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키치의 책다락 (키치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9636164</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투비컨티뉴드 https://tobe.aladin.co.kr/t/779636164</description><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Wed, 17 Jun 2026 17:58:54 +0900</lastBuildDate><image><title>키치</title><url>http://image.aladdin.co.kr/Community/myface/pt_7796361641220817.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79636164</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키치</description></image><item><author>키치</author><category>인문_사회_과학</category><title>갑자기 병세가 악화되다 : 우연의 질병, 필연의 죽음 - 미야노 마키코, 이소노 마호  - [우연의 질병, 필연의 죽음 - 죽음을 앞둔 철학자가 의료인류학자와 나눈 말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9636164/17324956</link><pubDate>Tue, 09 Jun 2026 11:3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9636164/1732495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32730286&TPaperId=1732495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26353/41/coveroff/k932730286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32730286&TPaperId=1732495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우연의 질병, 필연의 죽음 - 죽음을 앞둔 철학자가 의료인류학자와 나눈 말들</a><br/>미야노 마키코.이소노 마호 지음, 김영현 옮김 / 다다서재 / 2021년 03월<br/></td></tr></table><br/><br><br>의사에게 죽을 날이 멀지 않았다는 말을 듣는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영화나 드라마에 종종 나오는 이 상황을, 이 책의 저자 중 한 사람인 미야노 마키코는 실제로 겪었다. 그리고 몇 달 후 실제로 사망했다. &lt;우연의 질병, 필연의 죽음&gt;은 일본의 철학자 미야노 마키코와 의료인류학자 이소노 마호가 주고받은 스무 통의 편지를 엮은 책이다.&nbsp;<br>말기 암 환자였던 미야노는 마흔을 갓 넘긴 나이에 의사로부터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 살 날이 많지 않다는 말을 들은 그는 혹시라도 위급 상황이 발생하면 주변에 폐를 끼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조속히 주변을 정리하고 약속한 일정들을 취소했다. 그중 하나가 어떤 강연이었는데, 전화를 받은 강연의 주최자가 사연을 듣고 이렇게 말했다.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고 바로 죽는 게 아니다. 암 환자인 당신보다 내가 먼저 죽을 수도 있다. 그러니 약속한 강연을 강행하라. 그 말을 들은 미야노는 머리를 얻어맞은 듯한 충격을 받았고, 주최자의 말대로 취소를 취소해 강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그의 선택을 바꾼 주최자가 바로 의료인류학자 이소노 마호. 두 사람의 편지 교환이 시작된 계기다.&nbsp;<br>내가 이소노 마호라면, 자기 입으로 당신보다 내가 먼저 죽을 수도 있다고 호언장담하기는 했어도, 말기 암 환자와 정기적으로 편지를 주고받는다는 게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것 같다(두 사람은 친한 사이도 아니었다). 암이나 죽음 같은 주제가 워낙 무겁기도 하고 미야노의 병세가 급속도로 나빠져서, 이 편지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계속될 수 있을지 예측하기 어려웠을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소노가 편지 교환을 한 이유는, 아마도 의료인류학자로서 죽음을 앞둔 사람의 감정이나 생각이 궁금한 것과, 마침 그 대상이 20년 넘게 철학을 공부한 철학자라서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학문적 용어로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nbsp;<br>실제로 두 사람의 편지 교환은 (당연하게도) 단순한 안부 전달 이상의 내용을 담고 있다. 첫 번째 편지에서 미야노는 하이데거의 문장 "죽음은 분명히 다가온다. 다만 지금이 아닐 뿐이다."를 언급하면서, 모든 인간은 죽지만 죽는다는 생각에 지나치게 몰입하면 미래가 현재를 지배하게 된다고 경고한다. "언제 죽어도 후회가 남지 않도록" 같은 말도 현재(삶)가 아닌 미래(죽음)를 기준으로 생각하는 사고방식이며, 이는 현재의 선택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수많은 가능성에 대한 상상을 제한한다. 이런 식의 철학적 논의뿐 아니라, 실제 의료 현장에서 의사와 환자의 관계가 어떠해야 하는지, 환자 주변의 사람들이 어떻게 환자를 대해야 하는지(이를테면 어떤 약이 좋다더라, 어느 병원 의사가 용하다더라 같은 정보 제공) 등 실용적인 조언도 나온다.&nbsp;<br>이 책은 오래전부터 읽고 싶었는데, 최근에 일본의 영화감독 하마구치 류스케의 신작(&lt;갑자기 병세가 악화되다&gt;)이 이 책을 원작으로 한다는 말을 듣고 서둘러 구입해 읽었다. 하마구치가 이 책의 어떤 점에 매료되어 영화로 만들 생각을 했는지 궁금했는데, 우연과 필연, 만남과 헤어짐, 선택과 운명 등 그가 자신의 영화에서 이야기했던 주요 키워드들이 이 책에도 등장해 그가 책을 잘 골랐다는 생각이 들었고, 시각적으로 형상화하기 쉽지 않아 보이는 책의 내용을 어떻게 영화로 만들었을지 기대가 커졌다. 얼른 공개되었으면.]]></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26353/41/cover150/k932730286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63534110</link></image></item><item><author>키치</author><category>인문_사회_과학</category><title>완벽함의 두 얼굴 : 여자에 관하여 - 수전 손택  - [여자에 관하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9636164/17323717</link><pubDate>Mon, 08 Jun 2026 17:3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9636164/1732371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52030684&TPaperId=1732371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6702/82/coveroff/s15203068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52030684&TPaperId=1732371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여자에 관하여</a><br/>수전 손택 지음, 김하현 옮김 / 윌북 / 2025년 07월<br/></td></tr></table><br/><br><br>이 책은 수전 손택이 마흔이 될 무렵인 1970년대에 쓴 에세이 일곱 편을 엮은 것이다.&nbsp;&lt;매혹적인 파시즘&gt;을 제외한 전편이 국내 초역이라고 하는데 그동안 수전 손택의 저작을 포함한&nbsp;여성 관련 책들, 페미니즘 관련 책들을 열심히 읽어온 덕분인지 내용이&nbsp;아주 새롭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물론 이 에세이들이 처음 발표된 1970년대에는 과격하고 충격적으로 느껴졌겠지만... (어쩌면 지금도 1970년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과격하고 충격적으로 느껴지겠지만...)<br>가장 흥미로웠던 글은 (아이러니하게도 유일하게 초역이 아닌) &lt;매혹적인 파시즘&gt;이다.&nbsp;이 글은 불세출의 천재라는 명성을 누린 동시에&nbsp;히틀러와 나치 선전 영화를 만든 부역자라는 오명도 있는 여성 영화감독 레니 리펜슈탈을 다룬다. 저자는 이 글에서 다음과 같은 문제를 제기한다. 페미니즘은 여성에 대한 억압과 차별을 철폐하고 여성의 권리와 이익을 넓히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nbsp;그런데 어떤 여성이 다른 여성뿐 아니라 다른 인간을 억압하고 차별하는(심지어 살해하는) 활동에 복무할 때에도 그의 권리와 이익을 보장해야 할까.&nbsp;그가 보통의 여성이 아니라 남자들도 인정한 능력자, 천재라는 사실이 그에게 면죄부를 줘야 하는 이유가 될까.<br>이러한 문제 제기는 단순히 레니 리펜슈탈이라는 인물을 어떻게 볼 것인가에 관한 문제에 국한되지 않는다.&nbsp;정치적 입장은 같지만 세부적인 문제에 관해서는 생각이 다른 사람 - 이를테면 같은 여성이지만 페미니즘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 페미니즘을 지지하지만 다른 약자나 소수자 집단에 대해서는 차별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 -&nbsp;을 어떻게 포용할 것인가에 관한 고민에 대해서도 적용해 볼 수 있다.&nbsp;이 문제의 연장 선상에 놓여 있는 글이 &lt;매혹적인 파시즘&gt; 다음에 실린 &lt;페미니즘과 파시즘: 에이드리언 리치와 수전 손택의 서신&gt;이다. 내가 보기에는 두 사람의 논쟁이라기보다 (리치의) 항변 느낌인데,&nbsp;이 시대에도 지금과 비슷한 대립이 있었구나(반대로 생각하면 이 시대의 대립이 지금도 있구나) 라는 생각에 재미있기도 씁쓸하기도 했다.<br>&lt;매혹적인 파시즘&gt;에서 흥미로웠던 점 또 하나는&nbsp;파시즘 예술의 미적, 심리적, 성적 영향에 대한 손택의 해석이다.&nbsp;정치가 예술을 선전 도구로 활용한 예는 수없이 많지만, 나치의 경우 예술을 통해 선전하고자 한 이미지가 확실했다.&nbsp;그것은 바로 '완벽함'이다.&nbsp;리펜슈탈의 영화만 보더라도 내용은 차치하고 미학적으로는 완벽하다는 극찬을 받았다.&nbsp;리펜슈탈 자신은 인체를 완벽하게 통제하는 예술인 발레를 어릴 때부터 배웠다.&nbsp;문제는 나치 실권 이후에도 (리펜슈탈 영화처럼) 나치가 추구한 미학은 남아서, 1970년대 미국에서 나치 제복 스타일이 유행하고&nbsp;아름다움 추종, 용기 숭배, 지배-복종 관계에 대한 동경 등의 풍조가 생겼다는 것이다.<br>유일한 정답이 존재하고 모두가 그것을 따라야 한다는 생각(파시즘의 정의)이 예술에 반영되어 그 예술이 다시 인간에게 미적, 심리적, 성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놀라운 한편으로,&nbsp;손택이 예로 든 파시즘의 특징(아름다움 추종, 용기 숭배, 지배-복종 관계에 대한 동경)이 한국 사회 그 자체라서 신기...함을 넘어 공포스러웠다.&nbsp;알다시피 한국은 성형 대국으로 불릴 만큼 미에 대한 집착이 강한데 이것이&nbsp;파시즘과 관계가 있다니.&nbsp;물론 미에 집착하는 사람 전부를 파시스트로 매도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미에 우열이 있다는 생각, 미를 기준으로 인간을 차별할 수 있다(차별해도 된다)는 생각은 확실히 파시즘에 가까워 보인다.&nbsp;<br>나 자신은 남에게 아름다워 보이고 싶은 생각도 없고, 일상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외모를 신경 쓰지도 않지만,&nbsp;내가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의 멤버들은 분명 외모가 뛰어나고,&nbsp;각자의 재능은 외모만이 아니지만 외모가 매력적이지 않았다면 멤버로 발탁되지도 않았을 것이다.&nbsp;그렇다면 나 자신은 파시즘의 산물을 소비하고 있는 것일까. 스스로 절대 파시스트가 아니라고 믿는 내가 파시즘의 부역자? ... 생각이 많아진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6702/82/cover150/s15203068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67028290</link></image></item><item><author>키치</author><category>문학_에세이</category><title>현실보다 더 현실적인 : 오늘을 잡아라 - 솔 벨로  - [오늘을 잡아라]</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9636164/17323687</link><pubDate>Mon, 08 Jun 2026 17:0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9636164/1732368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43477&TPaperId=1732368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0137/27/coveroff/895464347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43477&TPaperId=1732368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오늘을 잡아라</a><br/>솔 벨로 지음, 김진준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09월<br/></td></tr></table><br/><br><br>어떤 사람을 사랑하게 되는 이유가 그 사람을 미워하게 되는 이유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어쩌면 인생도 그렇지 않나 싶다. 어떤 사람의 인생을 성공으로 만드는 이유는 그것을 실패로 만드는 이유와도 같지 않은가. 1976년 노벨문학상, 1976년 퓰리처상, 전미도서상 세 차례 수상이라는 기록을 가진 미국 작가 솔 벨로의 소설 &lt;오늘을 잡아라&gt;를 읽으면서 든 생각이다.&nbsp;<br>소설의 주인공 윌헬름 애들러(토미 윌헬름)는 상당히 좋은 조건을 타고났다. 부유한 부모와 잘생긴 외모. 누구나 둘 중 하나라도 가지고 싶어 할 요소를 그는 둘 다 가지고 태어났다. 그러나 그는 둘 중 하나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오히려 부자 아버지만 믿고 게으르게 살다가 현재는 실직자 신세가 되었고, 잘생긴 외모 덕분에 이십 대의 몇 년을 할리우드에서 화려하게 보내기도 했지만 현재는 아내와 별거 중, 두 아들의 양육비를 독촉 당하는 상태다.&nbsp;<br>윌헬름은 자신이 실패했다는 걸 알고 있으며 실패한 이유가 무엇인지도 알고 있다("그는 오랫동안 고민하고 망설이고 심사숙고한 끝에 하필 무수히 퇴짜를 놓았던 바로 그 방향을 선택하기 일쑤였다"). 그는 이번에도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아버지에게 돈을 빌리지 말지 오랫동안 고민하다 결국 돈을 빌려 달라고 말했고 그 결과 거절당한 것이다. 거절당할 걸 예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심한 마음의 상처를 입은 그는 홧김에 지인인 탬킨 박사를 따라서 투자에 손을 댄다. 이 선택이 이미 인생의 바닥을 친 듯이 보이는 그를 바닥보다 더 낮은 곳으로 이끈다.&nbsp;<br>흥미로웠던 점은 1950년대 뉴욕이 배경인 소설인데 2026년 서울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이다. 자수성가한 부모 세대와 그렇지 못한 자녀 세대 간의 갈등, 과도한 투자 열기와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노동을 천시하는 문화, 실패한 개인을 구제해 줄 사회 안전망의 부재 등이 그렇다. 소설의 마지막에서 윌헬름은 가까운 가족조차 자신을 돈과 명예 같은 기준으로 판단하고 인간으로 대우하지 않는다며 울부짖는다. 이 또한 너무나 지금 여기 이야기 같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0137/27/cover150/895464347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01372728</link></image></item><item><author>키치</author><category>문학_에세이</category><title>나의 약점을 가장 잘 아는 사람 : 호수와 암실 - 박민정  - [호수와 암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9636164/17323393</link><pubDate>Mon, 08 Jun 2026 14:2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9636164/1732339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22038642&TPaperId=1732339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6326/76/coveroff/k12203864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22038642&TPaperId=1732339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호수와 암실</a><br/>박민정 지음 / 북다 / 2025년 05월<br/></td></tr></table><br/><br><br>타인의 학벌에 민감한 사람은 그 자신이 학벌에 콤플렉스가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nbsp;남의 외모를 지적하기 좋아하는 사람은 자신의 외모에 불만이 많은 사람이라고도 한다.