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ssb7355님의 서재 (트루비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9544255</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 /><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Fri, 06 Nov 2026 01:25:44 +0900</lastBuildDate><image><title>트루비</title><url>https://image.aladin.co.kr/img/blog2/manage/profileimg.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79544255</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트루비</description></image><item><author>트루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서평] 식탐정 허균2 - [식탐정 허균 2 - 홍길동 살인 사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9544255/17614439</link><pubDate>Wed, 04 Nov 2026 22:5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9544255/1761443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42131925&TPaperId=1761443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549/32/coveroff/k64213192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42131925&TPaperId=1761443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식탐정 허균 2 - 홍길동 살인 사건</a><br/>현찬양 지음 / 래빗홀 / 2026년 10월<br/></td></tr></table><br/><br><br>*** 본 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담았습니다 ***<br><br>이번 『식탐정 허균 2』에서도 제목처럼 유쾌한 식탐정이 등장한다. 게다가 음식만큼이나 사람들의 사연과 그 안에 숨은 욕망이 돋보여서 더 흥미로웠던 작품이다. 유배지에서 사건을 해결했던 허균은 이번에는 암행어사가 되어 전라 함열에 잠입한다. 그런데 역시 조선판 코난, 조선판 김전일이라 어딜 가나 사건이 따라붙는 체질이다. 이번에도 조용히 임무만 마치기는 글른 듯 싶다.<br><br>‘저주받은 여인’ 백부인의 이야기에서 부인은 남편과 시어머니가 병들고 죽었다는 이유로 저주를 내린 사람이라는 의심을 받지만, 그 시대가 늘 그랬듯이 정작 뚜렷한 증거는 없다. 허균 말처럼 저주 사건은 누명을 씌우기 쉽고, 결백을 증명하기도 어렵다. 그래서 진실을 밝히는 일은, 범인을 찾는 것만큼이나 중요하고 또 억울한 사람을 지켜내는 일도 되는 것이다.<br><br>이후 감저주와 정체불명의 독을 둘러싼 사건이 이어지며 이야기는 점점 커진다. 평범한 음식과 식재료를 죽음의 도구 삼아, 익숙한 밥상 뒤에 예상치 못한 비밀이 숨어 있다는 설정이 아주 흥미로운 탐정물이다. 특히 허균이 음식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남다른 미각으로 단서를 찾아가는 과정을 따라가는 것이 바로 이 작품만의 재미다. 잡채와 추어탕, 육개장 같은 우리에게도 익숙한 음식 이야기들을 따라가다 보면 조선의 밥상 풍경은 과연 어땠을까 상상하게 된다.<br><br>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무거운 사건 속에서도 빛나는 인물들의 입담이다. 진지하게 추리에 몰두하는 허균과 재영, 그리고 거침없는 말투로 분위기를 환기하는 작은년의 조합이 읽는 내내 웃음을 선사해준다. 이들의 수사는 진행될수록 단순한 살인 사건 해결을 넘어 신분 때문에 능력을 펼치지 못했던 서얼과 힘없는 백성들의 삶을 조명하며 넓어져 가는 묘미도 또 가지고 있다.<br><br>맛있는 음식을 상상하고 유쾌한 대화들을 즐기며 읽어나가다가도, 한편 억울한 죽음과 부조리들 앞에서는 왠지 마음이 무거워지는 책이다. 역사 미스터리의 재미에 조선의 음식 문화와 인간적인 이야기가 더해져, 다음 사건도 기다려지는 시리즈물이라고 하고 싶다. 작가님, 3편도 내주실거죠..?<br><br>#식탐정허균2 #현찬양 #래빗홀 #추리사극<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549/32/cover150/k64213192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5493270</link></image></item><item><author>트루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서평] N의 일탈 - [N의 일탈]</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9544255/17612274</link><pubDate>Tue, 03 Nov 2026 22:5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9544255/1761227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02131212&TPaperId=1761227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490/60/coveroff/k50213121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02131212&TPaperId=1761227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N의 일탈</a><br/>나쓰키 시호 지음, 민경욱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6년 10월<br/></td></tr></table><br/><br><br>*** 본 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담았습니다 ***<br><br>작지만 순간적인 충동이 예상치 못한 행동으로 이어진다면 평온한 일상은 생각보다 쉽게 무너져버릴 수 있다. 나쓰키 시호의 『N의 일탈』은 바로 그런 순간을 포착한 세 편의 단편집이다.<br><br>가장 인상 깊었던 건 파충류 전문점에서 일하는 아쓰시의 이야기였다. 아쓰시는 팔리지 않은 도마뱀 후토시를 구하고 싶어 한다. 그러던 중 가게에 찾아온 수상한 손님을 보고, 그가 범죄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돈을 빼앗아 도마뱀을 구하겠다는 계획을 세운다. 처음에는 도마뱀을 위한 행동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그는 점점 자신이 돈을 얻고 영웅이 되는 상상에 빠져든다. 선한 마음에서 시작된 그의 계획은 결국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사람은 자신의 욕망을 얼마나 쉽게 그럴듯한 이유로 포장할 수 있는지.<br><br>교사 도모코의 이야기는 또 다른 느낌이다. 학생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참아왔던 도모코는 만원 전철에서 무례하게 행동하는 여성을 만난다. 주변 승객들마저 외면하는 상황에서, 그동안 쌓여 있던 그녀의 분노가 한순간에 터져 나온다. 평소라면 하지 않았을 행동을 충동적으로 선택하는 도모코의 모습에서, 억눌린 감정이 얼마나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표출될 수 있는지가 느껴진다.<br><br>사실 이 책의 인물들은 처음부터 특별히 악한 사람들이 아닌, 오히려 주변에서 마주칠 법한 평범한 사람들이다. 그래서 그들의 일탈이 우리도 할 수 있는 일탈들처럼 더 현실적으로 다가오고, 읽으면서 나라면 과연 어떻게 했을지 상상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들의 그 일탈들은 단순한 변명으로 끝날수만은 없을 것이다.<br><br>평소라면 하지 않았을 행동을 하게 되는 순간, 우리 모두 어디까지 일탈하게 될까? 그리고 평범함과 일탈을 가르는 선은 정말 분명한 걸까? 서늘한 심리 묘사와 예상 밖의 전개가 돋보이는 『N의 일탈』. 인간의 마음속에 감춰진 욕망과 충동을 들여다보게 하는, 꽤나 흥미로운 단편집이었다.<br><br>#N의일탈 #나쓰키시호 #해피북스투유<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490/60/cover150/k50213121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4906099</link></image></item><item><author>트루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서평] 숨의 조각 - [숨의 조각]</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9544255/17606269</link><pubDate>Sat, 31 Oct 2026 23:4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9544255/1760626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2600X&TPaperId=1760626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71/76/coveroff/893292600x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2600X&TPaperId=1760626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숨의 조각</a><br/>이다 투르페이넨 지음, 정보람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10월<br/></td></tr></table><br/><br><br>*** 본 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담았습니다 ***<br><br>인간은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순간 얼마나 큰 기쁨을 느끼고, 그리고 그 발견이 자신에게 이익을 가져다준다면 과연 어디까지 욕심을 낼 수 있을까. 『숨의 조각』은 자연을 향한 인간의 호기심이 때로는 얼마나 잔인한 결과를 만들어 내는지 깊이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었다.<br><br>이 소설은 1741년 베링 탐사대가 스텔러바다소를 발견한 순간부터 시작된다. 바다에서 표류하던 선원들의 생존을 도왔던 거대한 동물은 이후 사냥꾼들에게 고기와 기름, 가죽을 제공하는 대상으로 바뀐다. 그토록 커다란 생명체는 불과 27년 만에 인간의 손에 의해 사라져버린다. 이 모든게 인간의 욕심이 만든 결과이기에 더욱 씁쓸한 이야기다.<br><br>이야기는 스텔러바다소의 멸종 이후에도 쭉 이어진다. 과학자들은 동물의 흔적을 연구하고, 수집가들은 뼈와 표본을 찾아다니며, 예술가들은 사라진 생물의 모습을 다시 만들어 낸다. 이 이야기들을 읽으며 우리는 멸종이라는 사건이 단순히 한 동물이 사라진 일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된다. 멸종이란, 인간이 자연을 바라보는 방식 자체가 달라져 온 역사이기도 하다.<br><br>새로운 생명을 발견했을 때의 경이로움과, 또 그것을 소유하고 싶어 하는 마음은 어쩌면 아주 가까이 존재할지도 모른다. 한때 살아 있는 동물을 사냥했던 사람들은 훗날 그 동물의 뼈를 찾아 헤매고, 사라진 생명을 연구하고 전시까지 하게 된다. 인간은 자신이 파괴한 것의 가치를 뒤늦게 깨닫는 존재가 될 수 밖에 없는 아이러니함이다.<br><br>여러 시대와 인물의 이야기가 이어져 조금 더듬으면서 읽었다. 그만큼 한 생명의 역사를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었던 경험이었기도 하다. 멸종한 동물의 뼈를 통해 과거를 상상하고, 그림과 기록을 통해 존재했던 생명을 알아가는 과정도 인상적이었다. 자연을 향한 인간의 탐구가 파괴가 아닌 이해로 이어질 수 있다면 참 좋을텐데 말이다.<br><br>『숨의 조각』은 이렇게 우리가 지금 어떤 방식으로 자연과 관계 맺고 있는지 돌아보게 해주는 책이다. 인간의 삶이 다른 생명들과 얼마나 깊이 연결되어 있는지, 인간의 탐욕에 의해 그 연결이 끊어지게 되면은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까지도.<br><br>#숨의조각 #이다투르페이넨 #열린책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71/76/cover150/893292600x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3717614</link></image></item><item><author>트루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서평] 7인의 증인 - [7인의 증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9544255/17601084</link><pubDate>Thu, 29 Oct 2026 21:1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9544255/1760108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92131596&TPaperId=1760108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73/99/coveroff/k79213159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92131596&TPaperId=1760108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7인의 증인</a><br/>니시무라 교타로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6년 10월<br/></td></tr></table><br/><br><br>*** 본 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담았습니다 ***<br><br>이미 재판이 끝났고 범인까지 정해진 사건을 다시 파헤친다면? 과연 무언가가 변하고 뒤바뀔 수 있을까? 니시무라 교타로의 『7인의 증인』은 이 흥미로운 질문에서 시작되는 미스터리 소설이다.<br><br>1년 전 살인 사건으로 유죄 판결을 받고 감옥에서 숨진 아들. 아들의 무죄를 믿는 아버지 사사키는 일곱 명의 증인과 도쓰가와 경부를 외딴섬으로 데려온다. 그곳에는 사건이 일어났던 거리까지 그대로 재현되어 있다. 사사키는 증인들에게 당시의 상황을 다시 증언하게 하고, 모든 문제를 풀어야만 섬을 나갈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런데 각자의 증언을 하나씩 들어갈수록 사건은 오히려 더 복잡해지는 면모를 띤다.<br><br>이 사람들의 주장에는 저마다 진실성이 느껴지고, 분명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 않으면서도 어딘가 맞지 않는 부분들이 있다. 같은 사건을 겪었어도 사람마다 기억하는 장면은 다를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그리고 누군가의 기억이 다른 사람의 인생을 결정짓는다면, 우리는 과연 그 기억을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생각해보게 된다.<br><br>외딴섬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증언을 되짚고 작은 모순을 찾아내는 과정이 바로 고전 추리소설의 재미를 제대로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게다가 진실이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하는 순간, 또 다른 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섬을 빠져나갈 수도, 서로를 믿을 수도 없는 상황에서, 누가 다음 희생자가 될지, 누가 범인인지 알 수 없는 불안감 속에서 이야기의 긴장감이 고조된다. 