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PR: 핵심은 분위기다 - 사람을 움직이는 여섯 가지 법칙
혼다 데쓰야 지음, 이정환 옮김 / 나무생각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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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끼리, 브랜드끼리의 경쟁은 이제 '구매하는 이유'의 대리전쟁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는 발상을 바꿔야 한다." (19쪽) 


우리는 하루에 약 4천 개가 넘는 기업의 브랜드 메시지를 대하고 있으며, 새로운 상품 중 70퍼센트는 10년 내에 모습을 감춘다(우메자와 노부요시, <히트 상품 타율>). '필요해서'가 아니라 '원해서', '가지고 싶어서', '남들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재화와 서비스를 구매하는 요즘 같은 시대에 PR의 역할은 무엇일까. 


일본 최고의 PR 전문가 혼다 데쓰야가 쓴 <전략 PR : 핵심은 분위기다>에 따르면, 요즘과 같은 정보 홍수와 소비 포화 시대에는 상품 그 자체의 차별화가 어렵기 때문에 오늘날의 PR은 상품 그 자체를 팔기보다 '구매하는 이유'를 만드는 데 주력해야 한다. 구매하는 이유는 소비자의 욕구 또는 욕망과 약간 다르다. 불과 십여 년 전만 해도 세탁용 세제는 옷에 묻은 때를 잘 지우는 세제가 곧 좋은 세제였지만, 최근에는 독성이 없고 인체에 무해하고 친환경적인 세제가 좋은 세제라고 여겨진다. 현재의 PR은 이런 식으로 '좋은 00'의 정의를 바꾸고 소비자의 머릿속에 자리 잡은 속성 순위를 전환하는 역할을 한다. 


소비자의 머릿속에 자리 잡은 속성 순위와 숨은 욕망을 파악하는 것은 과거에 비해 훨씬 용이해졌다. 인터넷과 SNS에 접속하기만 해도 요즘 사람들이 무엇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어떤 상품 또는 서비스를 원하는지 파악할 수 있다. 문제는 이를 사회적 관심으로 설정하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일본을 비롯한 세계 여러 기업이 어떤 방식으로 사회적 관심 설정에 성공하고 이를 매출 증진으로 연결했는지를 자세히 소개한다. 일반인들에게 '여자답게 뛰어보세요'라고 주문함으로써 여성다움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증명한 P&G의 광고, 수백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스타 인스타그래머들을 활용해 신상품을 홍보한 유니클로의 PR 전략이 그 예다. 


일본 사례가 대부분인 점은 아쉽지만, PR의 개념과 원리부터 오늘날의 PR 트렌드까지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는 점은 유용하다. PR 또는 마케팅 관련 업무에 종사하는 사회인은 물론 PR에 관심 있는 일반인, 학생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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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도의 품격 - 최고의 조직은 왜 매너에 집중하는가
로잔 토머스 지음, 서유라 옮김 / 다산북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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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에는 상사에게 주말 동안 문자메시지를 보내도 되는지,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과거 사진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따위의 고민을 할 필요가 없었다. 그런 개념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으니까."


<태도의 품격>은 22년간 일류 기업들을 대상으로 에티켓 강의를 해온 미국 최고의 비즈니스 매너 컨설턴트 로잔 토머스가 쓴 책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사회가 점점 더 빠르게 변하고 기업의 업무 환경 역시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으므로 사람들의 매너와 태도도 이에 맞추어 바뀔 필요가 있다고 역설한다. 


예를 들어 과거에는 한 기업 또는 한 산업 내에 같은 성별과 같은 국적, 비슷한 배경과 신념, 관점, 철학 등을 공유하는 구성원들이 대부분인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는 한 부서 내에도 구성원의 재산, 관점, 철학, 종교, 성별, 국적, 나이, 배경, 신념, 성격 등이 저마다 다른 경우가 태반이다. 이런 상황에서 구시대의 직장 생활 매너만을 고집하는 것은 무리다. 엄격하고 보수적인 전통주의 세대부터 베이비붐 세대, X세대, 밀레니얼 세대 등을 모두 포괄하는 공통의 예의, 근본적인 매너가 필요하다. 


저자는 이 책에서 상대방의 무례한 태도에 적절히 대응하는 법, 다양성을 받아들이고 존중하는 법,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법, 호감 가는 첫인상을 남기는 법, 모든 연령대의 동료들과 원만히 협업하는 법, 비언어적 신호를 읽어내는 법 등 사회생활에 꼭 필요한 매너와 태도를 소개한다. 사회생활의 첫 관문인 면접에서 시작해 첫 출근, 회의, 비즈니스 토크,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회식 등 직장인의 이력 및 업무 일정에 맞추어 조언이 제시되는 점이 좋다. 


