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도 배워야 합니다 - 평범한 일상을 바꾸는 마법의 세로토닌 테라피!
이시형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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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의사 이시형 박사가 행복 호르몬 '세로토닌'의 존재를 처음 한국에 소개한 것이 벌써 10년 전의 일이라고 한다. 이후 두 권의 책을 더 쓰며 세로토닌의 중요성을 알렸지만 이론에 치중한 감이 없지 않아 한 권의 책을 더 썼다. 그 책이 바로 신간 <행복도 배워야 합니다>이다. 이 책에는 이시형 박사가 직접 자연치유센터 힐리언스 선마을과 세로토닌문화원을 운영하며 실제로 환자들에게 처방하고 효과를 본 세로토닌 치료법이 담겨 있다. 


책에서 인상적이었던 내용은 크게 두 가지이다. 첫째는 '세로토닌 파워 다이어트'이다. MIT 워트먼 연구팀은 연구를 통해 당분을 먹으면 세로토닌이 쉽게 생성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나아가 당분 섭취를 하면 세로토닌이 생성, 활성화되어 식욕이 줄어든다는 것을 알아냈다. 이를 근거로 만들어진 것이 세로토닌 파워 다이어트이다. 세로토닌 파워 다이어트는 식사 전에 후식부터 먹는다. 후식은 대개 달고 맛있기 때문에 식사 후 배가 부른 상태에서도 먹게 되기 마련이다. 순서를 바꿔서 후식부터 먹으면 당분을 먼저 섭취하게 되어 식욕이 줄고 식사량도 줄어든다. 살을 빼려면 당분 섭취를 무조건 줄여야 하는 줄 알았는데, 오히려 당분을 먹는 게 좋고 먹어야 한다고 하니 신선했다. 


둘째는 '세로토닌 워킹'이다. 일반적인 워킹이 주로 몸을 위한 것이라면, 세로토닌 워킹은 몸과 마음을 모두 좋게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평소보다 조금 빠르다 싶게 걷고, 보폭도 평소보다 넓게 한다. 호흡은 아랫배로 보조를 맞추어 세 번 내쉬고 한 번 들이마신다. 핵심은 평소보다 빠르게 걷는 것, 그리고 발 앞쪽부터 착지하는 것이다. 이 워킹법은 아프리카에서 사냥을 떠나는 원주민들의 설레고 흥분된 마음 상태에서 착안했다고 한다. 사냥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릴 때 산에서 밤이나 열매를 주울 때를 떠올리면 발걸음이 평소보다 가벼워지고 마음이 즐거울 것 같다. 당장 오늘부터 이렇게 걸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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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보는 법 -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감상자의 안목 땅콩문고
황윤 지음, 손광산 그림 / 유유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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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유 출판사에서 만드는 책을 좋아하는 편인데, 이 책은 그동안 읽은 유유 출판사 책 중에서 최고로 꼽기에 손색이 없다. 유유 출판사에서 만드는 책의 특징이자 강점은 얇고 가벼워서 단시간에 휘리릭 읽기 좋다는 것인데, 이 책은 유유 출판사의 다른 책들과 마찬가지로 얇고 가벼우나 내용이 깊고 전문적이라서 한 문장 한 문장 깊게 생각하면서 읽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진도가 잘나가지 않았는데, 그래서 더 좋은 기분. 책 좋아하는 분들은 아시겠지요... ^^ 


황윤 작가의 책으로는 <일상이 고고학 나 혼자 백제 여행>, <일상이 고고학 나 혼자 경주 여행>, <도자기로 본 세계사> 이렇게 세 권을 읽었다. 앞의 두 권이 여행 에세이, 뒤의 한 권이 도자기의 역사를 다룬 인문서라면, 이번에 읽은 <박물관 보는 법>은 근대 이후 한반도의 박물관 역사를 조망하는 인문서다. "한국의 박물관 100년사를 일별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라는 작가의 말대로, 이 책은 한국 최초의 박물관인 이왕가 박물관을 시작으로 최근에 설립된 박물관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박물관 역사에 길이 남을 주요 박물관의 설립 배경과 특징, 박물관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자세히 소개한다. 


