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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하세요! 프라임 미니스터 5
임주연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9년 11월
평점 :
이제까지 '대프미'의 주인공은 벤자민 노엘이었다. 이번에 나온 5권은 다르다. 5권의 주인공은 이제까지 '벤자민 노엘의 남자'로만 그려졌던 토머스 카디널이다. 벤자민보다 토머스에게 더 큰 애정을 가지고 있는 (나 같은) 독자에게는 선물 같은 책이 아닐 수 없다.
이야기는 토머스의 10대 시절과 20대 시절, 현재를 오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10대 시절의 토머스는 자폐증이 아닌지 의심될 정도로 내성적이고 비사교적이었다. 그도 그럴 게 어머니는 돌아가시고 아버지는 누구인지도 모른다. 토머스를 맡은 조부모는 토머스의 양육을 책임지는 대신 받게 되는 돈에만 관심 있을 뿐, 토머스가 어떻게 사는지,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에는 조금도 관심이 없다. 결국 토머스는 퍼블릭 스쿨 재학 도중 학교를 그만두고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외진 동네로 간다. 그곳에서 일자리도 얻고 사람들도 사귀게 되면서 그곳을 제2의 고향으로 삼게 된다.
토머스가 정계에 입문하는 과정도 나온다. 명문가에서 태어나 명문 학교에 진학하고 자연스럽게 정계에 입문한 벤자민과 달리, 토머스는 혈연도 지연도 없는 동네에서, 그것도 무소속 후보로 출마해 정치인으로서의 재능을 보이고 정치의 매력에 눈뜬다. 물론 벤자민도 정치인이 되기 위해 적지 않은 노력을 했겠지만, 아무래도 흙수저인 내 눈에는 벤자민보다 토머스가 정치인으로서 더 멋지게 보이고 인간으로서도 더 대단해 보인다. 만화는 만화일 뿐이지만, 나라면 이럴 수 있을까. 우리나라에 토머스와 비교할 만한 정치인이 있을까.
토머스의 이야기를 한참 신나게 읽다가 마지막 에피소드에서 경악한 건 나뿐일까. 토머스의 어머니 에린 카디날과 벤자민을 총리 자리에 앉힌 헬렌이 오래전부터 알던 사이라니요... (부치미 뿜뿜인) 에린과 헬렌이 너무 멋있어서 앞의 내용 다 잊어버릴 뻔했다. 6권 나올 때까지 어떻게 기다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