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인 식탁 - 만들기도 치우기도 쉬운
이현주 지음 / 지식인하우스 / 201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대 후반이 되면서 달라진 점 중 하나는 요리에 관심이 생겼다는 것이다. 10대, 아니 20대 초반에만 하더라도 음식은 내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먹는 것'이라는 생각이 전부였고, 집밥보다는 인스턴트 음식이나 분식, 군것질을 좋아했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스스로 끼니를 챙겨먹는 일이 늘고 건강을 신경쓰기 시작하면서부터는 혼자 차려먹을 때에도 기왕이면 몸에 좋은 재료 위주로 직접 만들어 먹고, 가끔씩은 가족이나 남에게 대접하기도 하게 되었다. 하지만 의욕은 높은데 실력이 따라주지 못하다보니 아쉬운 때가 참 많았다.


그런 나의 눈에 들어온 책이 바로 <만들기도 치우기도 쉬운 2인 식탁>이라는 책이다. 혼자 밥먹는 때가 많다보니 거창한 잔치 음식이나 엄청난 솜씨를 필요로 하는 음식보다는 간단하게 해먹을 수 있는 음식이 좋은데, 이 책에 소개된 요리들은 대부분 시간도, 노력도 많이 들지 않는 간단한 요리들이고, 무엇보다도 '치우기도' 쉽다는 게 너무나도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음식하는 시간보다 설거지하는 시간이 더 길 때가 있다...)
 

저자 이현주는 블로그 '레이디스 쿠킹 월드'를 운영하고 있는 네이버 파워블로거라고 한다. (http://blog.naver.com/chris1719) 든든하지만 부담 없는 메뉴, 쉽고 간단한 요리, 심플하고 건강한 요리를 지향하며, 제과자격증, 제빵자격증까지 겸비한 실력자라고 하니 믿음이 간다. 요리할 때 네이버에서 레시피를 찾는 일이 참 많은데 앞으로는 이현주 저자님의 블로그를 참고해야겠다 ^^ 


이 책은 총 여섯 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아침, 점심, 저녁 상차림을 기본으로 하며, 가족 모임이나 손님 맞이, 술안주 등 특별한 때를 대비한 레시피와 요즘 각광받고 있는 홈베이킹 레시피까지 담겨 있어서 꽤 알차다. 제목이 '2인 식탁'이라서 두 사람이 단출하게 먹을 수 있는 요리만 소개되어 있을 줄 알았는데, 여러 사람이 함께 어울려 먹을 수 있는 요리도 소개되어 있어서 뭔가 득템한 기분 ^^


파트1은 든든하게 아침을 여는 아침 상차림이다. 기본 중의 기본인 에그 스크램블, 토스트, 샌드위치 류를 비롯하여, 출근 전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주스, 스무디 제조법과, 요즘 각광을 받고 있는 브런치 메뉴 레시피를 다루고 있다. 길거리 토스트처럼 자주 만들어 먹는 메뉴도 있지만 버섯과 양파를 올린 오픈 샌드위치처럼 새로운 메뉴도 있어서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이 팍팍 들었다.


파트2는 깔끔하게 즐길 수 있는 원플레이트 상차림으로, 파스타, 비빔국수, 칼국수 등 면류와 카레라이스, 초밥, 규동, 주먹밥, 비빔밥 등 밥류로 나누어져있다. 뇨끼라든가 파니니, 프리타타, 규동 등 메뉴들이 웬만한 레스토랑 못지 않게 감각적이고 트렌디해서 젊은 사람들의 감각에 잘 맞을 것 같다. 무엇보다도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집에서 간단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참 좋다. 음식 솜씨가 뛰어나지 않은 신혼부부들이 만들어 먹기에도 좋겠지만, 자취생들한테도 매우 좋을 것 같다.


