서로에게 다가가는 걸 주저한다는 점에서 면책의 여지는 있는 듯하다.
사실 남자 주인공인 카오루가 여자 주인공인 나에를 직접 입양한 건 아니고, 카오루의 할아버지가 일찍 부모를 여의고 친척 집에 얹혀사는 나에가 불쌍해서 증손녀로 입양하면서 두 사람이 법적으로 부녀지간이 된 것이다. 이제까지의 줄거리를 보면 두 사람이 부녀지간인 것보다 카오루가 대재벌 총수 후계자인 점이 더 큰 장애물이었다. 그동안 카오루가 지닌 부와 명예를 노리고 접근하는 사람도 있었고, 그런 이유로 나에를 경계하는 사람도 있었다. 카오루 자신도 회사를 지키고 싶은 마음과 나에를 지키고 싶은 마음 사이에서 오래 갈등했다.
결국 카오루는 나에를 지키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강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걸 깨닫고 나에를 위해 이별을 받아들이기로 한다. 나에 또한 카오루에게 어울리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강해져야 한다는 걸 받아들이고 혼자서 살아가는 길을 모색한다.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이 부녀지간으로 엮이게 된 원인을 제공한 카오루의 할아버지의 비밀이 밝혀지고 두 사람의 관계에 변화가 생긴다. 처음 만났을 때보다 훨씬 더 강해지고 행복해진 두 사람의 모습으로 끝이 나서 만족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