증언 속 작은 빈틈 하나에도 집중하게 되고, 앞서 읽었던 장면을 다시 떠올리며 단서를 맞춰 보게 된다. 마지막까지 진실을 쉽게 짐작할 수 없었던 점이 특히 좋았었다.<br><br>하지만 아들의 무죄를 밝히려는 아버지의 절박한 모습에 그저 재미있게만 읽을수는 없었다. 18년 동안 아들을 돌보지 못한 죄책감과 마지막까지 아들을 믿고 싶었던 마음이 외딴섬의 재심을 만들어 냈고, 이 모든게 안타깝고 애틋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br><br>마지막까지 증언을 따라가며 진실을 확인하는 과정이 굉장히 흥미로웠다. 고전 미스터리의 재미를 다시금 일깨워주는 책이어서 더 즐겁게 읽기도!<br><br>#7인의증인 #니시무라교타로 #블루홀식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73/99/cover150/k79213159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3739964</link></image></item><item><author>트루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서평] 후회 병동 - [후회 병동 - 만약 그때 다른 선택을 했다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9544255/17599354</link><pubDate>Wed, 28 Oct 2026 23:4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9544255/1759935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6048466&TPaperId=1759935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491/23/coveroff/897604846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6048466&TPaperId=1759935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후회 병동 - 만약 그때 다른 선택을 했다면</a><br/>가키야 미우 지음, 송경원 옮김 / 문예춘추사 / 2026년 11월<br/></td></tr></table><br/><br><br>*** 본 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담았습니다 ***<br><br>살다 보면 문득 그때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지금의 나는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질 때가 있기 마련이다. 이루지 못한 꿈이나 놓쳐 버린 기회들이 자꾸 생각날때면, 내가 살아 보지 못한 인생을 상상하기도 하게 된다. <br><br>가키야 미우의 『후회 병동』 에서 말기 암 환자를 담당하는 의사 루미코는 어느 날 우연히 주운 청진기로 환자의 마음속 소리를 듣게 된다. 그리고 환자들이 과거로 돌아가 다른 선택을 했을 때의 인생을 경험하도록 돕게 된다. 배우의 꿈을 포기했던 사토코, 일에 몰두하느라 가족에게 소홀했던 게이치, 딸의 결혼을 반대했던 지토세처럼 각자의 후회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나 자신의 과거와 그때의 내 선택들도 돌아보게 되는 책이다.<br><br>하지만 선택을 바꾼다고 해서 반드시 더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라는게 아이러니하다. 그토록 바라던 배우의 길을 걸었던 사토코에게는 또 다른 어려움이 찾아오고,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인생 역시 마냥 빛나지만은 않는걸 깨닫는다. 상상 속에서는 언제나 더 좋아 보이던 삶에도 나름의 고민과 후회가 있다는 부분에서, 내가 꿈꾸던 지금의 내가 아닌 삶에도 분명 후회는 있었을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br><br>사실 후회는 잘못된 선택을 한 사람만의 감정이 아니라, 살아가는 누구에게나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마음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완벽한 선택을 하지 못했다고 해서 지금까지의 삶이 잘못된 것은 아닐 것이다.<br><br>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지만, 지나온 시간을 바라보는 마음을 다르게 먹고 싶어지는 책이다. 결국 중요한 건, 내가 선택하지 못한 인생을 아쉬워하기보다 지금의 나를 이해하고 똑바로 받아들이는 일이기 때문이다. 후회 없는 삶은 불가능하겠지만, 후회마저 내 삶의 일부로 받아들일 수 있다면 조금은 마음이 편안해지지 않을까. 따뜻하면서도 묵직한 위로를 안겨주는 책이다.<br><br>#후회병동 #가키야미우 #문예춘추사<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491/23/cover150/897604846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4912305</link></image></item><item><author>트루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서평] 우리 착한 나진 - [우리 착한 나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9544255/17597057</link><pubDate>Tue, 27 Oct 2026 23:5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9544255/1759705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77513&TPaperId=1759705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58/13/coveroff/893747751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7477513&TPaperId=1759705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우리 착한 나진</a><br/>이서수 지음 / 민음사 / 2026년 09월<br/></td></tr></table><br/><br><br>*** 본 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담았습니다 ***<br><br>우리 모두 착하게 살면 적어도 나쁜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속으로는 그렇게 믿고 있지 않을까? 남에게 피해 주지 않고, 받은 호의는 돌려주고, 누구에게나 적당히 친절하게 대하면 무난하게 살아갈 수 있을 거라고 말이다. 하지만 이서수의 『우리 착한 나진』을 읽다 보면 그런 믿음이 얼마나 쉽게 무너지는지 뼈저리게 실감하게 될 것이다.<br><br>서른여덟 살 여성 나진은 평생 착한 사람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살았다. 그런데 어느 겨울 아침, 15년 전 과외 학생이었던 다혜가 갑자기 집으로 찾아온다. 다혜를 집에 얹혀 살게 해준 나진은 하필 그날 이후 전세 사기를 당하고 직장에서는 괴소문에 휘말리는 등 일상이 속수무책으로 무너진다. 결국 집도 직장도 잃은 초라해진 나진은 자신이 과거에 도왔던 다혜에게 거꾸로 돌봄을 받게 된다.<br><br>'착한 사람' 증후군에 걸린것만 같은 나진의 모습은 이상하게 낯설지 않다. 싫다는 말을 하지 못하고, 불편해도 상대의 사정을 먼저 헤아리고, 화가 나도 좋은 사람으로 보이기 위해 감정을 삼키는 나진의 모습들은 어쩌면 내 삶에도 녹아 있다. 나 역시 관계를 망치고 싶지 않아 내 마음과 어긋난 행동을 한 적도 많았기 때문일까? 이런 답답한 경험들은 비단 나뿐은 아닐 것이다. <br><br>다혜가 나진에게 복수를 권하면서 이야기는 또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무기력하게 주저앉아 있던 나진은 드디어 욕을 하고, 따지고, 자신을 곤란하게 만든 사람에게 화를 내기 시작한다. 그 변화가 이상하게 통쾌하면서도 뭉클하기까지 하다. 사실 착한 사람이라는 평판을 지키는 것보다 자기 마음을 지키는 일이 먼저인 것을.<br><br>“파괴되기 전에는 못 넘어가도 파괴된 뒤에는 어디든 넘어갈 수 있다.” 나를 옭아매던 기준과 타인의 기대를 깨뜨려야 비로소 다른 곳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선생님에서 언니로, 다시 나진 씨로 바뀌는 다혜의 호칭처럼 두 사람의 관계도 조금씩 달라진다. 누군가를 일방적으로 구하거나 구원받는 관계가 아니라, 서로의 불완전함을 인정하며 나란히 서는 관계로.<br><br>착한 사람으로 사는 것과 나답게 사는 것은 아마 다를 것이다.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되려고 애쓰지 않아도 괜찮다. 때로는 화를 내고 거절하는 일도 나를 지키기 위한 선택이니까. ‘우리 착한 나진’이 아니라 그냥 나진으로 살아가게 된 그녀를 응원하고 싶어진다. 동시에, 나 역시 지금도 누군가의 기대에 맞추느라 놓치고 있던 내 마음이 어딘가에 또 존재하지 않을까, 생각이 많아지는 책이었다.<br><br>#우리착한나진 #이서수 #민음사 #오젊작 #오늘의젊은작가<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58/13/cover150/893747751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2581394</link></image></item><item><author>트루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서평] 아메리칸 학원 1,2 - [[세트] 아메리칸 학원 1~2 세트 - 전2권]</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9544255/17594806</link><pubDate>Mon, 26 Oct 2026 22:5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9544255/1759480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72131685&TPaperId=1759480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21/77/coveroff/s02213138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72131685&TPaperId=1759480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세트] 아메리칸 학원 1~2 세트 - 전2권</a><br/>이민진 지음, 정소영 옮김 / 현대문학 / 2026년 10월<br/></td></tr></table><br/><br><br>*** 본 게시글은 인스타그램 독서빈님 (@dokseo_bin)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담았습니다 ***<br><br>좋은 대학에 가고, 좋은 직장을 얻고, 조금 더 나은 환경에서 살아가는 것 ㅡ 언젠가부터 우리가 성공한 삶의 기준으로 삼게 된 것들이다. 이민진 작가의 『아메리칸 학원』은 이런 교육과 성공을 향한 열망 속에서 가족이 감당해야 하는 희생과 사랑을 깊이 들여다보는 소설이라고 할 수 있겠다.<br><br>1992년, 존과 헬렌 부부는 시드니 생활을 정리하고 서울 대치동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믿었던 선배의 스캔들과 IMF 외환위기로 안정적이던 삶은 무너지고, 가족은 다시 호주를 거쳐 미국 캘리포니아로 향한다. 서울대 수학과를 졸업한 존도 낯선 땅에서는 학력이 힘이 되지 못하고, 가족을 위해 음식점 주방에서 일해야 했다. 그럼에도 부부는 세 아이만큼은 자신들보다 나은 삶을 살기를 바라며 버틴다. 그 절실한 마음은 누군가를 일으켜 세우는 힘이 됨과 동시에 자신을 끝없이 뒤로 미루게 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br><br>보와 DH, 미도 역시 각자의 방식으로 미래를 고민한다. 대학 진학과 유학, 변호사라는 꿈, 가족을 돕기 위해 선택한 일들. 이들의 삶을 통해 우리는 교육이 과연 성공을 보장하는지, 좋은 학위가 한 사람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지 자연스럽게 질문하게 된다. 한국에서 얻은 학력이 시드니에서는 아무 의미가 없었다는 대목이 특히 씁쓸하다. 평생 노력해 쌓아 올린 것이 낯선 사회에서는 통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게 이민자의 삶을 더욱 막막하게 느끼게 하는 요소가 아닐까 싶다.<br><br>‘학원’이라는 공간은 단순히 공부만 하는 곳은 아니다. 아이들을 가르치고 돌보며 서로의 결핍을 채워가는 사람들이 그 곳에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 학원은 경쟁의 장소가 되지만, 누군가에게는 혼자 남겨지지 않기 위한 작은 울타리가 되기도 한다.<br><br>하지만 삶의 규칙은 언제든 바뀌고, 아무리 노력해도 뜻대로 되지 않는 순간은 찾아온다. 그래서 이 책에서의 지혜란, 당신이 얼마나 많이 배우고 어떤 학교를 나왔는지가 아니라, 복잡한 현실 앞에서 과연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달려 있는 것만 같다. 자녀의 성공을 바라는 부모의 마음은 이해되지만서도 그 과정에서 정작 자신의 행복을 잃어버린다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 더 나은 삶을 위해 애쓰는 모든 가족에게, 성공만큼이나 중요한 무언가를 일컬어주는 책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br><br>#아메리칸학원 #이민진 #현대문학<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21/77/cover150/s02213138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3217760</link></image></item><item><author>트루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서평] 오드 아이 - [오드 아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9544255/17587243</link><pubDate>Thu, 22 Oct 2026 21:2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9544255/1758724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02131685&TPaperId=1758724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21/86/coveroff/k60213168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02131685&TPaperId=1758724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오드 아이</a><br/>우신영 지음 / 네오픽션 / 2026년 10월<br/></td></tr></table><br/><br><br>*** 본 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담았습니다 ***<br><br>귀신이 아니라 사람이 무섭다는 영아의 말. 우신영의 『오드 아이』는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본다는 이유로 괴롭힘을 당하고, 끝내 한쪽 눈까지 잃은 소녀가 무당이 되어 복수에 나서는 오컬트 스릴러다. 기괴한 무속의 세계와 서늘한 복수극이 어우러져 재미가 배가 된다.<br><br>할머니를 잃은 뒤 홀로 남겨진 영아에게 학교는 더 이상 안전한 곳이 아니다. 가해자인 태오는 영아의 눈을 찌르고도 자신의 앞날을 향해 나아가고, 과학고에 진학하고 의사가 될 꿈을 키운다. 