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뇌과학 - 이중언어자의 뇌로 보는 언어의 비밀
알베르트 코스타 지음, 김유경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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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개의 언어를 잘하는 사람들을 보면 부럽고 신기하다. 어떻게 여러 개의 언어가 하나의 두뇌에 공존하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이중언어 분야의 권위자인 알베르트 코스타의 책 <언어의 뇌과학>은 인간의 언어 학습 중에서도 '이중언어 사용(bilingualism)'에 대해 다룬다. 참고로 이 책에서 이중언어 사용이란 요람에서부터 이중언어를 듣고 경험한 사람은 물론이고, 그 이후에 배워서 두 언어를 비슷하게 잘하는 사람을 포괄적으로 아우른다. 


이 책에는 외국어 학습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알아두면 좋을 사항이 많이 나온다. 잠잘 때 외국어 음성을 틀어놓으면 외국어 실력이 자동적으로 높아질까. 저자에 따르면 답은 '아니오'다. 외국어 학습에 있어서 사회적 접촉은 불가결한 요소다. 외국어 공부를 할 때 교사와의 상호작용 없이 녹음된 음성을 듣거나 책만 읽어서는 실력이 금방 향상되지 않는다. 정보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일 때보다는 누군가와 상호 작용을 할 때 학습자의 집중력과 동기가 훨씬 커지고 학습 효과도 높아진다. 그러므로 자녀가 여러 개의 외국어를 능숙하게 하길 바란다면 그 언어를 사용해서 적극적으로 놀아주는 것이 좋다. 


어릴 때 여러 개의 외국어를 습득하더라도 꾸준한 학습과 교류가 없으면 금방 잊는다. 프랑스 국립보건의학연구원의 크리스토퍼 팔리어와 연구팀은 불어를 쓰는 부모에게 입양된 한국인 성인 8명의 한국어 실력을 조사했다. 이들이 입양된 나이는 3세부터 8세까지 다양했는데 하나같이 한국어를 완전히 잊었다. 입양 이후 한국인과의 교류가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내용은 도덕적 판단이 관여된 내용을 모국어로 전할 때보다 외국어로 전할 때 감정 반응이 덜하다는 것이다. 이를 알아내기 위해 저자가 한 실험의 내용은 이렇다. 영어를 외국어로 사용하는 스페인어 원어민 400명에게 이런 상황을 제시했다. 한 기차가 다섯 명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기차는 브레이크가 고장나 멈출 수 없다. 만일 기차가 이대로 간다면 다섯 명이 죽는다. 마침 앞에 비상 철로가 있어서 방향을 바꾸면 한 명이 죽는다. 


같은 상황을 실험 참가자들의 모국어로 전달했을 때 방향을 바꾸겠다고 응답한 사람은 17퍼센트였다. 반면 외국어로 전달했을 때 방향을 바꾸겠다고 응답한 사람은 40퍼센트에 달했다. 스페인어와 영어의 차이 때문일까 싶어서 스페인어를 외국어로 사용하는 영어 원어민에게도 동일한 딜레마를 제시했는데 결과는 같았다. 외국어 학습이 의사소통의 수단을 늘리는 것 외에도 다양한 기능이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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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헤어지고 나를 만났다 - 심리상담사가 전하는 이별처방전
헤이후 지음 / 홍익출판미디어그룹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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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떠나면, 그제서야 보이는 한 명의 관객. 바로 '나'입니다. 

주인공이 되는 일은 '나'의 시선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입니다." 


살다 보면 사랑에 빠지기도 하고, 사랑을 하다 보면 헤어지기도 한다. 그런데 똑같이 실연을 해도 반응은 사람마다 다르다. 어떤 사람들은 금방 회복하고 다음 사랑을 찾는가 하면, 어떤 사람들은 아무리 긴 시간이 흘러도 옛사랑을 잊지 못하고 괴로워하거나 아예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다. 대체 왜 이렇게 반응이 다른 걸까. 현명하게 이별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별전문 상담 서비스 헤이후의 공동대표 오영미와 최영석이 공저한 책 <너와 헤어지고 나를 만났다>에는 이별이 그저 고통스러운 경험에서 끝나지 않고 오히려 의미 있는 삶의 경험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안내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심리상담사로 일하는 저자들이 상담실에서 직접 만난 내담자들의 사연을 바탕으로 해서인지 조언이 구체적이고 현실적이다. 