&nbsp;다시 말해&nbsp;다른 사람을 흉보는 건 자기 자신의 단점이나 약점을 고백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뜻이다.&nbsp;소설가 박민정의 장편 소설 &lt;호수와 암실&gt;을 읽으면서 든 생각이다.&nbsp;<br>주인공 '나(서연화)'는&nbsp;한문 특수 재능 보유자로 명문 여대를 졸업한 후 현재는 대학 부설기관에 소속되어 고전 문헌을 번역하는 연구원으로 살고 있다.&nbsp;겉보기에는 학벌도 좋고 남들이 알아주는 직장에 다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나'에게는 남들이 모르는 비밀이 많이 있다.&nbsp;어릴 때 모델로 활동하다 스태프를 죽이는 사고를 일으키는 바람에 소년원 생활을 했고 그곳에서 기적처럼 만난 '선생님'의 도움으로 한문 공부를 해서 현재에 이르게 된 것이다.&nbsp;그저 이대로 고전 문헌을 번역하고 후학 양성에 힘쓰면서 사는 것이 목표였던 '나'의 앞에 어느 날 '재이'가 나타난다.&nbsp;<br>교내 수영장에서 처음 본 재이와 가까워지는 데 성공한 '나'는 재이에게 친한 언니나 친구 이상의 존재가 되고 싶다.&nbsp;하지만&nbsp;서른이 되도록 모델 일을 하면서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해결하고 있는 재이는&nbsp;'나'를 좋은 대학 나오고 안정적인 직업을 가진, 자신과 다른 존재로만 보고 속마음을 다 털어놓지는 않는다. 그런 재이에게 자신의 비밀을 고백할까 말까 고민하던 와중에 재이에게 또 다른 친한 언니가 있다는 걸 알게 되는데, 알고 보니 그 여자는 '나'의 비밀을 모두 알고 있는, 그래서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았던 여자다.<br>줄거리를 쓰고 보니&nbsp;소설의 내용을 세 여자의 삼각관계 스토리 정도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막상 소설을 읽을 때는 그렇게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라고 느꼈다. 그도 그럴 게&nbsp;'나'에 대한 정보가 처음부터 전부 제시되는 게 아니라 천천히 조금씩 드러나고, 그러한 정보를 알고 난 후에야 앞에서 '나'가 한 생각이나 발언, 행동이 이해가 되는 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이 소설에는 불안이나 공포를 야기하는 어떤 사건이 벌어지는 게 아니라 이미 벌어진 사건을 '나'가 비밀로 하고 있기 때문에 불안이나 공포가 형성된다.&nbsp;<br>편모 슬하에서 자랐고, 사람을 죽인 죄로 소년원에 들어갔고, 특수 재능 보유자로 대학에 입학한 이력을 지닌 '나'는&nbsp;남들의 '정상적'인 삶을 동경하는 동시에 남들에게서 조금이라도 '비정상적'인 면을 발견하면 심하게 멸시하고 비난한다(예 : 재이의 이혼, 로사의 전과).&nbsp;재이가 과거에 '턱수염'이라고 불리는 남성 사진 작가로부터 당한 일에 대해 재이보다 더 분개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nbsp;이 사건은 결국 '자폭'으로 요약할 만한 방식으로 해결되는데,&nbsp;이는 '나'의 경우도 같다.&nbsp;'나'는 결국 자신의 비밀을 지키는 데 실패하고, 비밀을 지킴으로써 지키고자 했던 것들도 잃는다.<br>하지만 실패 후의 '나'가 실패 전의 '나'보다 훨씬 더 자유롭고 편안해 보였던 건 나뿐일까. 더는 지켜야 할 비밀도 없고 자리도 명예도 없는 '나'가 얼마나 홀가분해 보였는지 모른다. 그러니 남의 흉을 보기 전에 나의 흉부터 보자. 없앨 수 있으면 없애고, 없을 수 없으면 받아들이자. 그렇지 않으면 남에게 들킬까 봐 공포와 불안에 떨다가 자폭하는 결과를 맞게 될 테니...]]></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6326/76/cover150/k12203864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63267616</link></image></item><item><author>키치</author><category>문학_에세이</category><title>가능한 사랑, 불가능한 이해 : 1938 타이완 여행기 - 양솽쯔 - [1938 타이완 여행기 - 2026 부커상 인터내셔널 수상작, 2024 전미도서상 번역부문 수상, 2024 일본번역대상 수상, 2021 타이완 금정상 수상]</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9636164/17323301</link><pubDate>Mon, 08 Jun 2026 13:2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9636164/1732330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52033568&TPaperId=1732330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771/30/coveroff/k252033568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52033568&TPaperId=1732330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1938 타이완 여행기 - 2026 부커상 인터내셔널 수상작, 2024 전미도서상 번역부문 수상, 2024 일본번역대상 수상, 2021 타이완 금정상 수상</a><br/>양솽쯔 지음, 김이삭 옮김 / 마티스블루 / 2025년 11월<br/></td></tr></table><br/><br><br>타이완에 가보고 싶다.&nbsp;타이완 음식을 먹어보고 싶다.&nbsp;타이완어로 타이완 사람과 대화를 나눠보고 싶다.&nbsp;그것만으로 타이완의 모든 걸 알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그렇게 해보고 싶다.&nbsp;2026 부커상 인터내셔널, 2024 전미도서상을 수상한&nbsp;대만의 여성 작가 양솽쯔의 소설&nbsp;&lt;1938 타이완 여행기&gt;를 읽으며 든 생각이다.&nbsp;이 책은 제목에 '여행기'라는 단어가 들어 있지만 일반적인 여행기는 아니다.&nbsp;이 책의 여행지는&nbsp;'지금'의 타이완이 아닌 '1938년'의 타이완.&nbsp;규슈 출신의 20대 여성 작가 아오야마 치즈코는 자신의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영화 &lt;청춘기&gt;의 타이완 개봉을 계기로 타이완 주재 일본인 부인 단체의 초대를 받아 1년 간 타이완에 머무르게 된다.&nbsp;<br>일본에서 지금 잘나가는 여성 소설가가 타이완에 왔으니 사람들은 치즈코에게 일본 여성의 삶이나 문학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한다. 치즈코의 체류를 돕는&nbsp;일본의 관료들이나 일본 제국주의에 충성하는 타이완 사람들은 치즈코가 일본 제국주의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해주기를 바란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식탐이 왕성했던 치즈코의 관심사는 오로지 음식뿐이다.&nbsp;치즈코는&nbsp;타이완에 머무르는 동안 타이완 사람들이 먹는 음식을 가능한 한 많이, 다양하게 먹어보고 싶다.&nbsp;음식이란 그저 허기를 달래려고 먹는 게 아니라 그 나라, 그 지방 사람들의 역사와 자연, 문화와 전통을 복합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기에&nbsp;타이완까지 와서 일본 음식을 먹고 싶지 않다.&nbsp;<br>그런 치즈코의 소망을 충족해 줄 비서 겸 통역사로 타이완 여성 왕첸허가 배정된다.&nbsp;두 사람은 1년에 걸쳐 함께 타이완 곳곳을 여행하며 타이완 각지의 다양한 음식을 '많이' 먹는다.&nbsp;이 과정에서 치즈코는 그동안 몰랐던 타이완의 역사와 문화, 자연, 전통에 대해 자연스럽게 배우게 된다.&nbsp;이렇게 많은 지식을, 이토록 다정한 태도로 알려주는 왕첸허라는 여성에 대해서도 궁금증을 품게 된다.&nbsp;대체 어떻게 왕첸허는 젊은 나이에 이렇게 많은 지식을 쌓을 수 있었을까.&nbsp;이렇게 능력이 출중한데도 꿈을 포기하고&nbsp;집안에서 정해준 남자와 결혼해야 하는 자신의 처지에 불만은 없을까. (혹시라도 나와 함께 '다른 미래'를 꿈꿀 가능성은 없을까...)<br>이 소설에서 가장 인상적인 대목은 치즈코가 자신의 과오 내지는 한계를 깨닫는 장면이다. 사실&nbsp;치즈코 정도면 그 시대 기준으로 '깨인' 사람이라고 볼 수 있다.&nbsp;결혼하지 않은 여자가 스무 살만 넘어도 노처녀 소리를 듣던 시대에 치즈코는 결혼 대신 소설가로 사는 삶을 택했다. 일제에 협조하라는 요구가 들어오면 단호히 거절했고, 타이완 사람이 타이완 사람이라는 이유로 차별받는 장면을 보면 참지 않고 나섰다.&nbsp;그러나 '사회적 다수에 속해 있으면서 사회적 소수를 이해하는 것'과 '사회적 소수로 사는 것'은 다르다. 지배국(일본) 사람인 치즈코는 첸허를 사랑해도,&nbsp;피지배국(타이완) 사람인 첸허의 경험이나 감정, 생각을 온전히 이해할 순 없다.<br>치즈코는 타이완 음식도 좋아하고 타이완의 역사와 자연, 문화와 관습에도 관심 많은 '친타이완' 성향의 인간이지만&nbsp;'타이완 사람으로 산다는 것'이 어떤 건지는 모른다.&nbsp;첸허는 일본어도 잘하고 일본의 음식이나 문화, 관습 등에 대해서도 잘 알지만,&nbsp;타이완 사람이기 때문에 치즈코와 같은 숙소에 묵어도 차별 대우를 받고&nbsp;옷차림에도 규제를 당한다.&nbsp;치즈코는 첸허에 대해 알수록 '여성'이라는 공통점을 강하게 느끼지만, 첸허는 치즈코가 자신에게 다가올수록 자신은 피지배국 사람이고 치즈코는 지배국 사람이라는 차이점을 선명하게 느낀다.&nbsp;어쩌면&nbsp;(여성 간의 사랑을 인정하지 않는) 시대적 한계나 (전쟁을 앞두고 있는) 정치적 상황보다 이러한 인식의 차이가 둘의 사이를 벌리는 요인이 되지 않았나 싶다.<br>이 소설은 내용도 흥미롭지만 형식도 특이하다.&nbsp;양솽쯔 작가는 자신을 작가가 아닌 번역가로 설정하고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아오야마 치즈코의 &lt;1938 타이완 여행기&gt;라는 책을 중국어로 번역한 것처럼 이 책을 구성했다.&nbsp;그래서인지 치즈코도 첸허도 실제로 존재했던 사람들 같고,&nbsp;치즈코가 쓴 &lt;1938 타이완 여행기&gt; 역시 실물로 발행된 적 있는 책처럼 느껴진다. 아주 똑같지는 않더라도 비슷하게 독특하고 애틋한 사연을 품은 사람들과 그들의 사연을 품은 책들이 그동안 분명 존재했을 것이다. 그렇게 영영 잊힐 뻔한 사람들과 사라질 뻔한 책들을 소설로 소환했다는 점이,&nbsp;이 책이 지금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인정받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7771/30/cover150/k252033568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7713049</link></image></item><item><author>키치</author><category>문학_에세이</category><title>알기 전으로는 돌아갈 수 없는 : 다른 사랑 - 최은미 - [다른 사랑]</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9636164/17319045</link><pubDate>Fri, 05 Jun 2026 21:2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9636164/1731904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82139317&TPaperId=1731904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81/1/coveroff/k98213931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82139317&TPaperId=1731904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다른 사랑</a><br/>최은미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06월<br/></td></tr></table><br/><br><br>반전이란 뭘까. 현실에서 일어나면 괴롭지만 현실이 아닌 상황에서 일어나면 재미있는 것이 아닐까. 소설가 최은미가 5년 만에 발표한 소설집 &lt;다른 사랑&gt;을 읽으면서 여러 번 떠올린 단어가 '반전'이었다. 이 책에는 일곱 편의 단편이 실려 있고, 대부분의 단편에 독자의 기대를 배반하는 상황이 나온다. &lt;상리&gt;에서 법률사무소에서 일하는 '여진'은 5년째 수임 중인 마을의 분쟁을 해결하러 갔다가 뜻밖의 인물과 마주친다. 처음엔 당황했지만 시간이 흐르고 대화가 쌓이면서 감정의 결이 점점 달라지는데, 그러다 예상치 못한 장면을 목도하고 그때까지 계속 치솟기만 했던 감정이 곤두박질치는 상황이 벌어진다. 사람 마음 뭘까 싶고, 이런 상황을 재치 있게 또 서늘하게 묘사한 작가의 솜씨가 대단하다고 느꼈다.&nbsp;<br>이어지는 &lt;무장하는 날&gt;, &lt;정선&gt;, &lt;김춘영&gt;에도 반전 같은 상황이 등장한다. &lt;무장하는 날&gt;에서 매장 문화재 발굴 일을 하는 '나'는 신입 연구원 시절 일한 적이 있는 장소에 다시 오게 된다. 그 시절 잠깐 '썸'을 탔던 군인을 떠올리던 '나'의 앞에 운명처럼 그가 다시 나타나지만, 뜻밖의 상황이 잊고 있던 기억을 소환하면서 이야기는 나의 예상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간다. 이 책에서 나의 예상을 가장 많이 배반한 작품은 단연 &lt;정선&gt;이다. 강원도 정선이 고향인 '나'는 오래전 가족과 살았던 집을 보러 간다. 옛날 생각도 하고 옛 친구도 만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어떻게 보면 힐링계 소설처럼 보였던 이야기가 정반대 방향을 향할 때 묘한 쾌감을 느낀 건 나뿐일까. &lt;김춘영&gt;도 처음에는 탄광촌 여성들의 구술 생애사 작업을 하는 '나'의 어떤 하루를 그린 이야기로 상상했다가 상상과 전혀 다른 결말을 보았는데 그 기분이 기묘하면서도 짜릿했다.&nbsp;<br>&lt;그곳&gt;과 &lt;이 모든&gt;은 앞의 세 작품에 비하면 밝고 희망적인 편이다. &lt;그곳&gt;은 폭염을 피해 체육센터로 피난을 간 마을 주민들의 이야기를, &lt;이 모든&gt;은 튀르키예 지진 피해자들이 모여 사는 컨테이너촌을 방문한 한국인 캘리그라퍼의 이야기를 그린다. 둘 다 표면적으로는 재난에 관한 소설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재난을 대하는, 재난에 대처하는 사람들의 태도를 그리는데, 그 태도는 크게 '나를 지키는 것(매일 같은 루틴으로 운동하고 성실하게 일한다)'과 '남을 배려하는 것(나의 힘듦을 말하기 전에 남의 힘듦을 먼저 듣는다)'으로 형성된다.&nbsp;<br>&lt;고별&gt;의 경우도 비슷하다. 이 소설에서 화자인 '나'는 시어머니의 죽음이라는 '재난' 상황에서 망자의 며느리, '허준기'의 아내라는 역할을 성실하게 수행함으로써 자기 자신을 지키고, 자신의 육체적, 정신적 힘듦보다 남편의 상황을 더 많이 살피고 배려하는 모습을 보인다. 단, 앞의 두 소설과는 전혀 다른 전개를 보인다는 점에서, 역시 반전이 돋보이는 소설집의 마지막을 장식하기에 걸맞은 작품이라고 느꼈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481/1/cover150/k98213931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4810106</link></image></item><item><author>키치</author><category>문학_에세이</category><title>한 번 형사는 영원한 형사 : 블러드문 (해리 홀레 시리즈 13) - 요 네스뵈  - [블러드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9636164/17310884</link><pubDate>Mon, 01 Jun 2026 11:1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9636164/1731088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32032525&TPaperId=1731088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565/40/coveroff/k13203252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32032525&TPaperId=1731088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블러드문</a><br/>요 네스뵈 지음, 남명성 옮김 / 비채 / 2025년 10월<br/></td></tr></table><br/><br><br>4년 만에 읽은 해리 홀레 시리즈이다. 