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ssb7355님의 서재 (트루비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9544255</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 /><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Fri, 16 Oct 2026 11:47:50 +0900</lastBuildDate><image><title>트루비</title><url>https://image.aladin.co.kr/img/blog2/manage/profileimg.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79544255</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트루비</description></image><item><author>트루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서평] 우리, 짐승들 - [우리, 짐승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9544255/17574454</link><pubDate>Thu, 15 Oct 2026 23:5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9544255/1757445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25968&TPaperId=1757445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73/89/coveroff/8932925968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2925968&TPaperId=1757445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우리, 짐승들</a><br/>저스틴 토레스 지음, 김진준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09월<br/></td></tr></table><br/><br><br>*** 본 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담았습니다 ***<br><br>가족은 서로를 가장 잘 아는 사람들이면서, 때로는 가장 깊은 상처를 남기는 사람들이기도 하다. 저스틴 토레스의 『우리, 짐승들』은 그 모순을 어린아이의 시선으로 생생하게 그려 낸 소설이라고 해야할 것 같다. 200페이지도 채 되지 않는 짧은 책이지만, 읽는 동안 가난과 폭력에 노출된 아이들의 모습에 영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아이들을 지켜 줘야 할 어른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유독 아프게 느껴지기도 한다.<br><br>매니와 조엘, 그리고 막내인 ‘나’. 이렇게 세 형제는 토마토를 던지며 장난치고, 쓰레기로 연을 만들고, 강에서 함께 수영하며 자기들만의 세계를 만들어 가는 아이들이다. 서로 다투고 사납게 굴면서도 누구보다 서로에게 의지하는 모습은 영락없는 하나의 무리 같기도 하다. 아빠가 집을 떠난 뒤 울리는 전화벨을 들으며 막연한 시간을 견디는 아이들의 모습에서는 어린 시절 특유의 천진함과 불안이 동시에 느껴진다. 이 가족에게는 분명 사랑이 있다. 하지만 그 사랑은 폭력과 뒤섞여 있고, 이 지점에서 마냥 즐겁게 읽을 수가 없어진다.<br><br>이들의 거친 행동 속에서 나는 애정을 먼저 찾으려 했던 것 같다. 가족끼리는 그럴 수도 있지 않나, 서로를 아끼니까 가능한 행동 아닐까 하고 폭력을 그럴 수도 있는 풍경의 일부처럼 애써 받아들이려고 했던 걸지도 모른다. 사실 이런 모습이 더 위선적인 것은 아닐까.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왜 아이들이 겪는 상처를 선명한 폭력으로 바라보지 못했을까.<br><br>세 형제가 하나의 목소리로 말하던 ‘우리’는 막내가 자신의 욕망과 정체성을 알아 가면서 조금씩 ‘나’들로 갈라진다. 가족에게 받아들여지지 못한 막내가 정신병원에 보내지는 장면은 자신을 알아 가는 일이 누군가에게는 자연스러운 성장이면서도, 반면 누군가에게는 관계를 잃는 일이 될 수 있음을 뜻한다. 형들을 벗어나 터미널로 향하는 발걸음에서는 슬픔과 함께 처음으로 자기 삶을 선택하려는 마음이 엿보인다.<br><br>이 소설은 짧고 파편적인 장면들을 툭 던져 놓을 뿐, 그 안에 담긴 인물의 마음에 대한 상세한 설명들은 생략한다. 그래서 읽고 나서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책이다. 무리 안에 남고 싶은 마음과 그곳을 벗어나고 싶은 마음은 어쩌면 함께 존재할 수 있지 않을까? 성장한다는 것은 단순히 나를 찾아가는 일이 아니라, 한때 나를 이루었던 세계와 멀어지는 일이기도 하기 때문이다.<br><br>#우리짐승들 #저스틴토레스 #열린책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73/89/cover150/8932925968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2738909</link></image></item><item><author>트루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서평] 탄흔 - [탄흔]</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9544255/17572541</link><pubDate>Wed, 14 Oct 2026 23:2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9544255/1757254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92131378&TPaperId=1757254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99/54/coveroff/k69213137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92131378&TPaperId=1757254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탄흔</a><br/>데라오 데쓰야 지음, 김소희 옮김 / 드롬 / 2026년 09월<br/></td></tr></table><br/><br><br>*** 본 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담았습니다 ***<br><br>불쾌하고 소름 끼치지만 홀린 듯이 읽게 된다는 소개가 과장이 아닌 책이다. 