사람들이 사랑을 하는 이유 중 하나는 사랑을 할 때 비로소 인생의 주인공이 된 것 같은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상대가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받아들이면, 그 자체로 우리는 자기의 존재 및 자기의 현실을 긍정할 수 있게 된다. 문제는 실제 연애 또는 결혼 생활에서 이러한 기대가 늘 충족되는 건 아니라는 것이다. 상대가 나의 사소한 단점이나 약점을 받아들여주지 않을 때, 우리는 자존감에 큰 상처를 입게 된다. 자신 또한 상대의 사소한 단점이나 약점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할 때가 있으면서 말이다.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으로 받아들여지고 싶은 욕망 때문에 사랑을 하고 연애를 하는 것이라면, 사랑을 하거나 연애를 하지 않아도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으로 받아들여지는 경험을 해보면 어떨까. 이별은 사랑을 통해 얻고자 했던 자신의 욕망에 직면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다. 이를테면 실연한 상대를 좋아했던 이유가 근사한 외모라면 나 또한 근사한 외모를 가지기 위해 노력해보고, 높은 학벌이라면 자신 또한 높은 학벌을 가져보는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이별 후에 결국 실패로 끝날 사랑에 너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다며 후회하기도 한다. 이런 생각이 들 때에는 한창 연애할 때 좋았던 기억들이 모두 거짓처럼 느껴지고, 그걸 알아차리지 못했던 자기 자신을 탓하는 마음이 커진다. 이런 생각이 들 때에는 사랑도 이별도 성취 또는 극복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살다 보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성장의 과정이라는 사실을 떠올리는 것이 좋다. 평생 아무도 사랑하지 않고 상처받지 않는 것보다는, 한 번이라도 뜨겁게 사랑하고 아파했던 기억이 있는 편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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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할 때, 심리학 - 불안, 걱정, 두려움과 이별하는 심리전략
도리스 볼프 지음, 장혜경 옮김 / 생각의날개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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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 아닌 일에도 긴장이 되고, 사소한 일조차 처리하기가 힘들고, 몸은 피곤한데 머릿속이 복잡해서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하는 때가 있다. 불안과 걱정 때문에 일상생활을 제대로 영위하기가 힘든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책을 만났다. 전 세계적으로 120만 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 <감정사용설명서>의 저자인 독일의 대표 심리학자 도리스 볼프의 신간 <불안할 때, 심리학>이다. 


불안을 완전히 극복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과 에너지가 필요하지만, 불안을 완전히 떨쳐내기가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책에서 저자는 불안이 생기는 이유를 비롯해 불안을 떨쳐버리는 방법, 불안에 대처하는 구체적이고 효과적인 전략, 불안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는 삶의 자세, 저자가 실제로 만난 내담자들의 치료 사례 등을 소개한다. 


불안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생존 본능의 하나다. 불안은 위험한 상황이 닥치기 전에 도망치거나 맞서 싸우도록 진화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우리 몸의 본능 시스템이다. 그러므로 불안을 느낄 때에는 무조건 벗어나려고만 하지 말고 어느 정도 받아들이는 것도 괜찮다. 그래야 정신을 차리고 조심하거나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장점은 불안의 각 형태를 소개하고 각각에 맞는 구체적인 전략을 제시한다는 것이다. 가장 흔한 불안장애의 종류로는 광장공포증, 사회공포증 등을 비롯한 다양한 종류의 공포증과 공황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이 있다. 공포증을 극복하고 싶다면 공포를 야기하는 상황이 발생했을 때 느낄 불안을 예상하면서 앞으로 벌어질 일을 떠올리는 것이 좋다. 그런 다음 복식호흡과 자발적 긴장 해소법을 활용해 몸과 마음을 이완하는 것이 좋다. 


불안에 대해 먼저 이야기하거나 친구나 가족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도 좋다. 발표를 해야 한다면 발표 시작 전에 이런 식으로 말해보자. "저는 지금 무척 불안합니다. 남들 앞에서 이야기를 잘 못하거든요. 그러니까 제가 지금 기절한다 해도 너무 놀라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런 식으로 우스갯소리를 하고 나면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을 어느 정도 덜어낼 수 있다. 실수를 하거나 남에게 비난을 받으면 그 상황으로부터 도망치려 하지 말고, 그 상황을 인정하고 '이럴 수도 있다'고 받아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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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으로 생각하는 힘 - 일상의 모든 순간, 수학은 어떻게 최선의 선택을 돕는가
키트 예이츠 지음, 이충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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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은 실용적으로 응용될 일이 거의 없는 분야일까. 영국의 응용수학자 키트 예이츠의 답은 "아니오"다. 저자 또한 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하기로 결정했을 때, 실용적으로 응용되는 일이 거의 없는 분야를 택한 게 아닌가 하고 걱정했다. 그러나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었다. 응용수학은 다리가 공명을 일으켜 바람에 무너지지 않게 하기 위해, 비행기가 추락하지 않게 보장하는 날개를 설계하기 위해 활용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스포츠 경기에서 일류 선수들의 경기 능력을 향상시키거나 영화에서 현실에 존재할 수 없는 이미지를 컴퓨터로 만들어 내는 데에도 활용된다. 


이 책은 수학의 응용(또는 오용)이 결정적 원인이 되어 사람들의 운명을 바꾼 실제 사건들을 소개한다.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는 것이 어떤 형태인지 알면 다단계 사기의 함정을 피할 수 있다. 다단계 기업에 3000만 원을 기부하고 같은 행동을 할 사람을 두 명만 모집하면 2억 3천만 원을 받을 수 있다고 해보자. 이 경우 일단 15명으로 이루어진 위계가 완성되면(1+2+4+8), 사슬 꼭대기에 있는 사람이 최하단에 있는 8명으로부터 3천만 원씩 받고 이 쳬계에서 나간다. 그다음에는 사슬 꼭대기로 승진한 2명이 최하단에 8명이 채워지길 기다린다. 이런 식으로 체계가 운영되면 나중에 들어오는 사람일수록 돈을 받기가 어려워진다. 