박물관 하면 국립중앙박물관 같은 공립 박물관을 주로 떠올렸는데, 이 책에 따르면 한국에도 공립 박물관 못지않은 사립 박물관이 많다고 한다. 간송 전형필이 세운 간송미술관이 그렇고, 삼성에서 만든 호암미술관, 리움미술관이 그렇고, '3대 대학교 박물관'으로 손꼽히는 고려대학교 박물관, 이화여자대학교 박물관, 동아대학교 박물관이 그렇고, 호림 박물관, 서울 미술관, 아라리오 뮤지엄 등이 그렇다. 직접 가본다면, 가본 곳은 이 책을 읽고 난 후라서 새롭게 느껴지고, 안 가본 곳은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몰랐을 것까지 꼼꼼하게 보고 올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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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교양 - 지적이고 독립적인 삶을 위한 생각의 기술
천영준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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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남보다 많이 아는 것만으로도 경쟁우위를 얻을 수 있었지만, 요즘처럼 누구나 쉽게 지식을 얻고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시대에는 남보다 많이 아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아는 것보다는 아는 것을 어떻게 활용하고 변형하는 지가 더 중요한 세상. 이런 세상을 잘 살기 위해 필요한 기술로 저자는 인문학을 든다. 책에는 철학, 예술, 역사, 정치, 경제 이렇게 다섯 분야에서 걸출한 족적을 남긴 30인의 사상을 소개한다. 철학 분야에서는 소크라테스, 헤겔, 세네카, 니체, 에피쿠로스, 석가모니의 사상의 핵심을 소개하고, 예술 분야에서는 바흐, 호크니, 클림트, 셰익스피어, 베케트, 르코르뷔지에의 작품 경향 및 특징을 소개하는 식이다. 


이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히틀러다. 인류 역사상 최대의 악인을 이 책에 '굳이' 소개한 이유는 뭘까. 히틀러는 단순히 '나쁜 사람'이 아니었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적의 수단을 생각해낼 만한 지능과 이를 수행할 만한 능력을 갖춘 사람이었다. 실제로 히틀러는 대형 군중집회와 방송 장악, 출판 검열 등을 통해 대중에게 자신의 메시지를 주입하고 비판 가능성을 차단했다. 조직 내부에서 일어나는 반목과 연합, 중상모략을 방치했고, 자신에게 쓴소리를 하는 부하는 가차 없이 처단했다. 이런 식의 부정, 불합리는 현실에서도 자주 볼 수 있다. 어쩌면 뛰어난 철학자, 예술가들의 사상을 공부하는 것보다 이런 '실패 사례'를 배우는 것이 현실의 문제를 개선하는 데에는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시대의 흐름에 따라 학문도 변한다. 경제학도 마찬가지다. 책에는 경제학 분야의 최신 동향도 간단히 정리되어 있다. 미국의 경제학자이자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윌리엄슨은 '일의 경계' 이론을 주창했다. '일의 경계' 이론이란, 쉽게 말해서 대기업이 업무를 위해 인력을 채용하는 것이 외주를 하는 것보다 비용 절감의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윌리엄슨의 이론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유효하다고 본다. 로봇과 플랫폼, 데이터 기술이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게 되어도, 로봇 노동자가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여전히 인간을 고용하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과연 어떤 미래가 펼쳐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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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의 과학 - 당신의 요가를 완성하는 해부학과 생리학의 원리 DK 운동의 과학
앤 스완슨 지음, 권기호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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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로 뇌를 바꿀 수도 있다니. 요가로 몸을 바꿀 생각만 했던 나로서는 신기하고 놀랍기까지 한 내용이 담겨 있는 책. 심신 과학 교육자이자 공인 요가 요법사인 앤 스완슨이 쓴 <요가의 과학>이다. 


저자가 요가를 처음 시작했을 때의 목표는 (나처럼) 몸을 바꾸는 것이었다.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했고, 대부분의 현대인들과 마찬가지로 온갖 스트레스에 시달렸던 저자는 몸과 마음의 피로를 덜고 싶은 마음에 요가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완벽한' 동작을 익히는 게 목표였는데, 완벽하지 않아도 몸과 마음이 '양호한' 것이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렇게 점차 요가의 매력에 빠졌고, 직접 히말라야까지 가서 요기에게 요가를 배우고 미국에 들어와 의예과 과정을 이수하며 의학의 차원에서 요가의 효과를 연구했다. 