데라오 데쓰야의 『탄흔』에서의 인물들의 욕망은 적나라하고, 때로는 어디까지가 인간의 본성인지 생각하기 싫어질 만큼 불편하기도 하기 때문이다.<br><br>이 책에는 아홉 편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타이완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성공한 삶을 살아가는 제헝을 중심으로, 서로 다른 인물들의 이야기가 계속 이어진다. 학창 시절부터 마음에 품어온 우이샹을 향한 갈망, 엘리트들의 경쟁 속에서 쌓이는 좌절, 그리고 자신이 누구인지조차 확신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혼란한 모습들이 그 곳에 있다. 겉으로는 남부러울 것 없어 보이는 인물들도 사실 내면에서는 욕망과 자기혐오, 허무와 싸우고 있다. 특히 돈을 많이 벌어 무엇을 할지 모르겠지만 그저 복수하고 싶다는 말처럼, 성공을 향해 달려가는 이유조차 잃어버린 채, 그저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증명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 씁쓸하다.<br><br>처음에는 서로 다른 이야기처럼 보이던 아홉 편이 점차 연결되고, 인물마다 달라지는 시선 속에서 제헝이라는 사람을 다시 바라보게 되는 구성이다. 한 사람의 행동도 누구의 눈으로 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를 갖는 것만 같다. 누군가에게는 선망의 대상이었던 사람은 다른 누군가에게는 상처와 후회를 남긴 존재가 되고, 이야기가 이어질수록 인물들을 표면으로만 쉽게 판단할 수는 없게 된다.<br><br>그래도 역시 읽으면서 가장 불편했던 건 욕망과 성적 감정을 감추지 않는 노골적인 묘사였다. 작가는 인물들을 깔끔하게 이해하거나 쉽게 용서할 수 있는 사람들로 그리지 않으며, 그들의 보기 싫은 모습까지 그대로 드러내는 방식으로 독자들로 하여금 그들 안에 그득히 쌓인 결핍과 고통을 들여다보게 한다. 제목인 ‘탄흔’처럼 어떤 경험은 시간이 지나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 겉으로는 상처가 아문 것처럼 보여도, 그 흔적은 이후의 선택과 관계에 고스란히 남아 있으니까.<br><br>모두가 부러워하는 삶을 살아도 행복하다는 보장은 없고, 뛰어난 능력이 내면의 공허까지 채워주지는 못한다. 그런 점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화려한 이력 뒤에 감춰진 허무를 들춰내면서도 명쾌한 답을 내놓지는 않는 책이라 마냥 읽기 쉬운 책은 아니었다. 하지만 (나처럼) 인간의 불편한 면까지 정면으로 마주하는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아홉 편의 이야기가 남기는 지워지지 않는 흔적을 마치 탄흔처럼, 오래 곱씹게 되는 책이다.<br><br>#탄흔 #데라오데쓰야 #드롬<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99/54/cover150/k69213137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995482</link></image></item><item><author>트루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서평] 신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 - [[세트] 신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 1~2 세트 - 전2권]</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9544255/17570841</link><pubDate>Wed, 14 Oct 2026 00:4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9544255/1757084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32130357&TPaperId=1757084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04/7/coveroff/k03213035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32130357&TPaperId=1757084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세트] 신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 1~2 세트 - 전2권</a><br/>히가시가와 도쿠야 지음, 현정수 옮김 / arte(아르테) / 2026년 08월<br/></td></tr></table><br/><br><br>*** 본 게시글은 인스타그램 타조님 (@tazob00k)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담았습니다 ***<br><br>오랜만에 머리 아프게 고민하지 않고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추리소설을 만났다! 『신 수수께끼 풀이는 저녁식사 후에』는 무려 9년여 만에 (!!) 돌아온 시리즈의 신작으로, 다섯 가지 살인 사건과 개성 넘치는 네 인물의 티키타카가 어우러진 유머 미스터리다. 잔혹한 사건을 다루면서도 무겁게 가라앉지 않고, 몇 페이지 읽지 않아도 피식 웃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br><br>재벌가 영애라는 신분을 숨긴 형사 호쇼 레이코와 까칠한 독설 집사 가게야마의 조합은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사건을 해결하겠다고 나서는 레이코에게 가게야마가 “아가씨, 자신의 직업을 잊으셨습니까?”라고 받아치는 장면부터 이미 재밌다. 정중한 말투로 빈정거리는 가게야마와 욱하면서도 어딘가 허술한 레이코의 대화는 그 자체로 하나의 엉뚱한 재미를 준다. 여기에 자신이 셀럽임을 자랑하는 가자마쓰리 경부와 엉뚱한 신참 형사 와카미야 아이리까지 합류하니, 수사 현장보다 이들의 대화가 더 기다려질 때도 있을 정도다.<br><br>물론 유머만 있는 건 아니다. 후계자의 죽음을 둘러싼 사건부터 피로 남겨진 다잉 메시지, 자명종 다섯 개가 등장하는 간호사의 살인 사건까지. 트릭도 제법 다채롭다. 가자마쓰리 경부가 자신만만하게 추리를 내놓을 때마다 빗나가는 모습은 독자들에게 웃음을 주면서도, 과연 진실은 무엇인지 궁금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그리고 사건의 실마리가 모이면 가게야마가 날카로운 논리로 허점을 짚어내며 미스터리의 재미를 제대로 살려준다.