이 책이 해리 홀레 시리즈 13편이라는데, 솔직히 이제는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생각도 잘 안 나고(누가 죽었는지, 아직 살아 있는지) 앞으로 무슨 일이 생길지 걱정도 기대도 안 되는데(새로운 인물이 나오면 사실은 나쁜 놈이거나 곧 죽을 것 같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 새 책이 나오면 어김없이 사는 내가 나도 이해 안 된다. 심지어 사놓고 나서 읽을까 말까, 이제 그만 읽을까 이런 생각도 하는데 막상 읽기 시작하면 또 재밌게 읽는다. 이 책도 두꺼워서 다 읽는 데 오래 걸릴 줄 알았는데 이틀 만에 다 읽었다. 아마 14편이 나오면 또 같은 생각을 하면서 사겠지(그리고 읽겠지). 15편도, 16편도... (그러니까 작가님 계속 내 주세요. 제발 ㅠㅠ)&nbsp;<br>전편에서 부인 라켈을 잃고 경찰을 떠난 '해리'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술만 마시며 지내는 중이다. 가진 걸 다 소진하고 다시는 노르웨이 땅을 밟지도, 경찰 일에 관계하지도 않겠다고 다짐한 해리. 하지만 술집에서 우연히 알게 된 '루실'이라는 여자 때문에 과거의 해리였다면 결코 수락하지 않았을 어떤 일을 맡게 된다. 그것은 오슬로의 부동산 재발 마르쿠스 뢰드의 개인적인 의뢰다. 최근 오슬로에서 여자들이 죽거나 실종되는 일이 잇달아 발생했는데 그들의 공통점이 뢰드가 주최한 파티에 참석했다는 것이다. 경찰의 수사망에서 벗어나고 싶은 뢰드는 해리에게 자신의 무죄를 입증해달라고 부탁했고, 큰돈이 필요해진 해리는 그의 의뢰를 승낙한다. 단, 그의 방식대로 수사하는 것을 조건으로.&nbsp;<br>이 책에서 재미있었던 대목은 경찰을 떠난 해리가 조사를 위해 동료를 모으는 과정이다. 해리는 말기 암 투병 중인 심리학자이자 친구 스톨레 에우네를 필두로 택시 기사로 일하고 있는 에이켈란, 비리 경찰로 악명이 자자한 베른트센 등을 자신의 팀원으로 끌어들인다. 더는 형사가 아닌 해리가 경찰 조직에 의지하지 않고 수사를 진행하기 위해 민간인 또는 경찰 내부의 인간이기는 하지만 정체가 불분명한 사람을 이용하는 점이 전편들과 달라서 재미있었다. 라켈의 죽음 이후 삶의 목적을 잃은 해리가 자신의 친아들과 만나면서 그것을 되찾는 장면들도 인상적이었다. 범인의 정체는 끝의 끝까지 가야 알 수 있으니 섣불리 짐작하지 마시고 계속 읽으시길. 참고로 나는 범인의 정체를 알고 나서 이 책을 다시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두꺼운 책을!]]></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7565/40/cover150/k13203252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5654056</link></image></item><item><author>키치</author><category>문학_에세이</category><title>예술도 사랑도 인생도 덧없다 하지만 : 국보 - 요시다 슈이치  - [[세트] 국보 : 상·하 세트 - 전2권]</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9636164/17310815</link><pubDate>Mon, 01 Jun 2026 10:2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9636164/1731081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22033360&TPaperId=1731081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732/61/coveroff/k822033360_0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22033360&TPaperId=1731081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세트] 국보 : 상·하 세트 - 전2권</a><br/>요시다 슈이치 지음, 김진환 옮김 / 하빌리스 / 2025년 11월<br/></td></tr></table><br/><br><br>영화 &lt;국보&gt;의 시놉시스를 듣고 딱 내 취향일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원작이 요시다 슈이치의 소설이라는 걸 알고 이건 뭐 내 취향일 수밖에 없겠다고 확신했다. 영화는 개봉 시기를 놓쳐서 못 보고 소설 먼저 읽었는데, 소설이 너무 좋아서 영화는 안 봐도 되겠다 싶지만 보게 되면 보겠지. (어서 OTT에...)&nbsp;<br>소설은 도쿄 올림픽을 한 해 앞둔 1963년 일본 나가사키에서 시작된다. 야쿠자 조직의 보스 '타치바나 곤고로'의 외아들인 '키쿠오'는 가부키를 좋아하는 계모의 영향으로 가부키 공연을 자주 보러 다니고 가부키 배우 흉내도 곧잘 한다. 나가사키의 내로라하는 야쿠자 조직의 조직원들이 모두 모이는 신년회에서 여흥으로 짧은 가부키 공연을 하게 된 키쿠오. 그 모습을 우연히 그 자리에 참석한 오사카를 대표하는 가부키 배우 '하나이 한지로'가 보게 된다. 여기까지만 보면 하나이의 눈에 든 키쿠오가 그 길로 가부키에 입문해 배우로 성장하는 이야기가 펼쳐질 것 같지만, 그렇게 되기까지는 아직 많은 일들이 남아 있다.&nbsp;<br>우선 바로 이날 야쿠자 조직 간에 싸움이 일어나 키쿠오의 아버지 곤고로가 세상을 떠나고, 그때까지 기세가 등등했던 곤고로의 조직도 힘을 잃는다. 그전까지 도련님 소리를 들으며 유복하게 살았던 키쿠오는 당장 중학교 졸업도 힘든 상황에 놓인다. 나이는 키쿠오보다 위지만 키쿠오의 심복, 오른팔 역할을 하는 토쿠지도 소년원에 갇혀 있다. 사실 키쿠오는 여자친구 하루에의 집에 얹혀살고 있는 신세. 이런 와중에 소년원에서 탈출한 토쿠지가 키쿠오를 찾아와 복수심을 자극하고, 일련의 소동 끝에 도망치는 신세가 된 키쿠오는 토쿠지와 함께 오사카로 가서 약간이나마 안면이 있는 한지로의 문하에 들어가 배우 수업을 받는다.&nbsp;<br>배우 수업을 받는다고 해도 한지로의 후계자는 한지로의 외아들 슌사쿠가 이어받는 것으로 사실상 정해진 상태. 그러나 돈도 없고 돌아갈 고향도 없어진 키쿠오로서는 장래고 뭐고 그저 열심히 수업을 받아서 하루 빨리 한 사람 몫을 하는 배우가 되는 수밖에 없다. 다행히 키쿠오에게는 한지로도 인정한 미모와 천부적인 재능이 있고, 무엇보다 중요한 가부키(그리고 연기, 예술)에 대한 열정과 호기심, 향상심이 있다. 이것이 여러 면에서 키쿠오와 정반대(출신 배경과 외모, 성격 등)이면서 꼭 닮은(연기와 예술에 대한 열정, 집착 등) 슌사쿠의 특징과 상호 작용을 하면서, 서로의 연기 인생, 나아가 인생 전체에도 큰 영향을 준다.&nbsp;<br>아직 안 봤지만 영화에선 키쿠오와 슌사쿠의 관계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소설에서도 그렇지만, 사실 나는 이 소설의 진히로인은 토쿠지라고 생각한다. 일단 아버지가 죽은 후 조용히 살고 있던 키쿠오를 자극해 복수를 감행하고 고향을 떠나게 만든 게 토쿠지이고, 키쿠오가 어떤 문제에 휘말리거나 휘말릴 뻔할 때마다 자신을 희생해 키쿠오를 구하기 때문이다. 키쿠오와 슌사쿠의 관계가 &lt;패왕별희&gt;라면 키쿠오와 토쿠지의 관계는 &lt;영웅본색&gt;이랄까... 소설의 결말도 토쿠지와 관련이 있는데 영화는 등장인물 소개에도 토쿠지의 이름이 없어서, 소설과 영화의 결이 약간 다를 것 같다는 짐작이 든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7732/61/cover150/k822033360_0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7326172</link></image></item><item><author>키치</author><category>문학_에세이</category><title>앎이 되는 삶, 삶이 되는 앎 :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 스즈키 유이  -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 제172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9636164/17305545</link><pubDate>Sat, 30 May 2026 11:1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9636164/1730554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12032349&TPaperId=1730554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676/59/coveroff/s61213716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12032349&TPaperId=1730554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 제172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a><br/>스즈키 유이 지음, 이지수 옮김 / 리프 / 2025년 11월<br/></td></tr></table><br/><br><br>2025년 아쿠타가와 수상작, 이동진, 신형철, 은유, 요시다 슈이치 추천... 이중 하나라도 읽을 이유가 되기에 충분한데 이만큼의 명분이 쌓였으니 읽지 않고 배길 수 없었다. 작가가 2000년대생인 점(그렇게 어려?)과 이 소설을 30일 만에 완성했다는 점(그렇게 빨리?)이 마음에 걸렸지만, 막상 읽어보니 작가의 나이는 어려도 내용의 깊이는 오히려 원숙함에 가깝고, 소설을 완성하는 데에만 30일이 걸렸을 뿐 소설을 쓰는 데 필요한 공부나 준비는 아마도 평생에 걸쳐 해왔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이만큼의 책을 읽고 공부를 하는 동안 나는 뭐 했나 하는 자괴감만 남은...)&nbsp;<br>이야기는 일본의 저명한 독문학자이자 괴테 전문가인 히로바 도이치의 사위인 '나'가 장인과 함께 떠난 독일 출장에서 장인에게 들은 이야기를 전하는 방식으로 시작된다. 도이치는 몇 년 전 결혼 25주년을 기념에 아내, 딸과 함께 이탈리아 레스토랑을 찾았다. 그곳에서 식사를 마치고 후식으로 나온 홍차를 마시다 각자의 티백에 포춘쿠키처럼 각기 다른 문장이 인쇄되어 있는 걸 발견한다. 도이치의 티백에 인쇄된 문장은 독일의 대문호 괴테가 말했다는 "Love does not confuse everything, but mixes.". 아내와 딸은 괴테 전문가인 도이치의 티백에 괴테의 문장이 인쇄되어 있다니 역시 도이치와 괴테는 운명이라며 기뻐했지만, 도이치는 기뻐할 수 없었다. 평생 괴테를 연구했건만 이 문장이 정말 괴테의 것인지 확신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nbsp;<br>그때부터 도이치는 온갖 수단을 동원해 문제의 문장이 정말 괴테의 것이 맞는지, 맞는다면 어느 책의 어느 대목에 나오는 문장인지 알아내기 위해 노력한다. 처음에는 자신이 소장한 괴테의 책들 중에 떠오르는 책이 있으면 뒤져 보는 식으로 찾다가, 나중에는 부끄럼을 무릅쓰고 동료, 스승, 후배, 외국의 지인들에게도 도움을 청한다. 이 과정에서 도이치는 괴테에 대해서는 물론이고 괴테의 생각을 표현한 언어와, 그 언어를 번역하는 과정에서 탈락하거나 추가된 해석과, 어떤 문장을 인용할 때 발생하는 오해와 그래서 필요한 윤리, 철학, 사유 등에 관해 수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나중에는 독일에 직접 가기도 한다. 그 결과 "Love does not confuse everything, but mixes."는 그의 인생을 바꾼 문장이 된다.&nbsp;<br>이 책에는 괴테의 수많은 저작이 인용되는 것은 물론이고 괴테가 생전에 천착했던 주제들과 그것들의 의미, 해석 등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작가가 2000년대생이라는 사실을 믿기 어려울 만큼 그 내용이 방대하고 심오하다. 괴테 외에 괴테와 함께 언급할 만한 서양의 다른 작가나 사상가, 심지어 일본의 작가나 사상가와도 연결하기 때문에 이 책의 독자는 괴테뿐 아니라 서양과 일본의 문학, 철학, 역사에 대해서도 알고 있으면 좋다. 줄리언 반스의 &lt;플로베르의 앵무새&gt;의 영향을 받았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미카미 엔의 &lt;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gt; 생각이 많이 났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7676/59/cover150/s61213716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6765918</link></image></item><item><author>키치</author><category>문학_에세이</category><title>어떤 사랑은 역사보다 오래 간다 : 히로시마 내 사랑 - 마르그리트 뒤라스  - [히로시마 내 사랑]</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9636164/17305450</link><pubDate>Sat, 30 May 2026 10:1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9636164/1730545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63490&TPaperId=1730545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1260/82/coveroff/893746349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63490&TPaperId=1730545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히로시마 내 사랑</a><br/>마르그리트 뒤라스 지음, 방미경 옮김 / 민음사 / 2017년 06월<br/></td></tr></table><br/><br><br>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책은, 읽을 기회가 생길 때마다 읽기는 하지만 제대로 읽었다는 생각이 좀처럼 안 든다.&nbsp;내가 아직 젊어서인가, 아니면 프랑스의 언어와 역사, 문화에 대한 이해가 짧아서인가, 그것도 아니면 사랑을 많이 안 해봐서인가.&nbsp;마르그리트 뒤라스가 1960년에 발표한&nbsp;&lt;히로시마 내 사랑&gt;은 뒤라스의 책 중에선 (내 기준)&nbsp;그래도&nbsp;수월하게 읽은 편에 속하는 책이다.&nbsp;이 책은 1959년 개봉된 알랭 레네 감독, 마르그리트 뒤라스 각본 영화 &lt;히로시마 내 사랑&gt;의 시나리오에 기반한다. 이 책에 실린 시나리오에는 영화에서 생략된 대사와 지문들이 포함되어 있어 뒤라스의 원래 구상이나 의도 등을 알기에 더 적합하다.&nbsp;영화에 나오지 않은 부록과 비망록, 세부 설정 등도 실려 있어 영화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br>이야기는 영화를 촬영하기 위해 히로시마에 온 프랑스인 여성이 우연히 만난 일본인 남성과 사랑에 빠져서 짧지만 강렬한 며칠을 보낸다는 내용이다.&nbsp;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정보 교환이나 미래에 대한 기약 없이 며칠에 걸쳐 뜨거운 사랑을 나눈다. 그러다 과거 이야기를 조금씩 꺼내게 되는데,&nbsp;둘 다 전쟁으로 인해 큰 상처를 입고 여전히 회복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nbsp;"나는 이제 조국이 없었으면 좋겠어. 내 아이들에게 난 죽을 때까지 다른 사람들이 가진 악의와, 무관심과, 영악함과, 애국심이 어떤 건지 가르칠 거야." (134쪽)&nbsp;"느베르에서 사랑은 죄가 된다. 느베르에서 행복은 죄악이다. 권태는 허용되는 덕목이다." (156쪽)<br>처음에 나는 이 이야기가 개인의 자유로운 선택(연애, 사랑 등)을 통제, 억압하는 국가와 사회, 역사의 압박과의 대결에 관한 내용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기억'이라는 단어가 반복되는 걸 보면서, 어쩌면 이 이야기는 그 모든 것보다 무서운 것이 인간의 '망각'이며, 인간은&nbsp;그 무엇과 싸울 수도 있고 운이 좋으면 이길 수도 있지만 시간과의 대결에서는 결코 이길 수 없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잊지 않기 위해서는 기억하고 또 기억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느꼈다. 기억의 가장 강력한 동기이자 수단은 사랑이라는 것도. 남자의 이름은 잊어도 히로시마는 잊지 않을 거라는 여자의 말이 그러하다.&nbsp;"이 사적인 이야기는 필연적으로 역사를 증언하는 히로시마 이야기보다 늘 우위에 놓일 것이다." (74쪽)]]></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11260/82/cover150/893746349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12608214</link></image></item><item><author>키치</author><category>문학_에세이</category><title>어느 가족의 역사 : 커먼웰스 - 앤 패칫  - [커먼웰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9636164/17301837</link><pubDate>Thu, 28 May 2026 14:5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9636164/1730183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56358&TPaperId=1730183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19340/53/coveroff/895465635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656358&TPaperId=1730183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커먼웰스</a><br/>앤 패칫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 2019년 05월<br/></td></tr></table><br/><br><br>올해 초 &lt;할머니, 개, 그리고 죽도록 쓰기&gt;를 읽고 앤 패칫이라는 작가를 알게 되었을 때 두 가지 생각이 들었다.