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 준지 단편집 Best Of Best
이토 준지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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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호러 만화의 거장 이토 준지의 단편 중에서도 최고작들만을 엄선한 책 <이토 준지 단편집 BEST OF BEST>가 출간되었다. 이 책은 일반 단행본의 2배 크기인 데다가 컬러 페이지도 다수 있어서 소장 가치가 충분하다. 이토 준지의 팬은 물론이고 호러 만화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꼭 한 번 읽어볼 만하다. (호러 만화를 대형 판본으로 읽는 기분이란!!!) 


수록된 작품으로는 이토 준지의 최고 걸작으로 손꼽히는 <아미가라 단층의 괴기>를 비롯해, 일본 미스터리 소설의 거장 에도가와 란포의 대표작 <인간 의자>, <이 세상 밖의 사랑>을 각색한 작품, 영국의 소설가 로버트 히친즈의 작품을 각색한 <귀신 들린 키리다 교수> 등이 있다. 너무 무서울 것 같아서 일부러 한낮에 사람들 많은 곳에서 읽었는데 소용없었다. 작화도 무섭고 내용도 무서워서 읽는 내내 오싹오싹했다(역시 공포 만화는 여름에 읽어야!!!). 


개인적으로는 선배 만화가 우메즈 카즈오와의 인연을 담은 <우메즈 선생님과 나>라는 단편이 좋았다. 어린 시절부터 공포 만화를 몹시 좋아했던 작가는, 여러 공포 만화 작가들 중에서도 우메즈 카즈오 선생을 흠모했다고 한다. 그렇게 우메즈 카즈오의 만화를 읽으며 만화가의 꿈을 키우다, 치기공사로 일하며 그린 단편 만화 <토미에>로 제1회 우메즈 카즈오상을 받으며 데뷔했을 때 얼마나 기뻤을까. 오싹오싹한 공포 만화를 읽다가 이런 감동적인 이야기를 읽으니 두 배는 더 감동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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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도 병원비 걱정 없습니다 - 뜻밖의 병원비에 대처하는 건강관리와 의료비용 가이드 edit(에디트)
양광모 지음 / 다른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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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살면서 가장 서러운 순간은 언제일까. 한 취업포털에서 혼자 사는 사람들이 가장 서러운 때를 조사한 결과, 몸이 아플 때가 1위(52.5퍼센트)였다고 한다. 몸이 아프면 통증 때문에 괴롭기도 하지만 병원비 지출 때문에 더 괴롭다.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 교수이자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의료인문학교실 겸임교수로 재직 중인 양광모의 책 <혼자서도 병원비 걱정 없습니다>는 제목 그대로 혼자서도 병원비 걱정 없이 의료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책을 펼치면 본문에 앞서 병원비 영수증 읽는 법에 관한 설명이 나온다. 병원비 영수증을 볼 때는 '급여' 항목과 '비급여' 항목을 살펴야 한다. '급여' 항목은 우리가 세금처럼 낸 건강보험료로 지원되는 항목이다. 반대로 '비급여'는 건강보험료로 지원되는 항목이 아니다. '급여' 항목은 공단이 부담하는 금액과 본인이 부담하는 금액으로 나뉜다. 병원 이용 시 실제로 환자가 내는 금액은 '급여' 항목 중의 본인부담액과 '비급여'의 총합이다. 


감기에 걸린 경우 한국에서는 가급적 빨리 병원에 가라고 하는 반면, 외국에서는 병원에 가지 말고 집에서 쉬라고 한다. 그 이유는 국민건강보험제도의 특성에서 찾을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제도는 1977년 박정희 정부 시절에 처음 만들어졌다. 당시 국민들의 저항감을 낮추기 위해 정부는 적은 수의 국민이 걸리는 중증질환이 아닌, 보다 많은 수의 국민이 걸리는 감기 등의 경증질환에 보험을 적용하도록 설계했다. 병원 입장에선 감기 환자가 올 경우 3천 원 남짓한 본인부담액과 1만 원 남짓한 보험금을 받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감기 환자가 병원을 자주 찾는 것이 좋다. 


과거에는 암과 같은 중증질환에 걸리면 집을 팔아야 한다는 말까지 있었으나 최근에는 산정특례제도가 생겨서 암 환자의 본인부담액이 5퍼센트 정도로 크게 줄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부담이 될 수 있으므로, 저자는 다른 건 몰라도 실손보험에는 꼭 가입하라고 강조한다. 이미 우리나라 국민의 70퍼센트 이상은 실손의료보험에 가입하고 있다. 젊을수록 실손의료보험에 가입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 젊고 건강한 때일수록 실손의료보험에 가입해 두는 것이 낫다. 