이 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대목은 얼마 전 세상을 떠난 물리학자 故 스티븐 호킹 박사가 남긴 명언이다. "사람이 실패하는 가장 큰 원인은 공격성이다. 원시시대에는 공격성이 식량을 얻고 영토를 지키며 자식을 낳아줄 배우자를 획득하게 해주는 귀중한 능력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우리를 파멸로 몰아넣는 위협적인 성향에 불과하다." 회사 안에서든 밖에서든, 상대가 상사이든 부하이든, 공격적이고 위협적인 태도는 무조건 삼가는 것이 좋다. 항상 겸손하고 공손하게, 타인의 입장을 배려하고 적극적으로 공감하는 태도를 취한다면 구체적인 매너를 알지 못해도 큰 탈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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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장자 메신저 - 당신의 경험이 돈이 되는 순간이 온다
브렌든 버처드 지음, 위선주 옮김 / 리더스북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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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든 인생을 살아오면서 다른 사람들보다 뭔가를 먼저, 혹은 뛰어나게 성취한 경험이 있다. 

그 과정에서 배운 교훈은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점을 항상 기억하라." 


<백만장자 메신저>의 저자 브렌든 버처드는 누구나 '메신저'가 될 수 있고 되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메신저란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미시지로 만들어 다른 이들에게 전달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좋은 부모 되는 법, 사업 시작하는 법, 직장에서 성공하는 법 등등 나에게는 사소하지만 남에게는 귀중하고 꼭 필요한 정보와 조언을 제공하고 그 대가를 받는 일은 유용하고 유익할 뿐만 아니라 돈이 된다. 


이 책에는 불의의 사고를 계기로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고 자신이 꼭 하고 싶은 일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이래 메신저로서 경력을 개발해 온 저자의 노하우가 담겨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도대체 어떤 사람이 메신저가 될 수 있나, 자신은 어떤 유형의 메신저인가, 메신저는 어떻게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는가, 평생 성장하는 백만장자 메신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골리앗을 이긴 백만장자 메신저는 어떻게 실전에 임하는가, 기회와 위기가 공존하는 시대에 메신저는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가 등의 질문에 답한다. 


도대체 어떤 사람이 메신저가 될 수 있을까. 저자의 대답은 '모든 사람'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인생과 경험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자신의 경험은 평범하고 인생에 대해 아는 것은 부족하니 아무도 자신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듣지 않으리라고 섣불리 판단한다. 하지만 저자의 생각은 다르다. 나에게는 사소하기 짝이 없는 김치찌개 맛있게 끓이는 법, 새 구두 편하게 신는 법, 셀프 앞머리 자르는 법 같은 정보도 타인에게는 알고 싶고 너무나도 중대한 정보다(참고로 세 가지 모두 내가 검색한 적 있는 정보다). 사람들이 나에게 자주 묻는 분야가 있고, 그 분야에 대해 적절한 조언과 서비스를 제공할 자신이 있다면 당신은 그 분야의 메신저가 될 자격이 충분하다. 


최고의 메신저가 되기 위한 자질은 무엇일까. 저자는 인생의 선배이자 경험자이자 전문가로서 자신 있고 당당한 태도를 취하는 것은 좋지만, 지나치게 잘난 척하거나 타인을 비난하는 방식의 말하기 또는 글쓰기 태도를 취해서는 안 된다고 충고한다. 나에게 조언을 구하는 사람은 조언을 구하는 시점에서 이미 열심히 살고 있고 노력하고 있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에게 고자세로 거만하게 나서는 것은 금물이다. 이 책에는 이 밖에도 1인 사업가로서 수익 모델을 만드는 방법이 자세히 나온다. 구체적인 팁이 많이 나와 있어서 지식 또는 콘텐츠를 활용한 1인 사업가가 되기를 꿈꾸는 독자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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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포의 장사법 - 그들은 어떻게 세월을 이기고 살아 있는 전설이 되었나
박찬일 지음, 노중훈 사진 / 인플루엔셜(주)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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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들만하면 사라지는 것 중에 하나가 맛집이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임대료나 해가 다르게 바뀌는 트렌드와 사람들 입맛을 생각하면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만, 어린 시절 부모님 손에 이끌려 들어갔던 음식점이나 학창 시절 친구들과 드나들었던 분식집, 대학 시절 선후배들과 밤새도록 술잔을 기울였던 호프집, 치킨집 중에 어느 곳도 지금까지 남아있지 않은 걸 생각하면 안타깝다 못해 참담하다. 


이런 세태 속에서도 굳건하게 살아남아 당당히 '노포'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대한민국의 맛집이 있다. 그 목록이 '글 쓰는 셰프'로 유명한 박찬일이 장장 3년간 전국을 발로 뛰며 조사하고 취재해 만든 책 <노포의 장사법>에 나와 있다. 이 책에 소개된 노포는 명동돈가스, 하동관, 팔판정육점, 부민옥, 남북면옥, 조선옥, 을지오비베어, 어머니대성집, 토박이할머니순두부 등 모두 26곳이다. 가장 오래된 노포의 창업 연도는 1937년이고(조선옥), 다른 노포의 평균 업력도 54년을 넘는다. 