&nbsp;하나는 이렇게 좋은 작가를 왜 이제야 알게 되었냐는 한탄 섞인 생각이었고, 다른 하나는 이제라도 알게 되었으니 부지런히 작품을 찾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다.&nbsp;그리하여 앤 패칫의 소설과 산문집을 구해지는 대로 읽고 있는데, 그의 소설로는 처음 읽은 &lt;커먼웰스&gt;가 역시나 너무 좋았다.&nbsp;&lt;커먼웰스&gt;는 2016년에 출간된 자전 소설인데,&nbsp;먼저 읽은 작가의 산문집 두 권(다른 하나는 &lt;진실과 아름다움&gt;)을 통해 작가의 개인사를 어느 정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새롭게 알게 된 내용이 많았다.&nbsp;물론 소설은 소설일 뿐 실제 사연과 완전히 일치하는 건 아니겠지만.<br>소설은 1960년대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무대로 시작된다.&nbsp;지방검사보인 앨버트 커즌스는 일 때문에 알고 지내는 지방경찰청 형사 픽스 키팅의 둘째딸의 세례&nbsp;파티에 초대된다.&nbsp;엄청 친한 사이는 아니라서 건너뛸 생각이었지만, 주말에 집에서 아내와 아이 넷을 상대하는 것보다는 낫다는 생각이 더 커져서 충동적으로 파티에 참석한다. 그곳에서 앨버트는 자신의 인생을 뒤흔들 여자를 만나는데 바로 픽스의 아내 베벌리이다. 둘은 그 자리에서 사랑에 빠졌고 몇 년 후 각자의 배우자와 이혼한다. 앨버트는 베벌리와 재혼하면서 베벌리의 두 딸 캐롤라인과 프랜시스를 맡는다. 정작 자신의 혈육인 네 아이(캘, 홀리, 저넷, 앨)는 양육권이 아내한테 넘어가 1년에 4주만 만날 수 있게 된다.<br>작가의 '자전' 소설인 이 소설에서 작가 자신을 반영한 캐릭터는&nbsp;다름 아닌 세례 파티의 주인공, 픽스와 베벌리의 둘째딸 프랜시스이다.&nbsp;나라면 엄마가 아빠와 이혼하고 새아빠와 재혼했다면, 새아빠의 아이 넷과 여름을 보내야 한다면, 좋은 감정보다 싫은 감정이 더 많이 들었을 것 같은데 프랜시스는 그렇지 않다.&nbsp;앨버트의 첫 번째 부인이나 친자식들한테 앨버트는 결코 좋은 남편, 아빠가 아니었지만 프랜시스에게는 새아빠로서 부족함이 없었고 어떤 면에선 친아빠보다 나았다.&nbsp;엄마의 재혼으로 만나게 된 형제 자매들 역시 어릴 때는 친구처럼 편하고 나이가 들어서는&nbsp;피가 섞인 가족만큼(때로는 더) 의지가 되었다. (물론 이는 프랜시스만의 생각이고 언니인 캐롤라인은 달랐다는 점에서(새아빠 싫어함) 개인차는 있다.)<br>이 소설은 작가 자신의 가족사를 담은 가족 소설인 동시에&nbsp;어릴 때부터 책을 좋아한 소녀가 한 명의 작가가 되어가는 과정을 담은 성장 소설이기도 하다. 프랜시스는 자신의 이름으로 책을 낼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실제로 그렇게 했다가 뜻하지 않은 일들을 겪는다. 글을 쓰는 건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작가가 되는 건 한정된 소수에게만 허락된 일이기에 그 무게와 책임감이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프랜시스는 힘들게 배운다. 아마도 작가 자신이 오랫동안 작가로 활동하면서 비슷한 일을 경험했거나 비슷한 감정을 느꼈기 때문에 이런 장면들을 넣은 것이겠지. 그런 생각을 하면 자신의 개인사, 그것도 결코 좋게만은 볼 수 없는 (친모와 의부의 불륜) 이야기를 꺼낸 작가의 심경을 더욱 정확히 받아내고 싶어진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19340/53/cover150/895465635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93405352</link></image></item><item><author>키치</author><category>문학_에세이</category><title>같지만 다른 세상에 사는 사람들 : 로마 이야기 - 줌파 라히리  - [로마 이야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9636164/17301735</link><pubDate>Thu, 28 May 2026 14:0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9636164/1730173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0908444&TPaperId=1730173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2629/1/coveroff/8960908444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0908444&TPaperId=1730173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로마 이야기</a><br/>줌파 라히리 지음, 이승수 옮김 / 마음산책 / 2023년 10월<br/></td></tr></table><br/><br><br>줌파 라히리는 영국의 인도계 가정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성장해 현재는 미국과 이탈리아를 오가며 생활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작가가 이민자, 이방인의 정서를 지녔기 때문인지 소설에도 그러한 정서가 진하게 담겨 있다. 2023년에 발표한 소설집 &lt;로마 이야기&gt;가 그렇다. 이 책에는 아홉 편의 단편이 실려 있고 대부분이 전에 살던 곳에서 어쩔 수 없이 떠난 사람, 떠난 끝에 겨우 도착한 곳에 좀처럼 속하지 못하는 사람, 그래서 다시 떠날 생각을 하거나 더는 떠날 곳이 없어 괴로워하는 사람의 모습을 담고 있다.&nbsp;<br>이 책을 읽다 보면 누군가에게는 편안하고 행복한 공간이 누군가에게는 불편하고 불행한 공간임을 새삼 깨닫게 된다. 가령 &lt;경계&gt;에서 휴가철을 맞아 해변가의 별장으로 놀러 간 백인 가족에게 그 집은 아름다운 추억의 배경이 된 공간이지만, 그 집을 돌보는 이민자 부부의 아들에게는 가족의 생계 수단이자 노동의 장소다. &lt;재회&gt;에서 오랜만에 만난 두 친구 중 백인인 여성에게 로마는 한없이 다정하고 쾌적한 도시이지만, 피부색이 다른 이민자인 여성에게 로마는 어린아이조차 자신을 모욕하고 그에 대한 처벌을 받지 않는 불합리하고 불친절한 도시로 기억될 것이다.&nbsp;<br>&lt;P의 파티&gt;의 남자처럼 우연한 계기로 백인 남성이 경험하는 사회와 비백인 여성이 경험하는 사회가 전혀 다르다는 것을 깨닫는 경우가 더러 있기는 하지만 흔하지는 않다. &lt;밝은 집&gt;처럼 정당한 이유로 난민 승인을 받고 이주를 허락받은 이민자인데도 주위 이웃들의 크고 작은 차별을 견디다 못해 또다시 망명길에 오르는 경우가 훨씬 더 흔하다. 하나의 계단을 공유하며 살고 있는 이웃들의 다양한 삶의 모습을 그린 &lt;계단&gt;처럼, 인생이 원래 그렇다고 받아들이면 편하겠지만 그럴 수 없다. 현실의 약자, 소수자들은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길에서 소년들에게 폭행을 당하거나(&lt;택배 수취&gt;) "네 나라로 돌아가"라는 협박 쪽지를 받는 식의 일을 겪는다(&lt;쪽지&gt;).&nbsp;<br>이 책이 백인과 비백인, 원주민과 이주민 문제를 담고 있는 건 맞지만, 그렇다고 한쪽이 무조건 나쁘고 한쪽이 무조건 옳다고 말하는 건 아니다. 마지막에 실린 &lt;단테 알레기에리&gt;의 주인공 '나'는 비백인 이민자 가정 출신 여성으로 사회적으로 약자, 소수자에 속하지만 자신이 "갈망"했던 것들을 하나둘 이루어 가면서 결국 사회적 지위 상승에 성공한다. '나'는 인생의 중요한 갈림길마다 단테가 있었다고 말하고 내 눈에도 그건 사실로 보이지만, 단테라는 이름으로 포장되어 있던 것들이 학력, 결혼, 직업 같은 (흔히 말하는) 신분 상승 수단이 아니었다고 해도 '나'가 그걸 택했을까. 그렇다 한들 그런 '나'를 비난할 수 있을까. 감동적이면서도 씁쓸한 소설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2629/1/cover150/8960908444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26290165</link></image></item><item><author>키치</author><category>문학_에세이</category><title>손을 잡고 다시 만난 세상 : 구름이 겹치면 - 신연선  - [구름이 겹치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9636164/17301511</link><pubDate>Thu, 28 May 2026 11:3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9636164/1730151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62039940&TPaperId=1730151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6538/94/coveroff/k66203994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62039940&TPaperId=1730151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구름이 겹치면</a><br/>신연선 지음 / 핀드 / 2025년 06월<br/></td></tr></table><br/><br><br>학창 시절을 떠올리면&nbsp;힘들었다, 괴로웠다 같은 부정적인 감정이 먼저 올라온다.&nbsp;그러나 부정적인 감정이 가라앉고 남은 것들 중에는 좋았던 일들도 있다.&nbsp;그것들은 원하던 성적을 달성했다거나 큰 상을 받았다거나 하는 개인적인 성취가 아니라,&nbsp;친구들과 편지를 주고받고 좋아하는 음악을 공유하고 어제 본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 이야기를 했던 추억들.&nbsp;그 시절 함께 추억을 만들었던 친구들은 이제 다 흩어져서 만날 수 없지만, 그들 덕분에 무사히 그 시절을 넘겼고&nbsp;나도&nbsp;누군가에게 그런 친구가 되어주고 싶다는 꿈을 품게 만든 건 분명하다.<br>팟캐스트 &lt;책읽아웃&gt;의 '캘리'로 이름을 알린 작가 신연선의 첫 장편 소설 &lt;구름의 겹치면&gt;을 읽으면서 그 시절 그 친구들 생각이 많이 났다. 고등학생 '서인'은 남들 눈에는 완벽한 모범생으로 보이지만 사실 집에서는 엄마의 폭언과 폭력에 시달린다.&nbsp;서인은 어릴 때부터 사람들의 어깨 근처에 둘러져 있는 기운을 시각적으로 감지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지만, 그런 서인의 기운을 감지하는 건 절친인 '바인'이 유일하다.&nbsp;한편&nbsp; 바인의 사촌 언니 '지윤'은 대학에서 불법 촬영 피해자가 되는 바람에 원치 않게 휴학을 한다.&nbsp;가족 모임에서 지윤의 이상을 감지한 바인은 자신이라도 도울 일이 있으면 돕게 해달라고 하고, 바인이 내민 손을 지윤이 잡으면서 세 사람의 인연이 시작된다.<br>이 소설의 주요 등장인물인 세 사람 - 서인, 바인, 지윤 - 은 소위 말하는 강자도 아니고 부자도 아니다.&nbsp;셋 다 여성이고 나이는 십 대 후반에서 이십 대 초반. 직업은커녕 가진 돈도 없고, 주변에 의지할 만한 사람도 거의 없다.&nbsp;그런 세 사람이 서로의 고통을 보여주고(감지하고) 연결되자 '기적'이 일어난다.&nbsp;서인에게는 가출했을 때 잠자리를 내어줄 사촌 언니가 없지만, 바인에게는 있다.&nbsp;바인에게는 가출한 친구를 머물게 할 집이 없지만, 지윤에게는 있다.&nbsp;지윤에게는 밖으로 나가서 사람들을 상대하고 일을 할 용기가 없지만, 서인에게는 있다.&nbsp;각자에게 없는 것들이 서로에게 있는 것들로 채워지면서, 세 사람의 생활이 바뀌고 삶이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기 시작한다.&nbsp;<br>아마도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이러한 연결, 연대의 힘에 대해 말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힘) 있는 사람, (돈) 가진 사람들만 연결되고 연대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도 모이면 할 수 있게 된다. 스스로 가지지 못한 것은 남에게 나누어 받으면 된다. 그러니 기꺼이 모이자고, 구름처럼 겹치자고, 용기를 북돋아 주는 소설로 읽혔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6538/94/cover150/k66203994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65389490</link></image></item><item><author>키치</author><category>문학_에세이</category><title>사랑의 탄생 : 디카페인 커피와 무알코올 맥주 - 조우리  - [디카페인 커피와 무알코올 맥주]</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9636164/17301449</link><pubDate>Thu, 28 May 2026 10:5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9636164/1730144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0908967&TPaperId=1730144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4849/83/coveroff/896090896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0908967&TPaperId=1730144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디카페인 커피와 무알코올 맥주</a><br/>조우리 지음, 이영채 그림 / 마음산책 / 2024년 10월<br/></td></tr></table><br/><br><br>소설을 읽는다면 단편보다 장편을 선호하지만,&nbsp;내 인생은 장편 소설보다 단편 소설 같기를 바란다.&nbsp;긴 고통을 감내한 끝에 남에게 감동을 주는 삶보다는&nbsp;잔잔한 슬픔과 잔잔한 기쁨이 도처에 널려 있는 삶을 살고 싶다.&nbsp;소설가 조우리가 2024년에 발표한 소설집 &lt;디카페인 커피와 무알코올 맥주&gt;를 읽으며 꼭 이런 삶을 살고 싶다고 생각했다.&nbsp;<br>서로 다른 책을 읽고 그 책에 대한 이야기만 하지 않기로 한 커플(&lt;이 책을 펼치면&gt;), 미용실에서 샴푸를 받으며&nbsp;친구가 주장한 만인 초능력자설을 떠올리는&nbsp;여자(&lt;샴푸의 요정&gt;),&nbsp;애인이 원하는 케이크를 사려고 잠수 이별한 전 애인이 운영하는 케이크 가게에 들르게 된 여자(&lt;빅토리아 케이크&gt;),&nbsp;친구의 주선으로 취향이 아닌 상대와 소개팅을 하게 된 두 여자(&lt;디카페인 커피와 무알코올 맥주&gt;),&nbsp;퇴사한 선배의 후임으로 별자리 운세 코너를 맡게 된 여자(&lt;마담 G의 별자리 운세&gt;),&nbsp;회사는 싫지만 구내식당 밥 먹는 재미로 사는 여자(&lt;점심 시간의 혁명&gt;) 등&nbsp;누구 하나 마냥 행복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지나치게 불행하지도 않다.&nbsp;딱 이 정도가 '사건'인 삶을 살고 싶다. (아니라서 문제다...)<br>같은 아이돌 그룹을 응원하는 학생과 함께 시위 현장에 갔다가 오랫동안 연락이 끊어졌던 절친과 재회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lt;밀크드림&gt;은&nbsp;여자 아이돌과 팬의 이야기를 그렸다는 점에서 작가의 전작인 &lt;라스트 러브&gt;를 떠올리게 한다.&nbsp;양심적인 진료로 정평이 나 있는 치과 의원의 마스코트 양 인형의 시점으로 쓴 &lt;양 치과의원의 비밀&gt;,&nbsp;고양이의 시점으로 반려 인간에 관해 쓴 &lt;타로의 지혜&gt; 등도 발상이 기발하다.&nbsp;아파트 단지 입구에 생긴 흙더미와 주민들의 일화를 그린 &lt;사랑의 탄생&gt;도 좋았다. 소설 속 주민들처럼 인간은 어디서든, 무엇에서든 사랑을 발견하는 존재라고 믿는 작가라서 이렇게 밝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쓸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4849/83/cover150/896090896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48498344</link></image></item><item><author>키치</author><category>문학_에세이</category><title>정의의 이름으로 : 너에게 묻는다 - 정용준  - [너에게 묻는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9636164/17301391</link><pubDate>Thu, 28 May 2026 10:1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9636164/1730139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92030864&TPaperId=1730139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6612/48/coveroff/k19203086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92030864&TPaperId=1730139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너에게 묻는다</a><br/>정용준 지음 / 안온북스 / 2025년 06월<br/></td></tr></table><br/><br><br>사회 고발 프로그램의 방송 작가로 일하고 있는 유희진은 예전에 방송된 아동 학대 특집에 나왔던&nbsp;가해자들이 잇달아 실종 상태라는 소식을 듣는다.