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이 적힌 사람은 반드시 죽게 되는 사신의 노트를 손에 넣게 된다면?


기이하고도 매혹적인 설정으로 연재 시작과 동시에 일본은 물론 한국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끈 만화 <데스노트>. 2006년부터는 영화로도 제작되어 <데스노트>, <데스노트 : 라스트 네임>, <데스노트 - L : 새로운 시작>이라는 이름으로 해마다 공개되어 만화 팬들과 영화 팬들의 사랑을 동시에 받았다. <데스노트>가 10년 만에 새로운 시리즈 <데스노트 : 더 뉴 월드>로 가 돌아왔다. 일본에서 현재 가장 핫한 배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히가시데 마사히로, 이케마츠 소스케, 스다 마사키가 총출동하며, <데스노트> 시리즈의 '원년 멤버'인 후지와라 타츠야, 토다 에리카의 모습까지 볼 수 있다. 만화가 원작인 영화답게 특수 효과를 통해 만화적 상상력을 잘 살렸고, 언뜻 보아서는 일본 경시청이 무대인 형사물을 보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라는 점도 대중 영화로서 장점이 될 듯하다.





































데스노트, 이번엔 여섯 권이다


배경은 키라가 죽고 10년 후. 사라진 줄 알았던 데스노트가 이번에는 여섯 권이나 지구 상에 떨어져 전 세계의 누군가의 손안에 들어간다. 그러던 어느 날 일본 도쿄 도심 한복판에서 사람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일본 경시청은 10년 전 데스노트 사건과 관련이 있다고 판단해 데스노트 특별수사 대책 본부를 세워 사건 해결에 나서고, 인터폴은 세계적인 명탐정 류자키(이케마츠 소스케)를 파견해 사건 해결을 돕지만 데스노트 특별수사 대책 본부 소속인 미시마(히가시데 마사히로)는 제멋대로 행동하는 류자키가 미덥지 않다.



새로운 키라의 출현?


때마침 자신이 키라라고 주장하는 인물로부터 데스노트가 다시 출현했다는 내용의 바이러스 메시지가 퍼지며 키라의 죽음을 확신하고 있던 데스노트 특별수사 대책 본부는 패닉 상태에 빠진다. 한편 키라를 신봉하는 해커 시엔(스다 마사키)은 데스노트 여섯 권을 모두 모으기 위해 키라의 연인인 아마네 미사(토다 에리카)에게 접근하며 데스노트를 손에 넣고자 하는 야욕을 드러낸다. 키라는 정말 살아 있을까? 살아 있는 게 아니라면 자신이 키라라고 주장하는 신(新) 키라는 누구일까? 











































데스노트 시리즈의 새로운 시작


<데스노트> 시리즈의 기본적인 줄거리만 알고 있을 뿐 정식으로 만화나 영화를 접한 적은 없는데도 <데스노트 : 더 뉴 월드>는 기대한 것보다 훨씬 재미있었다. 10년 전에 사라진 데스노트가 다시 나타났다. 그것도 여섯 권씩이나. 게다가 죽은 줄로만 알았던 키라를 자처하는 인물까지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 데스노트 특별수사 대책 본부의 핵심인 미시마와 류자키가 대립하게 되고, 키라를 신봉하는 해커 시엔이 사건을 어지럽히며 두뇌싸움을 벌인다. 그 결과 키라와 L을 계승하는 인물이 밝혀지고 이들을 통해 <데스노트> 시리즈가 계속 이어질 것이 암시된다.

















<데스노트> 시리즈의 원작 만화 자체는 완결된 지 오래다. 원작자인 오바 츠구미와 오바타 타케시는 현재 콤비로 다시 뭉쳐 <플래티넘 엔드>를 연재하고 있다. <플래티넘 엔드>는 중학교 졸업식 날 자살을 기도할 정도로 살아갈 희망이 없었던 소년이 천사를 만나 엄청난 힘을 부여받는다는 설정으로 시작한다. 언뜻 <데스노트>와 비슷해 보이지만, <데스노트>보다 구조가 복잡하고 다양한 인물이 등장해 머리싸움 또한 훨씬 치열하다. <플래티넘 엔드>는 현재 한국에서 3권까지 정식 발행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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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휴머니스트입니다 :D


낡은 상식과 기존의 역사 인식에 도전하는 《하나일 수 없는 역사》의 서평단을 모집합니다! 


