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페미니즘 - 여성의 시각으로 영화를 읽는 13가지 방법
주유신 지음 / 호밀밭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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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투운동이 거세짐에 따라 자연스럽게 페미니즘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누군가는 천만배우에서, 누군가는 젠틀한 중년 연예인에서 누군가는 차기 대권후보로 입지가 높은 전도유망한 정치인의 자리에서, 누군가는 근면성실과 사람됨으로 비교적 대중의 관심에서 빗겨져나간 자리에서 묵묵하고 성실히 일한 이미지로 맞이했던 제 1의 전성기에서 한순간에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추잡한 짓을 한 사람으로 추락하게 되었다. 자신의 자리에서 누구보다 성실히 잘해오고 있다 믿고 신뢰했던 이들이 그런 짓을 했다는 것에 대중은 분노했고, 나 또한 이번 미투운동으로 인해 밝혀진 가해자들 중 내가 신뢰했고 (비록 보여지는 이미지라 할지라도)사람됨을 좋아했던 이들이 그런 짓을 했다는 것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탄핵사건 때도 그랬지만, 내가 믿었던 대한민국이 아니었다는 것이 충격적이었던 것 같다.

미투운동은 사회 곳곳에 확산되었고, 생각보다 많은 이들을 자리에서 내려오게 했으며, 우리나라의 여성인권이 생각보다 얼마나 낮은지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일상적으로 행해졌던, 불쾌함을 표현하면 예민하다는 소리를 듣기에 참아야만 했던 행동들이, 이건 농담이지 하고 했던 말들이 사실은 잘못된 것이었다는 것을 사회 전반에 알려주는 계기가 되었다.

미투운동은 '여성인권'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며, 여성이 일상적으로 받는 차별과 편견에 대해, 부당함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이는 자연스럽게 페미니즘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으며 대표적인 페미니즘 소설 '82년생 김지영'으로 대표되는 페미니즘 서적 등이 관심이 관심을 받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시네페미니즘을 선택해 읽게 된 계기도 사실 그것인 것 같다. 내가 감내해왔던, 당연하다고 생각해왔던 것들이 당연하지 않다는 것. 그래서 내가 좋아했던 영화에 담긴 것들이, 영화를 보며 한 번 쯤 의아했던 것들을 페미니즘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은 어떻게 볼 지 궁금했다는 것이 치 책을 선택하게 한 것 같다. 특히, 이번에 미투운동이 방송영화계 쪽에서 거셌던 것도 한 몫했다.



개인적으로 책표지 디장니이 마음에 들었다. 깔끔하고 좋았다.

저자의 이력도 화려하다.

저자는 서울대학교에서 미학을 전공했고, 중앙대학교에서 영화이론과 영상예술학으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으신 분이다. 부산의 영화 산업과 정책관련 연구도 수행하셨다고 한다.

목차는  총 13개로 이루어져있다.

인상깊었던 구절들을 소개하자면

영화를 보면서 늘 가졌던 의문점들이 있다.

왜 영화들은 비슷한 구도를 가질까?

보통 중심되는 주인공은 남자주인공이고, 여자주인공은 섹시하고 비밀스러운 존재거나, 정체를 알수없고 비밀을 감추고 있거나, 남자주인공의 뒤에서 서포트해주거나, 보호를 받거나, 남자주인공의 첫사랑으로 남자주인공의 각성역할을 해준다. 한마디로 보조적인 역할이나 남자주인공의 성장의 매개체 역할에서 그친다. 비슷한 구도와 스토리텔링, 비슷한 역할과 개성의 캐릭터들을 보다보면 한국 영화는 남성 위주의 스토리라는 생각이 들곤했다. 그래서 저 구절들을 보면서 내 생각이 정리되는 느낌이었고 공감이 갔다.

책은 490 페이지가 넘는다. 전문적인 내용이 들어가고 주로 분석과 비평을 하다보니 소설처럼 술술 읽히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영화에 관심있는 이가 추천을 부탁한다면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어졌다.

보다싶이 책이 매우 두껍다. 마음의 각오를 하고 읽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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