반면 영아는 모든 것을 빼앗긴 채 무당의 길로 들어선다. 두 사람의 삶이 이렇게 다르게 흘러간다는 사실이 화가 나면서도 씁쓸하다. 피해자의 상처는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데 가해자의 미래만 반짝이는게 너무 공평하지 않다고 생각되면서도, 정말 무서운건 이게 마치 현실의 모습 같아서다.<br><br>영아의 “잊지 않을 거야. 소처럼 곱씹어서 곱으로 갚아줄 테야.”라는 다짐을 따라 복수가 시작되면서 드디어 통쾌함이 밀려온다. 특히 부적의 힘을 빌려 남편을 교수로 만들고 아들을 서울대 의대에 보낸 태오 가족이 서서히 무너지는 과정은 속시원하면서도 인간의 욕망과 위선의 단면을 날카롭게 드러내기에 맘이 불편하다. 출세를 위해 무속의 힘까지 빌리면서 아들의 성공에 집착하는 이들의 모습은 정말 귀신보다 섬뜩해 보인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피해자가 겪은 고통이 아니라 자기 가족의 안녕과 성공이기 때문이다. 영아는 그들에게 고통을 되갚아주지만, 잃어버린 눈과 빼앗긴 시간을 되돌려받지는 못하기 때문에 이 이야기는 여전히 서글프다. 사회가 지켜주지 못한 아이는 스스로 심판자가 되어야 한 것이다.<br><br>이 책 특유의 무속적인 기묘한 분위기와 거침없는 전개에 몰입하다 보면 어느새 우리는 복수 너머의 질문과 마주하게 된다. 상처를 준 사람을 무너뜨리면 내 삶도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 『오드 아이』는 통쾌함으로 시작해 씁쓸한 여운을 남긴다. 정말 무서운건 귀신이 아니라, 타인의 고통을 보고도 모른 척하는 사람과 그 침묵을 당연하게 만드는 세상이 아닐까 생각해보게 되는 책이다.<br><br>#오드아이 #우신영 #자음과모음 #네오픽션<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21/86/cover150/k60213168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3218664</link></image></item><item><author>트루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서평] 길들여지지 않은 소녀들 - [길들여지지 않은 소녀들 - 세상이 지우려 했던 소녀들, 그러나 끝내 지워지지 않은 이야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9544255/17585468</link><pubDate>Wed, 21 Oct 2026 22:5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9544255/1758546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25568284&TPaperId=1758546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48/74/coveroff/892556828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25568284&TPaperId=1758546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길들여지지 않은 소녀들 - 세상이 지우려 했던 소녀들, 그러나 끝내 지워지지 않은 이야기</a><br/>수잔 위그스 지음, 허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6년 10월<br/></td></tr></table><br/><br><br>*** 본 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담았습니다 ***<br><br>‘길들여지지 않은 소녀들’이라는 제목에, 혹 어른들의 말을 듣지 않고 방황하는 아이들이 등장하는 책이 아닐까 생각했었다. 하지만 읽으면서는 전혀 정반대의 내용에 당황하게 된다. 아이들을 보호해야 할 어른들이 오히려 아이들의 삶을 짓밟고, 그 폭력을 도덕이라는 이름으로 감추고 있었기 때문이다.<br><br>1968년 미국 버펄로. 열다섯 살 메이린은 새아버지의 위협에서 자신을 지키려다 ‘선한 목자의 집’으로 보내진다. 하지만 그곳에서 소녀들을 기다리는 건 굶주림과 끝없는 세탁 노동, 체벌과 감시뿐이다. 임신했다는 이유로, 동성을 사랑한다는 이유로, 어른들의 뜻에 순종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소녀들은 자유를 빼앗긴다. 대체 무엇이 이 소녀들을 잘못된 존재로 만들었을까. 사실은 이 모든 비극은 소녀들의 잘못이 아니라 그들을 학대하는 어른들의 편견과 위선에서 시작한 것인데도 말이다.<br><br>그곳에서 메이린은 저마다 다른 상처를 지닌 소녀들을 만난다. 누군가는 현실에 순응하고, 누군가는 살아남기 위해 친구를 배신한다. 이런 상황에서 메이린은 포기하지 않고 탈출을 시도한다. 혼자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소녀들은 연대한다. 연대란, 서로를 언제나 완벽하게 이해하면서 함께 같은 선택을 하는 행동이 아니라, 각자의 두려움과 약함을 안고도 곁을 내어주는 일로 재정의해야할것 같다. 때로는 친구를 밀어내고 싶을 만큼 고통스러워하면서도, 결국에는 다시 손을 잡고 나아가는 연대의 모습이 이 소설의 가장 따뜻한 부분이 아닐까.<br><br>하지만 더 마음 아팠던 건 소녀들이 그곳을 탈출했다고 해서 모든 고통에서 벗어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세월이 흘러도 상처는 삶의 어딘가에 남아 있고, 이 소녀들에게는 자신이 겪은 일을 어떻게 마주해야 하는지 배울 기회조차 없었다. 결국 다시 모인 소녀들이 과거를 세상에 알리기로 결심하는 순간, 구원은 단순히 고통스러운 장소를 빠져나오는 것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는걸 보여준다. 자신에게 일어난 일이 잘못이었다고 말하고, 그 진실을 누군가에게 믿어달라고 요구하는 것, 그리고 같은 일이 다른 아이들에게 반복되지 않도록 목소리를 내는 것. 그 과정에서 소녀들은 과거를 없앨 수는 없어도 과거가 자신들의 삶을 계속 지배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는다.<br><br>“비밀은 진실이 부끄러울 때나 만드는 거야.” 침묵을 지키는 편이 편한 세상에서 진실을 말하는 일은 또 다른 상처를 감수해야 하는 일이지만, 누군가 곁에서 함께 있어준다면 그 두려움도 조금은 견딜 수 있을 것이다. 『길들여지지 않은 소녀들』은 구원이 혼자 견뎌야 했던 고통을 더는 혼자 짊어지지 않게 하는 것에서 온다는것을 보여준다. 소녀들이 서로의 손을 놓지 않았기에 끝내 자신의 목소리를 되찾을 수 있었던 것처럼 말이다. 상처 입은 사람의 곁에 머무는 일, 그의 이야기를 믿어주는 일, 그리고 함께 세상을 바꾸려는 마음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깊게 생각해볼수 있게 해주는 책이었다.<br><br>#길들여지지않은소녀들 #수잔위그스 #알에이치코리아<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48/74/cover150/892556828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3487449</link></image></item><item><author>트루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서평] 하늘 너머 반짝이는 일곱 개의 별 - [하늘 너머 반짝이는 일곱 개의 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9544255/17583545</link><pubDate>Tue, 20 Oct 2026 23:2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9544255/1758354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52131502&TPaperId=1758354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437/44/coveroff/k55213150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52131502&TPaperId=1758354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하늘 너머 반짝이는 일곱 개의 별</a><br/>가노 도모코 지음, 구수영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6년 10월<br/></td></tr></table><br/><br><br>*** 본 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담았습니다 ***<br><br>별은 저마다 다른 밝기로 빛나지만, 어느 별도 하늘에서 쓸모없는 존재는 아니다. 가노 도모코의 『하늘 너머 반짝이는 일곱 개의 별』은 이런 생각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하는 소설이다. 일곱 편의 이야기가 각기 다른 인물과 상황을 다루고 있지만, 읽다 보면 그 안을 은하수처럼 흐르는 이야기들은 결국 연결되어 하나로 이어진다. 처음에는 평범한 일상 미스터리가 아닐까 하며 읽었지만, 흩어져 있던 각 이야기의 별들이 최종적으로 하나의 별자리를 이루는 순간, 이 책의 진짜 매력이 빛을 발하며 푹 빠져들게 되는 것 같다.<br><br>단편들 속 인물들은 가족과의 거리 때문에 서운해하고, 뜻하지 않은 사고로 상처를 입기도 하며, 남들에게 쉽게 털어놓지 못하는 고민을 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누군가는 관계를 회복하려 애쓰고, 누군가는 자신의 자리를 찾기 위해 조심스럽게 한 걸음을 내딛는다. 일상에서 마주치는 감정과 작은 수수께끼를 따라가는 과정들이 인상적이다. 별것 아닌 말 한마디와 무심코 지나친 행동에도 저마다의 사정이 숨어 있기도 하다.<br><br>이 책은 유난히 밝게 빛나는 별도 있지만, 희미하게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별도 있다고 말한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스스로를 작고 초라하게 느끼거나, 누군가의 빛에 가려져 있다고 생각해 본 적이 있는 우리 모두에게 이 이야기들은 조금은 색다르게 다가올 것 같다. 모든 사람이 같은 방식으로 빛날 필요는 없으며, 눈에 띄지 않는다고 해서 그 존재의 가치까지 작아지는 것은 아니라는 메시지가 따뜻하게 전해지는 내용들이다.<br><br>그리고 가장 중요한! 마지막 이야기에서 앞서 만났던 인물과 사건들이 새로운 의미로 이어지는 순간, 놀라움과 함께 묘한 뭉클함까지도 밀려온다. 별개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던 조각들이 사실은 서로 연결되어 있었다는 발견은 사실은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과도 닮아 있다. 지금은 스쳐 지나가는 인연도 훗날 뜻밖의 의미로 돌아올 수 있다고 강조하는 느낌이다.<br><br>미스터리를 풀어가는 즐거움에 청춘의 싱그러움과 우주를 향한 동경이 더해진 작품이다. 저마다 다른 자리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각각 보이지 않는 선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 그 사실만으로도 어쩌면 조금은 위로받는 기분이 들지도 모르겠다. 다 읽고 나니 처음부터 한번더 읽어보고 싶어진다.<br><br>#하늘너머반짝이는일곱개의별 #가노도모코 #내친구의서재<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437/44/cover150/k55213150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4374490</link></image></item><item><author>트루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서평] 기기묘묘 부동산 - [기기묘묘 부동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9544255/17581613</link><pubDate>Mon, 19 Oct 2026 23:1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9544255/1758161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22131890&TPaperId=1758161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32/90/coveroff/k72213189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22131890&TPaperId=1758161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기기묘묘 부동산</a><br/>박혜연 지음 / 다산책방 / 2026년 10월<br/></td></tr></table><br/><br><br>*** 본 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담았습니다 ***<br><br>서울 한복판, 지도에도 제대로 나오지 않는 건물에 자리한 귀구부동산에서 거래하는 건 바로 집도 땅도 아닌 무려 인간의 몸이다. 인간이 되고 싶은 괴이들에게 인간의 껍데기를 중개한다는 설정부터 정말 기발하고 흥미로웠던 판타지 소설이다.<br><br>평생 불운을 달고 살아온 연준은 괴이들의 왕 단야에게 목숨을 구원받고, 자신의 불운을 먹어 치우는 단야와 기묘한 계약을 맺는다. 불운을 간식처럼 먹는 괴이와 불운을 몰고 다니는 인간이라는 둘의 기묘한 관계가 어떻게 전개되어 갈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br><br>그리고 도박에 빠진 요괴, 사랑을 흉내 내다 소송에 휘말린 인어, 욕망에 잠식된 흰 여우 등등 인간이 되고 싶었던 괴이들이 막상 인간의 몸을 얻고 나서는 인간의 욕망과 어리석음까지 닮아가는 모습을 보고 있다 보면은 왠지 우습다가도 또 씁쓸하다. 인간답게 산다는 건 과연 무엇일까? 괴이들의 서툰 인간살이를 보며 오히려 우리 자신의 모습은 어떤지 돌아보게 된다.<br><br>미스터리한 사건과 유쾌한 소동 속에서 결국 연준과 단야는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를 넘어 조금씩 서로를 지키는 사이가 되어간다. 삶에서 밀려난 인간과 인간 세상에 정착하려는 괴이들이 서로의 빈자리를 채워가는 모습이 참 따뜻하면서도 훈훈하다. 기묘하고 독특한 상상력에 웃다가도 문득 결국 누구에게나 필요한 건 완벽한 삶이 아니라, 나의 부족한 모습까지 받아주어 편히 머물 수 있는 한 켠의 자리가 아닐까 생각해보게 되는 재밌는 소설이다.<br><br>#기기묘묘부동산 #박혜연 #다산책방 #다산북스 #판타지<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32/90/cover150/k72213189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3329003</link></image></item><item><author>트루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서평] 그 소녀 - [그 소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9544255/17579503</link><pubDate>Sun, 18 Oct 2026 22:3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9544255/1757950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32131476&TPaperId=1757950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18/18/coveroff/k83213147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32131476&TPaperId=1757950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그 소녀</a><br/>우샤오러 지음, 정세경 옮김 / 빈페이지 / 2026년 09월<br/></td></tr></table><br/><br><br>*** 본 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담았습니다 ***<br><br>한 아이의 죽음은 어디에서 시작된 걸까? 