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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여자는 늙지 않는다 - 나이들수록 아름다운 프랑스 여자들의 비밀
미레유 길리아노 지음, 박미경 옮김 / 흐름출판 / 2016년 1월
평점 :
얼마 전 <프랑스 여인처럼 먹어라>라는 다큐멘터리를 봤다. 프랑스 여인들은 다이어트를 심하게 하지도 않고 성형수술이나 지방 흡입 수술을 받지도 않으면서 젊어서는 물론이고 나이가 들어서도 아름다운 외모와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는 걸로 유명하다. 이 다큐멘터리에는 그 비결이 자세하게 나온다. 프랑스식 다이어트 열풍을 이끈 사람으로 작가 미레유 길리아노도 나온다. 미레유 길리아노는 적게 먹고도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는 프랑스 여인들의 식사법과 생활습관을 소개하는 책을 써서 미국에서만 100만 부 이상 팔았다. 미레유 길리아노는 환갑이 넘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날씬한 몸매와 완벽한 스타일링을 갖춰 많은 여자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 마침 미레유 길리아노가 쓴 책 중에 <프랑스 여자는 늙지 않는다>가 번역되어 나왔길래 읽어보았다.
<프랑스 여자는 늙지 않는다>는 나이 들수록 아름다운 프랑스 여자들의 비결을 마음가짐, 스타일, 피부, 메이크업, 네일 스타일링, 운동, 휴식, 음식, 보충제, 일, 관계 등 다방면에 걸쳐 소개한다. 프랑스 여인들이 오랫동안 아름다움을 유지하는 첫 번째 비결은 마음가짐이다. 프랑스 여인들도 나이가 들면 살이 찌고 얼굴에 주름이 생기고 기미나 검버섯이 생긴다. 단, 자기가 나이 먹는다는 사실을 부정하거나 불쾌하게 여기지 않는다. 나이가 들면 십 대나 이십 대처럼 예쁘고 상큼한 매력은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삶의 연륜에서 묻어나는 원숙미와 어떤 주제를 놓고도 열띤 토론을 벌일 수 있는 지성을 가지게 된다. 프랑스 여인들은 자신의 외면보다 내면에서 우러나는 아름다움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그 결과 내면의 아름다움이 외면에도 드러나 더욱 아름답게 보이는 것이다.
그렇다고 외적인 관리를 소홀히 하는 것은 아니다. 패션은 물론 피부, 메이크업, 네일 등 외모와 관련되는 부분은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아니 나이를 먹을수록 부지런히 관리해야 한다. 단, 억지로 젊어 보이려 하거나 자기만의 개성 없이 유행만 따르는 건 프랑스 여인들의 방식이 아니다. 프랑스 여인들은 자기가 '입고 말하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바가 자신의 스타일에 드러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람을 겉모습만 가지고 판단해선 안 되지만, 많은 경우 겉모습은 자기를 표현하고 상대방을 이해하는 열쇠가 되기도 한다. 자기가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가치를 믿고 어떻게 살고 어떻게 보이고 싶은지를 외모로 표현하기 위해서는 젊어서부터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스타일을 만들기 위해서는 패션, 헤어, 메이크업뿐 아니라 스타일의 토대가 되는 몸의 관리도 중요하다. 프랑스 여인들은 날씬한 몸매를 만들기 위해 과도한 다이어트를 하거나 헬스클럽에 다니거나 지방 흡입을 받는 대신 '날마다 조금씩' 관리하는 방법을 택한다. 이들은 초콜릿이든 뭐든 먹고 싶은 걸 먹는 대신 몸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적당하게 먹는다. 평소에 물을 많이 마시고 채소와 과일을 많이 먹으면 고기나 탄수화물로 된 음식을 급하게 많이 먹는 걸 방지할 수 있다. 운동을 대놓고 하지 않는 대신 일상 속에서 몸을 자주 움직이거나 산책을 하고, 주말이나 휴일에는 집에서 TV를 보며 늘어져 있는 대신 가족이나 친구, 이웃들과 모여 가벼운 스포츠를 즐긴다. 저자는 요가와 수영을 꾸준히 하고 '페탕크'라는 게임을 하며 몸을 관리한다(게이트볼과 비슷한 것 같다).
저자는 나이 들수록 아름다운 프랑스 여인들의 마지막 비결로 일과 관계를 든다. 프랑스 여인들은 나이가 들어도 자기 일을 가진다. 저자의 경우 루이비통 계열사 CEO로 재직한 다음 작가로 '전직'해 제2의 인생을 성공적으로 보내고 있다. 일을 하는 것은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사람을 만나고 사회와 연결되어 있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일이 아니라 취미, 봉사활동이어도 좋다. 항상 할 일이 있는 것은 삶의 만족도를 높여준다. 가족과 애인, 친구, 이웃 등 인간관계를 잘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외면과 내면, 사회적 관계 중 무엇 하나 소홀히 하지 않고 시간의 흐름과 함께 아름답게 나이든다는 프랑스 여인들의 철학이 참 멋지다. 저자가 실천하는 물 자주 마시기, 복식 호흡하기, 틈틈이 운동하기부터 당장 실천해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