&nbsp;희진은 방송을 본 어떤 사람이 가해자들에게 사적인 복수를 하고 있는 게 아닌지 의심하고 제작진과 함께 피해 아동들을 만나러 간다.&nbsp;하지만 방송이 나오고 법적 판단이 이루어진 후에도 피해 아동 대부분은 여전히 가해자인 부모와 살고 있었고, 부모들은 국가로부터 아이들을 학대해도 된다는 면죄부라도 얻은 듯한 태도로 제작진을 대한다.&nbsp;제작진보다 먼저 아동 학대 문제를 다뤄온 아동 구호 단체 사람들 또한 냉랭하기는 마찬가지.&nbsp;희진은 그동안 자신이 정의를 구현한다는 목적으로 해왔던 일들이 정말로 정의를 구현했는지 의문을 품기 시작한다.<br>소설가 정용준이 2025년에 발표한 장편 소설 &lt;너에게 묻는다&gt;는&nbsp;정의의 이름으로 자신의 아이를 학대하는 부모들과&nbsp;정의의 이름으로 그들을 추적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대체 정의란 무엇이며, 정의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폭력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문제를 제기한다.&nbsp;이 소설이 오직 아동 학대 문제를 제기하는 내용이었다면 읽기가 훨씬 수월했을 것 같다.&nbsp;이 소설은 아동 학대 문제를 제기함과 동시에 아동 학대라는 '범죄'를 대하는 사람들의 시선이나 태도에 대해서도 논하기에 읽기가 쉽지 않았다.<br>소설 속에서 훈육이라는 명목으로, 신의 뜻이라는 명분으로 아이를 학대하는 부모들은 범죄자가 맞다.&nbsp;그러한 범죄가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지 감시하고, 범죄가 일어나면 보도하고, 법을 근거로 처벌하는 것 역시&nbsp;모두에게&nbsp;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꼭 필요한 활동이다.&nbsp;그러나 때로는 범죄를 감시하거나 고발하려는 마음이 지나쳐 사적 제재로 번지기도 하는데, 대체로 이는 범죄자에 대한 처벌과 교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nbsp;혹은 범죄라는 자극적인 소재로 주목 경쟁을 벌이는 언론과 그에 동조하는 대중의 탓도 있다.&nbsp;희진이 괴로워하는 이유는 자신이 실제로 남의 고통을 이용해 밥벌이를 하고 있으며, 남들이 저지른 죄를 보면서 자신은 안전하다는 안심감을 얻고 있다는 죄책감 때문이다.&nbsp;<br>희진과 같은 일을 하는 건 아니지만 비슷한 일을 해본 사람으로서, 그리고 오랫동안 범죄라는 장르의 열렬한 팬이었고 실제 범죄 사건에도 관심이 많은 사람으로서, 소설 속 희진의 모습이나 감정에 많은 공감이 되었다.&nbsp;세상에는 수많은 범죄자들이 있고, 그들을 비난하거나 단죄하는 것을 자신의 유희나 쾌락으로 삼는 이들도 있다.&nbsp;후자는 법이 정한 범죄자가 아니기에 (아직은) 그럴 자격이 있다고 여겨지기도 하지만, 정말 그럴까. 범죄의&nbsp;직접적인 가해자는 아닐지라도, 피해자가 안전한 생활을 할 수 있게 될 때까지는 그 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어느 정도 책임을 느끼는 것이 맞지 않을까. 답하기가 쉽지 않은 물음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6612/48/cover150/k19203086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66124867</link></image></item><item><author>키치</author><category>문학_에세이</category><title>우리는 무엇에 기대어 : 보내는 마음 - 서유미  - [보내는 마음]</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9636164/17301284</link><pubDate>Thu, 28 May 2026 09:2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9636164/1730128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0909181&TPaperId=1730128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5870/15/coveroff/896090918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60909181&TPaperId=1730128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보내는 마음</a><br/>서유미 지음 / 마음산책 / 2025년 03월<br/></td></tr></table><br/><br><br>&lt;돌보는 사람&gt;으로 시작해 &lt;보내는 마음&gt;으로 끝나는 이 책.&nbsp;읽는 내내 참 좋았다.&nbsp;좋았던 이유는 현실과 멀지 않고 닮아 있어서.&nbsp;나는 내 건강 챙기는 것도 힘든데 고양이 밥까지 챙기는 친구를 보면서 과거를 회상하는 여자(&lt;돌보는 사람&gt;),&nbsp;너무 많이 산 옷들을 너무 많이 걸어서 결국 한밤중에 무너진 행거를 보며 헤어진 남자친구를 떠올리는 여자(&lt;무너지는 순간&gt;),&nbsp;오랜만에 조카와 밥을 먹으려고 번화가에 갔다가 달라진 세상을 경험하고 소외감을 느끼는 여자(&lt;변해가는 것들&gt;),&nbsp;일 때문에 지치고 힘들 때마다 북 카페에서 기력을 충전하는 부부(&lt;숲과 호수 사이&gt;)&nbsp;등&nbsp;온전히 내 이야기는 아니지만 어쩌면 있었을 법하고 앞으로 일어날지도 모르는 일들이&nbsp;담담한 문체로 적혀 있어 몰입하기가 어렵지 않고 공감이 되었다.<br>다양한 인물들의 다양한 상황을 그리지만 결국 '관계'의 문제로 수렴되는 점도 좋았다.&nbsp;직장에서 부당한 사유로 휴직 통보를 받고 한동안 해변 근처의 친구 집에서 지내기로 한 여자(&lt;어떤 여름&gt;),&nbsp;아이의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그동안 아이를 돌봐준 아주머니와 헤어지게 된 여자(&lt;지금은 우리가 헤어져도&gt;),&nbsp;신입 직원과 마찰을 빚고 충동적으로 휴가를 떠난 여자(&lt;우리는 무엇에 기대어&gt;),&nbsp;층간소음 때문에 이웃과 마찰을 빚는 여자도 그렇다(&lt;리치빌&gt;).&nbsp;동경하던 인플루언서의 남편을 의외의 장소에서 마주친 여자(&lt;다정한 밤&gt;),&nbsp;미용실에 갔다가 너무 닮은 사장님 모녀를 보면서 자신의 어머니와 자매의 얼굴을 떠올리는 여자(&lt;닮아가는 사람들&gt;) 등이 그렇다.<br>인물들이 관계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건 사실이지만,&nbsp;그렇다고 관계가 무조건 나쁜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nbsp;인물들을 돕거나 구하는 것도 결국 관계이기 때문이다. 가령 &lt;어떤 여름&gt;의 여자가 해변이 가까운 집에서 쉴 수 있는 건 기꺼이 그 집을 빌려준 친구와의 관계 덕분이다. &lt;지금은&gt;의 여자가 직장에 다니는 자신을 대신해 아이를 돌봐준 아주머니와 헤어지게 되어 서운한 것은 고마움이라는 감정이 다르게 표현된 것이다.&nbsp;&lt;리치빌&gt;의 여자 역시 그동안 대하기가 불편했던 이웃에게 변고가 일어났다는 걸 알고 복잡한 감정을 느낀다.&nbsp;그를 피해 도망치듯 이사를 결정할 정도였는데 막상 그를 다시는 볼 수 없게 되었다고 하니 안도감이나 시원함이 아닌 다른 감정이 드는 이유는 뭘까.&nbsp;모르는 사이에 정이라도 든 걸까, 아니면 어떤 인간도 피할 수 없는 그것에 대한 공포에서 비롯된 연민일까.<br>자신이 일하는 카페에 종종 들렀던 연예인의 부고를 접한 여자(&lt;미류의 계절&gt;)와&nbsp;친손주도 아닌 자신을 잠시 맡아 키워주었던 이모할머니가 알츠하이머병에 걸렸다는 소식을 듣고 문병하러 간 여자(&lt;보내는 마음&gt;)의 이야기 또한 비슷한 결로 읽혔다.&nbsp;우리가 살면서 맺게 되는 관계의 대부분은 필연이 아닌 우연이고&nbsp;우연히 맺게 된 관계 중에는 우리를 괴롭히는 관계도 분명히 있지만,&nbsp;아주 가끔 우리의 삶을 의미 있게 만드는 관계를 만나기도 하고 그 관계 덕분에 지속되는 인생도 있다는 것. 그러니 항상 나를 돌(아)봐주는 사람들을 소중히 여기고, 그들을 보내게 될 순간에 대비해야 한다. 더 많이 사랑하고 감사를 표현하는 것으로.]]></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5870/15/cover150/896090918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58701555</link></image></item><item><author>키치</author><category>문학_에세이</category><title>모두가 자신의 불안과 싸우고 있다 : 노 피플 존 - 정이현  - [노 피플 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9636164/17264621</link><pubDate>Fri, 08 May 2026 13:5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9636164/1726462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12032607&TPaperId=1726462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448/73/coveroff/k51203260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12032607&TPaperId=1726462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노 피플 존</a><br/>정이현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10월<br/></td></tr></table><br/><br><br>소설가 정이현이 9년 만에 발표한 소설집이다. 아홉 편의 단편이 실려 있고, 모든 작품이 좋았다. &lt;실패담 크루&gt;는 사회 초년생인 '나'가 각자의 실패담을 공유하는 '실패담 크루'라는 모임에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회원들에게 잘 보이고 싶은 '나'는 자신의 실패 경험을 끄집어내 이야기로 만들어 연습까지 하는 정성을 보이지만, 정작 그들은 '나'의 실패담보다 또 다른 신입 회원의 실패담에 더 관심을 보여 질투를 느낀다. &lt;언니&gt;는 한때 같은 독서실에 다녔던 '언니'를 대학 조교로 만나게 된 '나'가 언니의 번역 일을 돕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두 작품 모두 주류에 편입되지 못하고 있는 인물이 주류에 속한 사람(들)의 인정을 받으려고 애쓰다 실패하는 이야기라는 공통점이 있다.&nbsp;<br>&lt;선의 감정&gt;은 월급쟁이 의사인 '나'가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는 환자를 상대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이 소설의 '나'는 &lt;실패담 크루&gt;의 '나', &lt;언니&gt;의 '언니'와는 달리 사회의 주류에 속해 있는 사람으로 보이지만, 실체를 들여다보면 그 또한 병원에 고용되어 월급을 받는(그마저도 최근에 실적제로 전환되어 경쟁이 치열해졌다) 처지라는 점에서 조직과 타인의 인정(반응)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lt;빛의 한가운데&gt;의 '안희' 역시 경제적, 사회적으로 안정된, 주류에 속하는 사람이지만, 아들이 학교에서 불미스러운 일을 일으키면서 잠잠했던 일상에 파문이 일어난다. 결국 이 사회에서 못 가진 사람은 못 가져서, 가진 사람은 가졌기 때문에 하루하루가 불안하고 위태롭다는 작가의 인식이 느껴졌다.&nbsp;<br>불안은 불신으로 이어지고 불신은 타인과의 관계를 단절시킨다. &lt;단 하나의 아이&gt;의 대학생 '보미'는 아이 돌보미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알게 된 초등학생 '하우'에게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친구가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된다. 하지만 보미를 채용한 회사는 돌보미가 아이에게 할 수 있는 말이나 행동을 정하고 있어서, 보미는 하우에게 친구가 되어주지 못하고 피상적인 관계만 맺는다. &lt;우리가 떠난 해변에&gt;의 방송 작가 '설'은 과거 연애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커플이 되었던 두 사람의 현재를 알아보기로 한다. 그러나 커플의 현재는 설의 상상과 달랐고,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에 설의 전 애인 주영이 병원에 있다는 연락이 온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망가뜨리는 건 그들 자신일까 아니면 그들이 속한 사회일까.&nbsp;<br>불안을 더 많이 느끼는 건 아무래도 강자보다는 약자, 남성보다는 여성이다. &lt;가속 궤도&gt;의 '소진'은 자신이 일하는 학원 블로그에서 이상한 악플을 보고 공포에 시달린다. 소진은 대학 때 사귄 남자친구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했고, 헤어진 후에는 스토킹을 당했다. 그때의 기억이 떠오른 소진은 급기야 운전 도중 급발진인지 공황인지 구분하기 힘든 상황을 겪는다. &lt;이모에 관하여&gt;의 '재연'은 첫째 출산 후 회사에 복귀한 지 얼마 안 되어 둘째를 임신한다. 어렵게 입주 도우미를 구하지만 업체 소개와 다른 점이 하나둘 드러나면서 재연이 느끼는 공포는 점점 커진다. &lt;사는 사람&gt;은 유명 입시 학원의 상담 실장인 '다미'가 학생의 부탁으로 시험지 유출을 하게 되는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의 결말도 상당히 공포스럽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7448/73/cover150/k51203260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4487307</link></image></item><item><author>키치</author><category>만화</category><title>40대 육아맘의 운동 도전기 : 체력 업１년차 - 다카기 나오코  - [체력 업１년차]</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9636164/17263234</link><pubDate>Thu, 07 May 2026 19:3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9636164/1726323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42135034&TPaperId=1726323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13/28/coveroff/k14213503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42135034&TPaperId=1726323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체력 업１년차</a><br/>다카기 나오코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26년 01월<br/></td></tr></table><br/><br><br>&lt;체력 업１년차&gt;는 &lt;서로 40대에 결혼&gt;, &lt;엄마 라이프&gt; 등 다수의 만화 에세이를 그린 다카기 나오코의 새 책이다. 40 넘어 결혼해 42세에 딸을 출산한 저자는 50을 앞둔 현재 아픈 곳도 없고 건강하지만, 출산 이후 늘어난 체중이 줄지 않아서 걱정이었다. 앞으로 아이를 잘 키우려면 체중은 줄이고 체력은 늘릴 필요가 있다고 느낀 저자는, 생활 속에서 가볍게 할 수 있는 운동부터 볼링, 야구, 수영, 마라톤 등 본격적인 운동까지 다양하게 해보기로 한다.&nbsp;<br>일도 하고 아이도 키우고 살림도 하면 살찔 틈이 없을 것 같지만, 저자에 따르면 일도 육아도 살림도 체력만 쓰고 운동은 안 된다고 한다. 오히려 이것저것 하느라 운동할 짬을 내기 어렵고,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간식이나 야식을 먹는 경우가 늘어서 살이 더 찐다. 마음먹고 집에서 운동하려고 하면 아이가 방해하고, 밖으로 나가면 따라오고... 그래서인지 이 책에는 운동 방법 자체보다 일상에서 운동량을 늘리는 방법이 더 많이 나온다. 가령 저자는 운동량을 늘리기 위해 아침저녁으로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고, 밤에 남편과 마트 장 보기 겸 산책을 한다. 가족들과 볼링을 치러 가거나, 친구들과 등산을 하러 가거나, 아이를 데리고 가족 마라톤 대회에 나가기도 한다.&nbsp;<br>더 이상 젊은 나이가 아닌 만큼 무리하지 말라는 조언도 나온다. 