<br><br>피곤한 현실에서 잠시 벗어나고 싶을 때, 특히 이런 책이 반갑게 느껴진다. 웃다가도 단서를 따라가고, 어느새 범인을 추리하게 되는 즐거움이 있는 책이다. 유쾌한 캐릭터와 정교한 트릭, 두 가지 재미를 함께 누리고 싶은 날 가볍게 읽기 좋다. 시리즈가 오랜 공백을 깨고 자신만만하게 돌아온 이유를 알 것만 같다.<br><br>#신수수께끼풀이는저녁식사후에 #히가시가와도쿠야 #아르테<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04/7/cover150/k03213035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040741</link></image></item><item><author>트루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서평] 미미소기 - [미미소기 - 듣지 말았어야 했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9544255/17566876</link><pubDate>Sun, 11 Oct 2026 23:5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9544255/1756687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92131294&TPaperId=1756687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43/18/coveroff/k39213129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92131294&TPaperId=1756687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미미소기 - 듣지 말았어야 했다</a><br/>미쓰다 신조 지음, 현정수 옮김 / 북로드 / 2026년 10월<br/></td></tr></table><br/><br><br>*** 본 게시글은 인스타그램 책읽는쥬리님 (@happiness_jury) 이벤트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담았습니다 ***<br><br>소리만으로도 이렇게 섬뜩한 공포를 만들어낼 수 있다니...! 미쓰다 신조의 『미미소기』는 눈에 보이는 귀신보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정체 모를 소리가 더 무섭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되는 호러 미스터리다. 이 책의 진짜 무서움은 괴이한 존재를 직접 마주하는 순간보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귀를 기울이게 되는 순간에 있기 때문이다.<br><br>이야기는 기묘한 전승이 담긴 노트에서 시작된다. 괴담 모임인 백물어에서 마지막 이야기를 앞두고 누군가 불길한 말을 꺼내고, 산속에서는 있을 리 없는 장송행렬이 강물을 거슬러 다가온다. 또 노트를 읽던 인물은 텅 빈 계단 아래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발소리를 듣는다. 구두도 운동화도 아닌, 무엇인지 설명할 수 없는 소리가 일정한 간격으로 가까워지는 장면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등골이 서늘해진다. 독자들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으니 오히려 머릿속에서 온갖 장면을 만들어내게 된다.<br><br>짧은 괴담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구성이 정말 독특하면서도 좋았다. 한 사람이 들려준 이야기가 또 다른 인물의 경험담으로 이어지고, 어느새 처음의 이야기로 되돌아온다. 처음에는 낯설게 느껴지다가도 이야기가 쌓일수록 기묘한 연결고리가 눈에 들어오고, 단순한 괴담 모음이 아니라는 생각에 앞부분을 다시 떠올리게 되기 때문이다. 작가와 편집자가 노트의 기록을 두고 나누는 대화에서는 이전 작품과 연결되는 흔적도 발견할 수 있어, 미쓰다 신조의 세계를 아는 독자라면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만 같다.<br><br>책이 워낙 무서우니 읽고 나서도 조용한 방에서 작은 소리가 들리면 괜히 화들짝 놀라 움츠러들게 된다. (겁쟁이라 어쩔수 없다) 읽는 행위 자체가 위험할 수 있다는 무시무시한 경고도 자꾸만 생각난다. 그런데 오감을 다룬 시리즈의 첫 작품인 『노조키메』도 문득 궁금해진다. 그래서 두려움을 극복하고 만나보려고 구매했다. 원래 공포영화는 눈 가리고 보는게 제일 재밌으니까.<br><br>#미미소기 #미쓰다신조 #북로드<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43/18/cover150/k39213129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3431824</link></image></item><item><author>트루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서평] 러브콜릿 BITTER - [러브콜릿 BITTER]</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9544255/17563352</link><pubDate>Fri, 09 Oct 2026 22:5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9544255/1756335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62131685&TPaperId=1756335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21/88/coveroff/k86213168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62131685&TPaperId=1756335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러브콜릿 BITTER</a><br/>지언.장은영.오동궁 지음 / 황금가지 / 2026년 09월<br/></td></tr></table><br/><br><br>*** 본 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담았습니다 ***<br><br>사랑이라는 감정이 이렇게까지 기괴하고 섬뜩해질 수 있을까 싶다. 