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하는 아기 상어 2
펭귄 박스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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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하는 아기 상어>는 제목 그대로 아기 상어의 외출을 그린 그림책 풍의 만화다. 아기 상어는 외출을 매우 좋아한다. 매일 혼자서 동네 여기저기를 누비며 새로운 것들을 보고 어제와 다른 특별한 하루를 보낸다. 2권에서 아기 상어는 도시락을 싸서 소풍을 가기도 하고, 아우오초라는 마을에 놀러 가기도 한다. 어쩌다 보니 아우오초의 심벌 캐릭터가 되기도 하고, 방송국 취재진을 마주치기도 하는데, 이렇게 예상 못한 이벤트를 겪을 수도 있다는 것이 외출의 묘미 아닐까. 


이 책은 그림책 풍의 만화이기 때문에 대사는 물론 장면을 설명하는 글도 거의 없다. 그래서 독자는 장면을 보고 아기 상어의 감정이나 생각을 유추하게 되는데, 이 과정이 묘하게 힐링이 된다. 글이 별로 없으니 그림을 더욱 자세히 보게 되고, 장면 하나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다. 그래서 책 자체는 분량이 많은 편이 아닌데 다른 책보다 깊이 있게 읽은 듯하고, 그만큼 마음에도 오래 남을 것 같다. 이것이 다들 말하는 그림책의 매력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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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지마 노래하면 집이 파다닥 2
콘노 아키라 지음, 이은주 옮김 / 미우(대원씨아이)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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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인 아라타는 어느 날 집 앞에 이제까지 어디서도 본 적 없는 괴생명체가 있는 걸 보고 깜짝 놀란다. 생김새도 낯선데 인간의 말도 하고 '쿠지마'라는 이름도 있는 이 생명체는 동료를 찾으러 러시아에서 일본까지 왔다며 아라타의 집에 묵게 해달라고 한다. 거절할 법도 한데, 아라타는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고 하나뿐인 형은 재수생이라서 자신을 상대해 주지 않아 외로웠던 참이라 쿠지마와 어울리는 게 싫지 않다. 그렇게 쿠지마는 이 집의 새로운 식구가 된다. 


2권에서 아라타는 쿠지마를 위해 러시아 음식에 도전한다. 쿠지마는 일본 요리를 좋아하고 잘 먹지만, 아라타가 생각하기에는 쿠지마가 고향의 음식을 먹고 싶을 것 같다. 그래서 러시아를 대표하는 음식인 '보르시' 만들기에 도전하는데, 옆에서 지켜보는 쿠지마는 아라타가 그저 불안하다. 보르시를 먹어본 적도 없을 것 같은데 어떻게 만든다는 것인지. 아니나 다를까, 아라타는 시작 단계에서부터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르고 쿠지마는 속이 타들어간다 ㅋㅋㅋ 


실수가 좀 있기는 해도 전반적으로 살뜰하게 돌봐주는 아라타 덕분에 쿠지마는 아라타네 집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처음으로 일본의 크리스마스를 경험하기도 하고, 연말연시를 맞아 아라타의 할아버지 할머니 댁을 방문하기도 한다. 쿠지마가 아라타의 가족과 어울리는 동안, 아라타의 형은 재수생이라는 이유로 가족 행사에서 제외된다. 어쩌면 쿠지마는 형의 부재를 아쉬워하는 아라타가 만들어낸 환상일까, 라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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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러브코미디 오가베베 3
오키라쿠 보이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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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와 베베는 구석기 시대에 살고 있는 인류 최초의 소년 소녀다. 인류 최초의 소년 소녀이므로, 지금으로서는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인간의 행위나 감정 등이 이들에게는 모두 '처음'이다. 누군가를 보고 '처음'으로 사랑에 빠지고 '처음'으로 고백을 하고 '처음'으로 데이트 신청을 하고 '처음'으로 스킨십을 하는 등의 연애 과정은 물론이고, 사냥, 여행, 선물, 반려동물 등 인류의 보편적인 행위들의 '처음'이 어땠을지 작가가 상상한 내용을 보는 것이 재미있다. 


3권에서 오가와 베베가 속한 부족(최초족)은 북쪽으로 여행을 떠난다. 오가와 베베는 처음 보는 풍경에 놀라워하는 한편, 두 사람이 서로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을 다른 부족원들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애쓴다. 마치 연애 중인 사실을 아직 친구들에게 공개하지 않은 캠퍼스 커플이나 동료들에게 알리지 않은 사내 커플처럼 비밀리에 눈빛을 교환하고 스킨십을 하면서 서로의 애정을 확인하는데, 그 모습이 귀엽고 사랑스럽다. 