운동 이전에 건강검진을 해서 자신의 현재 몸 상태를 체크해야 한다. 식생활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하고, 폭음 폭식은 절대 금물이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밸런스 볼을 구입했다. 앉아 있기만 해도 체간을 튼튼히 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데 부디 그랬으면. 유산소 운동도 좋지만 나이가 들수록 근력 운동이 필수라고 해서 PT라도 해야 할까 싶다. 뭐라도 좋으니 꾸준히 즐기면서 해보는 것으로.<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13/28/cover150/k14213503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5132898</link></image></item><item><author>키치</author><category>만화</category><title>최강의 충견인가, 공포의 광견인가 : K-9 경시청 공안부 공안제9과 이능력 대책반 1 - [K-9 경시청 공안부 공안제9과 이능력 대책반 1 (특별판) - 초판부록 일러스트 엽서 + ID 카드 2종 + 포토카드 4종 + PP북마크 2종 + 패키지 박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9636164/17263194</link><pubDate>Thu, 07 May 2026 19:1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9636164/1726319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12137053&TPaperId=1726319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90/83/coveroff/k21213705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12137053&TPaperId=1726319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K-9 경시청 공안부 공안제9과 이능력 대책반 1 (특별판) - 초판부록 일러스트 엽서 + ID 카드 2종 + 포토카드 4종 + PP북마크 2종 + 패키지 박스</a><br/>오쿠야마 테츠야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6년 04월<br/></td></tr></table><br/><br><br>죄를 저지르면 '신(罪)'이라는 이능력이 발현되는 세계.&nbsp;경시청 수사 1과 형사 '히즈키 렌'은 에이스답게 밤낮없이 범죄자들을 잡지만,&nbsp;죄를 저지를 수 없어 이능력을 쓸 수 없는 경찰로서는 언젠가 한계에 부딪힐 거라는 생각에 막막함을 느낀다.&nbsp;이런 와중에 렌은 새로 만들어진 '공안제9과'로 발령이 나는데,&nbsp;그곳에는 외모와 다르게 겁이 많고 소심한 '오보로 유시로'가 있다.&nbsp;렌은 겁쟁이 유시로를 못 미더워 하지만, 얼마 후 그의 정체가 드러나면서 새로운 고민에 빠진다.<br><br><br><br>유시로의 정체는, 그도 '신'을 가진 이능력자라는 것. 다시 말해 유시로도 과거에 죄를 저지른 적이 있는 범죄자라는 것이다. 렌은 범죄자를 잡기 위해 범죄자를 이용해야 하는 현실에 개탄하면서도,&nbsp;자신을 향한 유시로의 끝을 모르는 충성심을 잘만 이용하면 자신이 원하는 범죄 소탕(및 개인적 복수)을 이룰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다. 과연 렌은 유시로를 잘 써서 자신의 뜻을 이룰 수 있을까. "그 남자는 최강의 충견인가, 공포의 광견인가"라는 표지 문구가 너무나 적확하다. 캐릭터들이 다 매력적이다.<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090/83/cover150/k21213705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0908317</link></image></item><item><author>키치</author><category>만화</category><title>사라진 언니를 닮은 기계 인간을 만났다 : 가람 공주 1 - koruse  - [가람 공주 1]</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9636164/17263173</link><pubDate>Thu, 07 May 2026 19:0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9636164/1726317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62137307&TPaperId=1726317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85/24/coveroff/k56213730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62137307&TPaperId=1726317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가람 공주 1</a><br/>코루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6년 03월<br/></td></tr></table><br/><br><br>기계 문명이 붕괴되고 '모노츠키'라고 불리는 불사의 괴물이 존재하는 세계.&nbsp;변방에 사는 소녀 '이사나'는 유일한 가족이었던 언니 '프레나'를 잃고 대모의 손에 자랐다.&nbsp;어느 날 이사나는 길을 잃고 들어간 유적에서 언니와 똑같이 생긴 기계 인간을 만난다.&nbsp;언니와 똑같이 생긴 기계 인간이 있다는 건 어딘가 언니가 살아 있다는 뜻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 이사나는,&nbsp;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히메'라고 이름 붙인 기계 인간과 바깥 세계로 나간다.<br>히메는 기계 인간답게 엄청난 능력을 소유하고 있다. 모노츠키의 공격으로부터 구해준 상인 소녀 틸레에 따르면, 히메처럼 뛰어난 능력을 가진 기계 인간은 고가에 거래되기 때문에 힘을 숨기는 것이 좋겠다고. 하지만 이사나와 히메를 노리는 모노츠키의 공격은 끊이지 않고, 그때마다 히메는 온 힘을 다해 이사나를 구해준다. 기계 인간답게 큰 표정 변화 없이 적과 싸우는 히메가 무척 매력적이다. 1권 마지막 장면의 임팩트가 엄청나서 2권을 안 볼 수가 없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885/24/cover150/k56213730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8852492</link></image></item><item><author>키치</author><category>만화</category><title>너의 기억이 돌아온다 해도 : 꽃에 무는 버릇 3 - 이치 코토코  - [꽃에 무는 버릇 3]</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9636164/17263160</link><pubDate>Thu, 07 May 2026 18:5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9636164/1726316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72031758&TPaperId=1726316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307/31/coveroff/k57203175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72031758&TPaperId=1726316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꽃에 무는 버릇 3</a><br/>이치 코토코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25년 09월<br/></td></tr></table><br/><br><br>부잣집 딸이지만 친구도 애인도 없어서 외로움을 느끼는 고등학교 2학년 우루시바라 스우는 어느 날 우연히 길에 쓰러진 남학생을 발견하고 집으로 데려온다. 유키라는 이름의 이 남학생은 다정하고 예의가 바르지만 과거의 기억을 모두 잃은 상태다. 기억을 되찾을 때까지 한 집에 살면서 같은 학교에 다니기로 한 두 사람. 학교에는 친척이라고 알렸지만 두 사람의 분위기는 누가 봐도 친척이 아니다.&nbsp;<br>3권에서 스우는 숙박 학습 도중 유키 방으로 갔다가 유키와 단둘이 있게 된다. 분위기에 휘말려 자기도 모르게 속마음을 드러낸 스우와 달리, 부끄러워하면서 없던 일로 해달라는 유키. 풍경 축제에서도, 불꽃놀이 때에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지만, 중요한 순간에 분위기가 깨져서 진심을 전하지 못한다. 스우는 하루빨리 유키의 기억이 돌아오기를 바라지만, 기억이 돌아오면 유키와 헤어져야 할까 봐 불안하다. 과연 스우는 유키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할 수 있을까.&nbsp;<br>한편 유키는 같은 반 남학생 쿠가가 스우를 신경 쓴다는 사실을 눈치채고 쿠가를 경계하기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스우와 유키의 비밀을 들키는데, 솔직히 누가 봐도 친척이라기에는 스우와 유키가 서로를 너무 좋아해서 이제 슬슬 밝혀지는 편이 낫지 않을까. 나는 두 사람이 친척 아닌 걸 들키는 것보다 유키의 기억이 돌아오는 게 더 무섭다. 그 기억이 어떤 건지도. 스우가 너무 귀엽고 예뻐서 행복했으면 좋겠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7307/31/cover150/k57203175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3073107</link></image></item><item><author>키치</author><category>문학_에세이</category><title>여자에게 안전한 장소는 어디일까 : 세이프 시티 - 손보미  - [세이프 시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9636164/17262652</link><pubDate>Thu, 07 May 2026 14:2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9636164/1726265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39839&TPaperId=1726265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6812/55/coveroff/893643983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39839&TPaperId=1726265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세이프 시티</a><br/>손보미 지음 / 창비 / 2025년 07월<br/></td></tr></table><br/><br><br>예전에 비하면 세상이 많이 안전해졌다고 느끼지만,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여전히 안전하지 못하다고, 아니 훨씬 더 불안해졌다고 느낀다.&nbsp;가령 내가 어릴 때에는 지하철 승강장에 스크린 도어가 설치되어 있지 않아서 선로 근처에 가는 게 불안했다.&nbsp;이제 더는 그런 종류의 불안함을 느끼지 않지만, 치한을 만날지도 모른다는 걱정은 여전하고&nbsp;불법 촬영 문제는 예전에는 없었는데 요즘은 심각하다. 세상은 점점 더 안전해지고 있는가. 아니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말할 수도 없다.<br>손보미의 장편 소설 &lt;세이프 시티&gt;는 제목 그대로 도시의 안전 문제를 다룬다.&nbsp;잘나가는 경찰이었던&nbsp;'나'는&nbsp;수사 도중에 발생한 문제로 인해 사실상 강제로 휴직을 하게 된다.&nbsp;이대로 경력이 단절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시달리던 '나'는 불면증에 시달리다 새벽마다 집 밖으로 나가 산책하는 습관을 들인다.&nbsp;어느 날 '나'는 철거가 진행 중인 구도심을 산책하다 여자 화장실만 표적으로 삼는 연쇄 범죄 사건의 범인을 맞닥뜨리게 된다.&nbsp;경찰로서 가만두면 안 되겠다고 생각한 '나'는 범인과 대치하다 큰 부상을 입는데,&nbsp;이것이 예상치 못한 사태로 연결된다.<br>이렇게 요약된 줄거리를 보면 (휴직 중인) 경찰이 주인공인 평범한 범죄 스릴러 소설 같은데,&nbsp;작가는 여기에 몇 가지 신기술을 더한다. 하나는 도시 내의 각 구역의 안전도를 평가해서 알려주는 '세이프 시티'라는 앱이고, 다른 하나는 인간의 기억을 선택적으로 지워주는 '기억 교정' 프로젝트이다. '나'는 새벽 산책을 나갈 때마다 세이프 시티 앱을 확인하는데, 어떤 사람에게는 이 앱이 안전한 장소를 알려주는 고마운 수단이 되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범죄 행위를 저질러도 되는(원래 우범 지역이니까) 빌미를 제공한다는 것이 모순적이다.&nbsp;<br>'기억 교정' 프로젝트는&nbsp;'나'의 남편의 대학 동창인 신경과학자 임윤성이 개발 중인 기술로,&nbsp;범죄 피해자의 기억을 삭제해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게 해줄 수 있을 뿐 아니라, 범죄 가해자가 범죄 당시 느낀 쾌락을 제거해 재범 방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임윤성은 범죄 피해자가 된 '나'를 이용해 프로젝트를 홍보하려고 하는데, '나'가 휴직 전에 겪은 사건과&nbsp;여자이자 경찰인 점이 문제가 되면서 또 다른 사건들이 일어난다. 대체 여자에게 안전한 장소는 어디일까...]]></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6812/55/cover150/893643983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68125580</link></image></item><item><author>키치</author><category>문학_에세이</category><title>캠프장에서 실종된 소녀 : 숲의 신 - 리즈 무어  - [숲의 신]</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9636164/17262562</link><pubDate>Thu, 07 May 2026 13:5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9636164/1726256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62031225&TPaperId=1726256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271/0/coveroff/k26203122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62031225&TPaperId=1726256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숲의 신</a><br/>리즈 무어 지음, 소슬기 옮김 / 은행나무 / 2025년 09월<br/></td></tr></table><br/><br><br>1975년 8월 미국의 청소년 캠프 프로그램에서 한 소녀가 실종된다. 소녀의 이름은 '바버라'. 문제는 이 소녀가 캠프장을 비롯한 이 일대 삼림을 소유한 부호 반라 가문의 딸이라는 것이다.&nbsp;반라 가문에는 바버라 이전에 실종된 아이가 한 명 더 있다. 바로 바버라의 오빠이자 반라 가문의 차기 후계자로 거론되었던 '베어'라는 소년이다.&nbsp;베어의 뒤를 이어 여동생 바버라까지 실종되자 반라 가문 사람들과 캠프 관계자들은 물론 경찰과 지역 주민들 모두 다양한 가설을 내놓으며 범인을 추리한다.&nbsp;대체 이 사건의 진실은 무엇일까.&nbsp;<br>리즈 무어의 전작 &lt;무게&gt;, &lt;보이지 않는 세계&gt;를 재미있게 읽어서 이 책도 선뜻 구입해 읽었는데 역시 재미있었다.&nbsp;&lt;무게&gt;, &lt;보이지 않는 세계&gt;에 비하면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의 느낌이 강한데(정유정, 스티븐 킹이 추천한 이유가 납득된다),&nbsp;사건의 전모가 밝혀지는 대목에서 역시 이 작가는 특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nbsp;성차별과 불평등이 만연한 1970년대에 살기 위해 결혼을 택한 여자, 경찰이 되기로 한 여자, 아버지의 뒤를 이어 캠프 관리자가 된 여자, 불안한 엄마와 어린 남동생을 돌보는 여자 등 다양한 여자의 삶을 보여준 점도 인상적이었다. 특히 여자 경찰 캐릭터 너무 좋은데 후속편 안 써주시려나...]]></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7271/0/cover150/k26203122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2710028</link></image></item><item><author>키치</author><category>문학_에세이</category><title>만들고 또 만들고 : 오직 그녀의 것 - 김혜진  - [오직 그녀의 것]</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9636164/17262530</link><pubDate>Thu, 07 May 2026 13:3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9636164/1726253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72031546&TPaperId=1726253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298/43/coveroff/k37203154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72031546&TPaperId=1726253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오직 그녀의 것</a><br/>김혜진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09월<br/></td></tr></table><br/><br><br>오랫동안 작가가 책을 만드는 줄 알았다.