우샤오러의 『그 소녀』는 제자의 죽음을 마주한 교사 우이광이 사건의 진실을 좇는 이야기다. <br><br>학교 종이 울린 지 38분 만에 쑤밍쉬안이 몸을 던진다. 우울증을 앓던 학생이 아니라 조용하고 평범했던 아이의 죽음이었다는 사실에 교사 우이광은 혼란스러워한다. 학교는 책임을 피하려 하고, 진실을 찾으려 할수록 그녀 앞에는 알 수 없는 벽이 나타난다. 제자의 삶을 들여다보던 우이광은 어느덧 자신이 열일곱 살에 죽음을 생각했던 과거와 마주하게 된다. 아이를 이해하려는 여정이 결국 자신이 외면해 온 상처를 돌아보는 과정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br><br>우이광은 냉정하고 통제적인 어머니에게 인정받고 싶어 하면서도 그 곁에서 벗어나고 싶어했다. 성적과 기대에 짓눌리고, 사랑받기 위해 애쓰면서도 번번이 상처받는 모습이 비춰지며 통증을 남긴다. “미안, 나는 살아냈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 봐”라는 말처럼. 어른이 되어 일상을 살아간다고 해서 과거의 상처까지 저절로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br><br>나는 아직 부모는 아니지만, 이상적인 부모의 말과 행동이란 무엇일지 자꾸만 생각해보게 된다. 아이를 위해서라는 이유로 통제하고 몰아붙이지만, 정작 아이가 어떤 마음으로 하루를 견디는지는 관심이 없는 부모들. “아이나 청소년은 종종 마음이 없는 존재로 묘사되곤 했다”. 별뜻 없이 내뱉은 말도 아이에게는 오래 지워지지 않는 상처가 될 수 있기에 더 조심해야만 한다. 단지 아이를 사랑한다는 마음만으로 모든걸 덮을수는 없기 때문일 것이다.<br><br>『그 소녀』는 타이완의 교육 현실을 다루지만 성적과 경쟁, 부모의 기대에 짓눌리는 모습은 오늘날 한국의 현실과도 그 결을 같이한다. 아이의 미래를 걱정하느라 정작 아이가 살아가는 오늘을 놓치고 있지는 않은지, 너무 늦기 전에 아이들의 그 마음을 들여다보고 있는지 독자들에게 묻고 있는 듯한 책이다. 비극이 일어난 뒤에 허겁지겁 이유를 찾기보다 그 전에 미리 작은 신호와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말이다. 부모라면, 혹은 앞으로 아이를 가질 계획이 있다면 꼭 읽어봐야할 책이다.<br><br>#그소녀 #우샤오러 #빈페이지<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18/18/cover150/k83213147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2181843</link></image></item><item><author>트루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서평] 위대한 개츠비 - [위대한 개츠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9544255/17576185</link><pubDate>Fri, 16 Oct 2026 23:1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9544255/1757618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02131287&TPaperId=1757618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71/72/coveroff/k60213128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02131287&TPaperId=1757618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위대한 개츠비</a><br/>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김석희 옮김 / (주)열림원 / 2026년 09월<br/></td></tr></table><br/><br><br>*** 본 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담았습니다 ***<br><br>화려한 파티와 호화로운 저택, 그 모든 것을 가진 남자가 끝내 손에 넣지 못한 것은 과거의 사랑이었다는 점이 참 씁쓸한 소설이다.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의 『위대한 개츠비』는 부와 성공을 향한 열망, 지나간 시간을 되돌리고 싶은 마음, 그리고 그 꿈이 무너진 자리에 남는 쓸쓸함을 담고 있다.<br><br>매주 성대한 파티를 여는 개츠비에게는 수많은 사람이 찾아오지만, 정작 그가 바라는 것은 단 하나다. 바다 건너 데이지의 집에서 빛나는 초록 불빛. 가난했던 시절 사랑했던 데이지와 다시 만나기 위해 막대한 부를 쌓고, 그녀가 있는 곳을 바라보며 살아온 개츠비에게 그 불빛은 단순한 사랑의 표식이 아니었을 것이다. 자신이 꿈꾸던 삶과 되찾고 싶은 시간, 이제는 손에 넣을 수 있다고 믿었던 미래까지 모두 그 안에 담겨 있었을 테니까.<br><br>“과거를 되풀이할 수 없다고요? 천만에. 얼마든지 되돌릴 수 있어요.”라고 개츠비는 말한다. 지나간 시간은 이미 흘러갔고 사람도 변했지만, 그는 자신이 충분히 노력한다면 모든 것을 예전으로 돌릴 수 있다고 믿는다. 그 순수할 만큼 강렬한 믿음이 한편으로는 대단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안타깝기도 하다. 그가 사랑한 것은 데이지였을까, 아니면 데이지와 함께했던 시절과 그때 꿈꾸었던 자신의 모습이었을까? 어쩌면 둘을 구분하지 못했기에 그토록 필사적으로 달려갈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다.<br><br>개츠비의 비극은 사랑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누구나 성공을 꿈꿀 수 있지만, 돈을 얻었다고 해서 태생부터 다른 세계의 경계까지 허물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이 소설은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화려한 파티 뒤에 감춰진 공허와 부를 가졌음에도 넘을 수 없는 벽은 아메리칸드림의 빛과 그림자를 함께 보여 준다고 생각한다. 꿈에 가까워졌다고 생각한 순간, 정작 그 꿈은 이미 자신을 지나쳐 버렸다는 사실이 더욱 씁쓸하다.<br><br>원래부터도 굉장히 좋아하는 소설이지만, 이번에 다시 만난 개츠비는 바로 새로 출간된 네오클래식 시리즈의 양장본이다. 오래도록 사랑받아 온 명작을 이렇게 애정하는 시리즈로 다시 만나서 소장할 수 있게 되어 참 반가웠다. 같은 책이라도 여러번 읽으면 감상이 달라진다. 예전에는 이룰 수 없는 꿈을 붙잡고만 있는 개츠비가 참 바보같이 느껴졌지만, 이제는 그가 마냥 어리석게 느껴지지만은 않는다. 다만, 그토록 바라던 것이 눈앞에 있어도 그가 끝내 가질 수 없다는 사실에는 매번 마음이 씁쓸해지곤 한다.<br><br>#위대한개츠비 #프랜시스스콧피츠제럴드 #파랑새 #열림원<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71/72/cover150/k60213128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2717229</link></image></item><item><author>트루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서평] 우리, 짐승들 - [우리, 짐승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9544255/17574454</link><pubDate>Thu, 15 Oct 2026 23:5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9544255/1757445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25968&TPaperId=1757445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73/89/coveroff/8932925968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25968&TPaperId=1757445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우리, 짐승들</a><br/>저스틴 토레스 지음, 김진준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09월<br/></td></tr></table><br/><br><br>*** 본 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담았습니다 ***<br><br>가족은 서로를 가장 잘 아는 사람들이면서, 때로는 가장 깊은 상처를 남기는 사람들이기도 하다. 저스틴 토레스의 『우리, 짐승들』은 그 모순을 어린아이의 시선으로 생생하게 그려 낸 소설이라고 해야할 것 같다. 200페이지도 채 되지 않는 짧은 책이지만, 읽는 동안 가난과 폭력에 노출된 아이들의 모습에 영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아이들을 지켜 줘야 할 어른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유독 아프게 느껴지기도 한다.<br><br>매니와 조엘, 그리고 막내인 ‘나’. 이렇게 세 형제는 토마토를 던지며 장난치고, 쓰레기로 연을 만들고, 강에서 함께 수영하며 자기들만의 세계를 만들어 가는 아이들이다. 서로 다투고 사납게 굴면서도 누구보다 서로에게 의지하는 모습은 영락없는 하나의 무리 같기도 하다. 아빠가 집을 떠난 뒤 울리는 전화벨을 들으며 막연한 시간을 견디는 아이들의 모습에서는 어린 시절 특유의 천진함과 불안이 동시에 느껴진다. 이 가족에게는 분명 사랑이 있다. 하지만 그 사랑은 폭력과 뒤섞여 있고, 이 지점에서 마냥 즐겁게 읽을 수가 없어진다.<br><br>이들의 거친 행동 속에서 나는 애정을 먼저 찾으려 했던 것 같다. 가족끼리는 그럴 수도 있지 않나, 서로를 아끼니까 가능한 행동 아닐까 하고 폭력을 그럴 수도 있는 풍경의 일부처럼 애써 받아들이려고 했던 걸지도 모른다. 사실 이런 모습이 더 위선적인 것은 아닐까.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왜 아이들이 겪는 상처를 선명한 폭력으로 바라보지 못했을까.<br><br>세 형제가 하나의 목소리로 말하던 ‘우리’는 막내가 자신의 욕망과 정체성을 알아 가면서 조금씩 ‘나’들로 갈라진다. 가족에게 받아들여지지 못한 막내가 정신병원에 보내지는 장면은 자신을 알아 가는 일이 누군가에게는 자연스러운 성장이면서도, 반면 누군가에게는 관계를 잃는 일이 될 수 있음을 뜻한다. 형들을 벗어나 터미널로 향하는 발걸음에서는 슬픔과 함께 처음으로 자기 삶을 선택하려는 마음이 엿보인다.<br><br>이 소설은 짧고 파편적인 장면들을 툭 던져 놓을 뿐, 그 안에 담긴 인물의 마음에 대한 상세한 설명들은 생략한다. 그래서 읽고 나서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책이다. 무리 안에 남고 싶은 마음과 그곳을 벗어나고 싶은 마음은 어쩌면 함께 존재할 수 있지 않을까? 성장한다는 것은 단순히 나를 찾아가는 일이 아니라, 한때 나를 이루었던 세계와 멀어지는 일이기도 하기 때문이다.<br><br>#우리짐승들 #저스틴토레스 #열린책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73/89/cover150/8932925968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2738909</link></image></item><item><author>트루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서평] 탄흔 - [탄흔]</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9544255/17572541</link><pubDate>Wed, 14 Oct 2026 23:2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9544255/1757254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92131378&TPaperId=1757254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99/54/coveroff/k69213137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92131378&TPaperId=1757254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탄흔</a><br/>데라오 데쓰야 지음, 김소희 옮김 / 드롬 / 2026년 09월<br/></td></tr></table><br/><br><br>*** 본 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담았습니다 ***<br><br>불쾌하고 소름 끼치지만 홀린 듯이 읽게 된다는 소개가 과장이 아닌 책이다. 데라오 데쓰야의 『탄흔』에서의 인물들의 욕망은 적나라하고, 때로는 어디까지가 인간의 본성인지 생각하기 싫어질 만큼 불편하기도 하기 때문이다.<br><br>이 책에는 아홉 편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타이완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성공한 삶을 살아가는 제헝을 중심으로, 서로 다른 인물들의 이야기가 계속 이어진다. 학창 시절부터 마음에 품어온 우이샹을 향한 갈망, 엘리트들의 경쟁 속에서 쌓이는 좌절, 그리고 자신이 누구인지조차 확신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혼란한 모습들이 그 곳에 있다. 겉으로는 남부러울 것 없어 보이는 인물들도 사실 내면에서는 욕망과 자기혐오, 허무와 싸우고 있다. 특히 돈을 많이 벌어 무엇을 할지 모르겠지만 그저 복수하고 싶다는 말처럼, 성공을 향해 달려가는 이유조차 잃어버린 채, 그저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증명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 씁쓸하다.<br><br>처음에는 서로 다른 이야기처럼 보이던 아홉 편이 점차 연결되고, 인물마다 달라지는 시선 속에서 제헝이라는 사람을 다시 바라보게 되는 구성이다. 한 사람의 행동도 누구의 눈으로 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를 갖는 것만 같다. 누군가에게는 선망의 대상이었던 사람은 다른 누군가에게는 상처와 후회를 남긴 존재가 되고, 이야기가 이어질수록 인물들을 표면으로만 쉽게 판단할 수는 없게 된다.<br><br>그래도 역시 읽으면서 가장 불편했던 건 욕망과 성적 감정을 감추지 않는 노골적인 묘사였다. 작가는 인물들을 깔끔하게 이해하거나 쉽게 용서할 수 있는 사람들로 그리지 않으며, 그들의 보기 싫은 모습까지 그대로 드러내는 방식으로 독자들로 하여금 그들 안에 그득히 쌓인 결핍과 고통을 들여다보게 한다. 제목인 ‘탄흔’처럼 어떤 경험은 시간이 지나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 겉으로는 상처가 아문 것처럼 보여도, 그 흔적은 이후의 선택과 관계에 고스란히 남아 있으니까.<br><br>모두가 부러워하는 삶을 살아도 행복하다는 보장은 없고, 뛰어난 능력이 내면의 공허까지 채워주지는 못한다. 그런 점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화려한 이력 뒤에 감춰진 허무를 들춰내면서도 명쾌한 답을 내놓지는 않는 책이라 마냥 읽기 쉬운 책은 아니었다. 하지만 (나처럼) 인간의 불편한 면까지 정면으로 마주하는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아홉 편의 이야기가 남기는 지워지지 않는 흔적을 마치 탄흔처럼, 오래 곱씹게 되는 책이다.