『러브콜릿 BITTER』는 지언, 장은영, 오동궁 세 명의 작가가 각기 다른 색깔로 써 내려간 로맨스릴러 단편집이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출발하지만, 그 감정이 집착과 광기로 번지는 순간, 이야기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달콤한 사랑 이야기보다 어딘가 뒤틀린 관계에 끌리는 독자라면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br><br>지언 작가의 「인형가」는 섬뜩하면서도 꽤나 기괴하다. 에도 시대, 인형가로 성장한 사쿠라와 렌은 서로 사랑하지만 두 사람이 인형을 만드는 방식은 사뭇 다르다. 아이들의 복을 비는 히나 인형을 만드는 렌과 달리 사쿠라는 죽은 사람과 똑같은 인형을 만든다. 떠나보내야 할 사람을 놓지 못하는 마음이 담긴 인형이다. 사랑하는 이를 잃고 싶지 않은 욕망은 기근과 스승님의 죽음이라는 참혹한 상황 속에서 점점 뒤틀리며, 사쿠라의 삶에 대한 집착은 광기로 치닫고야 만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희생은 어디까지 숭고할 수 있을까? 상대를 위한다는 마음이 결국 자신과 타인을 파괴한다면, 그것도 사랑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br><br>「토성의 바다」는 학교폭력에 시달리는 소녀 바다와 외로운 소년 토성의 관계를 통해 쓸쓸한 감정을 전하는 단편이다. 서로에게 의지하는 두 아이의 모습이 애틋하면서도, 그들을 둘러싼 잔인한 현실이 정말 아프게 느껴졌다.<br><br>세 작품 모두 사랑의 모습을 한 가지로만 정의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누군가에게는 구원인 감정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공포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BITTER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씁쓸하고 매혹적인 이야기들이다. 세 작가가 각기 다른 방식으로 펼쳐 보인 사랑의 어두운 얼굴도 흥미로웠다. 이쯤 되니 로맨스의 설렘에 조금 더 무게를 둔다는 『러브콜릿 SWEET』에서는 어떤 관계와 감정을 만나게 될지 기대된다.<br><br>#러브콜릿BITTER #지언 #장은영 #오동궁 #황금가지<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21/88/cover150/k86213168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3218893</link></image></item><item><author>트루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서평] 착한 인형 나쁜 인형 - [착한 인형 나쁜 인형]</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9544255/17562014</link><pubDate>Fri, 09 Oct 2026 00:2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9544255/1756201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62135058&TPaperId=1756201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61/95/coveroff/k96213505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62135058&TPaperId=1756201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착한 인형 나쁜 인형</a><br/>서하나 지음 / 네오픽션 / 2026년 02월<br/></td></tr></table><br/>*** 본 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담았습니다 ***<br/><br/>『착한 인형 나쁜 인형』은 읽으며 마음이 계속 불편했던 소설이다. 복제인간 ‘인형’은 인간에게 사랑받고 복종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언제나 미소 지어야 하고, 혼자 외출할 수도 없고, 글을 배워서도 안 된다. 특히 “원하는 때에 외출할 수 있는 자유, 편하게 전화할 수 있는 자유, 글자를 배울 수 있는 자유, 하얀색을 거부할 자유”를 갖고 싶다는 젠의 모습에 마음이 아파온다. 복제인간이라는 설정 자체는 SF지만, 자유를 누리기 위해 허락을 받아야 하고 부당한 일을 알아도 모른 척해야 하는 복제인간들의 모습은 복제인간에게 가해지는 통제와 차별이 현실의 억압과 닮아 있기에 더 불편하게 느껴지는 지점이라 그렇지 않을까.<br/><br/>젠은 다행히 좋은 실버(인형을 키우고 보호하는 인간)인 루비를 만나 비교적 편안하게 살아가지만, 친구 칼은 학대를 당하면서도 인형이라는 이유로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그러다 젠이 끔찍한 현실을 직접 목격하면서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 “이 순간 젠은 자신도 늑대이고 싶었다.”는 문장에서 착한 인형으로 살아가던 젠이 더 이상 웃으며 참는 것을 포기하고 ‘나쁜 인형’이 되기로 결심하는 과정이 인상적이다.<br/><br/>읽으면서 드라마 &lt;더 글로리&gt;가 떠오르기도 했다. 누군가에게 받은 상처를 그대로 되갚는 단순한 복수가 아니라, 오랫동안 힘없이 참아왔던 사람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가해자들에게 반격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오는 긴장감이 비슷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br/><br/>젠의 복수가 단순히 통쾌하기만 하지 않으며, ‘나쁜 인형’이 된다는 것은 마치 &lt;더 글로리&gt;에서 흑화해버린 문동은처럼, 젠에게 있어서는 자신의 순수함과 착함까지 내려놓는 일이기도 했다. 그래서 그녀가 한 걸음씩 변해가는 모습을 보자면 통쾌함과 씁쓸함이 동시에 밀려 온다.<br/><br/>처음에는 ‘인형’과 ‘실버’라는 독특한 SF 세계관이 흥미롭다고만 생각했는데, 불편한 감정 속에서 점차 현실의 모습이 겹쳐 보인다. 사랑받기 위해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부당한 일을 겪어도 참고 넘어가며, 살아남기 위해 주변의 기대에 맞춰 살아가는 모습들. “지금 나는 어떤 수칙 속에 갇혀 있는가.”라는 질문처럼 마음이 묵직해진다.