《하나일 수 없는 역사》는 역사 교과서 국정화로 한국사는 물론 세계사 교과서도 국정으로 발행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 현재의 우리가 꼭 주목해야할 책입니다. 역사를 어떻게 읽고 기억해야 하는지, 주체적인 역사 인식을 위해서, 다양한 시각자료와 함께 더욱 생생하게 역사를 읽어보세요.



그 어떤 금지도 독단도 터부도 없이 역사를 읽는다!

 

하나일 수 없는 역사

르몽드 '역사 교과서' 비평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기획|고광식 김세미 박나리 이진홍 허보미 옮김|김육훈 해제



모든 학생이 국가가 만든 하나의 교과서로 공부하고, 그 교과서에 논쟁적인 질문을 던지지 못하도록 한다면 그것은 역사 교육이 아니다. 권력이 앞장서서 정치적 쟁투의 수단으로 삼으려는 것은, 국민의 기억을 동제함으로써 그것을 의도하는 이들의 생각대로 미래를 만들고자 하는 일이다.

낡은 상식과 역사 인식에 끊임없이 도발적인 질문을 던지는 이 책은 역사를 비판적으로 성찰할 수 있는 길로 우리를 이끌어줄 것이다.


- 김육훈(역사교육연구소장, 역사교사)

《하나일 수 없는 역사》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실 서평단을 모집합니다. (5명)


* 서평단 신청 방법

1. 본 게시물을 본인의 블로그나 SNS에 스크랩해 주세요. (전체 공개)

2. 스크랩 주소와 함께 이 책을 읽고 싶은 이유를 아래 댓글로 남겨 주세요.


- 모집 인원: 5명

- 모집 기간: 2월 10일 ~ 2월 16일

- 당첨자 발표: 2월 17일 금요일 예정 (휴머니스트 서재 공지)

- 도서 발송: 발표 게시물 비밀댓글로 당첨자 정보 취합 후 일괄 발송     


* 서평단 활동 방법

1. 도서를 받으신 후, 일주일 내에 '알라딘 서재'와 개인 블로그 또는 SNS에 리뷰를 남겨주세요.

2. 당첨자 발표 게시물 댓글로 리뷰 주소를 남겨 주세요.


※ 도서 수령 후 리뷰를 작성하지 않은 분들은 이후 이벤트에서 당첨 제외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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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의 사회주의 중국의 형성으로 일단락되는 중국 근대화투쟁의 사상적 기조는 서구문명의 '부정과 극복'이라는 것으로 두드러진다. (154쪽)


18세기까지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발달한 문명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누구도 부인하기 힘든 사실이다. 그러나 아편전쟁을 계기로 중국이 서양 국가보다 군사적 측면에서 취약하다는 것이 명확하게 드러났으며, 이후 열강이 중국 대륙으로 들어와 각종 이권을 침탈하고 국정을 유린하는 과정을 통해 정치적, 경제적, 사회문화적 측면에서도 중국의 상황이 열악하다는 것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저자는 중국 근대화의 특징을 서구 문명의 부정과 극복이라는 관점으로 본다. 부정과 극복. 일견 모순되는 것 같지만 이는 중국 문화의 특성을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중국 문화는 수천 년 역사 동안 여러 이민족으로부터 각종 공격과 침략을 받았다. 표면상 패배를 당한 적도 있고 이민족에게 국권을 빼앗긴 적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중국은 이민족 문화를 자국 문화로 동화함으로써 이를 극복했고, 이념보다는 현실을 중시하는 태도로 위기를 넘겼다.