<br><br>#탄흔 #데라오데쓰야 #드롬<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99/54/cover150/k69213137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995482</link></image></item><item><author>트루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서평] 신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 - [[세트] 신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 1~2 세트 - 전2권]</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9544255/17570841</link><pubDate>Wed, 14 Oct 2026 00:4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9544255/1757084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32130357&TPaperId=1757084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04/7/coveroff/k03213035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32130357&TPaperId=1757084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세트] 신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 1~2 세트 - 전2권</a><br/>히가시가와 도쿠야 지음, 현정수 옮김 / arte(아르테) / 2026년 08월<br/></td></tr></table><br/><br><br>*** 본 게시글은 인스타그램 타조님 (@tazob00k)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담았습니다 ***<br><br>오랜만에 머리 아프게 고민하지 않고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추리소설을 만났다! 『신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는 무려 9년여 만에 (!!) 돌아온 시리즈의 신작으로, 다섯 가지 살인 사건과 개성 넘치는 네 인물의 티키타카가 어우러진 유머 미스터리다. 잔혹한 사건을 다루면서도 무겁게 가라앉지 않고, 몇 페이지 읽지 않아도 피식 웃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br><br>재벌가 영애라는 신분을 숨긴 형사 호쇼 레이코와 까칠한 독설 집사 가게야마의 조합은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사건을 해결하겠다고 나서는 레이코에게 가게야마가 “아가씨, 자신의 직업을 잊으셨습니까?”라고 받아치는 장면부터 이미 재밌다. 정중한 말투로 빈정거리는 가게야마와 욱하면서도 어딘가 허술한 레이코의 대화는 그 자체로 하나의 엉뚱한 재미를 준다. 여기에 자신이 셀럽임을 자랑하는 가자마쓰리 경부와 엉뚱한 신참 형사 와카미야 아이리까지 합류하니, 수사 현장보다 이들의 대화가 더 기다려질 때도 있을 정도다.<br><br>물론 유머만 있는 건 아니다. 후계자의 죽음을 둘러싼 사건부터 피로 남겨진 다잉 메시지, 자명종 다섯 개가 등장하는 간호사의 살인 사건까지. 트릭도 제법 다채롭다. 가자마쓰리 경부가 자신만만하게 추리를 내놓을 때마다 빗나가는 모습은 독자들에게 웃음을 주면서도, 과연 진실은 무엇인지 궁금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그리고 사건의 실마리가 모이면 가게야마가 날카로운 논리로 허점을 짚어내며 미스터리의 재미를 제대로 살려준다.<br><br>피곤한 현실에서 잠시 벗어나고 싶을 때, 특히 이런 책이 반갑게 느껴진다. 웃다가도 단서를 따라가고, 어느새 범인을 추리하게 되는 즐거움이 있는 책이다. 유쾌한 캐릭터와 정교한 트릭, 두 가지 재미를 함께 누리고 싶은 날 가볍게 읽기 좋다. 시리즈가 오랜 공백을 깨고 자신만만하게 돌아온 이유를 알 것만 같다.<br><br>#신수수께끼풀이는저녁식사후에 #히가시가와도쿠야 #아르테<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04/7/cover150/k03213035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040741</link></image></item><item><author>트루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서평] 미미소기 - [미미소기 - 듣지 말았어야 했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9544255/17566876</link><pubDate>Sun, 11 Oct 2026 23:5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9544255/1756687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92131294&TPaperId=1756687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43/18/coveroff/k39213129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92131294&TPaperId=1756687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미미소기 - 듣지 말았어야 했다</a><br/>미쓰다 신조 지음, 현정수 옮김 / 북로드 / 2026년 10월<br/></td></tr></table><br/><br><br>*** 본 게시글은 인스타그램 책읽는쥬리님 (@happiness_jury)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담았습니다 ***<br><br>소리만으로도 이렇게 섬뜩한 공포를 만들어낼 수 있다니...! 미쓰다 신조의 『미미소기』는 눈에 보이는 귀신보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정체 모를 소리가 더 무섭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되는 호러 미스터리다. 이 책의 진짜 무서움은 괴이한 존재를 직접 마주하는 순간보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귀를 기울이게 되는 순간에 있기 때문이다.<br><br>이야기는 기묘한 전승이 담긴 노트에서 시작된다. 괴담 모임인 백물어에서 마지막 이야기를 앞두고 누군가 불길한 말을 꺼내고, 산속에서는 있을 리 없는 장송행렬이 강물을 거슬러 다가온다. 또 노트를 읽던 인물은 텅 빈 계단 아래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발소리를 듣는다. 구두도 운동화도 아닌, 무엇인지 설명할 수 없는 소리가 일정한 간격으로 가까워지는 장면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등골이 서늘해진다. 독자들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으니 오히려 머릿속에서 온갖 장면을 만들어내게 된다.<br><br>짧은 괴담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구성이 정말 독특하면서도 좋았다. 한 사람이 들려준 이야기가 또 다른 인물의 경험담으로 이어지고, 어느새 처음의 이야기로 되돌아온다. 처음에는 낯설게 느껴지다가도 이야기가 쌓일수록 기묘한 연결고리가 눈에 들어오고, 단순한 괴담 모음이 아니라는 생각에 앞부분을 다시 떠올리게 되기 때문이다. 작가와 편집자가 노트의 기록을 두고 나누는 대화에서는 이전 작품과 연결되는 흔적도 발견할 수 있어, 미쓰다 신조의 세계를 아는 독자라면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만 같다.<br><br>책이 워낙 무서우니 읽고 나서도 조용한 방에서 작은 소리가 들리면 괜히 화들짝 놀라 움츠러들게 된다. (겁쟁이라 어쩔수 없다) 읽는 행위 자체가 위험할 수 있다는 무시무시한 경고도 자꾸만 생각난다. 그런데 오감을 다룬 시리즈의 첫 작품인 『노조키메』도 문득 궁금해진다. 그래서 두려움을 극복하고 만나보려고 구매했다. 원래 공포영화는 눈 가리고 보는게 제일 재밌으니까.<br><br>#미미소기 #미쓰다신조 #북로드<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43/18/cover150/k39213129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3431824</link></image></item><item><author>트루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서평] 러브콜릿 BITTER - [러브콜릿 BITTER]</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9544255/17563352</link><pubDate>Fri, 09 Oct 2026 22:5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9544255/1756335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62131685&TPaperId=1756335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21/88/coveroff/k86213168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62131685&TPaperId=1756335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러브콜릿 BITTER</a><br/>지언.장은영.오동궁 지음 / 황금가지 / 2026년 09월<br/></td></tr></table><br/><br><br>*** 본 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담았습니다 ***<br><br>사랑이라는 감정이 이렇게까지 기괴하고 섬뜩해질 수 있을까 싶다. 『러브콜릿 BITTER』는 지언, 장은영, 오동궁 세 명의 작가가 각기 다른 색깔로 써 내려간 로맨스릴러 단편집이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출발하지만, 그 감정이 집착과 광기로 번지는 순간, 이야기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달콤한 사랑 이야기보다 어딘가 뒤틀린 관계에 끌리는 독자라면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br><br>지언 작가의 「인형가」는 섬뜩하면서도 꽤나 기괴하다. 에도 시대, 인형가로 성장한 사쿠라와 렌은 서로 사랑하지만 두 사람이 인형을 만드는 방식은 사뭇 다르다. 아이들의 복을 비는 히나 인형을 만드는 렌과 달리 사쿠라는 죽은 사람과 똑같은 인형을 만든다. 떠나보내야 할 사람을 놓지 못하는 마음이 담긴 인형이다. 사랑하는 이를 잃고 싶지 않은 욕망은 기근과 스승님의 죽음이라는 참혹한 상황 속에서 점점 뒤틀리며, 사쿠라의 삶에 대한 집착은 광기로 치닫고야 만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희생은 어디까지 숭고할 수 있을까? 상대를 위한다는 마음이 결국 자신과 타인을 파괴한다면, 그것도 사랑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br><br>「토성의 바다」는 학교폭력에 시달리는 소녀 바다와 외로운 소년 토성의 관계를 통해 쓸쓸한 감정을 전하는 단편이다. 서로에게 의지하는 두 아이의 모습이 애틋하면서도, 그들을 둘러싼 잔인한 현실이 정말 아프게 느껴졌다.<br><br>세 작품 모두 사랑의 모습을 한 가지로만 정의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누군가에게는 구원인 감정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공포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BITTER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씁쓸하고 매혹적인 이야기들이다. 세 작가가 각기 다른 방식으로 펼쳐 보인 사랑의 어두운 얼굴도 흥미로웠다. 이쯤 되니 로맨스의 설렘에 조금 더 무게를 둔다는 『러브콜릿 SWEET』에서는 어떤 관계와 감정을 만나게 될지 기대된다.<br><br>#러브콜릿BITTER #지언 #장은영 #오동궁 #황금가지<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21/88/cover150/k86213168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3218893</link></image></item><item><author>트루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서평] 착한 인형 나쁜 인형 - [착한 인형 나쁜 인형]</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9544255/17562014</link><pubDate>Fri, 09 Oct 2026 00:2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9544255/1756201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62135058&TPaperId=1756201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61/95/coveroff/k96213505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62135058&TPaperId=1756201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착한 인형 나쁜 인형</a><br/>서하나 지음 / 네오픽션 / 2026년 02월<br/></td></tr></table><br/>*** 본 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담았습니다 ***<br/><br/>『착한 인형 나쁜 인형』은 읽으며 마음이 계속 불편했던 소설이다. 복제인간 ‘인형’은 인간에게 사랑받고 복종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언제나 미소 지어야 하고, 혼자 외출할 수도 없고, 글을 배워서도 안 된다. 특히 “원하는 때에 외출할 수 있는 자유, 편하게 전화할 수 있는 자유, 글자를 배울 수 있는 자유, 하얀색을 거부할 자유”를 갖고 싶다는 젠의 모습에 마음이 아파온다. 복제인간이라는 설정 자체는 SF지만, 자유를 누리기 위해 허락을 받아야 하고 부당한 일을 알아도 모른 척해야 하는 복제인간들의 모습은 복제인간에게 가해지는 통제와 차별이 현실의 억압과 닮아 있기에 더 불편하게 느껴지는 지점이라 그렇지 않을까.<br/><br/>젠은 다행히 좋은 실버(인형을 키우고 보호하는 인간)인 루비를 만나 비교적 편안하게 살아가지만, 친구 칼은 학대를 당하면서도 인형이라는 이유로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그러다 젠이 끔찍한 현실을 직접 목격하면서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 “이 순간 젠은 자신도 늑대이고 싶었다.”는 문장에서 착한 인형으로 살아가던 젠이 더 이상 웃으며 참는 것을 포기하고 ‘나쁜 인형’이 되기로 결심하는 과정이 인상적이다.<br/><br/>읽으면서 드라마 &lt;더 글로리&gt;가 떠오르기도 했다. 누군가에게 받은 상처를 그대로 되갚는 단순한 복수가 아니라, 오랫동안 힘없이 참아왔던 사람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가해자들에게 반격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오는 긴장감이 비슷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br/><br/>젠의 복수가 단순히 통쾌하기만 하지 않으며, ‘나쁜 인형’이 된다는 것은 마치 &lt;더 글로리&gt;에서 흑화해버린 문동은처럼, 젠에게 있어서는 자신의 순수함과 착함까지 내려놓는 일이기도 했다. 그래서 그녀가 한 걸음씩 변해가는 모습을 보자면 통쾌함과 씁쓸함이 동시에 밀려 온다.<br/><br/>처음에는 ‘인형’과 ‘실버’라는 독특한 SF 세계관이 흥미롭다고만 생각했는데, 불편한 감정 속에서 점차 현실의 모습이 겹쳐 보인다. 