이 책을 펼치면 해부학 교재에 나올 법한 그림들이 잔뜩 나온다. 뼈대계통, 근육계통, 신경계통, 내분비계통, 호흡계통, 심장혈관계통, 림프계통, 소화계통, 비뇨계통, 생식계통 등 각각의 신체계통에 대해 설명하고, 요가가 각각의 신체계통에 미치는 효과와 이점을 분석한다. 구체적인 요가 동작도 나온다. 다양한 요가 동작들을 크게 앉은 자세, 선 자세, 거꾸로 자세, 바닥 자세 등으로 분류하고, 각각의 동작들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과 주의점 등을 정리한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내용은 요가가 뇌를 바꾼다는 것이다. 뇌가 자극에 반응해 변하는 능력을 '신경가소성'이라고 부른다. 요가가 신경가소성을 높이고 뇌를 개선하는 데 효과가 있음은 의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이다. 실제로 요가를 하면 긍정적인 행동이 강화되어 쓸모없는 생각을 하거나 부정적인 사고방식을 줄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심지어 트라우마를 줄이고 불안이나 공포를 잠재우는 효과도 있다니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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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1-02-09 13: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앗 이 책 너무 읽고싶네요! 미리보기로 앞에 몇 장 봤더니 트리코나아사나 할 때 쓰는 근육 같은것 표기된 것 같고요. 아아 제게 너무나 필요한 책입니다! 장바구니에 풍덩 넣겠습니다! >.<

키치 2021-02-09 13:44   좋아요 0 | URL
역시 요가 잘하는 분들은 이 책의 장점을 알아보시네요 ^^ 도움이 되었다니 기쁩니다!
 
필요의 탄생 - 냉장고의 역사를 통해 살펴보는
헬렌 피빗 지음, 서종기 옮김 / 푸른숲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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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는 언제부터 우리 생활에 꼭 필요한 가전제품으로 자리 잡았을까? 영국 런던 과학박물관 큐레이터 헬렌 피빗이 쓴 <필요의 탄생>은 냉장고의 탄생과 발전, 그로 인한 사회 문화적 변화를 짚는 미시적인 차원의 역사서다. 


우리가 아는 냉장고가 탄생한 건 20세기 초의 일이다. 지금의 냉장고에 사용되는 냉각 기술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기술이 처음 개발된 건 19세기이지만, 당시의 냉각 기술은 얼음이나 고기, 생선 등을 보관하거나 운반하는 상업용 냉장고에 주로 쓰였다. 가정용 냉장고는 1960년대에 들어서야 점차 널리 보급되었고, 그마저도 미국에서 주로 인기를 끌었고 영국을 비롯한 유럽에서는 인기가 덜했다. 당시 각 가정에서 사용하던 아이스박스가 여전히 잘 작동했기 때문이다. 


가정용 냉장고 제조사들은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했다. 가장 큰 문제는 가격이었는데(초기 냉장고는 수작업으로 제작했으며 가격은 자동차의 두 배에 달했다), 제너럴모터스(GM) 사가 냉장고 생산 방식을 공장화하면서 가격을 대폭 낮췄다. 냉장고를 값비싼 사치품, 장식품으로 홍보하는가 하면, 냉장고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음식이 쉽게 상하고 오염되어 가족들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식으로 죄책감을 불어넣기도 했다. 


영국은 1960년까지 냉장고 보급률이 17퍼센트에 그쳤으나 1965년에 56퍼센트로 껑충 뛰었다. 그 이유로 저자는 기혼 여성의 취업률이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을 든다. 냉장고는 그동안 여성들이 집안일로 겪어야 했던 노고를 크게 줄여주었다. 냉장고 덕분에 매일같이 식료품을 사러 나가지 않고, 앞 세대보다 좀 더 자유로운 일상을 보낼 수 있게 되었다. 


이제는 냉장고를 '여성의 전유물'로 여기는 인식도 희미하다. 그러나 여전히 기혼 여성 연예인 또는 기혼 여성들에게 인기 많은 남성 연예인이 냉장고 광고를 찍는 걸 보면, 가정에서 냉장고를 주로 사용하고 관리하는 역할은 여성이 담당한다는 인식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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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08 12:5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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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08 13:1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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