<br/><br/>『착한 인형 나쁜 인형』은 복수극의 짜릿함도 있지만, 결국 누군가의 소유물로 남는 것이 아니라 내 삶을 스스로 선택하게 된 '사람'의 이야기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무엇보다 젠이 끝까지 착한 인형으로 남지 않아서 더 인상적이었다. 복제인간을 주제로 다룬 SF이지만서도, 또 여러모로 생각할 거리도 남겨주는 소설이기도 하다.<br/><br/>#착한인형나쁜인형 #서하나 #자음과모음 #네오픽션 #ya시리즈]]></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8561/95/cover150/k96213505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85619591</link></image></item><item><author>트루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서평] 우리가 보고 있지 않았던 장면들 - [우리가 보고 있지 않았던 장면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9544255/17553027</link><pubDate>Sat, 03 Oct 2026 23:1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9544255/1755302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474934&TPaperId=1755302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74/34/coveroff/895447493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54474934&TPaperId=1755302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우리가 보고 있지 않았던 장면들</a><br/>임솔아 지음 / 자음과모음 / 2026년 09월<br/></td></tr></table><br/><br><br>*** 본 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담았습니다 ***<br><br>임솔아의 『우리가 보고 있지 않았던 장면들』은 자음과모음 트리플 시리즈 37번째 책이다. 세 편의 소설과 에세이, 작품 해설이 함께 실려 있으며, 읽고 나면 인물들이 서로를 바라보는 아주 작은 순간들이 빛나며 한동안 기억에 머무르는 책이기도 하다.<br><br>「금빛 베드 러너」의 지윤은 자폐스펙트럼장애 진단을 받았다. 어릴 때부터 엄마에게 “지윤아, 웃어야지”라는 말을 들으며 살아온 지윤에게 웃음은 자연스러운 감정이라기보다 끊임없이 의식하고 노력해서 만들어온 표정에 가깝다. 인상적인 건 지윤이 엄마를 사랑하는 방식이다. 폐암 말기인 엄마와 서울 여행을 떠난 지윤은 엄마의 기침이 시작되자 자신이 믿는 약을 찾아 쇼핑몰을 헤매지만 결국 약을 구하지 못한 채 숙소로 돌아온다. 결국 금빛 베드 러너로 엉뚱하게 엄마를 둘러두는 지윤의 모습은 조금 서툴고 엉뚱해 보이지만, 엄마를 어떻게든 돌보고 싶어 하는 그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그리고 엄마는 그런 지윤을 바라보고 웃는다. 이 이야기는 자폐를 가진 사람을 ‘도움을 받아야 하는 사람’으로만 바라보지 않으며, 오히려 지윤 역시 누군가를 걱정하고 사랑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관계를 맺는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br><br>「도희의 한 시간」에서는 기차라는 공간을 통해 과거의 기억과 엄마에 대한 마음을 천천히 되짚어가는 도희가 있다. 특히 서로 다른 방향으로 가는 객실이 처음부터 막혀 있어 건너갈 수 없다는 설정이 의미심장하다. 도희는 기차 안에서 노수녀와 이야기를 나누고, 어린 시절 엄마와 함께 기차를 탔던 기억까지 떠올리며 자신이 그동안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던 엄마의 마음을 조금씩 들여다본다. 어린 도희의 편지에 답한 노수녀의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말로, 모든 마음을 정확히 이해할 수는 없어도, 상대가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만으로도 서로에게 닿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br><br>이 책은 따뜻하다고만 말하기엔 조금 쓸쓸하고, 그렇다고 아주 어둡다고 하기엔 어렴풋이 온기가 돈다. 우리가 미처 보지 못했던 타인의 장면을 뒤늦게 상상하게 만들고,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곁에 머무르는 것이 어쩌면 사랑일지도 모른다. 나는 지금까지 누구의 어떤 장면을 보지 못한 채 살아왔을까. 그 질문 하나를 계속 곱씹어 떠올리게 하는 책이다.<br><br>#우리가보고있지않았던장면들 #임솔아 #자음과모음 #트리플시리즈<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74/34/cover150/895447493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743475</link></image></item><item><author>트루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서평] 카미노 아일랜드 - [카미노 아일랜드 - 희귀 원고 도난 사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9544255/17548116</link><pubDate>Thu, 01 Oct 2026 00:0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9544255/1754811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62839485&TPaperId=1754811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0153/43/coveroff/k36283948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62839485&TPaperId=1754811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카미노 아일랜드 - 희귀 원고 도난 사건</a><br/>존 그리샴 지음, 남명성 옮김 / 하빌리스 / 2022년 09월<br/></td></tr></table><br/>*** 본 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담았습니다 ***<br/><br/>존 그리샴의 『카미노 아일랜드』는 평소 작가의 법정 스릴러를 생각하고 읽었다면 조금 의외일 수 있는 작품이다. 