야영을 하기도 하고 온천을 즐기기도 하면서 부지런히 북쪽으로 향하는 이들은 점점 추워지는 날씨에 놀란다. 생애 '처음'으로 눈을 보고 신기해 하기도 하고, 추위를 막기 위해 '처음'으로 짐승의 가죽을 무두질해 만든 옷을 입어보기도 한다. 오가와 베베는 '처음'으로 스키 데이트를 즐기고, '처음'으로 크리스마스 비슷한 축제를 경험하기도 한다. '처음'으로 둘만의 특별한 비밀을 만들기도 하는데 어떤 비밀인지는 책에서 직접 확인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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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동! 119구조대 구국의 오렌지 2
소다 마사히토 지음, 토미야마 쿠로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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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노다 슌은 고등학교 때 좋아한 여자애가 소방관을 동경한다는 걸 알고 그 때부터 소방관이 되기를 꿈꿨다. 마침내 높은 경쟁률을 뚫고 소방관이 된 슌은 소방관 중에서도 소수 정예만을 선발하는 특수 구조대 시험에 응시한다. 체력이든 끈기든 그동안 누구에게도 진 적이 없는 슌은 특수 구조대 시험 내내 각 종목에서 1위를 놓치지 않은 토아케 다이고에게 열등감을 느낀다. 다이고와 같은 구조대에 배속된 것을 운명으로 여기며 이번엔 그를 이기겠다고 다짐한다. 


2권에서 슌과 다이고는 구조대 사람들과 다 같이 라멘을 먹으러 간다. 그들이 간 라멘집은 석 달 전 가스 폭발 사고로 붕괴되었던 현장이다. 보수를 마친 라멘집은 옛 모습이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깨끗하지만 라멘집 주인의 손맛은 그대로다. 모두가 맛있게 라멘을 먹고 국물까지 비우는데 다이고만은 면만 건져먹고 국물은 그대로 남겨서 다이고는 슌에게 핀잔을 준다. 하지만 여기에는 엄청난 사연이 있었는데, 어떤 사연인지는 만화로 확인하시길...! 


한편 슌과 다이고의 특수 구조대 연수 동기인 유키는 여성 최초로 특수 구조대 연수를 마쳤지만 구조대 배속을 받지 못해 분한 상태다. 얼마 후 유키가 소방관이 된 계기와 관련이 있는 '어떤 사건'이 재조명되고, 이를 계기로 유키는 현재 도쿄 소방청 소방준감이자 전설의 소방관 아사히나 다이고의 둘도 없는 파트너로 유명한 아마카스를 만난다. 이 만화의 원전인 <출동! 119 구조대>를 아직 끝까지 다 못 봐서, 다이고-아마카스가 유키의 과거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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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리오 팬클럽 1
지구의 물고기 퐁짱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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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미와 나미는 외모도 성격도 극과 극이지만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같은 반 남학생 키리오를 짝사랑한다는 점이다. 우연히 서로 같은 남학생을 좋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두 사람은 학교에서 내내 붙어다니며 키리오를 두고 경쟁한다. 키리오가 교실에 두고 간 교복 상의를 누가 가져다 줄 것인지를 두고 유치한 대결을 벌이거나, 수업 중 양호실에 간 키리오의 옆 침대에 눕기 위해 꾀병을 부리는 식이다. 


웃기는 건 꿈에 나올 정도로 키리오를 좋아하면서 둘 다 키리오에게 말 한 번 제대로 걸지 못한다는 것이다. 키리오의 꿈에 나온다면 어떤 꿈이기를 바라는지, 키리오의 여자친구가 된다면 어떤 데이트를 하고 싶은지 등을 주제로 망상을 펼치는 동안 키리오에 대한 동경과 애정은 점점 더 커지지만, 그 마음은 서로에게만 전해질 뿐 당사자인 키리오에게는 조금도 전해지지 않는다. 오히려 키리오는 항상 붙어다니는 두 사람을 절친으로 아는데, 아무리 붙어다니고 웃으며 떠들어도 이들은 어디까지나 라.이.벌.이다.


<키리오 팬클럽>은 와야마 야마의 <여학교의 별>을 재미있게 본 독자라면 높은 확률로 좋아할 것이다. 일단 개그풍이 비슷하고 작화도 닮았고, 두 작품 모두 여고생들의 남자에 대한 망상과 바보 같은 일상을 그렸다는 점이 일치한다. 아이미와 나미가 키리오에 대한 애정(과 음욕)을 고백하는 장면들은 아이돌 팬들이 아이돌에게 날리는 주접 멘트와 비슷하다. 그래서 제목이 <키리오 '팬클럽'>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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