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나는 지역 문화, 청년문화, 인디문화에 대해 잘 모른다. 문화라는 것에 있어서 척박하기 그지없는 시골에서 자라 서일 수도 있고, 돈이나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일수도 있고, 내가 딱히 그런 것에 흥미를 가지지 못하는 사람이어서 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런 것들을 접하고 즐기는 것과는 별개로 그런 문화들이 어떤 것인지,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인지에 대한 호기심은 늘 있어왔기에 이 책이 담고 있는 경험들은 흥미로웠다.
이 책은 부산 회춘프로젝트의 경험담을 담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청년문화가 어떤 건지 알 수 있었고, 어떻게 기획되고 실행되는 지도 알 수 있었다. 어떤 과정을 통해 구현되는지가 생각보다 상세했기 때문에, 늘 문화기획들이 어떻게 실현되는지 궁금했던 내 호기심을 어느 정도 해소해주었다.
책을 읽으면서 왜 서울 중심의 문화 기획들로부터 벗어나 부산에서도 청년문화가 뿌리를 내리고 있어야 하는지 느낄 수 있었다. 청년들이 목소리를 내고, 끼를 발산하며, 자신들의 문화를 만들 수 있는 곳, 내 개인적 표현으로는 '청년들이 놀 수 있는 곳'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책을 읽기 전부터 생각했던 '자립성'과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도 들었다. 한마디로 솔직히 문화기획으로 벌어들이는 수익에는 한계가 있을 것 같았다. 돈이 없으면 당연히 하나의 독립적 단체로 이어져나가기 어렵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수익성 부분에서의 고민이 꼭 필요할 것 같다.
그리고 이런 수익성 부분의 해결을 위해서는 문화기획에 돈을 내고 참여하는 것을 아까워하지 않는 풍조가 필요할 것 같다. 그걸 위해서는 콘텐츠의 질적 향상과 시민들의 의식의 변화 모두 필요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