나이가 들수록 골절 위험도 높아진다. 40대가 넘어가기 시작했다면 뼈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 우유와 멸치 등 칼슘이 풍부한 음식을 잘 먹어야 하고, 주기적으로 햇볕을 쫴서 비타민D의 합성을 도와야 한다. 피부 노화를 걱정해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바르는 것은 피부에는 좋지만 뼈 건강에는 좋지 않은 습관이다. 요즘 유행하는 전동 킥보드를 탈 때는 반드시 헬멧이나 무릎 보호대 같은 보호 장치를 착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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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했더니 아이의 태도가 달라졌어요
곽윤정 지음 / 메이트스쿨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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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어른들의 말에 절대 귀 기울이는 법이 없지만, 반드시 그들을 모방한다." 이 책의 도입부에서 발견한,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제임스 볼드윈의 말이다. 곱씹을수록 두렵고 섬뜩한 말이다. 부모들이 자식들에게 좋은 가르침을 열 마디 말로 전해줘도 아이들은 듣지 않고 오로지 그들의 행동 한 번을 보고 배운다니. 부모라는 자리가 얼마나 고단하고 어려운지 경험해본 적은 없지만 짐작할 수는 있을 것 같다.


세종사이버대학교 상담심리학과 교수 곽윤정이 쓴 <공감했더니 아이의 태도가 달라졌어요>는 뇌발달적 관점에서 부모의 공감 능력이 아이의 정서 발달과 지능 개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책이다. 1장과 2장에서는 각각 아들과 딸을 키울 때 필요한 공감 능력에 관한 설명이 나온다. 남자아이는 여자아이에 비해 뇌량이 좁고 뇌세포도 덜 발달되어 있어서 감정 처리 능력이 떨어지고 말이 늦은 편이다. 그렇다고 남자아이가 감정을 전혀 못 느끼거나 정말 무딘 건 아니다. 부모가 "오늘 학교에서 있었던 일 때문에 00가 속상했겠다.", "00가 아까 그렇게 행동하니까 엄마/아빠가 속상했어."라는 식으로 감정이나 기분에 관한 말을 자주 들려준다면 아들이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고 눈치껏 행동하는 능력이 길러질 것이다. 


반대로 여자아이는 남자아이에 비해 뇌량이 굵기 때문에 좌뇌와 우뇌의 정보 전달이 빠르고 감정 처리 능력이 빠른 편이다. 오히려 여자아이들은 감정이 너무 많거나 감정에 잘 휘말려서 문제가 될 수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부모가 딸과 대화할 때 딸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공감하면서 딸이 감정의 소용돌이에 빠져들지 않도록 쿨 다운(cool down) 시켜주는 것이 좋다. 다른 관점을 제시하거나 다른 화제로 돌리는 식이다. 단, 딸과 대화할 때 딸이 느낀 기분이나 감정에 대해 비난하거나 평가하는 태도를 취하면 딸이 상처를 받고 더 이상 부모를 신뢰하지 않게 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청소년들은 성인에 비해 자신들의 감정 상태를 정확하게 인지하거나 파악하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슬프거나 우울한 감정을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는 경우가 많다. 청소년들은 우울감을 짜증이나 예민함, 외로움 등의 감정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고, 이것이 심해지면 반항적인 태도, 심한 변덕, 집중력 저하, 두통이나 복통 같은 신체적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여자아이들은 여성 호르몬의 변화로 인해 우울증을 겪으면서도 스스로 우울하다고 느끼지 못하거나 우울하더라도 표현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에는 부모가 "나도 네 나이 때 그랬던 것 같아."라고 공감해 주고 위로해 주는 말을 하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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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캠핑 요리 - 버너 하나로 간편하게 만드는 베스트 캠핑 레시피 140
이미경 지음 / 상상출판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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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여파로 캠핑이 새로운 여가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집은 답답하고 호텔이나 펜션은 사람들과 접촉할 위험이 있으니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면서 안전하게 야외 활동을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캠핑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이미 캠핑의 매력에 푹 빠진 캠핑족은 물론이고 예비 캠핑족들까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책을 만났다. 작은 코펠 하나와 미니 버너 하나만 있으면 맛있고 몸에도 좋은 캠핑 요리 140가지를 만들 수 있는 요리책 <진짜 캠핑 요리>이다.