파트3은 저녁 상차림이다. 보통 하루 중 가장 거하게 식사를 하는 때가 저녁인만큼 소개된 메뉴가 파트1에 소개된 아침 메뉴나 파트2의 원플레이트 상차림에 비해 화려한 편이다. 한국인의 밥상에 빠져서는 안되는 국, 찌개, 전골 등 국물류 요리부터 찜닭, 스테이크, 양념구이, 강정, 전, 무침, 조림 등 메인 요리가 소개되어 있다. 레벨이 높은 요리도 있지만 샤브샤브, 어묵전골, 도토리묵 김치무침처럼 음식 솜씨를 거의 필요로 하지 않는 요리도 있고, 채소볶음, 두부조림 등 자주 해먹을 수 있는 메뉴 위주로 되어 있어서 유용할 것 같다. 


파트4에는 엄마의 손맛을 담고픈 반찬들이 소개되어 있다. 나물 요리를 비롯하여 무침, 볶음, 장아찌 등이 주로 소개되어 있다. 인스턴트 요리를 최대한 배제하고, 버섯, 매생이, 곤드레 나물 등 몸에 좋은 자연 재료 위주로 구성이 되어있는 점이 좋았다. 


파트5에는 홈베이킹으로 만들 수 있는 스콘, 머핀, 케이크, 떡 등이 소개되어 있다. 요즘은 주부뿐 아니라 직장인, 학생들 중에도 홈베이킹에 관심있는 사람이 많다고 하는데, 이 책에 소개된 홈베이킹 요리들 중에는 홈베이킹을 전문적으로 배우지 않은 사람도 별다른 기구나 재료 준비를 하지 않아도 쉽게 만들 수 있는 요리들이 많아서 도움이 될 것 같다. 특히 212, 213페이지에 소개된 고구마 케이크는 오븐 없이 빵집이나 슈퍼에서 파는 카스테라로 만들 수 있다고 하니 도전해 봐야지. 생크림 발라서 차갑게 식혀서 아이스티나 커피와 먹으면 진짜 맛있겠다 ^ㅠ^


마지막으로 파트6에는 가족을 초대하거나 손님 맞이를 할 때 솜씨를 발휘할 수 있는 요리들이 소개되어 있다. 웨지 감자, 스테이크 등 친구들 입맛에 맞을 것 같은 요리도 있고, 곤드레밥, 채소찜 등 부모님들 취향에 맞는 요리도 있다. 잼이나 아이스 에이드 같은 간단한 요리, 치킨, 닭꼬치, 골뱅이 무침 등 안주 요리도 소개되어 있어서 이제 막 요리를 시작한 사람들이 전천후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4 시나공 일반상식의 재구성 : 시사편 2014 시나공 일반상식의 재구성
길벗 R&D 일반상식 연구팀 엮음 / 길벗 / 2013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토익점수, 자격증, 성적증명서 말고도 취업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많다고 하지만, 도서관이나 카페에서 두꺼운 일반상식 책을 공부하고 계신 분들이 자주 눈에 띄는 것을 보면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취업준비생의 옆구리와 책상 위, 가방 속을 떠날 수 없는 아이템이 바로 일반상식 책이 아닌가 싶다.


2014 시나공 <일반상식의 재구성 - 시사편>은 수험서 1등 브랜드 길벗출판사가 만든 일반상식 전문서다. 7년 연속 IT 수험서 베스트셀러 '시나공(시험에 나오는 것만 공부한다)' 시리즈를 기획, 집필, 편집해 온 길벗R&D팀의 수험서 개발 전문가들이 만든 이 책은, 대기업, 공기업, 공무원 채용 시험 등에 3회 이상 출제된 아이템만 엄선되어 있고, 시중에 판매되는 일반상식 관련 서적을 모두 비교 검토한 끝에 만들어낸 역작이기도 하다. 책을 받아본 순간, 두께도 두께지만, 구성이 탄탄하고 편집이 잘 되어 있어서 지은이가 최선을 다해서 책을 만들었다는 것이 확실히 느껴졌다.