사랑받기 위해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부당한 일을 겪어도 참고 넘어가며, 살아남기 위해 주변의 기대에 맞춰 살아가는 모습들. “지금 나는 어떤 수칙 속에 갇혀 있는가.”라는 질문처럼 마음이 묵직해진다.<br/><br/>『착한 인형 나쁜 인형』은 복수극의 짜릿함도 있지만, 결국 누군가의 소유물로 남는 것이 아니라 내 삶을 스스로 선택하게 된 '사람'의 이야기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무엇보다 젠이 끝까지 착한 인형으로 남지 않아서 더 인상적이었다. 복제인간을 주제로 다룬 SF이지만서도, 또 여러모로 생각할 거리도 남겨주는 소설이기도 하다.<br/><br/>#착한인형나쁜인형 #서하나 #자음과모음 #네오픽션 #ya시리즈]]></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61/95/cover150/k96213505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5619591</link></image></item><item><author>트루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서평] 우리가 보고 있지 않았던 장면들 - [우리가 보고 있지 않았던 장면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9544255/17553027</link><pubDate>Sat, 03 Oct 2026 23:1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9544255/1755302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474934&TPaperId=1755302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74/34/coveroff/895447493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474934&TPaperId=1755302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우리가 보고 있지 않았던 장면들</a><br/>임솔아 지음 / 자음과모음 / 2026년 09월<br/></td></tr></table><br/><br><br>*** 본 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담았습니다 ***<br><br>임솔아의 『우리가 보고 있지 않았던 장면들』은 자음과모음 트리플 시리즈 37번째 책이다. 세 편의 소설과 에세이, 작품 해설이 함께 실려 있으며, 읽고 나면 인물들이 서로를 바라보는 아주 작은 순간들이 빛나며 한동안 기억에 머무르는 책이기도 하다.<br><br>「금빛 베드 러너」의 지윤은 자폐스펙트럼장애 진단을 받았다. 어릴 때부터 엄마에게 “지윤아, 웃어야지”라는 말을 들으며 살아온 지윤에게 웃음은 자연스러운 감정이라기보다 끊임없이 의식하고 노력해서 만들어온 표정에 가깝다. 인상적인 건 지윤이 엄마를 사랑하는 방식이다. 폐암 말기인 엄마와 서울 여행을 떠난 지윤은 엄마의 기침이 시작되자 자신이 믿는 약을 찾아 쇼핑몰을 헤매지만 결국 약을 구하지 못한 채 숙소로 돌아온다. 결국 금빛 베드 러너로 엉뚱하게 엄마를 둘러두는 지윤의 모습은 조금 서툴고 엉뚱해 보이지만, 엄마를 어떻게든 돌보고 싶어 하는 그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그리고 엄마는 그런 지윤을 바라보고 웃는다. 이 이야기는 자폐를 가진 사람을 ‘도움을 받아야 하는 사람’으로만 바라보지 않으며, 오히려 지윤 역시 누군가를 걱정하고 사랑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관계를 맺는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br><br>「도희의 한 시간」에서는 기차라는 공간을 통해 과거의 기억과 엄마에 대한 마음을 천천히 되짚어가는 도희가 있다. 특히 서로 다른 방향으로 가는 객실이 처음부터 막혀 있어 건너갈 수 없다는 설정이 의미심장하다. 도희는 기차 안에서 노수녀와 이야기를 나누고, 어린 시절 엄마와 함께 기차를 탔던 기억까지 떠올리며 자신이 그동안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던 엄마의 마음을 조금씩 들여다본다. 어린 도희의 편지에 답한 노수녀의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말로, 모든 마음을 정확히 이해할 수는 없어도, 상대가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만으로도 서로에게 닿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br><br>이 책은 따뜻하다고만 말하기엔 조금 쓸쓸하고, 그렇다고 아주 어둡다고 하기엔 어렴풋이 온기가 돈다. 우리가 미처 보지 못했던 타인의 장면을 뒤늦게 상상하게 만들고,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곁에 머무르는 것이 어쩌면 사랑일지도 모른다. 나는 지금까지 누구의 어떤 장면을 보지 못한 채 살아왔을까. 그 질문 하나를 계속 곱씹어 떠올리게 하는 책이다.<br><br>#우리가보고있지않았던장면들 #임솔아 #자음과모음 #트리플시리즈<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74/34/cover150/895447493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743475</link></image></item><item><author>트루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서평] 카미노 아일랜드 - [카미노 아일랜드 - 희귀 원고 도난 사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9544255/17548116</link><pubDate>Thu, 01 Oct 2026 00:0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9544255/1754811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62839485&TPaperId=1754811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0153/43/coveroff/k36283948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62839485&TPaperId=1754811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카미노 아일랜드 - 희귀 원고 도난 사건</a><br/>존 그리샴 지음, 남명성 옮김 / 하빌리스 / 2022년 09월<br/></td></tr></table><br/>*** 본 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담았습니다 ***<br/><br/>존 그리샴의 『카미노 아일랜드』는 평소 작가의 법정 스릴러를 생각하고 읽었다면 조금 의외일 수 있는 작품이다. 변호사도 법정 공방도 없고, 대신 사라진 피츠제럴드의 자필 원고를 둘러싸고 도둑, 보험사, 사설 조직, 작가까지 모두 얽히면서 이야기가 빠르게 전개되는 책이기 때문이다. 범죄를 다루면서도 분위기가 지나치게 무겁지 않아 읽는 내내 긴장과 재미를 함께 느낄 수 있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br/><br/>프린스턴 대학교 도서관에 보관되어 있던 피츠제럴드의 원고 5편이 도난당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절도범들이 수장고에서 서랍을 하나씩 뜯어내며 마침내 원고를 찾아내는 장면이 책에 확 몰입하게 한다. 하지만 흥미롭게도 범인들의 계획이 틀어지고 원고까지 사라지면서 진짜 추적이 시작된다. <br/><br/>독립서점을 운영하는 브루스와 작가 머서의 관계도 돋보였다. 원고의 행방을 알아내기 위해 접근한 머서는 처음부터 순수한 의도로 카미노 아일랜드에 온 사람이 아니지만, 브루스와 시간을 보내면서 계획과 감정 사이에서 계속 흔들린다. 서로를 이용하려던 사람들이 예상하지 못한 감정에 빠져드는 이야기라서 더 흥미로웠다.<br/><br/>이 책은 피츠제럴드의 원고라는 엄청난 미끼를 중심으로 돈과 욕망, 배신과 속임수가 이어지는데도 전체적인 분위기는 의외로 가볍고 유쾌해서 좋다. 가슴 졸이는 공포보다도 원고의 행방에 대한 궁금증이 점차 커지고, 마지막까지 여러 사람의 속내를 의심하며 읽는 재미가 생긴다. 이 리뷰를 읽어주는 여러분들이라면 모두 그렇겠지만,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희귀본과 자필 원고를 둘러싼 이야기도 꽤 매력적으로 느껴질 것 같다.<br/><br/>책과 범죄, 로맨스가 적당히 섞여서 꽤 재미있게 읽었다. 존 그리샴이 법정이라는 그만의 익숙한 무대를 벗어나서도 이렇게 능청스럽고 속도감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낸다는 점이 색다르게 느껴지던 책이다.<br/><br/>#카미노아일랜드 #존그리샴 #니들북 #하빌리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0153/43/cover150/k36283948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01534343</link></image></item><item><author>트루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서평] 슬로 호시스 - [슬로 호시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9544255/17544473</link><pubDate>Tue, 29 Sep 2026 22:3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9544255/1754447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12130233&TPaperId=1754447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18/75/coveroff/k81213023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12130233&TPaperId=1754447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슬로 호시스</a><br/>믹 헤런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26년 08월<br/></td></tr></table><br/><br><br>*** 본 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담았습니다 ***<br><br>애플TV에서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의 원작이라는 사실을 알고 읽었지만서도, 드라마와는 또 다른 재미가 있었던 책이다. 《슬로 호시스》의 주인공들이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유능하고 완벽한 스파이들이 아니라는 점이 참 재미있기도 하다. 이들은 실수 한 번으로 본부에서 밀려나 ‘느린 말’이라 불리는 사람들이다. 슬라우 하우스에서 의미 없는 서류 작업이나 하며 하루하루를 보내던 이들이 어느 날 무슬림 청년 납치 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움직이기 시작한다.<br><br>‘실패’했다는 이들이지만, 이들을 단순 실패자, 루저로만 분류하는건 좀 아닌것 같다. 리버는 계속 자신의 쓸모를 증명하려 하고, 잭슨 램은 “여기를 왜 슬라우 하우스라고 부르는지 알지?”라고 빈정거리면서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누구보다 빠르게 상황을 읽어내는 인물이다. 담배에 찌들고 무례하고 불결하기까지 한 램은 정작 위기의 순간이 닥쳐오면 아주 믿음직스러운 인물이 된다. 꽤 묘한 쾌감이 있는 책이다.<br><br>빠르게 몰아붙이는 첩보물과는 다르게, 이 책은 서로의 약점을 쥐고 수를 읽으며 움직이는 사람들의 심리전이 주를 이루어서 더 인상적이었다. MI5 내부의 정치와 자리싸움, 책임을 떠넘기려는 사람들, 살아남기 위해 누구도 완전히 믿을 수 없는 분위기까지 살벌하고 수싸움이 가득하다. 스파이 이야기이지만 회사에서 살아남기 위해 눈치 보고 버티는 우리들의 모습이 어쩐지 겹쳐 보이기도 하는 지점이다.<br><br>이 책에서는 한 번 밀려났음에도 다시 자신의 자리를 증명하려는 ‘느린 말’들에게 조명을 비추어 준다. 완벽하지 않아서 오히려 더 인간적인 스파이들이기도 하다. 드라마를 재미있게 봤다면 원작에서는 이들의 관계와 심리, 잭슨 램이라는 인물의 묘한 매력을 나만의 템포대로 조금 더 천천히 음미해볼 수 있다는 점도 꽤 반갑다. “내 시절은 끝났을지도 모르지. 근데 다시는 그냥 보고만 있지 않아.”라는 말처럼, 한물간 사람들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는, 바로 그 순간의 짜릿함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스릴러 소설이다.<br><br>#슬로호시스 #믹헤런 #비채 #김영사 #애플티비<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18/75/cover150/k81213023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187576</link></image></item><item><author>트루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서평] 1차원의 삽목 - [1차원의 삽목]</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9544255/17535808</link><pubDate>Fri, 25 Sep 2026 02:1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9544255/1753580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32131874&TPaperId=1753580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81/77/coveroff/k73213187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32131874&TPaperId=1753580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1차원의 삽목</a><br/>마쓰시타 류노스케 지음, 마미영 옮김 / 반타 / 2026년 09월<br/></td></tr></table><br/><br><br>*** 본 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담았습니다 ***<br><br>“200년 전 유골과 실종된 여동생의 DNA가 일치한다.” 이 엄청난 한 문장만으로도 어떻게 된 일인지 궁금해서 바로 책을 펼치게 되는 소설이다. 대학원생 하루카가 히말라야에서 발견된 200년 전 유골이 실종된 여동생 시하루의 DNA와 일치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런데 하루카가 진실을 알아내기도 전에 사건은 계속 꼬여간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이시미자키 교수가 갑작스럽게 살해되고, 중요한 단서였던 유골마저 연구실에서 감쪽같이 사라진다. 여기에 석유통을 들고 나타나 자신을 “인골을 수집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소개하는, 인간성이 결여된 우시오라는 남자까지 등장하며, 전개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한다.<br><br>은근 소름 돋았던 건 유전자가 인간의 운명을 결정한다고 믿는 사람들의 뒤틀린 호기심과, 생명을 마음대로 만들고 바꾸려는 인간의 오만함이 아닐까 싶다. “유전학자에게 필요한 것은 생명을 향한 비틀린 호기심, 그리고 신이 되겠다는 오만함이었다.”라는 문장이 더 섬뜩하게 느껴지는 대목이다. 