변호사도 법정 공방도 없고, 대신 사라진 피츠제럴드의 자필 원고를 둘러싸고 도둑, 보험사, 사설 조직, 작가까지 모두 얽히면서 이야기가 빠르게 전개되는 책이기 때문이다. 범죄를 다루면서도 분위기가 지나치게 무겁지 않아 읽는 내내 긴장과 재미를 함께 느낄 수 있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br/><br/>프린스턴 대학교 도서관에 보관되어 있던 피츠제럴드의 원고 5편이 도난당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절도범들이 수장고에서 서랍을 하나씩 뜯어내며 마침내 원고를 찾아내는 장면이 책에 확 몰입하게 한다. 하지만 흥미롭게도 범인들의 계획이 틀어지고 원고까지 사라지면서 진짜 추적이 시작된다. <br/><br/>독립서점을 운영하는 브루스와 작가 머서의 관계도 돋보였다. 원고의 행방을 알아내기 위해 접근한 머서는 처음부터 순수한 의도로 카미노 아일랜드에 온 사람이 아니지만, 브루스와 시간을 보내면서 계획과 감정 사이에서 계속 흔들린다. 서로를 이용하려던 사람들이 예상하지 못한 감정에 빠져드는 이야기라서 더 흥미로웠다.<br/><br/>이 책은 피츠제럴드의 원고라는 엄청난 미끼를 중심으로 돈과 욕망, 배신과 속임수가 이어지는데도 전체적인 분위기는 의외로 가볍고 유쾌해서 좋다. 가슴 졸이는 공포보다도 원고의 행방에 대한 궁금증이 점차 커지고, 마지막까지 여러 사람의 속내를 의심하며 읽는 재미가 생긴다. 이 리뷰를 읽어주는 여러분들이라면 모두 그렇겠지만,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희귀본과 자필 원고를 둘러싼 이야기도 꽤 매력적으로 느껴질 것 같다.<br/><br/>책과 범죄, 로맨스가 적당히 섞여서 꽤 재미있게 읽었다. 존 그리샴이 법정이라는 그만의 익숙한 무대를 벗어나서도 이렇게 능청스럽고 속도감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낸다는 점이 색다르게 느껴지던 책이다.<br/><br/>#카미노아일랜드 #존그리샴 #니들북 #하빌리스]]></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0153/43/cover150/k36283948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01534343</link></image></item><item><author>트루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서평] 슬로 호시스 - [슬로 호시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9544255/17544473</link><pubDate>Tue, 29 Sep 2026 22:3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9544255/1754447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12130233&TPaperId=1754447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18/75/coveroff/k81213023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12130233&TPaperId=1754447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슬로 호시스</a><br/>믹 헤런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26년 08월<br/></td></tr></table><br/><br><br>*** 본 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담았습니다 ***<br><br>애플TV에서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의 원작이라는 사실을 알고 읽었지만서도, 드라마와는 또 다른 재미가 있었던 책이다. 《슬로 호시스》의 주인공들이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유능하고 완벽한 스파이들이 아니라는 점이 참 재미있기도 하다. 이들은 실수 한 번으로 본부에서 밀려나 ‘느린 말’이라 불리는 사람들이다. 슬라우 하우스에서 의미 없는 서류 작업이나 하며 하루하루를 보내던 이들이 어느 날 무슬림 청년 납치 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움직이기 시작한다.<br><br>‘실패’했다는 이들이지만, 이들을 단순 실패자, 루저로만 분류하는건 좀 아닌것 같다. 리버는 계속 자신의 쓸모를 증명하려 하고, 잭슨 램은 “여기를 왜 슬라우 하우스라고 부르는지 알지?”라고 빈정거리면서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누구보다 빠르게 상황을 읽어내는 인물이다. 담배에 찌들고 무례하고 불결하기까지 한 램은 정작 위기의 순간이 닥쳐오면 아주 믿음직스러운 인물이 된다. 꽤 묘한 쾌감이 있는 책이다.<br><br>빠르게 몰아붙이는 첩보물과는 다르게, 이 책은 서로의 약점을 쥐고 수를 읽으며 움직이는 사람들의 심리전이 주를 이루어서 더 인상적이었다. MI5 내부의 정치와 자리싸움, 책임을 떠넘기려는 사람들, 살아남기 위해 누구도 완전히 믿을 수 없는 분위기까지 살벌하고 수싸움이 가득하다. 스파이 이야기이지만 회사에서 살아남기 위해 눈치 보고 버티는 우리들의 모습이 어쩐지 겹쳐 보이기도 하는 지점이다.<br><br>이 책에서는 한 번 밀려났음에도 다시 자신의 자리를 증명하려는 ‘느린 말’들에게 조명을 비추어 준다. 완벽하지 않아서 오히려 더 인간적인 스파이들이기도 하다. 드라마를 재미있게 봤다면 원작에서는 이들의 관계와 심리, 잭슨 램이라는 인물의 묘한 매력을 나만의 템포대로 조금 더 천천히 음미해볼 수 있다는 점도 꽤 반갑다. “내 시절은 끝났을지도 모르지. 근데 다시는 그냥 보고만 있지 않아.”라는 말처럼, 한물간 사람들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는, 바로 그 순간의 짜릿함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스릴러 소설이다.