서구에 대한 태도도 마찬가지다. 중국은 서구 문명을 무조건 배척하지 않고 태평천국 운동, 신해 혁명 등의 사상적 기조로 활용하는 등 긍정적으로 수용했다. 하지만 서구 문명에 완전히 동화되지는 않고 오로지 자신들의 이익을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정도로만 차용했다. 마르크스 사상도 예외는 아니다. 중국은 근대화라는 현실적인 목표와 反유럽주의라는 정치적 노선을 달성하기 위한 사상으로서 마르크스 사상을 포용했다. 


동학반란의 '창의문'과 '상소'는 어디까지나 현 체제를 시인하고 그 테두리 안에서의 탐관오리의 숙청에 중점을 두고 있다. 태평란은 사회제도 그 자체의 부정과 평등, 무계급 사회 건설이라는 분명한 이념을 가지고 있었다. (161쪽)


중국 근대화 과정에서 일어난 사건 중에는 비슷한 시기 조선에서 일어난 사건과 유사한 것이 매우 많다. 저자는 그 중에서도 태평천국 운동과 동학혁명을 예로 든다. 한중일 역사가 서로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막상 구체적인 사건과 사건을 연결할 생각은 좀처럼 하지 못했다. 한국의 역사만 배울 것이 아니라 가깝게는 한중일, 최종적으로는 세계의 역사를 통합적으로 배워야 할 필요성을 다시 한번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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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에게서 버림받은 '영웅'처럼 가련한 신세는 없다. (중략) 영웅은 민중이 만드는 것이며, 민중에게서 버림을 받게 되었다는 것은 그에 앞서서 그가 민중을 배반했다는 엄연한 인과응보의 논리이다. (117쪽)


저자는 이 장에서 한때 중국민중의 영웅이었던 장개석과 중국 공산당의 영웅인 모택동에 대해 제3자적 관찰과 공식문서를 근거로 비교한다. 장개석이 대표하는 중국은 중국 근대사에서 제2혁명이라고 불리는 1926~27년부터 국민당정권이 1949년 5월 중국 본토에서 쫓겨나 대만으로 낙향하는 20여 년을 일컫는다. 장개석은 진시황 이래 처음으로 한족에 의한 중국통일을 달성했다. 


문제는 장개석을 비롯한 국민당 정권의 출신성분이다. 국민당 정권은 지주, 상인, 은행가, 공장주 등 도시 자본가 계급과 화교가 중심이었다. 정권이 자신들의 이익을 옹호하는 것은 당연한데, 이 이익이 농민 또는 노동자 계급의 이익과 배치되니 갈등은 처음부터 예고된 것이나 다름 없었다. 뿐만 아니라 국민당 정권은 일본의 침략에 대항하기 위해서 영국, 미국, 프랑스 등의 지지가 필요했다. 영국, 미국, 프랑스는 자신들의 이권을 지키기 위해선 공산당을 타도하고 국민당과 손잡을 필요성이 있었다. 아시아에서 사회주의를 몰아내는 것은 일본의 목표이기도 했기에 국민당은 자연히 일본과 손을 잡을 수밖에 없었고, 이는 자신들의 실패를 예비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정부시책에 비판적인 세력이나 지성인, 자유주의자는 처음에는 경원되다가 전쟁 후기에 가서는 투옥되었다. 언론통제, 비밀경찰에 의한 통치, 대학에 대한 당의 통제, 그밖에 일인, 일당 독재를 유지하기 위해서 필요한 그리고 불가피한 온갖 추악한 현상이 표면화했다. 그것은 일견 정권의 강력함을 뜻하는 듯했지만 실제로는 가장 약한 권력의 특징임을 우리는 차차 알게 된다. (134쪽)


1937년 노구교 사건을 계기로 중일 전쟁이 발발한다. 이때 장개석의 인기는 전보다 더 상승한다. 하지만 전쟁이 길어질수록 전쟁은 전 인민적 성격을 상실하고 점점 개인적 목적을 위한 전쟁으로 바뀌었다. 위에 인용한 바와 같이 정부에 비판적인 세력은 투옥되었고, 정부는 혼란을 틈타 재벌 및 은행과 손을 잡고 권력을 독점 및 농단했다. 