이 책이 과학이라는 이름 아래 사람들이 어디까지 욕망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순간마다 마음이 불안해진다.<br><br>의붓아버지가 운영하는 제약회사와 수목회라는 종교단체, 그리고 24년 전 히말라야에서 있었던 발굴 조사까지 여동생의 실종과 하나씩 연결되면서 사건의 규모는 점점 커진다. 등장인물이 많고 시점도 계속 바뀌는데도 이야기는 길을 잃지 않는다. “나는 완전히 이 수국의, 아니 수국 삽목의 미궁을 헤매고 있었다.” 오히려 독자인 내가 진실을 따라가다가 어느 순간 미궁 한가운데 들어와 있는 기분이 드는 느낌이다.<br><br>그런데 다 읽고 나서 제목을 다시 보게 되는 순간이 또 좋았다. 완독후 제목을 다시 바라보는 순간, 제목 자체가 사실은 하나의 정교하면서도 거대한 복선이었다는 걸 깨달으며 머리를 한 대 콩 맞은 느낌이다. 스포가 될 수 있기에 일단 여기까지 적도록 하겠다.<br><br>과학 미스터리의 지적인 재미와 추적 스릴러의 긴장감을 동시에 선사하다가, 마지막 반전은 정말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머리를 강타하는 엄청난 책이다. 잔혹한 장면 없이도 과학적인 설정만으로도 강렬한 재미를 주기에, 궁금하시면 우선 읽어보시라 권유해드리고 싶다. 간만에 멋진 미스터리 스릴러를 만났다.<br><br>#1차원의삽목 #마쓰시타류노스케 #오팬하우스 #반타<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81/77/cover150/k73213187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817793</link></image></item><item><author>트루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서평] 타이거! 타이거! - [타이거! 타이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9544255/17535804</link><pubDate>Fri, 25 Sep 2026 02:0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9544255/1753580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02130445&TPaperId=1753580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07/13/coveroff/k302130445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02130445&TPaperId=1753580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타이거! 타이거!</a><br/>앨프리드 베스터 지음, 해도연 옮김, 듀나 해설 / 다산책방 / 2026년 08월<br/></td></tr></table><br/><br><br>*** 본 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담았습니다 ***<br><br>앨프리드 베스터의 『타이거! 타이거!』는 읽기 전부터 ‘1956년에 나온 SF 고전’이라는 점이 가장 궁금했던 책이다. 지금의 SF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순간이동, 신체 개조, 거대 기업, 우주 전쟁 같은 설정이 무려 70년 전에는 과연 어떻게 그려졌을까 싶었다.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고 정신없어서 초반에는 조금 얼떨떨하지만, 그 속도에 익숙해지고 나니 다음, 다음장은! 하며 마구 넘기게 된다.<br><br>걸리버 포일은 우주선 사고로 170일 동안 우주를 떠돌다가 자신을 발견하고도 그냥 지나쳐버린 보르가호를 보며 복수를 다짐한다. 처음의 포일은 정말 별다른 목표도 없는 사람인디 반면, 그 한 번의 배신이 사람 하나를 완전히 바꿔놓아 버린다. 야만적인 환경에서 살아남고, 얼굴에 호랑이 문신까지 새긴 채 점점 괴물처럼 변해가는 모습은 거칠고 불편하게 느껴지면서도, 분노와 복수심 때문에 살아남으려 했던 사람이 결국 그 과정에서 자신이 어떤 인간인지 알아가는 모습으로도 비춰진다.<br><br>‘존트’라는 설정도 흥미로웠다. 생각만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개념이니 정말 편리한 세상이다 싶었는데, 그 세계에서도 범죄와 전쟁, 계급과 권력의 문제는 그대로다. 기술이 이렇게까지 발전했는데도 인간의 욕망은 달라지지 않는다는 게 씁쓸한 지점이기도 하다. 특히 “진보란 서로 적대적인 극단과 파괴적인 결합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대목에 이르러서는, 발전이라는 것이 언제나 좋은 방향으로만 흘러가는 건 아니겠다는 생각도 든다.<br><br>무엇보다 놀라웠던 건 이 작품이 정말 오래된 SF라는 사실이다. 지금 보면 꽤나 익숙한 설정들이 많은데, 오히려 그래서 이런 이야기들이 이미 1950년대에 시작되었다는 놀라움이 커진다. 활자의 크기와 배열까지 이용해 감각을 표현하는 부분에서는 당시 작가의 상상력과 실험 정신도 느낄수 있었다.<br><br>지금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SF의 여러 장면이 어디에서 시작됐는지를 직접 본 기분이 들게 해주는 책이다. 낯설고 거칠고 조금 과하다 싶을 정도라 더 매력적인 작품이기도 하다.<br><br>#타이거타이거 #앨프리드베스터 #다산책방 #듀나 #SF<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07/13/cover150/k302130445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071388</link></image></item><item><author>트루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서평] 카피라이팅 불변의 법칙 - [카피라이팅 불변의 법칙 - 40년 동안 미국 마케터들이 가장 사랑한 단 하나의 카피 교과서]</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9544255/17534256</link><pubDate>Thu, 24 Sep 2026 01:3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9544255/1753425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12131162&TPaperId=1753425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35/38/coveroff/k01213116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12131162&TPaperId=1753425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카피라이팅 불변의 법칙 - 40년 동안 미국 마케터들이 가장 사랑한 단 하나의 카피 교과서</a><br/>로버트 W. 블라이 지음, 문희경 옮김 / 현대지성 / 2026년 09월<br/></td></tr></table><br/><br><br>*** 본 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담았습니다 ***<br><br>카피라이팅? 아마 광고를 만드는 사람에게만 필요한 기술이 아닐까, 안일하게 생각했던 마음을 확 달라지게 해주는 책이다. 특히 내가 평소 글을 쓰면서 놓치고 있던 부분을 하나씩 찔러주는 느낌이어서 그 부분에서도 정말 많은 도움이 된다. 사실 “카피라이터는 타자기 앞에 앉은 장사꾼이다” 라는 단 하나의 문장만으로도 이 책의 진가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br><br>이 책이 ‘특징’과 ‘장점’을 구분하는 부분을 가장 먼저 소개해주고 싶다. 제품이 무엇을 가지고 있는지 설명하는 것과, 그것이 나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지를 말하는 건 전혀 다른 일이다. 읽으면서 내가 무언가를 소개할 때도, 사실은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먼저 늘어놓고 있지는 않았나 돌아보게 된다. '고객은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그 제품이나 서비스가 주는 혜택을 구매하기' 때문이다.<br><br>또 제목에 대한 이야기도 재밌다. 제목을 읽는 사람이 본문을 읽는 사람보다 평균 5배 많다는 이야기부터, 100달러를 무료로 준다는 내용을 4,500자의 정보 속에 숨겨놓자 아무도 신청하지 않았다는 사례들. 천천히 읽어내려갈수록 전부 내가 평소 예상했던 것들과는 영 달라 마치 심봉사 눈이 띄인 느낌이다.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제대로 보이지 않으면 아무도 읽지 않는다는건 당연하면서도 새삼 새롭게 다가온다. 왠지 앞으로 서평을 쓸 때 첫 문장을 어찌해야할지, 이전보다 한 번 더 고민해보게 될 것도 같다.<br><br>문장을 짧게 쓰고, 긴 문장과 짧은 문장의 리듬을 바꾸라는 조언은 실제 글쓰기에 바로 써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좋은 카피의 한 가지 규칙은, 자신에 대해 말하지 않는 것이다.”는 파트는 특히 제목이나 홍보글을 쓸 때 유의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쓰는 것과 읽는 사람이 궁금해할 이야기를 쓰는 건 다르다.<br><br>40년 가까이 개정된 책답게 사례가 정말 많다. 읽다가 이런 것들까지도 카피의 영역이구나 싶은 순간이 꽤 있었다. 사실 한 번 읽고 끝내는 책이라기보다는, 앞으로도 종종 필요한 부분을 다시 찾아보면서 써먹게 될 실무서에 가깝지 않을까 싶다.<br><br>당신이 카피라이터를 꿈꾸는 사람이 아니어도 괜찮다. SNS에 글을 쓰거나, 제품을 소개하거나, 누군가에게 내 생각을 설득력 있게 전달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누구에게나 충분히 도움이 될 것 같은 책이다. 좋은 글은 단순히 예쁜 문장을 쓰는 게 아니라 상대가 무엇을 원하고 필요로 하는지 먼저 생각하는 데서 시작하기 때문이다.<br><br>#카피라이팅불변의법칙 #로버트W블라이 #현대지성 #책추천<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35/38/cover150/k01213116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353852</link></image></item><item><author>트루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서평] 가족극 - [가족극]</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9544255/17530141</link><pubDate>Tue, 22 Sep 2026 01:2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9544255/1753014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32131663&TPaperId=1753014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66/97/coveroff/k43213166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32131663&TPaperId=1753014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가족극</a><br/>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선영 옮김 / 북로드 / 2026년 09월<br/></td></tr></table><br/><br><br>*** 본 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담았습니다 ***<br><br>미야베 미유키 여사의 책 『가족극』은 가족이란 대체 무엇이냐는 질문을 과감하게 던져준다. 이름도, 얼굴도, 사는 곳도 모르는 사람들이지만, 이들이 인터넷에서 만나 ‘아빠’, ‘엄마’, ‘딸’, ‘아들’ 역할을 맡으며 가족놀이는 시작된다. 이들은 오히려 실제 가족보다 서로에게 솔직하고 편안해 보이는 묘한 기류을 형성한다.<br><br>가즈미가 시험 성적 때문에 속상해할 때도 진짜 아버지가 아닌 인터넷 너머의 ‘아버지’가 위로를 한다. 가짜 아버지가 “아버지는 자신의 행동이 아니라 남과 비교한 결과만 따지는 건 잘못이라고 생각한단다.”라는 말을 건네며 가즈미가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먼저 알아주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현실의 가족에게서는 쉽게 듣지 못했던 위로를 얼굴도 모르는 사람이 건넨다는 설정은 참 씁쓸하면서도, 독자로 하여금 가족의 의미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하는 것만 같다. 하지만 어쩌면 가장 가까운 가족이기에, 오히려 서로의 마음을 제대로 들여다보지 못하는 경우들도 있지 않을까.<br><br>그러던 중 ‘아빠’ 역을 맡았던 도코로다 료스케가 살해되면서 책의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진다. 서로 본명도 얼굴도 모르는 세 사람이 조사실에 모이고, “어째서 아버지를 죽였는지”를 알고 싶다는 질문이 나온다. 살인 사건을 따라가며, 그 과정에서 이들이 왜 가짜 가족에 그렇게 의지했는지가 더 궁금해진다.<br><br>“우리는 다들 외로워. 현실 생활 속에서는 그 누구도 도저히 진정한 나를 이해하지 못하고...” 그 뒤에 이어지는 “뭐가 ‘진정한 나’야?”라는 반박. 온라인에서 보여주는 모습이 진짜 나인지, 현실의 내가 진짜 나인지 쉽게 답할 수 없게 된다. 가짜 가족이라고 해서 그 안에서 느낀 위로까지 가짜라고 할 수는 없을 것만 같다.<br><br>읽다보면, 가족은 가장 소중한 관계이면서 동시에 가장 어려운 관계이기도 하다는 생각도 든다. 매일 얼굴을 보고 살아도 서로의 마음을 모를 수 있고, 반대로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사람에게는 이상할 만큼 솔직해질 수도 있다. 이 책은 가상 가족을 무조건 이상한 관계라고 몰아넣기보다 그들이 왜 그곳에서 위로를 찾을 수밖에 없었는지를 생각하게 만들어 준다.<br><br>미야베 미유키 여사의 미스터리를 따라가는 재미와 함께 가족이라는 익숙한 관계를 조금 낯설게 바라보게 만드는 소설 『가족극』. 어쩌면 가족은 가장 가까운 관계이면서도 때로는 가장 마음을 털어놓기 어려운 관계인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얼굴도 모르는 사람과의 관계가 무조건 더 진실하다고 말할수도 없는 노릇이다. 중요한 건 어떤 관계의 형태인가보다 그 안에서 서로를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가에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게 해주는 책이었다.