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미야 경위는 용서하지 않아 1
요이다 요이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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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선량한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사람을 잡는 일을 한다. 그런데 그 경찰이 도리어 선량한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면 어떨까. 궁금하다면 나쁜 경찰을 처벌하는 '경찰의 경찰'이 주인공인 만화 <노미야 경위는 용서하지 않아>를 읽어보길 바란다.


이야기는 여성 경찰 하시모토 레미가 동경하던 경무부로 전근하면서 시작된다. 경찰청 경무부는 경찰청 내에서도 엘리트 중에 엘리트만 모이는 곳. 출근 첫날 자신이 배치된 '특별대응실'을 찾아 복도를 걷던 레미는 실수로 한 남자와 부딪친다. 죄송하다며 사과하는 레미에게 저야말로 죄송하다며 사과하는 남자. 성격도 착해 보이고 외모까지 준수해 레미는 '역시 경무부 엘리트!'라며 기뻐한다. 하지만 자신이 특별대응실에 새로 배치된 직원이라고 알리자 남자의 표정과 태도가 급변하는데... 알고 보니 남자의 정체는 특별대응실 소속의 노미야 경위. 심지어 레미의 직속 상사였다.


레미가 배치된 특별대응실은 경찰이 일으킨 불상사가 외부에 알려지기 전에 해결하는 일을 한다. 이제까지 만난 경찰은 모두 좋은 사람들이었다는 레미의 말에 노미야 경위는 "경찰이 모두 좋은 사람만 있는 건 아니야."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이때만 해도 레미는 노미야 경위의 말을 믿지 않지만, 이후 노미야 경위가 부하 직원에게 육체관계를 강요하고 응하지 않으면 평가를 낮게 주겠다고 협박한 경찰을 시작으로, 집안 배경을 믿고 상습적으로 여자를 유혹해 감금하고 괴롭힌 경찰, 훈련과 단합을 핑계로 부당한 명령과 폭력을 일삼은 경찰, 수 년에 걸쳐 SNS에 다른 직원에 대한 험담과 불법 촬영 사진을 투고한 경찰, 같은 부서의 직원을 따돌리고 험담한 경찰 등을 줄줄이 잡아들이는 모습을 보고 나쁜 경찰도 있다는 걸 알게 된다.


남들은 노미야 경위가 '사심 없이' 일하는 유능한 경찰이라고 생각하지만 특별대응실 직원들은 알고 있다. 노미야 경위가 '사심 없이는' 일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이다. 경찰이 아니라 일반 시민인 나로서는 노미야 경위처럼 사심 때문에라도 나쁜 경찰을 단호하게 처벌하는 경찰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 <하나사키 마이가 잠자코 있지 않아> 같은 권선징악 코미디나 경찰 비리 수사물을 좋아하는 독자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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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프와 헌터의 아이템 공방 1
아오이 우메타로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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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향 이세계물을 좋아하는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만화를 만났다. 우메타로 아오이의 신작 <엘프와 헌터의 아이템 공방>이다. 마그릿은 식물, 곤충, 마법 광석, 몬스터의 일부 등을 조합해 이세계에서 살아가는 데 필요한 '아이템'을 만드는 '아이템 장인'이다. 유라는 어렸을 때 마그릿의 능력을 보고 반해 사랑에 빠졌고, 마그릿을 지키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해 힘든 모험을 거쳐 '전속 헌터(수렵사)'가 되었다.


대다수의 이세계물이 모험과 전투를 주로 다룬다면, 이 만화는 마그릿과 유라의 평화로운 일상과 아이템 제작 업무를 다룬다. 현재 마그릿과 유라는 함께 생활하며 주문받은 아이템을 제작하는 일을 하고 있다. 마그릿이 필요로 하는 재료를 유라가 사냥해서 잡아오는 식이다. 중심인물은 두 명이지만 에피소드마다 새로운 사건이 벌어지거나 새로운 인물이 추가되어 매번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마그릿과 유라의 관계가 동료에서 연인으로 발전하면서 만화의 재미가 더해진다. 키가 작고 동안이지만 실은 유라보다 연상인 마그릿과, 키가 크고 어른스러워 보이지만 실은 마그릿보다 어린 유라의 알콩달콩 사랑 이야기가 귀엽다. 이세계물도 보고 싶고 연애물도 보고 싶은 독자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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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와 야수 1
이토이 노조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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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미녀와 야수>에서 미녀 '벨'은 아버지 대신 야수의 성으로 끌려간 것으로 나온다. 그런데 만약 벨이 아니라 아버지가 야수의 성으로 끌려갔다면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이토이 노조의 <아저씨와 야수>는 바로 이런 상상으로부터 시작된 만화다.


타카다 요스케는 만원 전철을 타고 출퇴근하고 집과 회사만을 오가는 샐러리맨이다. 겉보기에는 평범한 중년 남성 같지만, 사실 타카다 요스케의 아내는 전국에 점포가 있는 대규모 에스테살롱을 경영하는 미용사 타카다 토키코의 딸로, 타카다 요스케는 장모 덕에 고급 주택가에 있는 큰 저택에서 호화로운 생활을 하고 있다(장모의 성까지 물려받은 걸 보면 데릴사위인 듯하다). 사람들은 그런 타카다에게 "팔자 폈네!"라며 부러워하지만, 정작 타카다 본인은 아내와 아이들이 장모만 따르고 자신은 안중에도 없는 현실이 못마땅하다.