이 책은 또한 첫 기획 단계에서 독자 기획단을 모집하여 3회에 걸친 기획단 간담회 가진 끝에 만들어졌다. 실제 취업준비생, 공기업 입사자, 대학원생 등 일반상식에 관심이 많고 조예가 깊은 분들의 경험과 조언이 반영된 책이라서 그런지 수험생들이 원하는 바가 잘 실현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이런 일반상식 책을 구입하면 앞에 몇 장만 보다 마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중요도에 따라 A,B,C 섹션으로 나누어져 있어서 급할 때는 중요도가 높은 부분만 볼 수 있도록 구성이 되어 있고, 기출문제와 워크북이 포함되어 있어서 수험서로서 실제 문제풀이 감각도 키우고 예습과 복습까지 철저히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중요한 부분, 필요한 부분, 알고 싶은 부분만 먼저 보고, 나중에 천천히 못 본 부분을 보충하는 식으로 공부하면 금방 한 권을 뗄 수 있을 것 같다.


경영, 경제, 금융/산업, 정치, 법률, 안보, 사회, 과학일반, 컴퓨터/인터넷/정보통신 등 총 10개 분야로 구성이 되어 있고, 각 분야의 기초적인 상식뿐 아니라 최신 시사 이슈, 신개념 등도 소개가 되어 있다. 나는 정치외교학과 경제학 전공자로서 그 부분을 먼저 찾아보았는데, 학과에서 배웠던 내용도 자세하게 소개가 되어있고, 안보 문제처럼 최근에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이슈와 새로운 개념까지 나와있어서 역시 시나공이다, 꼼꼼하게 만들어진 책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버리면서 채우는 정리의 기적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 2
곤도 마리에 지음, 홍성민 옮김 / 더난출판사 / 2013년 5월
평점 :
품절


나는 어릴 때부터 정리에 관심이 많았다. 그러나 정리의 길은 멀고도 험했다. 해마다 또는 계절마다 방 안에 넘쳐나는 옷과 책을 정리하고 싶어서 아무리 책과 잡지를 들춰보고 인터넷에서 살림의 고수의 비법을 찾아봐도 마음에 쏙드는 정리 비법은 찾지 못했다. 그러다가 작년 이맘때쯤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을 읽고 대청소를 감행한 결과 제목 그대로 '인생이 빛나는' 경험을 한 바 있다. 책에는 저자가 어린 시절 정리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와 정리 컨설턴트가 되기까지, 정리의 중요성 등이 주로 소개되어 있어서 자칭 '정리 마니아'인 나에게는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고 배울 점도 많았다. 하지만 어떻게 정리를 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설명 부분이 미흡하고, 사진이나 그림 설명이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었는데, 나 역시 책만 읽어서는 잘 모르겠다 싶어서 저자 홈페이지도 찾아보고, 일본 방송을 찾아서 볼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모든 독자들이 나처럼 일본어도 할 줄 알고 일본 방송을 찾아서 볼 수 있는 것은 아닐 터. 그런 분들을 위해 이번에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의 '실천편' <버리면서 채우는 정리의 기적>이 나왔다.