<br><br>#슬로호시스 #믹헤런 #비채 #김영사 #애플티비<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18/75/cover150/k81213023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187576</link></image></item><item><author>트루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서평] 1차원의 삽목 - [1차원의 삽목]</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9544255/17535808</link><pubDate>Fri, 25 Sep 2026 02:1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9544255/1753580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32131874&TPaperId=1753580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81/77/coveroff/k73213187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32131874&TPaperId=1753580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1차원의 삽목</a><br/>마쓰시타 류노스케 지음, 마미영 옮김 / 반타 / 2026년 09월<br/></td></tr></table><br/><br><br>*** 본 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담았습니다 ***<br><br>“200년 전 유골과 실종된 여동생의 DNA가 일치한다.” 이 엄청난 한 문장만으로도 어떻게 된 일인지 궁금해서 바로 책을 펼치게 되는 소설이다. 대학원생 하루카가 히말라야에서 발견된 200년 전 유골이 실종된 여동생 시하루의 DNA와 일치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런데 하루카가 진실을 알아내기도 전에 사건은 계속 꼬여간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이시미자키 교수가 갑작스럽게 살해되고, 중요한 단서였던 유골마저 연구실에서 감쪽같이 사라진다. 여기에 석유통을 들고 나타나 자신을 “인골을 수집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소개하는, 인간성이 결여된 우시오라는 남자까지 등장하며, 전개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한다.<br><br>은근 소름 돋았던 건 유전자가 인간의 운명을 결정한다고 믿는 사람들의 뒤틀린 호기심과, 생명을 마음대로 만들고 바꾸려는 인간의 오만함이 아닐까 싶다. “유전학자에게 필요한 것은 생명을 향한 비틀린 호기심, 그리고 신이 되겠다는 오만함이었다.”라는 문장이 더 섬뜩하게 느껴지는 대목이다. 이 책이 과학이라는 이름 아래 사람들이 어디까지 욕망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순간마다 마음이 불안해진다.<br><br>의붓아버지가 운영하는 제약회사와 수목회라는 종교단체, 그리고 24년 전 히말라야에서 있었던 발굴 조사까지 여동생의 실종과 하나씩 연결되면서 사건의 규모는 점점 커진다. 등장인물이 많고 시점도 계속 바뀌는데도 이야기는 길을 잃지 않는다. “나는 완전히 이 수국의, 아니 수국 삽목의 미궁을 헤매고 있었다.” 오히려 독자인 내가 진실을 따라가다가 어느 순간 미궁 한가운데 들어와 있는 기분이 드는 느낌이다.<br><br>그런데 다 읽고 나서 제목을 다시 보게 되는 순간이 또 좋았다. 완독후 제목을 다시 바라보는 순간, 제목 자체가 사실은 하나의 정교하면서도 거대한 복선이었다는 걸 깨달으며 머리를 한 대 콩 맞은 느낌이다. 스포가 될 수 있기에 일단 여기까지 적도록 하겠다.<br><br>과학 미스터리의 지적인 재미와 추적 스릴러의 긴장감을 동시에 선사하다가, 마지막 반전은 정말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머리를 강타하는 엄청난 책이다. 잔혹한 장면 없이도 과학적인 설정만으로도 강렬한 재미를 주기에, 궁금하시면 우선 읽어보시라 권유해드리고 싶다. 간만에 멋진 미스터리 스릴러를 만났다.<br><br>#1차원의삽목 #마쓰시타류노스케 #오팬하우스 #반타<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81/77/cover150/k73213187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817793</link></image></item><item><author>트루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서평] 타이거! 타이거! - [타이거! 타이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9544255/17535804</link><pubDate>Fri, 25 Sep 2026 02:0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9544255/17535804</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02130445&TPaperId=17535804"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07/13/coveroff/k302130445_2.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02130445&TPaperId=17535804"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타이거! 타이거!</a><br/>앨프리드 베스터 지음, 해도연 옮김, 듀나 해설 / 다산책방 / 2026년 08월<br/></td></tr></table><br/><br><br>*** 본 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담았습니다 ***<br><br>앨프리드 베스터의 『타이거! 타이거!』는 읽기 전부터 ‘1956년에 나온 SF 고전’이라는 점이 가장 궁금했던 책이다. 지금의 SF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순간이동, 신체 개조, 거대 기업, 우주 전쟁 같은 설정이 무려 70년 전에는 과연 어떻게 그려졌을까 싶었다.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고 정신없어서 초반에는 조금 얼떨떨하지만, 그 속도에 익숙해지고 나니 다음, 다음장은! 하며 마구 넘기게 된다.<br><br>걸리버 포일은 우주선 사고로 170일 동안 우주를 떠돌다가 자신을 발견하고도 그냥 지나쳐버린 보르가호를 보며 복수를 다짐한다. 처음의 포일은 정말 별다른 목표도 없는 사람인디 반면, 그 한 번의 배신이 사람 하나를 완전히 바꿔놓아 버린다. 