&nbsp;물론 작가가 있어야 원고가 있고, 원고를 토대로 책이 만들어지지만,&nbsp;원고를 책으로 만들고 그 책이 독자의 손에 도착하기까지&nbsp;수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노동이 투입된다는 걸 비교적 최근에 알았다.&nbsp;김혜진의 장편 소설 &lt;오직 그녀의 것&gt;은 출판 편집자의 삶을 그린다.&nbsp;1990년대 어느 대학의 사학과 학생인 홍석주는 국문학과 창작 수업의 청강생이 된다.&nbsp;석주는 자영업자인 부모의 기대에 부응해 교사가 될 생각으로 사학과에 진학했으나&nbsp;어릴 때부터 동경한 문학에 대한 마음을 좀처럼 접지 못한다.<br>결국 석주는 교사가 되기를 바라는 부모의 기대에 응하지 않고, 대학 졸업 후 '교한서가'라는 출판사에 교열자로 취직한다.&nbsp;느리지만 꼼꼼하게 일하는 자세로 상사에게 좋은 인상을 남긴 석주는 얼마 후 인문교양부의 편집자로 이동하게 되고, 그곳에서 처음으로 편집자 경력을 시작한다.&nbsp;그러나 몇 년 후 회사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구조 조정을 당하게 되고, 임용 시험을 준비하던 석주는 신생 출판사 '산티아고북스'의 문학 편집자 구인 공고를 보고 이력서를 낸다. 그렇게 편집자&nbsp;경력을&nbsp;다시&nbsp;시작하게 된 석주는 수많은 책들을 만들고 또 만들며 책이라는 바다를 항해한다.<br>석주의 삶은 누군가에게는 성공으로, 누군가에게는 실패로 보일 것이다.&nbsp;가난한 집 딸이 혼자 힘으로 취업해 돈도 벌고 집도 사고 정년이 될 때까지 일했으니 성공했고,&nbsp;편집자로서 좋은 책을 많이 만들고 그 책들 중 몇 권이 베스트셀러가 되어 많은 사랑을 받은 적도 있으니 성공했다.&nbsp;하지만 오래 사귄 연인과 끝내 결혼하지 않은 것이, 책을 읽고 만드는 것 외에 다른 낙이 없는 삶을 산 것이,&nbsp;어떤 사람은 - 어쩌면 석주 자신도 - 아쉽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글을 너무 많이 읽어서 시력이 저하되고 온몸 여기저기 안 아픈 데가 없는 것도, 어떤 사람에게는 책을 만들기 위해 치러야 하는 대가 치고는 너무 크다고 생각될지 모른다.<br>하지만 세상 만사 유한하고 돈도 명예도 부질 없다. 사랑도 행복도 찰나에 불과하고, 그 어떤 성과도 나만의 공은 아니다. 결국 온전히 내 것인, 나에게만 속해 있는 '오직 나만의 것'은&nbsp;그동안 내가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쌓은 실력과 기술, 감각, 안목, 경험뿐이다. 이것이 내게 큰 위로와 용기를 준다.&nbsp;"석주가 미약하게나마 감동을 느낀 건 쓰지 않은 것과 쓸 수 없는 것까지 모두 읽어낼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자신이라는 사실 때문이었다. 대단할 것도, 내세울 것도 없는 그 여정은 오직 석주에게 속한 것이었고 그녀만의 것이었다." (263-4쪽)]]></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7298/43/cover150/k37203154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2984358</link></image></item><item><author>키치</author><category>문학_에세이</category><title>두 여성 작가의 찬란한 우정 : 진실과 아름다움 - 앤 패칫  - [진실과 아름다움 - 어느 우정의 역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9636164/17262273</link><pubDate>Thu, 07 May 2026 11:0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9636164/1726227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12030619&TPaperId=1726227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6949/71/coveroff/k51203061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12030619&TPaperId=1726227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진실과 아름다움 - 어느 우정의 역사</a><br/>앤 패칫 지음, 메이 옮김 / 복복서가 / 2025년 08월<br/></td></tr></table><br/><br><br>"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라는 말이 있다.&nbsp;혼자서도 어떤 일을 능히 이룰 수 있지만,&nbsp;다른 사람과 함께 하면 혼자서는 상상도 못한 경지에 다다를 수 있다는 의미라고 나는 해석한다.&nbsp;미국 작가 앤 패칫의 산문집 &lt;진실과 아름다움&gt;에 나오는 저자와 친구의 모습이 그러하다.&nbsp;이 책은&nbsp;1992년 &lt;거짓말쟁이들의 수호성인&gt;으로 데뷔해 2001년 출간한 &lt;벨칸토&gt;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오른 앤 패칫이 2004년에 발표한 첫 산문집이다.&nbsp;이 책에서 저자는 자신이 작가가 되는 과정에서 잊을 수 없는 우정을 나눈 루시 그릴리와의 일화들을 소개한다.&nbsp;<br>앤과 루시는 같은 대학에 다녔지만 서로에 대해 잘 알지는 못했다.&nbsp;루시는 앤에 대해 잘 몰랐지만 앤은 루시에 대해 알았는데, 그건 루시가 대학에서 유명 인사였기 때문이다.&nbsp;루시는 어릴 때 앓은 암의 후유증으로 턱의 일부를 잃고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았다.&nbsp;처음에는&nbsp;남다른 외모 때문에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지만, 루시에게는 탁월한 재능과 엄청난 친화력 등 다른 매력도 많았다.&nbsp;그래서 앤은 루시와 같은 대학원(아이오와대학 문예창작과정)에 진학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기뻐했고,&nbsp;루시 또한 앤과의 만남을 기뻐했다.<br>작가와 시인이 되기를 꿈꾸는 가난한 여자 대학원생인 앤과 루시에게 삶은 결코 녹록지 않았다.&nbsp;둘 다 하루라도 빨리 성공하고 싶어 했고, 그러기 위해서는 그때까지 버틸 만한 경제적 기반을 마련해야 했다.&nbsp;두 사람은 각종 레지던시 프로그램과 펠로십, 공모전 정보를 공유하며 서로를 격려했고,&nbsp;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작은 목표들을 이루고 결국 둘 다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오른다.&nbsp;그러나 작가로서 인정을 받으면서 점차 생활이 안정되는(집도 사고 사랑하는 사람도 만난) 앤과 달리, 루시는 화려한 성공을 거둘수록 장렬한 고통을 겪는다.&nbsp;<br>루시는 오랫동안 남들과 다른 외모 때문에 자신을 사랑해줄 남자를 찾기 어렵다고 생각했고, 그런 남자를 만나려면 적어도 남들과 다르지 않은 외모를 갖춰야 한다고 여겼다. 그래서 오랜 세월에 걸쳐 위험한 성형 수술을 여러 차례 감행했고, 이 과정에서 엄청난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겪고 경제적으로도 힘들어졌다.&nbsp;앤은 친구로서 루시를 말리고 싶었고 실제로 말린 적도 있지만,&nbsp;암도 장애도 겪어본 적이 없는 앤으로서는&nbsp;루시의 심정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기에&nbsp;루시의 선택을 비난할 수만도 없다. 그래서 앤은 루시를 위해 간병도 해주고 돈도 빌려주고 방도 내주는 등 자신이 해줄 수 있는 모든 걸 해주다가 결국 더는 못하겠다고 선언한다. 그리고 얼마 후 들려온 루시의 부고. 사인은 따로 있었지만 앤의 자책을 막을 순 없었다.<br>책의 후반부에서&nbsp;앤이 루시를 위해 해준 것들이 정말 많지만,&nbsp;내가 앤이라면 루시와 알고 지내는 동안 내가 루시에게 해준 것보다 루시가 나에게 해준 게 더 많다고 느꼈을 것 같다.&nbsp;앤의 재능과 성실성을 고려할 때&nbsp;앤은 혼자서도 충분히 작가의 꿈을 이루었을 것 같다.&nbsp;하지만 루시를 만나지 않았다면, 루시가 아닌 다른 사람을 만났다면, 이제까지 쓴 작품들과 같은 작품을 쓰고 지금과 같은 작가가 되지는 못하지 않았을까. 혼자 걸을 뻔했던&nbsp;길을 함께 걸어주고 더 먼 곳으로 이끌어준 친구의 빈자리를 들여다 보는 저자의 모습이 애처롭다.<br>"루시는 내 가장 친한 친구였고, 상황이 온통 암울해 보일 때 자신이 내뿜는 환한 빛을 빌려주었다. 나누어줄 빛이 더 많은 사람이 자신의 빛을 빌려주는 것, 수년에 걸쳐 우리가 서로를 위해 해온 일이었다." (212쪽)]]></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6949/71/cover150/k51203061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69497123</link></image></item><item><author>키치</author><category>문학_에세이</category><title>절망도 희망도 너로부터 왔다 : 동생 - 찬와이  - [동생]</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9636164/17255057</link><pubDate>Sun, 03 May 2026 12:5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9636164/1725505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28865&TPaperId=1725505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6492/42/coveroff/893742886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28865&TPaperId=1725505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동생</a><br/>찬와이 지음, 문현선 옮김 / 민음사 / 2025년 05월<br/></td></tr></table><br/><br><br>어떤 분이 자신에게 동생이 있어서 그런지 이 책이 참 좋았다고 말해서 읽게 된 책이다.&nbsp;나한테도 동생이 있고, 동생이 나에게는 다른 가족이나 어쩌면 연인이나 친구보다 훨씬 더 소중한 존재이기 때문이다.&nbsp;소설 속 누나 '커이'가 남동생 '커러'에게 느끼는 감정도 비슷하다.&nbsp;커러가 태어나기 전까지 커이는 삶의 낙이랄 게 없었다. 아빠는 집에 잘 안 들어오고 엄마는 맨날 우울하고, 커이가 좋아하는 남자애는 커이를 좋아하지 않았다.&nbsp;그랬던 커이가 열두 살이 된 1997년의 어느 날 동생 커러가 태어난다.&nbsp;<br>여전히 아빠는 집에 잘 안 들어오고 엄마는 우울하고 연애는 잘 안 풀렸지만,&nbsp;커이는 동생이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강해진 것 같고 동생을 위해서라면 뭐든 다 해줄 수 있을 것 같다.&nbsp;그래서 커이는 동생이 어릴 때는 미혼모냐는 소리를 듣고 동생이 다 커서는 젊은 애인이냐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동생의 곁을 떠나지 않는다. 동생이&nbsp;2014년 우산 혁명에 참가했을 때에는 자신도 함께 거리로 나가고, 2019년 민주화 운동에 나섰을 때에도 시위에 동참한다.&nbsp;마음 같아선 계속해서 위험한 일에 뛰어드는 동생을 말리고 싶고, 머리로는 이러다가는 직장도 잃고 애인도 떠날 거라는 생각을 안 하는 게 아니지만, 자신에게 동생보다 중요한 건 없기에 동생이 원하는 걸 해주기로 한다.<br>이렇게 써놓고 보니 동생에게 집착 아닌 집착을 보이는 누나의 광증을 그린 소설처럼 보이기도 하지만,&nbsp;사실 누나가 동생 곁을 자꾸만 맴도는 건 서로에게 달리 의지할 가족이 없고, 동생이 가려고 하는 길이 결국 맞는 길이라는 데 누나도 동의하기 때문이다.&nbsp;이들의 부모는 돈 버는 일에만 관심이 있고 자식들에 관해서는 좋은 대학 가고 취업 잘 하고 얼른 결혼해서 손주 안겨주는 것 외에는 관심이 없다(한국 부모들과 똑같다). 그래서&nbsp;주권이든 인권이든 알 바 아니고, 그저 자기들 돈 벌게 해주는 쪽에 달라붙는 일에만 전념한다. 그 결과가 1997년 주권 반환 이후 홍콩에서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이고 현재 홍콩의 상황이라는 것이 작가의 인식인 것 같다.<br>그러나 모두가 알다시피&nbsp;2019년 민주화 운동 이후 홍콩의 상황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고, 절망에 빠진 동생은 우울증을 겪다가 급기야 삶에 대한 의지를 잃는다. 누나는 걱정하지만 내 생각에 동생은 계속 살 것 같은데,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서 자세히 밝힐 수는 없지만, 아마도 오래전 누나가 동생을 위해 살기로 결심했던 것처럼 동생도 비슷한 선택을 하지 않을까. 남매의 다음 이야기를 읽고 싶고 작가의 다른 소설도 읽고 싶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6492/42/cover150/893742886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64924238</link></image></item><item><author>키치</author><category>문학_에세이</category><title>삶을 관통하는 단어들 : 뭐 어때 - 오은  - [뭐 어때]</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9636164/17254978</link><pubDate>Sun, 03 May 2026 11:3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9636164/1725497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42039915&TPaperId=1725497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6473/51/coveroff/k24203991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42039915&TPaperId=1725497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뭐 어때</a><br/>오은 지음 / 난다 / 2025년 05월<br/></td></tr></table><br/><br><br>지금은 종료된 팟캐스트 &lt;책읽아웃&gt;을 가끔 다시 듣는다.&nbsp;다시 들으면 그 시절이 자동 소환되어 그리운 기분에 빠진다.&nbsp;&lt;책읽아웃&gt;이 종료된 후에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책읽아웃 크루들의 소식을 접할 때에도 비슷한 감정을 느낀다.&nbsp;가령 이번에 읽은 오은 시인님의 산문집 &lt;뭐 어때&gt;의 경우,&nbsp;나에게 오은 시인님은 그냥 오은 시인님이 아니라 &lt;책읽아웃&gt;의 오은 시인님이기 때문에,&nbsp;이 책을 읽으면서도 계속 &lt;책읽아웃&gt;이 떠올랐다.&nbsp;나도 기억하는 그 시절에 시인님은 이런 책을 읽고 이런 경험을 하고 이런 생각을 하셨구나.&nbsp;뒤늦게 받은 편지 같은 글들.<br>좋아서 갈무리해 놓은 대목을 열거해 본다. 내가 알기로도 오은 시인님은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공언해 왔는데, 2023년의 일본 여행과 독일 여행을 계기로 여행에 대한 생각이 크게 바뀌었다고 한다. 저자가 여행을 좋아하지 않았던 이유는 갑자기 발생하는 해프닝을 처리하기 어려워서인데, 자신과 다르게 여유롭게 반응하는 일행들을 보고 중요한 건 해프닝 자체가 아닌 해프닝을 대하는 마음이라는 걸 배웠다고. "지금껏 내가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한 데는 여행에서 뭔가를 바라지 않는다는 오만함이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190쪽) '바라지 않음'이 오만함일 수도 있다는 통찰이 마음에 와닿았다.<br>이십대 시절 아버지에게 들은 말에서 인상적이었던 단어를 노트에 적고는 한동안 잊고 있다가 오랜만에 다시 보았을 때 느낀 소회를 적은 글도 인상적이었다. 단지 두 글자인데 노트에 적어둔 것만으로 그 순간, 그 시절이 소환되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니. 이래서 기록을 꾸준히 해야 하나 싶다(뭐라도 쓰자).&nbsp;원고가 잘 안 풀리면 요리를 하는 습관이 있는데, 원고와 달리 요리는 음식이라는 눈에 보이는 결과물이 있기 때문이다.&nbsp;&lt;책읽아웃&gt;에서도 직접 만든 요리 이야기나 요리하다 생긴 해프닝(맛있게 만든 카레를 홀랑 태워 먹은 에피소드가 기억난다 ㅎㅎ)을 종종 들려 주셨는데 요리에 관한 글을 읽으니 반가웠다.