저자 곤도 마리에는 일본 최고의 정리 컨설턴트로, 첫번째 책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은 135만부나 팔리며 초대형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며 일본의 다수 방송 프로그램에 소개되었다. <버리면서 채우는 정리의 기적>은 전작의 '실천편'으로서, 물건을 잘 버리는 기술과 옷장, 화장대, 화장실, 주방 수납 정리법 등이 그림과 함께 구체적으로 소개되어 있다. 먼저 물건을 잘 버리는 기술로서 저자는 전작에 이어 '설레는가 아닌가'라는 기준을 제시한다. 다른 점이 있다면 전작에서는 '설렌다'는 것이 말 그대로 '마음이 두근댄다, 기쁘다' 등을 의미했다면, 이번 책에서는 '마음이 편하다, 편리하다, 위화감이 없다, 도움이 된다' 등 다른 의미들도 포함했다는 점이다. 저자가 처음 '설레는가 아닌가'라는 기준을 제시했을 때 많은 독자들이 '설렌다'라는 말의 의미를 잘 이해하지 못했다고 한다. 말 자체가 애매하기도 하지만, 물건을 구입할 때 꼭 가지고 싶어서, 원해서 사는 사람보다는, 필요해서, 없으면 곤란할 것 같아서, 남들이 사니까 등의 이유로 사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저자는 이러한 소비 행태를 반성하고, 정말 내가 가지고 싶고 원하는 것으로만 주변을 채우고 정리한다면 인생이 훨씬 즐거워지고 행복해진다고 주장한다.


뭐니뭐니해도 이 책의 핵심은 3장과 4장의 수납 정리법 부분이다. 3장에서는 주로 옷, 지갑, 액세서리, 화장품 수납뿐 아니라 화장실, 현관 수납에 관한 설명이 나오고, 4장에서는 주방 수납에 관한 설명이 나온다. (책과 서류 정리 방법은 전작에 나왔기 때문에 안 나온 것 같다.) 특히 3장은 옷 접는 방법뿐아니라 속옷 개는 방법과 수납하는 방법, 화장품 수납하는 방법 등 여자라면 누구나 알고 싶고 알아두어야 할 내용들이 나와있어서 요긴했다. 책을 읽으면서 바로 옷을 다 꺼내서 정리를 해보았는데, 버릴 옷도 추리고 옷을 접어서 수납하는 방법을 달리했더니 서랍 한 칸이 빌 정도로 효과를 보았다. '역시 곤도 마리에!' 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을 상대로 정리 컨설팅을 해오면서 얻은 경험칙이 있는데, 대체로 만남이 없는 사람들은 낡은 옷이나 서류가 쌓여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또한 사귀는 사람이 있어도 상대를 신뢰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남아 있는 물건들을 소홀히 다루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사람과의 관계는 물건과의 관계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반대로 물건과의 관계도 사람과의 관계를 보면 그대로 알 수 있다." (p.254) 정리를 좋아하는 사람은 대체로 완벽주의적 성향, 결벽증 성향이 높다는 말이 있지만, 어떻게 보면 삶에 대한 애착이나 기대가 높은 것으로도 볼 수 있다. 그래서 (나 역시 정리를 좋아하지만) 정리를 좋아하고 잘하는 사람을 보면 참좋다. 편견이 아니라, 정리를 잘 안하는 사람이 깨끗할 리 없고, 부지런할 리 없고, 계획적으로 사는 사람일 리가 없지 않은가. 실제로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정리를 매우 잘하고, 몸가짐이나 옷, 하다못해 글씨까지도 깨끗하고 가지런하게 쓴다고 한다. 정리의 마법, 정리의 기적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이 마법과 기적을 꼭 체험해 보시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드레스 코드 3 : 기본 아이템 천계영의 리얼 변신 프로젝트 3
천계영 지음 / 예담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올해로서 데뷔 15주년 차가 된 국내 최장수 아이돌 그룹 신화. 여섯명 모두 노래면 노래, 춤이면 춤, 예능이면 예능 빠지는 것이 하나도 없지만, 패션으로 따지면 옷을 잘 입는 멤버와 못 입는 멤버가 확연히 갈린다. 옷 잘 입는 멤버의 대표 주자는 단연 이민우. 그는 유행에 뒤지지 않으면서도 세련되고 깔끔한 스타일링으로 작은 키를 보완하고 있다. 반면 얼굴로 보나 키로 보나 웬만한 모델과 배우가 부럽지 않은 멤버 에릭과 전진은 신화를 넘어 연예계 전체에서도 옷을 못 입는 남자 연예인으로 꼽힌다. 특히 전진은 청자켓에 트레이닝 바지를 입고, 거기에 명품벨트와 구두를 더한 패션을 선보이며 연예계 최고의 '패션 테러리스트'로 등극한 바 있다. 다들 매력있고 잘생겼는데, 왜 누구는 옷을 잘 입고, 누구는 못 입는 것일까?


