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인 1
아사가와 케이지 외 그림, 하나보쿠로 원작 / 대원씨아이(만화)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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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충을 박멸하는 일을 전문으로 하는 해충 구제업자가 이세계에 환생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하나보쿠로의 인기 라이트노벨이 원작인 만화 <구제인>은 현대의 해충 구제업자가 이세계에 환생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원래 있던 세계에서 죽은 뒤 눈을 뜬 나오키는 자신이 RPG와 비슷한 세계에 와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세계에서 살아가기 위해 모험가 길드라는 곳에 들어가 적성 훈련이라는 것도 받아봤지만, 평범한 나오키에게는 마법사가 될 재능도 없고 검술사가 될 재능도 없었다. 결국 나오키는 먹고살기 위해 예전 생에서 했던 해충 구제업을 시작한다. 처음에는 벌레나 쥐를 박멸하는 정도였는데, 점점 나오키의 명성이 알려지면서 작은 마물, 큰 마물을 해치우는 일에도 투입된다.


나오키가 현실에서나 이세계에서나 먹고살기 위해 일을 한다는 설정이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복장도 현실에서 일할 때 입던 작업복 차림 그대로이고, 성격도 성실하고 수더분해서 친근하게 느껴졌다. 대단한 마법이나 뛰어난 검술 실력이 없어도 현실에서 열심히 일하고 전문 능력을 쌓으면 이세계에서도 어렵지 않게 먹고 살 수 있다는 메시지(?)도 좋았다. 남성향 만화인지 여성 캐릭터가 많이 등장하고 노출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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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플래그 0(제로)걸의 방황 1
미기노 마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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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밖에 없는 마을에 가면 완전 말도 안 되는 인기를 얻지 않을까?' 이런 상상을 해본 적이 있는 여성이라면, 이 만화를 보고 생각을 바꿀지도 모른다. 바로 미기노 마코의 만화 <연애 플래그 0걸의 방황>이다. 토오노 히메키는 부모님이 일 때문에 외국으로 가는 바람에 시골에 있는 아는 사람 집에 맡겨진다. 부모님과 떨어져 낯선 시골에서 살게 되었으니 불안할 법도 한데 히메키의 얼굴은 웬일인지 들뜨고 즐거워 보인다. 소문에 따르면 그 시골에는 남자밖에 없는 데다가 그 남자들이 하나같이 아이돌 뺨치는 꽃미남이라는데!!


마을 입구에서부터 꽃미남을 발견한 히메키의 가슴은 둑흔둑흔!! 신세를 지게 된 집에도 꽃미남이 둘이나 있고, 새로 입학한 고등학교는 아예 남자고등학교라서 그야말로 할렘이다!! 그동안 수많은 순정만화를 읽고 여성향 엔딩 게임을 하면서 연애 플래그 세우는 법을 완벽하게 숙지한 히메키는 마을 유일의 여자로 남자들의 사랑을 독차지할 생각에 흥분한다. 게다가 히메키는 그냥 여자가 아니라 (자칭) 남자들의 이상형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초절정 꽃미녀가 아닌가! 히메키는 세상의 모든 꽃미남을 거머쥐고 싶다는 꿈이 현실로 이루어질 거라고 점점 더 확신한다.





하지만 히메키가 예상하지 못한 것이 있었으니, 이 마을의 남자들은 '남자만' 좋아한다는 것이다!! 알고 보니 이 마을에는 오랜 옛날 오직 남자들끼리만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저주(?)가 내려졌고, 그 저주의 영향으로 마을에는 남자만 남고 여자들은 지겨워하면서 떠났다는 것이다. 히메키는 여기까지 온 마당에 포기할 수 없어서 남자들의 관심을 끌려고 미친 듯이 노력하지만, 신세를 지게 된 집의 꽃미남 형제도, 새로 입학한 고등학교의 남학생들도 히메키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지들끼리' 사귄다. 아 놔 이거 진짜 미칠 듯 ㅋㅋㅋ





이 만화의 장점은 웃기다는 것이다. 초절정 꽃미녀 히메키가 꽃미남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겠다는 야심을 품고 남고에 갔다가 오히려 지독하게 인기가 없는 신세로 전락한다는 설정부터 웃기고, 꽃미남들끼리 꽁냥꽁냥 거릴 때마다 히메키가 보이는 표정 변화(그야말로 급.짜.식ㅋㅋㅋ)가 너무나 극적이라서 웃기다. 형제와의 삼각관계, 모범생과 양아치와의 삼각관계, 학교 선생님과의 로맨스, 야구부원들과 야구부 매니저의 로맨스 등 순정만화에서 흔히 볼 법한 연애 상황을 코믹하게 비튼 것도 너무 웃기다.