<br><br>#가족극 #미야베미유키 #북로드<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66/97/cover150/k43213166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669738</link></image></item><item><author>트루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서평] 뒤틀린 사랑 - [뒤틀린 사랑]</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9544255/17528363</link><pubDate>Mon, 21 Sep 2026 00:4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9544255/1752836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82130121&TPaperId=1752836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30/6/coveroff/k38213012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82130121&TPaperId=1752836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뒤틀린 사랑</a><br/>아나 황 지음, 윤선미 옮김 / 모모 / 2026년 07월<br/></td></tr></table><br/><br><br>*** 본 게시글은 인스타그램 단서님 (@b.danseo) 이벤트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담았습니다 ***<br><br>아나 황의 『뒤틀린 사랑』은 최근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다크 로맨스의 특징을 아주 진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복수만을 위해 살아온 차가운 남자 알렉스와, 끔찍한 과거의 상처를 품고도 선함을 믿는 에바가 만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오빠의 부탁으로 에바의 곁에 머물게 된 알렉스가 그녀를 지키는 과정에서 점점 감정을 드러내고, 에바 역시 알렉스에게 의지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빠르게 깊어져만 간다.<br><br>알렉스가 에바를 향해 보이는 집착과 소유욕이 역시 이 책의 진수이다. “내가 널 소유해. 몸, 마음, 영혼까지”라는 말처럼 사랑과 집착의 경계가 상당히 아슬아슬하다고 느꼈다. 특히 두 사람의 정사 장면이 수위가 굉장히 높은 편이라 로맨스라기보다 정말 ‘핫뜨거운 마라맛’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자극적이다. (후방주의..) 다만 개인적으로는 이런 장면들이 워낙 강해서, 후반부에 드러나는 두 사람의 과거와 반전이 조금 묻히는 느낌도 있는 것 같아 이 부분은 다소 아쉬웠다.<br><br>그럼에도 좋았던 건 두 사람의 관계성이다. 알렉스는 에바를 만나면서 웃고 질투하고 걱정하는 감정을 배우고, 에바는 알렉스를 통해 오랫동안 외면했던 기억과 마주할 용기를 얻는다. “마음은 꽁꽁 언 얼음으로 둘러싸여 있지만, 그 얼음 아래는 누구보다 따뜻하고 사랑이 가득해” 가장 좋았던 문장 중 하나로 꼽고 싶다.<br><br>후반부에는 알렉스의 가족사와 에바의 잃어버린 기억이 맞물리면서 분위기가 로맨스에서 서스펜스로 확 바뀐다. 내가 잘 안다고 생각한 알렉스가 과연 존재하기는 했던 건지 의심하게 되는 순간부터는, 두 사람의 사랑을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나 역시 계속 흔들리며 읽게 되었다.<br><br>자극적인 정사와 집착, 복수, 트라우마, 반전까지 한꺼번에 몰아넣은 작품이라 호불호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왜 틱톡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는지는 알 것 같다. 달콤한 로맨스보다 위험하고 아슬아슬한 사랑에서 오는 강렬한 도파민을 원하는 독자에게 무조건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br><br>#뒤틀린사랑 #모모 #아나황 #로맨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30/6/cover150/k38213012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300658</link></image></item><item><author>트루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서평] 인간 판박이 - [인간 판박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9544255/17528360</link><pubDate>Mon, 21 Sep 2026 00:3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9544255/1752836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72131679&TPaperId=1752836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26/5/coveroff/k87213167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72131679&TPaperId=1752836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인간 판박이</a><br/>아베 코보 지음, 곽형덕 옮김 / 현대문학 / 2026년 09월<br/></td></tr></table><br/><br><br>*** 본 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담았습니다 ***<br><br>아베 고보의 책은 나에게 있어 이 책이 『타인의 얼굴』 이후 두 번째다. 『타인의 얼굴』에서 가면을 통해 ‘내가 누구인가’를 묻는 방식이 인상적이었다면, 『인간 판박이』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아예 “당신이 인간이라는 걸 어떻게 증명할 수 있는가?”라고 묻는다. 굉장한 작가다.<br><br>이야기는 라디오 프로그램 「안녕하세요 화성인」의 작가인 ‘나’에게 한 남자가 찾아오면서 시작된다. 남자는 너무나 평범한 모습으로 나타나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보통의 인간이 아닙니다. 화성인입니다.”라고 말한다. 처음에는 당연히 거짓말이나 망상으로 비춰진다. 그런데 그의 말은 황당하기만 한 게 아니라 어느 정도는 또 논리적이다. 화성 토지를 중개한다고 하고, 자신을 모델로 소설을 써보라고 권하는데, 이야기를 들을수록 오히려 ‘나’ 쪽에서 무엇이 진실인지 설명해야 하는 상황이 되어버린다.<br><br>화성인이 진짜냐 아니냐는 점차 중요치 않아진다. 내가 인간이라고 믿는 근거가 무엇인지를 계속 생각하게 되기 때문이다. 인간이라는 신분에는 신분증이 없다는 말처럼, 지구에서 태어났다는 기억이나 가족, 직업만으로 내가 인간이라는 사실을 완벽하게 증명할 수 있을까. “나는 화성인입니다”라는 한마디가 이렇게까지 사람을 흔들 수 있다는 설정이 굉장히 기묘하면서도 재미있다.<br><br>처음에는 남자의 궤변을 보며 헛웃음이 나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돌자들마저 그의 논리에 끌려 들어가는 느낌이다. 남자로 인해 사실과 망상, 현실과 허구의 경계가 조금씩 흐려지면서 읽는 사람까지 '인간이냐, 아니냐' 하는 노이로제에 걸릴 것 같은 답답함과 묘한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 그런데 그 기묘한 불편함이 이 책의 가장 재미있는 부분이기도 하다.<br><br>내가 이전에 리뷰했던 아베 고보의 책 『타인의 얼굴』이 가면이라는 물리적인 장치를 통해 ‘나와 타인의 경계’를 흔들었다면, 『인간 판박이』에서는 언어와 논리 자체가 마치 『타인의 얼굴』에서의 그 가면처럼 작용한다.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던 이야기를 반박하려는 순간, 내가 당연하다고 믿었던 기준부터 설명해야 하기 때문이다.<br><br>평범한 집과 두 사람의 대화만으로도 내가 믿고 있던 현실이 흔들리게 하는, 신기한 작품이다. 너무 익숙해서 한 번도 의심하지 않았던 ‘인간’이라는 존재가 더 낯설게 느껴지게 만들어 주는, 놀라운 재능의 아베 고보 작가의 미번역본을 발간해준 현대문학 출판사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br><br>#인간판박이 #아베코보 #현대문학<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26/5/cover150/k87213167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2260534</link></image></item><item><author>트루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서평] 핀란드 신화 - [핀란드 신화 - 칼레발라: 노래로 싸우는 영웅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9544255/17526580</link><pubDate>Sun, 20 Sep 2026 03:1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9544255/1752658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52130456&TPaperId=1752658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06/69/coveroff/k95213045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52130456&TPaperId=1752658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핀란드 신화 - 칼레발라: 노래로 싸우는 영웅들</a><br/>엘리아스 뢴로트 지음, 서미석 옮김 / 현대지성 / 2026년 09월<br/></td></tr></table><br/><br><br>*** 본 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담았습니다 ***<br><br>그리스·로마 신화나 북유럽 신화는 익숙한데 비해 핀란드 신화는 처음이라 그런지 『핀란드 신화』는 첫 장부터 조금 낯설게 느껴지는 책이었다. 베이네뫼이넨, 일마리넨, 레민케이넨, 로우히... 긴 이름들이 끊임없이 계속 등장해서 초반에는 누가 누구인지 몇 번씩 앞으로 돌아가야 했지만서도, 인물과 이야기에 조금 익숙해지고 나니까 오히려 그 낯섦이 이 책만의 매력처럼 느껴진다.<br><br>이 곳에서는 영웅들이 칼이나 힘만으로 싸우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독특하다. 이 세계에서는 ‘아는 것’이 힘이고, 사물의 기원과 이름을 아는 사람이 노래와 주문으로 세상을 움직인다. 베이네뫼이넨이 노래를 부르면 산과 바위가 움직이고, 레민케이넨은 마법의 노래로 음식과 술을 불러낸다. “칼보다 노래가 강하다” 노래가 정말 이 신화의 세계를 움직이는 힘이라는 게 아주 신선했다.<br><br>하지만 신화에 나오는 모두가 완벽한 영웅은 아니다. 특히 쿨레르보의 이야기는 신화라기보다 한 사람의 비극을 지켜보는 느낌이 강해서 마음이 무거웠다. 예정된 비극을 피하지 못한 채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는 쿨레르보의 누이의 이야기에서, 이들이 실수하고 상처받고 운명에 휘둘리는 인간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더 크게 다가오는 것만 같다.<br><br>삼포를 둘러싼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풍요를 가져다주는 신비한 보물을 만들고 차지하기 위해 서로 경쟁하는 모습은 어쩐지 현재의 모습을 반영한것만 같다. 누가 더 많은 자원과 힘을 갖느냐를 두고 싸우는 모습은 시대가 달라도 크게 달라지지 않는 것 같다고 느끼게 된다.<br><br>읽는 동안 낯선 이름 때문에 여러 번 멈춰가면서도, 어느 순간부터는 노래와 마법, 숲과 바다, 그리고 신비한 존재들이 살아 움직이는 세계에 빠져들 수 있었던 책이다. 익숙한 그리스·로마 신화에서는 신과 영웅들의 거대한 사건을 보는 재미가 있다면, 『핀란드 신화』는 자연과 인간, 말과 노래가 한데 얽혀 만들어내는 묘하고 서정적인 분위기가 특별한 책이다. 읽고 나면 새로운 신화를 하나 더 알게 되었다는 기쁨도 선사해준다.<br><br>#핀란드신화 #엘리아스뢴로트 #현대지성 #책추천<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06/69/cover150/k95213045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066909</link></image></item><item><author>트루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서평] 측백나무성의 라푼젤 - [측백나무성의 라푼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9544255/17524835</link><pubDate>Fri, 18 Sep 2026 23:5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9544255/1752483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22130445&TPaperId=1752483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92/77/coveroff/k32213044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22130445&TPaperId=1752483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측백나무성의 라푼젤</a><br/>배명은 지음 / 고블 / 2026년 08월<br/></td></tr></table><br/><br><br>*** 본 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담았습니다 ***<br><br>‘아름다운 공포’라는 말이 과연 성립할 수 있을까. 『측백나무성의 라푼젤』 의 공포는 귀신이 나오고 피가 흐르는 단순한 무서움에서 오지 않는다. 민속과 설화, 잔혹동화, 현실의 폭력까지 서로 다른 결의 공포가 담겨 있는데, 모두 읽고 나면 인물들이 처한 상황과 그들이 내린 선택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떠올려보게 되는 책이다.<br><br>단편 중 「매혹」은 폐쇄적인 시골 마을과 그곳에서 모시는 수상한 신이라는, 어찌보면 우리에게는 상당히 익숙한 소재인데도 읽다 보면 아주 섬뜩해진다. 남편의 사업 실패 이후 폭력이 점점 심해지면서 고통받던 서은은 마을 여자들의 도움으로 그 마을이 모시는 신인 천녀를 만나게 된다. 자신을 괴롭히는 남편에게서 벗어나고 싶었던 서은에게 천녀는 두려운 존재이면서도 이상할 만큼 매혹적으로 느껴진다. “네 고통을 나에게 주면 돼.”라는 말도 처음에는 서은을 구해주겠다는 뜻처럼 들리지만, 누군가의 고통을 대신 가져가는 것이 정말 구원일까. 제목이 아주 의미심장했다.<br><br>「나를 부르는 소리」는 귀신보다 현실이 더 무서운 작품이다. 층간소음과 이웃의 사생활, 그리고 눈앞에서 벌어지는 데이트 폭력까지 너무 현실적인 공간에서 벌어지기 때문에 읽는 동안 불편한 긴장감이 계속된다. 새벽 3시 30분, 아무도 없는 베란다에서 들려오는 주기도문 소리처럼 일상의 틈에 비현실적인 공포가 스며드는 방식도 좋았다.<br><br>그리고 표제작 「측백나무성의 라푼젤」에 대해서도 빼놓을 수 없다. 측백나무와 가시 울타리에 둘러싸인 집, 창문에 나타났다 사라지는 얼굴, 길게 늘어진 머리카락까지 동화 속 라푼젤을 떠올리게 하면서도 훨씬 섬뜩한 방식으로 이야기를 비틀어낸다. 하지만 정말 무서운건 그 집 안에서 누군가가 오랫동안 바깥으로 나가지 못한 채 상처받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라푼젤의 탑이 외부와 단절된 집이 되면서, 사랑과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사람을 붙잡아두는 것도 또 다른 감옥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었다.<br><br>일곱 편의 이야기는 각각 다른 방식으로 공포를 만들어내지만 그 끝에는 상실과 후회, 폭력과 억압이 남는다. 그래서 분명 무서운 이야기들이 이상하게 슬프게 느껴지기도 하고, 우리는 그 안의 인물들에 대해서도 한번더 바라보게 된다. 누군가에게 가해진 폭력을 외면했을 때 어떤 일이 생기는지, 이미 벌어진 일을 되돌릴 수 없다면 남은 사람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말이다.<br><br>#측백나무성의라푼젤 #배명은 #고블<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92/77/cover150/k32213044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927778</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