<언플러그드 보이>, <오디션>의 작가 천계영의 리얼 변신 프로젝트 <드레스 코드 3>을 읽으면서 과연 그 차이를 낳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다. <드레스 코드>는 작가 천계영이 오랜 준비 기간을 거쳐 다음 만화속세상에서 연재 중인 웹툰 <드레스 코드>의 출판본이다. 1권에서는 현명하게 쇼핑하는 방법과 나에게 맞는 실루엣, 네크라인, 칼라, 소매 찾는 방법을, 2권에서는 허리 라인과 비율, 사이즈의 비밀, 옷장 정리 비법 등을 전수한 바 있는 작가는 이번 3권에서 기본 아이템과 코디 아이템, 여름 코드, 브라, 청바지 고르는 방법 등을 소개했다. 1,2권이 옷에 관한 기본적인 지식을 설명한 책이라면, 이번 3권은 당장 필요한 코디 및 스타일링에 관한 내용이기 때문에 훨씬 실용적이었다.


저자는 자기 체형과 취향을 정확히 이해해야 옷을 잘 입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체형에 취향을 더하면 그게 바로 너의 '이미지'야." (p.28) 자기 체형의 장단점을 알고 취향과 목표하는 이미지를 이해한다면 옷을 고르는 일도 훨씬 수월해질 것이다. 가령 신화의 이민우는 작은 키를 커버하면서 남성적이면서 세련된 이미지를 연출하는 스타일링을 하기 때문에 멋있어 보이고 옷 잘 입는 소리를 듣는다. 반면 전진은 키도 크고 몸도 좋지만, 자신의 남성적이고 터프한 이미지와는 거리가 먼 붉은색 잠옷 바지, 늘어진 티셔츠 등을 입기 때문에 패션 테러리스트라는 불명예를 얻는 것이다.


이 밖에도 옷장에 옷이 가득 있는데도 매일 아침 입을 옷이 없어서 고민하는 이유, 계절에 맞는 코디 방법, 자기 몸에 딱 맞는 브라, 청바지 찾기 등 실생활에서 꼭 필요한 코디 및 스타일링 정보가 나와있다. 특히 수많은 여자들이 옷이 많은데도 (입을) 옷이 없다고 한탄하는 이유에 대한 저자의 설명이 마음에 확 와닿았다. 나 역시 옷이 옷장 가득 있고 매 시즌마다 틈틈이 옷을 사는데도 늘 입을 옷이 없어서 고민인 데다가, 심지어 주변 사람들한테 '너는 늘 똑같은 옷만 입는다'는 말까지 듣는다. 저자는 그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어떤 스타일을 추구하는 사람이든 질 좋은 기본 아이템을 반드시 갖추고 있어야지 그 위에 화려하게, 혹은 세련되게 자신만의 스타일을 멋진 그림처럼 그려낼 수 있다." (p.13) 이제까지 꼭 필요한 기본 티셔츠, 바지, 재킷은 마트나 인터넷 같은 데서 싼 걸 사고, 유행하는 아이템은 비싼 돈 주고 사서 몇 번 못 입고 버렸는데, 이제부터는 반대로 해야겠다. 필요하고 자주 입는 옷일 수록 비싸고 질 좋은 제품으로 사야한다는 진리 중의 진리......! 왜 이제 알았을까? 