그 사이 공산당군은 민중의 마음을 얻고 있었다. 이들은 일본군이나 국민당군대에서 빼앗은 무기로 농민을 무장시켰고, 농민의 이익을 지키는 것이 곧 나라의 이익을 지키는 것이며 나라의 이익을 지키는 것이 곧 농민의 이익을 지키는 것임을 말로만 하지 않고 실천으로 ㄹ보였다. 결국 1945년 항일전이 끝났을 때 중국 민중이 원하는 것은 국민당이 아니라 공산당임이 확실해졌다. 이는 공산당이 당시 중국 민중이 원하던 전략을 펼쳤기 때문만이 아니라, 국민당이 애초부터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었고 그것을 스스로 노출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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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오히려 중국대륙에서 중국 공산사회가 추진하고 있는 '인류 사상 초유의 일대실험'에 대해서 처음부터 그 사람이 갖고 대하는 선입관과 입장인 듯하다. (86쪽)


중국 정치에 무지한 탓인지, 중국 정치를 살펴보는 제2부에 진입하자마자 책에 대한 흥미가 급속도로 떨어졌다. 그래서 책 읽기도 매일 하겠다는 다짐을 어기고 오랜만에 재개했다. 이번에 읽은 <대륙중국에 대한 시각 조정>이라는 글에서 저자는 중국 정치 그 자체보다는 중국 정치를 바라보는 시각의 문제를 제기한다. 중국 정치를 바라보는 시각이 객관적이지 않고 주관적이거나 편파적이기 때문에 같은 현상을 두고도 성공 아니면 파멸로 나뉜다,


그러한 '주관'적 입장에서는 한 예를 들면 미국사회조차 전적으로 '풍요'일 수 있고 반면 전적으로 '빈곤'일 수 있다. 또 소위 사실이라는 것과 숫자의 요술도 문제다. 예를 들어 우리 사회를 평가하는 데도 다같이 정부나 한국은행 발표의 자료를 토대로 하면서도 하나는 세계 유례없는 발전이라 하고 하나는 외차파산과 비인간화의 표본이라고도 결론짓는다. 통계적 숫자나 소위 객관적 사실이라는 것도 다루는 사람의 입맛에 맞게 선택되고 엮어지고 이론화되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87쪽)

무엇보다도 위험한 것은 자기가 사는 체제나 자기가 믿고 있는 이념과의 원근 관계에서 무작정 긍정하거나 부인하는 태도이겠다. (93쪽)


그동안 나는 중국의 6,70년대에 대해 가난하고 암울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는데 이 책에 따르면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당시 중국은 과학과 기술 분야에서 눈부신 성장을 거두었고 국제 무대에서도 차근차근 입지를 다졌다. '도광양회'라는 말이 8,90년대 이후에나 해당하는 줄 알았는데 이제보니 중국은 훨씬 이전부터 '빛을 숨기고 은밀히 힘을 길렀다'.


한국은 어땠을까. 한국의 6,70년대 하면 정치적으로는 암울하고 경제적으로는 비약적인 성장을 한 시대로 생각된다. 그런데 정말 그랬을까. 요즘 정치 관련 팟캐스트를 듣고 역사 관련 책들을 읽어보면, 암울한 정치 상황 속에서도 바른 목소리를 냈던 정치인, 언론인, 학자 등이 있었고, 당시엔 경제 성장을 이끈 요인인 줄 알았는데 이제와 보니 한국 경제를 좀먹는 결과를 낸 것이 적지 않다. 어쩌면 나도 한국 현대사에 대해 누군가로부터 주입된 지식이나 이미지를 맹신한 것이 아닐까. 스스로 공부하고 계속 알아나가야 할 의미를 절실히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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