<진짜 캠핑 요리>에는 캠핑 요리의 꽃으로 손꼽히는 바비큐 레시피부터 캠핑장에서 간단히 만들어 한 끼 뚝딱 해결할 수 있는 일품요리, 한국인이 사랑하는 밥과 찌개 레시피, 아이들을 위한 키즈 음식, 텐트 속에서 즐기면 더 특별하고 맛있는 카페풍 음료와 디저트 레시피 등이 담겨 있다. ​ 누구나 쉽게 구할 수 있는 흔한 재료와 최소한의 캠핑 도구를 이용해 만들 수 있는 레시피라서 간단하고 유용하다. 남은 재료를 활용해 만들 수 있는 에코 푸드 레시피도 담겨 있는 점이 눈에 띈다. 실제로 캠핑을 해본 경험이 다수 있는 캠핑 요리 고수들의 팁이 특히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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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이 튼튼한 여자가 되고 싶어 - 다정하고 강한 여자들의 인생 근력 레이스
이정연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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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에게 필요한 건 '힘(him)'이 아니라 '힘[力]'이다. 그렇다면 힘을 키우기 위해 무엇을 하면 좋을까. 나처럼 힘을 기르고 싶은데 방법을 몰라서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을 만났다. <한겨레> 신문 이정연 기자의 책 <근육이 튼튼한 여자가 되고 싶어>이다. 


저자는 어릴 때부터 운동에 관심이 많았다. 일곱 살 때 발레를 시작했고, 초등학교 때 단거리 육상을 시작했고, 열세 살 때 잠시 무용가의 꿈을 꿨다가 포기하고, 열다섯 살 때 중학교에서 비정기 단거리 육상 선수로 활동했다. 어릴 때는 좋아서, 재미있어서 운동을 했다면, 20대 때는 체중 감량과 몸매 관리를 위해 운동을 했다. 미용 몸무게에 집착하고 두꺼운 허벅지를 저주했다. 살도 빼면서 건강도 챙길 수 있는 운동을 찾기 위해 장장 15년 동안 '운동 방랑자' 생활을 했다. 


그러다 깨달은 건, 살도 빼면서 건강해질 수 있는 운동이란 없다는 사실이다. 마른 근육, 미용 근육 같은 말은 여성의 몸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지 않고 성적으로 대상화하는 사람들이 지어낸 허상이다. 여성으로 하여금 운동할 때조차도 남성의 시선으로 자신의 몸을 평가하고 '너무 강한 힘을 가지지 않도록' 억제하기 위해 만든 개념이다. 그때부터 저자는 오로지 힘을 키우고 근육을 만들기 위한 운동에 전념하고 있다. 키 162센티미터에 몸무게 62킬로그램, 체지방률 27퍼센트. 걸그룹 아이돌 같은 몸매는 아니지만 남부럽지 않게 건강하고 튼튼하다. 


책에는 저자가 이제까지 도전한 다양한 종목의 운동들이 소개되어 있다. 헬스를 시작으로 레슬링, 크로스핏, 넷볼, 배구 등등 다양하다. 운동을 하면서 저자가 겪은 변화들도 자세히 나온다. 몸매 관리를 목표로 운동을 할 때는 운동이 즐겁지 않고 보람이 없었다. 근력 증가를 목표로 운동을 하는 지금은 하루가 다르게 근력이 생기는 게 느껴져서 즐겁고, 몸 여기저기에 근육이 붙으니 보람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자존감도 높아지고 자신감도 생겼다. 국가 공인 생활스포츠지도사 2급과 보디빌딩 자격증도 땄다. 친목질이라면 질색하는 사람인데, 근력 운동에 관심 있는 사람들과는 친목질이 즐겁다. 


성범죄를 당했을 때 극복하는 힘이 되어준 것도 운동이다. '사고'를 당한 후 한동안 저자는 불면과 불안의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문득 자신이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걸 떠올렸다. "나는 한번 몸을 일으킨 뒤에, 다시는 바닥 밑의 바닥으로 끌려 내려가지 않겠다고 마음먹었다. 그 새끼 보란 듯 건강하고 멋지게 살고 말리라고 다짐했다." (108쪽) 결국 저자는 법정에서 승소했고 몸과 마음의 건강도 되찾았다. 여자에게 필요한 건 '힘(him)'이 아니라 '힘[力]'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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