이 중에 가본 곳이 한 곳도 없으면 어쩌나 했는데 다행히도 가본 곳이 두 곳 있다. 명동돈가스와 하동관이다. 국내 최초의 일본식 돈가스집인 명동돈가스는 대기업 임원 출신의 윤종근 회장이 마흔일곱 살 때 도쿄 메구로 지역의 동키라는 돈가스집에서 기술을 배워 사업을 시작하면서 탄생했다. 당시만 해도 경양식 집에서 파는 얇은 돈가스가 대세라서, 일본식의 두툼한 돈가스를 처음 선보였을 때 손님들의 항의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한다. 하동관은 하루 5백 그릇만 파는 전설의 곰탕집으로 유명하다. 오후 3~4시면 재료가 떨어져 문을 닫기 때문에 한 번 맛을 보려면 부지런을 떨어야 한다. 먹어본 사람으로서 장담하건대 부지런을 떤 수고에 값하는 맛이다. 


원래도 인기 있었지만 남북정상회담 이후 주가가 확 오른 냉면 맛집도 소개되어 있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음식점인 조선옥, 실향민의 사랑방에서 냉면꾼의 성지로 자리매김한 을지면옥, 평양 모란봉냉면의 역사를 이어가는 숯골원냉면, 3대째 평안냉면의 맛을 이어가고 있는 동신면가 등이다. 냉면은 아니지만 단돈 5천 원에 순 메밀 백 퍼센트 막국수의 맛을 즐길 수 있는 남북면옥도 궁금하다. 이 책에 나와 있는 맛집 중에 서울에 있는 맛집만 부지런히 찾아다녀도(지방은 다음 기회에) 남은 한 해가 무척 즐거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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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집 무너지는 거리 - 주택과잉사회 도시의 미래
노자와 치에 지음, 이연희 옮김 / 흐름출판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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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일본의 미래를 예측하는 <미래 연표>라는 책을 읽었다. 이 책에 따르면 2024년에 일본 국민 3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이 되고, 2033년에 세 집 중 한 집이 빈집이 되고, 2040년에 지자체 절반이 소멸될 것이라고 한다. 2033년에 세 집 중 한 집이 빈집이 된다는 예측은 일본 내에서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모양이다. 노자와 치에의 책 <오래된 집 무너지는 거리>를 두른 띠지에도 같은 문장이 적혀 있는 것을 보면 말이다. 


저자는 앞으로 일본이 '인구 감소 사회'를 맞음과 동시에 '주택 과잉 사회'를 맞게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주택 과잉 사회란 주택 수가 세대 수를 크게 웃돌고 빈집이 점점 늘어나는데도 미래 세대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한 채 거주지가 아닌 땅들을 무분별하게 택지로 개발해서 주택을 대량으로 신축하는 사회를 말한다. 책에는 2010년에 이미 인구 감소가 시작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도심에서는 초고층 맨션이 건설되고 도시 외곽과 지방도시에서는 무분별하게 임대주택, 단독주택이 개발되고 있는 현상이 나온다. 일본 사례가 대부분인데 한국 사례를 보는 듯한 건 나의 착각일까. 


주택 과잉 사회는 단순히 빈집이 늘어나는 현상만 의미하는 게 아니다. 신규 주택이 건설되면 인구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학교, 도로, 공원 등의 인프라가 함께 조성되기 마련이다. 새 집을 짓는다는 것은 이러한 인프라를 조성하기 위한 지출이 늘어난다는 것이고, 빈집이 늘어난다는 것은 이러한 인프라도 버려진다는 것이다. 이를 감안하지 않고 현 세대의 경제적 안정을 위해 무분별하게 택지를 개발하고 신규 주택을 건설하는 것은, 다음 세대에게 부동산이 아니라 부(負)동산, 즉 빚동산을 남기는 일이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그렇다면 주택 과잉 사회에서 벗어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저자는 신규 주택 건설을 자제하는 것은 물론이요, 다음의 7가지 방안을 함께 실천하자고 제안한다. 첫째, 지속 가능한 도시를 만드는 데 관심을 갖는다. 둘째, 주택 수와 거주지 면적을 더 이상 늘리지 않는다. 셋째, 생활 서비스를 유지하는 마을 정비 구역 설정. 넷째, 주택 입지 유도를 위한 인센티브를 도입한다. 다섯째, 리모델링과 재건축을 적극 추진한다. 여섯째, 수리나 철거 등 주택 말기 대응책을 조속히 마련한다. 일곱째, 주택을 구입할 때는 수십 년 후를 생각한다. 


생활 서비스를 유지하는 마을 정비 구역 설정은 <미래 연표>에도 나온 '콤팩트시티' 정책과 관련이 있다. 콤팩트시티는 인구밀도의 저하와 초고령화, 노동력 부족 등을 한 번에 해결하기 위해 마을의 일부를 정비 구역으로 정해놓고 그 안에서 응급의료, 쓰레기 수거, 방문 간호, 재택 의료, 택배 등의 생활 서비스 등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다. 한국도 인구감소와 주택 과잉 사회, 지방 소멸 등이 가까운 미래에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일본의 사례를 통해 배울 점은 배워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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