주인공 여성이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고 감정을 적극적으로 표현한다는 점도 좋았다. 그동안 순정만화를 보면서 착한 척, 약한 척, 불쌍한 척하는 주인공 여성의 모습에 식상함을 느꼈다면 이 만화를 읽고 후련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딱 하나 아쉬운 점은 2권으로 완결된다는 것. 작가님 스스로도 후기에 "진짜 너무나도 즐겁게 그린 작품이에요!"라고 밝힌 만큼 오래오래 연재되었으면 좋았을 텐데. 작가님의 다음 작품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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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잭 아웃 1
야마다 난페이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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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인기 만화 <홍차왕자>의 작가 야마다 난페이가 2015년에 발표한 <인 잭 아웃>이 마침내 국내에 출간되었다. 이야기의 배경은 인간의 두뇌를 전자화하는 이른바 '전뇌화' 기술이 고도로 발달한 사회. 평범한 고등학생인 하루미는 좋아하는 록밴드인 '할시온(HALCYON)'이 200명 한정 '인잭' 스페셜 라이브를 한다는 걸 알고 흥분한다. 인잭이란 전뇌화 기술을 이용해 인간의 오감을 생생하게 재현하는 가상공간을 뜻한다. 아직 인잭에 접속해 본 경험이 없는 하루미는 같은 학교의 쌍둥이, 히사요시와 카즈요시의 도움을 받아 인잭에 접속하는 데 성공한다.


전뇌라는 개념 자체는 낯설지만 인터넷의 발달로 현실 공간과 가상 공간의 구분이 흐려지고, VR, 4DX 등의 발달로 인간의 오감을 만족하는 기술이 점차 실용화되고 있기 때문에 작품의 설정이 어렵거나 비현실적으로 느껴지지는 않았다. 오히려 순정 만화의 틀을 깨고 신기술을 응용한 근미래 분위기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는 것이 신선하고 놀랍게 느껴졌다. 하루미와 쌍둥이의 러브 라인은 그다지 새롭게 느껴지지 않았지만 아직 1권이라서 다음 이야기를 봐야 판단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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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물들은 정돈이 안돼 1
타카노 유야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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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벽이 있는 수녀가 마을 사람들을 괴롭히는 용에게 바칠 제물로 뽑히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이런 기발한 상상으로부터 시작된 만화가 타카노 유야의 <마물들은 정돈이 안돼>이다.


"이도르 님의 거처가 너무 더러워요!" 제물로 바쳐진 수녀가 이렇게 말했을 때, 이도르(=용)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그동안 인간을 포함한 그 누구도 감히 자신의 거처에 대해 더럽다고 말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수녀는 교회의 청소 당번을 맡고 있는 몸으로서 이렇게 더러운 방에서 제물로 먹히는 건 참을 수 없다며 이도르에게 청소를 제안한다. 먼지 하나 없는 방, 잘 닦인 식탁, 맑은 공기 속에서 식사를 하면 음식(?)이 더욱 맛있게 느껴지는 법이라나 뭐라나. 아무튼 그 말에 홀랑 넘어간 이도르는 그 날부로 하나씩 정리와 청소를 시작한다. 과연 그의 미래는...?


그동안 수많은 이세계물을 봤지만 '이세계 청소 코미디'는 처음이라 신선하고 기발하게 느껴졌다. 하루 빨리 수녀를 잡아먹고 싶은 이도르와 더러운 걸 보면 참지 못하는 수녀 사이의 긴장도 흥미진진했다. 이 사정을 모르는 마을 사람들이 수녀를 불쌍하게 여기며 용을 저주하는 모습도 재미있었다(용은 용대로 청소하느라 힘들고 배 곯느라 괴로운데 말이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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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마츠바라가 연인이 되고 싶은 듯 이쪽을 보고 있어! 1
카와니시 모에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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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1학년인 쿠사하라 나유키는 공부면 공부, 운동이면 운동, 못하는 게 없는 만능 소녀다. 성격도 좋고 외모도 예쁘장해서 남녀 모두에게 인기가 많다. 그런 나유키에게는 딱 하나 콤플렉스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집이 가난하다는 것이다. 엄마는 일찍 돌아가셨고 아빠는 만년 적자인 라면 가게 주인이다. 편하게 씻을 수 있는 욕실조차 없는 집에 사는 통에 생활비가 남으면 어린 남동생과 목욕탕에 간다. 이런 환경에서 자란 나유키는 '착한 아이'로 지내면 언젠가 복을 받을 거라고 믿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선행과 노력을 하면서 살고 있다.


그런 나유키에게 인생 최대의 걸림돌이 나타난다. 그것은 바로 짝꿍인 코마츠바라 마코토다. 코마츠바라는 입학 첫 날 자기소개를 할 때부터 자기가 어둠의 용사라고 하지 않나, 수업 시간 내내 이상한 주문을 외우지 않나, 아무래도 명문 고등학교에 입학한 남학생답지 않은 발언과 행동을 해서 나유키의 신경을 거스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공부한 나유키가 중간고사 성적표를 보니 등수는 전교 2등. 나유키를 제치고 전교 1등을 차지한 건 다름 아닌 옆자리에 앉은 코마츠바라였다. 대체 이 녀석 뭘까.


이래저래 코마츠바라를 싫어할 이유가 차고 넘치는 나유키는 코마츠바라를 무시하지만, 나유키가 그럴수록 코마츠바라는 나유키 주변을 맴돌며 나유키에게 잘 보이려고 노력한다. 코마츠바라의 말로는 두 사람이 전부터 알고 있는 사이라는데 대체 이 두 사람에게는 어떤 인연이 있는 걸까. 집안 사정으로 인해 '착한 아이 콤플렉스'에 빠질 수밖에 없었던 나유키가 코마츠바라를 만나 본성을 드러내는(?) 모습이 흥미진진했다. 부디 그동안 고생 많았던 나유키에게 밝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기를. 2권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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