나이가 들수록 시간의 흐름이 빠르게 느껴지는 건 왜일까. 이 또한 수학을 통해 설명할 수 있다. 만약 어떤 기간의 시간을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에 대한 비율로 판단한다면, 4세 어린이에게 1년은 지금까지 살아온 생애의 25%에 달하지만, 34세인 성인에게 1년은 지금까지 살아온 생애의 3%에 불과하다. 이러한 기하급수적 모형에서 4세 어린이가 다음 생일까지 기다려야 하는 시간은 40세인 사람이 50세가 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시간과 맞먹는다. 이러한 관점에서 바라보면,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가속되는 이유를 알 수 있다. 


팬데믹 시대에 필요한 수학도 나온다. 수리역학은 HIV, 에볼라 등 대규모 감염에 대항하는 싸움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수학 분야다. 전문가들은 '접촉자 추적'이라는 방법을 통해 감염된 사람들을 차례로 역추적하여 접촉자 네트워크 그림을 완성한다. 그뿐만 아니라 수리역학은 어떤 선택을 했을 때 무슨 일이 발생할 수 있는지 미리 시뮬레이션을 해보고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한다. '우리는 이미 수학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라는 저자의 말이 마음에 와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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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공식, 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 누구나 교양 시리즈 8
슈테판 클라인 지음, 김영옥 옮김 / 이화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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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란 무엇일까. 이 책을 쓴 독일의 저널리스트 슈테판 클라인은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에게 행복의 정의가 무엇인지 물었다. 뇌과학자들은 행복이란 좋은 느낌을 생산해 내는 뇌의 작용이라고 답했다. 우리의 머릿속에는 기쁨과 즐거움, 환희를 지각하는 회로가 형성되어 있다. 그래서 우리는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좋은 풍경을 보거나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면 저절로 행복하다고 느낀다. 또 다른 학자들은 우리의 유전자뿐 아니라 주변 환경과 문화가 행복의 양과 질을 결정한다고 답했다. 그래서 우리는 국가대표팀이 국제 대회에서 승리하면 자기도 모르게 흥분하고, 타인이 겪는 고통에 대해서도 불행을 느낀다. 


이 책은 뇌에서 행복이 발생하는 현상은 물론이고, 이 과정에서 영향을 미치는 일상의 문화적 현상에 대해서도 주목한다. 1부에서는 행복이 어떻게 생겨나고 자연은 무엇을 위해 행복과 같은 좋은 느낌들을 만들어내는지 설명한다. 인간은 긍정적인 자극보다 부정적인 자극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는 인간의 제1 목표가 생존이기 때문이다. 공포나 분노, 슬픔 같은 감정은 생존에 꼭 필요하지만, 기쁨이나 행복, 쾌적 같은 감정은 생존에 있어 부차적이다. 그러므로 자신이 불행하다고 느낀다면 인간인 이상 당연하다고 생각하면 되고, 행복해지고 싶다면 일부러 노력해야 한다. 


2부에서는 호르몬의 역할을 탐색한다. 인간의 뇌는 고정되어 있지 않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한다. 뇌는 무언가 새로운 것을 배울 때마다 뉴런들 사이에 변화가 생긴다. 도파민은 뇌에 새로운 연결망들이 생기도록 촉진한다. 쾌락과 욕망 없이 학습하기가 힘든 이유다. 또한 뇌는 언제나 최상의 것을 욕망하게끔 프로그래밍 되어 있다. 원하던 것을 얻게 되면 그 상태에 만족하지 못하고 그다음 차원의 것을 원하게 되어 있다. 그래서 행복이 오래 지속되지 못한다. 


3부에서는 행복과 뇌의 관계를 분석하고 이를 이용해 우울증 같은 심리 장애를 극복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행복은 집중력과 관계가 깊다. 현재 상태에 완벽하게 집중(몰입)해 있는 사람은 불행을 느낄 틈이 없다. 반대로 현재 상태에 완벽하게 집중하지 못하고 딴생각을 하거나 신경 쓸 필요가 없는 일에 신경을 쓰는 사람은 영락없이 불행하다. 그러므로 우울증에서 벗어나 행복해지고 싶다면 현재 상태에 완벽하게 몰입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명상이나 참선이 큰 도움이 된다. 


4부에서는 시민들의 행복 추구권을 위해 사회가 갖추어야 할 조건들을 탐색한다. 경제적 안정이 심리적 만족을 보장해 주는 것은 아니지만, 경제적 안정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심리적 만족을 이루기가 무척 어렵다. 그러므로 사회 구성원들의 행복을 보장하기 위해 정부 또는 지방자치단체는 각 구성원의 경제적 안정이 일정 수준 이상 달성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 밖에도 행복에 관한 다양한 논의들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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