 

패션에 관심도 많고 <드레스 코드>도 무척 좋아해서 작년에 출간된 1권과 2권 모두 소장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매주 업데이트 되는 웹툰도 체크하고 있다. 웹툰은 매주 새로운 회차를 볼 수 있고 다른 독자들과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서 나름대로 좋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 책은 출판본, 즉 종이책으로 소장할 만한 가치가 있다. 한줄 한줄 차분히 읽으면서 패션에 대한 지식도 쌓고 나의 패션도 반성해보고, 필요할 때마다 들춰보기에 딱 좋은 책이다. 천계영의 <드레스 코드>, 영원하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대니 서의 업사이클링
대니 서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재미교포 환경운동가 대니 서를 기억하는가? 십대 초반에 환경 운동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그는 고등학생 때 '지구 2000'이라는 전국 규모의 환경단체를 운영하며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대'로 선정되었고, 스무살이 되던 1998년에는 피플지로부터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50인'으로 선정되었다. 재미교포라는 사실 때문에 환경운동가로서는 드물게 국내에서도 그의 소식이 많은 화제가 되었던 것이 기억난다. 그 후로 그의 소식이 들리지 않아서 잊고 있었는데, 얼마 전 우연히 그가 몇 년 전에 낸 책 한 권을 도서관에서 발견했다. 마침 요즘 인테리어와 리폼에 부쩍 관심이 많아지기도 했고, 환경운동가였던 그가 어떻게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변신했는지 궁금한 마음에 책을 읽기 시작했다.


"저는 몇 년 동안 인테리어 디자이너이자 잡지 에디터로 일했습니다. (중략) 저는 직접 만들거나 수리하는 DIY를 할 때, 재료와 도구를 많이 사지 말고 이미 갖고 있는 것과 기본적인 기술만으로 아주 특별한 물건을 만들어내자는 주의였습니다. (p.11)" 그는 어린 시절부터 리폼에 관심이 매우 많았다고 한다. 손재주도 좋아서 별명이 '맥가이버'. 재주를 살려 그는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되었다. 실력을 인정받아 NBC <투데이 쇼>, <액세스 할리우드> 등 유명 프로그램의 기고가로도 활동하고 있고, 칼럼도 쓰고 있다. 그의 리폼 철학은 (당연히!) 친환경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인테리어라고 하면 새로 물건을 사거나 고급 재료로 수공예를 하는 것을 생각하기 쉬운데, 그는 이러한 인테리어 방식을 철저히 지양한다. 새로 사는 대신 있는 물건을 재활용하고, 아주 기본적인 기술로 꼭 필요한 인테리어만 했다. 그 결과 실용적이면서도 미적으로 아름답고, 거기에 친환경적이기까지 한 '일석삼조 인테리어'가 탄생했다. 그는 이것을 '업사이클링'이라고 부른다.


업사이클링은 '리사이클링보다 한 차원 높은 형태'의 재활용이다. "새로 탄생한 물건은 원래 물건보다 훨씬 좋아져, 하나의 작품이 됩니다. 그리고 업사이클러가 된 당신은 아주 근사하고 독창적인 자신만의 무언가를 완성합니다." (p.12) 그 결과 그는 한국인들이 즐겨 마시는 드링크제 병으로 근사한 촛대도 만들고, 안 쓰는 PVC끈으로 야외 의자도 만들고, 나일론 쇼핑백으로 샤워 커튼도 만들었다. 하나하나 완성된 제품을 구입하기려면 돈도 많이 드는 물건들인데, 그는 자기 손으로, 그것도 버려지는 물건들을 재활용하여 만들어냈다. 완성된 모습은 어찌나 훌륭한지, 웬만한 제품보다 훨씬 낫다. 그의 책을 읽으면서 환경운동이란 환경운동가나 환경단체 같은 '프로'들만이 하는 것이 아니라, 보통의 직업인, 평범한 일반인들도 마음만 있으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테리어의 참 의미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고, 환경운동에 대해서도 새로운 인식을 얻고, 거기에 봄맞이 인테리어 팁까지 공짜로 얻었으니 업사이클링은 정말 '일석삼조 인테리어'라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