<br>&lt;책읽아웃&gt; 종영에 관한 소회를 담은 글도 좋았다. "한 시절이 흘러간다. 말하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돌아보니 나는 듣는 사람이었다. 잘 말하기 위해, 아니 제대로 듣기 위해 꼼꼼히 책을 읽었다. 읽는 일은 겪는 일이었다. 그 과정에서 지평이 넓어지는 것은 물론, 내가 그간 일궈왔던 땅이 더욱 비옥해지기도 했다." (224쪽) 이 글을 읽으니 오은 시인님이 잘 들어 주셔서 청취자인 나도 덕분에 잘 듣고 잘 읽을 수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많이 늦었지만, 감사합니다. (요즘은 알라딘 만권당 TV에서 잘 보고 있어요 ㅎㅎ)]]></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6473/51/cover150/k24203991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64735161</link></image></item><item><author>키치</author><category>경제경영_자기계발</category><title>남을 향한 에너지를 나를 위해 사용하는 법 : 렛뎀 이론 - 멜 로빈스  - [렛뎀 이론 - 인생이 ‘나’로 충만해지는 내버려두기의 기술]</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9636164/17254912</link><pubDate>Sun, 03 May 2026 10:5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9636164/1725491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32030618&TPaperId=1725491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6949/35/coveroff/k532030618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32030618&TPaperId=1725491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렛뎀 이론 - 인생이 ‘나’로 충만해지는 내버려두기의 기술</a><br/>멜 로빈스 지음, 윤효원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5년 08월<br/></td></tr></table><br/><br><br>세상에는 두 가지 유형의 사람이 있다. 하나는 남의 말을 절대 듣지 않는 사람이고, 다른 하나는 남의 말을 너무 많이 듣는 사람이다. 미국의 동기 부여 전문가 멜 로빈스의 책 &lt;렛뎀 이론&gt;은 후자를 위한 책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자신도 그런 사람이었다고 고백한다. 원래 저자는 잘나가는 변호사였는데 남들 시선을 너무 많이 신경 써서 조금도 행복하지 않았다. 애초에 변호사라는 직업 자체도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 부모님과 주위 사람들의 권유 혹은 압박에 못 이겨 하게 된 일이었다.&nbsp;<br>동기 부여 전문가로 직업을 바꾼 후에도 몇 년이나 남들의 조언을 가장한 오지랖과 부정적인 반응에 시달렸다.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 결혼을 결정했을 때에도 부모님의 달갑지 않아 하는 듯한 표정이나 태도가 신경 쓰였다.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이 아닌 타인의 감정이나 생각을 우선시하는 태도가 내면화된 상태로 오랫동안 살다 보니 자녀들에게도 비슷한 태도를 보였다. 아이가 좋아하는 걸 못하게 하고, 아이가 해달라고 부탁한 적 없는 일을 강제로 하게 해서 아이는 물론 다른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기분을 망쳤다.&nbsp;<br>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한 저자는 스토아 철학과 불교 이론 등을 공부하다가 나를 통제하는 건 가능하지만 남을 통제하는 건 불가능하고, 역으로 남이 스스로를 통제하는 건 가능하지만 나를 통제하는 건 (나의 허락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렇게 생겨난 것이 '렛뎀 이론'이다.&nbsp;<br>가령 내가 원해서 런닝을 하는 건 괜찮지만 남한테 런닝을 강요하는 건 오지랖이다. 반대로 나는 런닝을 할 마음이 없는데 남이 강요한다고 해서 반드시 해야 하는 건 아니다. 최악은 나도 안 하고 싶고 남이 시킨 것도 아닌데 안 하면 누가 비난할까 봐 하는 것이다. 속된 말로 '알아서 기는' 상태다. 그렇게 하고 싶은 일도 아닌데 안 하면 튀어 보일까 봐, 남들하고 잘 지내기 어려울까 봐 억지로 하는 일이 생각보다 많지 않은가. 그때마다 '렛뎀' 할 수 있는 내가 되고 싶지만 쉽지 않다. 하지만 막상 해보면 별일 없을 것 같기도 하고, 그런 경험이 쌓이면 인생이 훨씬 홀가분해질 것 같기도 하다.&nbsp;<br>렛뎀 이론은 남들을 배려하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만 사는 이기적인 태도와는 다르다. 내 영역의 일에만 신경 쓰고 다른 영역의 일에는 수동적, 체념적으로 반응하는 것과도 다르다.&nbsp;렛뎀 이론의 핵심은 '남들이 하라는 대로 하느라' 또는 '남들에게 이래라저래라 하느라'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온전히 못 사는 실수를 저지르지 말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친구들이 나만 빼고 여행을 가면 그러라고 해라. 나랑 못 놀아서 불쌍한 건 그들이고, 나는 더 좋은 친구들을 사귀면 된다. 아들이 머리를 파랗게 염색한 채로 학교에 가고 싶다고 하면 그러라고 해라. 창피를 당해도 아들이 당하고, 의외로 반응이 좋을 수도 있다.&nbsp;<br>렛뎀 이론에서 중요한 건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분하는 것이다. 친구들한테 연락을 안 해서 서운한가. 친구들은 통제할 수 없지만 나 자신은 통제할 수 있다. 친구들이 연락을 안 해서 서운하면 내가 먼저 하면 된다. 나보다 잘 사는 사람을 보면 질투가 나는가. 그 사람은 통제할 수 없지만 나 자신은 통제할 수 있다. 그 사람이 잘 살게 된 비결을 물어보고 배우든지, 아니면 그동안 생각만 하고 안 해본 부업이나 투자를 시도해 보자. 이런 식으로 남을 향한 에너지를 나를 위해 사용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6949/35/cover150/k532030618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69493586</link></image></item><item><author>키치</author><category>경제경영_자기계발</category><title>인생을 더 길게, 넓게, 깊게 사는 비결 : 기록이라는 습관 - 리니  - [기록이라는 세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9636164/17254809</link><pubDate>Sun, 03 May 2026 09:4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9636164/1725480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82035144&TPaperId=1725480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5457/45/coveroff/k78203514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82035144&TPaperId=1725480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기록이라는 세계</a><br/>리니 지음 / 더퀘스트 / 2025년 01월<br/></td></tr></table><br/><br><br>어릴 때 나는 공부 잘하는 친구나 인기가 많은 친구보다 노트 필기 잘 하고 다이어리 잘 꾸미는 친구들이 부러웠다. 지금도 다르지 않아서 나의 SNS 팔로잉 목록 중에는 이른바 '기록 천재', '기록 광인'들이 많이 있다. &lt;기록이라는 세계&gt;의 저자 리니 님도 그중 하나다. 몇 년 전 우연히 인스타그램에서 리니 님의 계정을 보고 바로 구독했고, 틈틈이 계정을 보면서 나의 기록과 필사 습관을 다잡고 있다.&nbsp;<br>리니 님의 첫 책 &lt;기록이라는 세계&gt;는 저자가 직접 실천해 보았거나 실천 중인 25가지 기록법을 소개한다. 다른 것보다 지금 당장 내 삶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싶다면, 1장 '길이_삶을 확장하는 기록에 대하여'에 소개된 짧은 메모, 연력, 날것의 일기, 루틴 트래커, 포토로그, 건강 기록, 만다라트 등을 시도해 보는 것이 어떨까. 영양제 먹기, 만 보 걷기 같은 작은 습관도 루틴 트래커나 건강 기록 같은 형식으로 기록화하면 습관을 지속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자기 자신을 - 습관을 잘 지키는 사람인지 아닌지 - 아는 데에도 유용하다.&nbsp;<br>단조로운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세계를 만나는 데 기록을 활용하고 싶다면, 2장 '넓이_관찰과 수집으로 이룬 재발견'에 소개된 셀프 탐구 일지, 감정 어휘, 디깅 기록, 미지의 세계 노트, 사람 관찰 일지, 여행 기록, 도파민 단식 트래커, 온라인 기록, 문장수집, 클래식 음악 노트 등을 시도해 보길 권한다. 이 중에 나는 '미지의 세계 노트'가 인상적이었다. 이제까지 한 번도 안 가본 동네에 가보거나 못 먹어본 음식을 먹어보고 그 경험을 기록하는 것인데, 평소에 생각나는 걸 적어두었다가 주말이나 휴일에 하나씩 도전해 보면 일상이 훨씬 다채롭고 풍요로워질 것 같다.&nbsp;<br>기록을 통해 보다 나은 내가 되고 싶다면, 3장 '깊이_기록으로 찾아가는 나의 미래'에 나오는 정리 물건 리스트, 데일리 로그, 나를 기분 좋게 하는 것들, 영어 필사, 월간 성찰, 미래 일기, 실패 노트, 다정한 순간의 기록들 등을 실천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 중에 나는 '월간 성찰'이 인상적이었다. 기록은 기록을 하는 행위 자체도 중요하지만, 기록한 내용을 다시 보면서 성찰하는 과정 역시 중요하다. 월말이나 월초에 주기적으로 지난 기록을 살펴보면서 잘한 점과 잘못한 점을 분석해 본다면 기록의 양과 질이 개선될 것 같다.&nbsp;<br>이 책에는 기록을 처음 해보는 초보자들을 위한 팁도 나온다. 기록하는 습관을 들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가볍게 시작하는 것이다. 새로운 노트나 다이어리를 살 필요도 없다. 가지고 있는 노트나 다이어리, 메모장에 그날 있었던 일이나 방금 생각한 것을 적기만 해도 충분하다. 글씨가 안 예뻐도 괜찮고 며칠 건너뛰어도 괜찮다. 완벽보다 중요한 건 지속이다. 인생을 더 길게, 넓게, 깊게 사는 비결이 기록이라는 말은 과장이 아니다. 기억에 남는 일을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기록을 하다 보면 기억에 남는 일이 늘어난다. 이런 멋진 세계를 먼저 가보고 공유까지 해 준 저자에게 고맙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5457/45/cover150/k78203514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54574580</link></image></item><item><author>키치</author><category>문학_에세이</category><title>다시 만날 수 있는 세계 : 양면의 조개껍데기 - 김초엽  - [양면의 조개껍데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9636164/17253454</link><pubDate>Sat, 02 May 2026 11:2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9636164/1725345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image.alad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82030732&TPaperId=1725345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7024/77/coveroff/k482030732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82030732&TPaperId=1725345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양면의 조개껍데기</a><br/>김초엽 지음 / 래빗홀 / 2025년 08월<br/></td></tr></table><br/><br><br>SF 마니아는 아니지만 화제가 되는 책은 읽어보는 편이다.&nbsp;호기심에 펼쳤다가 끝까지 못 읽고 덮은 책이 숱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전을 멈추지 않는 건,&nbsp;SF를 읽을 때마다 느끼는&nbsp;'어렵다',&nbsp;'낯설다',&nbsp;'모른다'는 감각이&nbsp;역으로 평소에 내가 얼마나 새로운 감각이 없는 생활을 하고 있는지 깨닫게 하고,&nbsp;더 나이 들기 전에 새로운 걸 배우고 싶은 욕구를 자극하기 때문이다.&nbsp;소설가 김초엽이 2025년에 발표한 세 번째 소설집 &lt;양면의 조개껍데기&gt;를 읽으면서도 비슷한 감각을 느꼈다.<br>이 책에는 일곱 편의 단편이 실려 있고,&nbsp;각 단편의 중심에는 아직 현실이 되지는 않았지만 언젠가 실현되거나 또 다른 세계에선 이미 실현 되었을지도 모르는&nbsp;기술이나 아이디어가 있다.&nbsp;&lt;수브다니의 여름휴가&gt;의 최첨단 안드로이드, &lt;양면의 조개껍데기&gt;의 셀븐인, &lt;진동새와 손편지&gt;의 진동새, &lt;소금물과 주파수&gt;의&nbsp;생태 탐사용 고래 로봇, &lt;고요와 소란&gt;의 사물이 소리를 내는 세계, &lt;달고 미지근한 슬픔&gt;의&nbsp;극단적 데이터화, &lt;비구름을 따라서&gt;의&nbsp;평행 세계로의 삼투압 현상 등이 그렇다.<br>기발한 아이디어가 다양하게 등장하지만, 이 모든 것들이 향하는 대상이 결국 인간인 점이 김초엽 작가의 소설답다.&nbsp;가령 &lt;수브다니의 여름휴가&gt;의 주인공 수브다니는 최첨단 기술로 제작된 안드로이드이지만 인간다운 인간이 되고 싶어 인간화 시술을 받기로 한다.&nbsp;인간의 생각으로는 인간처럼 생기고 말하고 행동하는 데다가 기계의 장점까지 더해졌으니 훨씬 좋을 것 같은데, 정작 수브다니 자신은 아무리 인간 같아 보여도 인간처럼 다치고 아프고 죽을 수 없다면 인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인간성이란&nbsp;완전무결한 상태에 도달하는 것이 아니라, 불완전함과 결점을 받아들이는 데에서 비롯되는 것인지도 모른다.<br>표제작 &lt;양면의 조개껍데기&gt;에는 하나의 신체에 두 개의 자아를 가진 '셀븐인'이라는 존재가 나온다.&nbsp;소설 속에서 셀븐인은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에 사는 우주인으로 나오지만,&nbsp;여러 개의 사회적 자아를 가지고 사는 지구인들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nbsp;소설 속 주인공은 자신의 연인이 더 좋아하는 것 같은 자아만 남기는 시술을 받으려고 하지만, 그 시술은 지구에서만 받을 수 있어서 여러모로 쉽지 않다.&nbsp;소설에선 자아라는 개념으로 표현되었지만, 한 사람 안에 있는&nbsp;여러가지 장점이나 단점을 의미할 수도 있다. 어떤 사람의&nbsp;장점 중에는 단점에서 비롯된 것들도 있어서 단점만 제거하고 장점만 남기기가 쉽지 않다. 이 소설 또한 인간의 (또는 인생의) 부정적인 면을 피하지 말고 받아 들이라는 내용으로 읽혔다.<br>인간 자체가 아닌 인간이 속해 있는 세계를 새롭게 인식하게 도와주는 소설들도 있다.&nbsp;&lt;진동새와 손편지&gt;는 시각 정보가 없는 대신 진동새의 진동으로 기록을 남기고 저장하는 세계를 묘사한다.&nbsp;&lt;소금물과 주파수&gt;는 실제 고래 무리에 섞여 지내면서 바다를 헤엄치고 무리를 관찰하는 생태 탐사용 고래 로봇이 존재하는 세계를 그린다. &lt;고요와 소란&gt;은 살아 있는 동물뿐 아니라 생명이 없는 사물들도 소리를 낼 수 있는 세계를 상상한다. &lt;달고 미지근한 슬픔&gt;은 과학 기술이 고도로 발달해 더 이상 인간이 무언가에 몰두할 필요가 없게 된 세계를 배경으로 한다. &lt;비구름을 따라서&gt;는 삼투압 현상이 더 큰 규모로 발생하게 된 상황을 가정한다.<br>이 책을 비롯해 김초엽 작가의 소설이 나의 취향에 완벽히 부합한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nbsp;취향을 따르느라 비슷비슷한 소설만 읽는 감이 없지 않은 나에게&nbsp;김초엽 작가의 소설은 적당한 정도의 자극과 환기를 준다. 특히&nbsp;&lt;비구름을 따라서&gt;처럼, 지금 이 세계에서 잃어버린 무언가를 다시 만날 수 있는 또 다른 세계가 정말로 있었으면 좋겠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7024/77/cover150/k482030732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70247727</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