그러던 어느 날 타카다 요스케는 귀가 도중 동네의 불량배 일당과 마주친다. 쌍둥이 딸에게 선물로 줄 인형을 빼앗기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열심히 싸우다 그만 사람 하나를 심하게 때려버리고 만다. 정신없이 도망치던 타카다는 무작정 도망친 숲에서 아름다운 저택을 발견하고 그 안으로 들어간다. 저택의 주인은 거대한 멧돼지처럼 생긴 '야수'였고, 그때부터 타카다는 야수의 명령에 따라 집안일을 하고 심부름을 하는 신세가 된다. 이때만 해도 서로를 적대시하던 두 사람은, 얼마 후 둘 사이의 '공통점'을 발견하고 의기투합하게 된다. 과연 그 공통점은 무엇일까.


사실 처음에는 '중년 남성의 애환'이라는 주제에 별 관심이 없었는데 읽다 보니 어느 정도 공감이 되고 다음 이야기가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야기 전개가 흥미진진하고 작화도 깔끔해서 결말까지 무리 없이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익히 알려진 동화를 재해석했다는 점도 재미있다. 감동 만화, 힐링 만화를 찾는 독자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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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하세요! 프라임 미니스터 5
임주연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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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까지 '대프미'의 주인공은 벤자민 노엘이었다. 이번에 나온 5권은 다르다. 5권의 주인공은 이제까지 '벤자민 노엘의 남자'로만 그려졌던 토머스 카디널이다. 벤자민보다 토머스에게 더 큰 애정을 가지고 있는 (나 같은) 독자에게는 선물 같은 책이 아닐 수 없다.


이야기는 토머스의 10대 시절과 20대 시절, 현재를 오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10대 시절의 토머스는 자폐증이 아닌지 의심될 정도로 내성적이고 비사교적이었다. 그도 그럴 게 어머니는 돌아가시고 아버지는 누구인지도 모른다. 토머스를 맡은 조부모는 토머스의 양육을 책임지는 대신 받게 되는 돈에만 관심 있을 뿐, 토머스가 어떻게 사는지,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에는 조금도 관심이 없다. 결국 토머스는 퍼블릭 스쿨 재학 도중 학교를 그만두고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외진 동네로 간다. 그곳에서 일자리도 얻고 사람들도 사귀게 되면서 그곳을 제2의 고향으로 삼게 된다.


토머스가 정계에 입문하는 과정도 나온다. 명문가에서 태어나 명문 학교에 진학하고 자연스럽게 정계에 입문한 벤자민과 달리, 토머스는 혈연도 지연도 없는 동네에서, 그것도 무소속 후보로 출마해 정치인으로서의 재능을 보이고 정치의 매력에 눈뜬다. 물론 벤자민도 정치인이 되기 위해 적지 않은 노력을 했겠지만, 아무래도 흙수저인 내 눈에는 벤자민보다 토머스가 정치인으로서 더 멋지게 보이고 인간으로서도 더 대단해 보인다. 만화는 만화일 뿐이지만, 나라면 이럴 수 있을까. 우리나라에 토머스와 비교할 만한 정치인이 있을까.


토머스의 이야기를 한참 신나게 읽다가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경악한 건 나뿐일까. 토머스의 어머니 에린 카디날과 벤자민을 총리 자리에 앉힌 헬렌이 오래전부터 알던 사이라니요... (부치미 뿜뿜인) 에린과 헬렌이 너무 멋있어서 앞의 내용 다 잊어버릴 뻔했다. 6권 나올 때까지 어떻게 기다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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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하세요! 프라임 미니스터 4
임주연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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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지는 한참 되었는데 이제야 리뷰한다. 영국 정계를 무대로 두 남자의 치열한 사랑과 갈등을 그린 임주연의 만화 <대답하세요! 프라임 미니스터> 제4권이다.


4권은 노엘 가문이 대대로 살고 있는 대저택에 토머스가 찾아오면서 시작된다. 승마가 처음인 토머스는 얼마 지나지 않아 승마의 매력에 푹 빠지고, 덕분에 원래 계획보다 대저택에 머무는 기간이 길어져 벤자민은 은근히 기쁜 눈치다. 모처럼 기자들의 눈을 피해 편안한 시간을 보내던 벤자민과 토머스 앞에 벤자민의 어머니 엘레노어가 등장한다. '신이 내린 목소리'라는 칭송을 받으며 지금도 성악가로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엘레노어는 토머스와 금세 친해지고 두 사람을 축복해준다.


한편 런던에서 벤자민의 명에 따라 액자 걸 자리를 찾던 비서 류는 깜짝 놀랄 만한 사실을 알게 된다. 벤자민과 토머스가 함께 지내는 관저(넘버텐)의 방이 도청당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책임자를 찾아내 철저히 처벌하겠다는 벤자민. 그런 벤자민을 바라보며 음흉한(?) 웃음을 짓는 토머스. 낭만적인 로맨스 만화라는 생각이 들 때마다 무섭게 고개를 쳐드는 정치 드라마의 면모가 이 만화의 매력이 아닐는지. 작화도 전개도 딱 내 취향이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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