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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톨이에는 익숙하니까요. 약혼자 방치 중! 1
하레타 준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5년 6월
평점 :

백작 영애 니콜에게는 케이오스라는 약혼자가 있다. 약혼한 사이라면 결혼 전에 수시로 만남을 가지며 서로에 대해 알아가고 가까워지는 것이 인지상정. 그런데 케이오스는 니콜 앞에서 언제나 소꿉친구인 캐롤라인 왕녀에 관한 이야기만 하는 것이 아무래도 니콜에게는 별 관심이 없어 보인다. 그렇다고 속상해 하기에는 내 인생이 아깝다, 나는 나대로 내 인생을 즐기겠다! 라고 생각한 니콜은 그 때부터 케이오스가 있든 없든 자신이 하고 싶은 건 혼자서라도 하기로 한다. 그렇게 '외톨이' 생활을 즐기기 시작했더니 오히려 인기녀가 되었는데...?
하레타 준의 <외톨이에는 익숙하니까요. 약혼자 방치 중!>은 아라세 야히로의 인기 라이트 노벨이 원작인 만화다. 관심을 받고 싶은 남자에게 관심을 못 받는 여자가 자신의 상황을 비관해 그 남자를 미워하거나 그 남자가 좋아하는 여자를 질투하는 전개가 흔한데, 이 만화는 니콜이 자신의 상황을 비관하기는커녕 오히려 낙관적으로 활용하고, 케이오스나 캐롤라인에게는 큰 신경을 안 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남자 때문에 울고불고 하는 여자 캐릭터들을 주로 보다가, 남자 신경 안 쓰고 자기가 하고 싶은 일(사실상 덕질ㅋㅋ)만 하고 사는 여자 캐릭터를 보니 속이 다 시원하다.
니콜이 '외톨이' 생활을 즐겼더니 오히려 주변 사람들의 관심을 받게 되는 것도 재미있었다. 약혼자가 있는데도 혼자 다니는 니콜을 보면서 처음에는 동정 반 조롱 반의 태도로 대했던 사람들이, 니콜이 진심으로 자신의 외톨이 생활을 즐기고 있는 걸 알자 니콜을 응원하고 케이오스를 비난하는, '닫힘 교회 열림' 같은 전개 무엇ㅋㅋ 캐롤라인 '타령'으로 니콜을 외롭게 만들었던 케이오스가 뒤늦게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애쓰는 모습도 귀여웠다. 2권 전개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