야만적인 환경에서 살아남고, 얼굴에 호랑이 문신까지 새긴 채 점점 괴물처럼 변해가는 모습은 거칠고 불편하게 느껴지면서도, 분노와 복수심 때문에 살아남으려 했던 사람이 결국 그 과정에서 자신이 어떤 인간인지 알아가는 모습으로도 비춰진다.<br><br>‘존트’라는 설정도 흥미로웠다. 생각만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개념이니 정말 편리한 세상이다 싶었는데, 그 세계에서도 범죄와 전쟁, 계급과 권력의 문제는 그대로다. 기술이 이렇게까지 발전했는데도 인간의 욕망은 달라지지 않는다는 게 씁쓸한 지점이기도 하다. 특히 “진보란 서로 적대적인 극단과 파괴적인 결합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대목에 이르러서는, 발전이라는 것이 언제나 좋은 방향으로만 흘러가는 건 아니겠다는 생각도 든다.<br><br>무엇보다 놀라웠던 건 이 작품이 정말 오래된 SF라는 사실이다. 지금 보면 꽤나 익숙한 설정들이 많은데, 오히려 그래서 이런 이야기들이 이미 1950년대에 시작되었다는 놀라움이 커진다. 활자의 크기와 배열까지 이용해 감각을 표현하는 부분에서는 당시 작가의 상상력과 실험 정신도 느낄수 있었다.<br><br>지금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SF의 여러 장면이 어디에서 시작됐는지를 직접 본 기분이 들게 해주는 책이다. 낯설고 거칠고 조금 과하다 싶을 정도라 더 매력적인 작품이기도 하다.<br><br>#타이거타이거 #앨프리드베스터 #다산책방 #듀나 #SF<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07/13/cover150/k302130445_2.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071388</link></image></item><item><author>트루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서평] 카피라이팅 불변의 법칙 - [카피라이팅 불변의 법칙 - 40년 동안 미국 마케터들이 가장 사랑한 단 하나의 카피 교과서]</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9544255/17534256</link><pubDate>Thu, 24 Sep 2026 01:3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9544255/1753425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12131162&TPaperId=1753425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35/38/coveroff/k01213116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12131162&TPaperId=1753425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카피라이팅 불변의 법칙 - 40년 동안 미국 마케터들이 가장 사랑한 단 하나의 카피 교과서</a><br/>로버트 W. 블라이 지음, 문희경 옮김 / 현대지성 / 2026년 09월<br/></td></tr></table><br/><br><br>*** 본 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담았습니다 ***<br><br>카피라이팅? 아마 광고를 만드는 사람에게만 필요한 기술이 아닐까, 안일하게 생각했던 마음을 확 달라지게 해주는 책이다. 특히 내가 평소 글을 쓰면서 놓치고 있던 부분을 하나씩 찔러주는 느낌이어서 그 부분에서도 정말 많은 도움이 된다. 사실 “카피라이터는 타자기 앞에 앉은 장사꾼이다” 라는 단 하나의 문장만으로도 이 책의 진가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br><br>이 책이 ‘특징’과 ‘장점’을 구분하는 부분을 가장 먼저 소개해주고 싶다. 제품이 무엇을 가지고 있는지 설명하는 것과, 그것이 나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지를 말하는 건 전혀 다른 일이다. 읽으면서 내가 무언가를 소개할 때도, 사실은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먼저 늘어놓고 있지는 않았나 돌아보게 된다. '고객은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그 제품이나 서비스가 주는 혜택을 구매하기' 때문이다.<br><br>또 제목에 대한 이야기도 재밌다. 제목을 읽는 사람이 본문을 읽는 사람보다 평균 5배 많다는 이야기부터, 100달러를 무료로 준다는 내용을 4,500자의 정보 속에 숨겨놓자 아무도 신청하지 않았다는 사례들. 천천히 읽어내려갈수록 전부 내가 평소 예상했던 것들과는 영 달라 마치 심봉사 눈이 띄인 느낌이다.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제대로 보이지 않으면 아무도 읽지 않는다는건 당연하면서도 새삼 새롭게 다가온다. 왠지 앞으로 서평을 쓸 때 첫 문장을 어찌해야할지, 이전보다 한 번 더 고민해보게 될 것도 같다.<br><br>문장을 짧게 쓰고, 긴 문장과 짧은 문장의 리듬을 바꾸라는 조언은 실제 글쓰기에 바로 써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좋은 카피의 한 가지 규칙은, 자신에 대해 말하지 않는 것이다.”는 파트는 특히 제목이나 홍보글을 쓸 때 유의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쓰는 것과 읽는 사람이 궁금해할 이야기를 쓰는 건 다르다.<br><br>40년 가까이 개정된 책답게 사례가 정말 많다. 읽다가 이런 것들까지도 카피의 영역이구나 싶은 순간이 꽤 있었다. 사실 한 번 읽고 끝내는 책이라기보다는, 앞으로도 종종 필요한 부분을 다시 찾아보면서 써먹게 될 실무서에 가깝지 않을까 싶다.<br><br>당신이 카피라이터를 꿈꾸는 사람이 아니어도 괜찮다. SNS에 글을 쓰거나, 제품을 소개하거나, 누군가에게 내 생각을 설득력 있게 전달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누구에게나 충분히 도움이 될 것 같은 책이다. 좋은 글은 단순히 예쁜 문장을 쓰는 게 아니라 상대가 무엇을 원하고 필요로 하는지 먼저 생각하는 데서 시작하기 때문이다.<br><br>#카피라이팅불변의법칙 #로버트W블라이 #현대지성 #책추천<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35/38/cover150/k01213116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353852</link></image></item><item><author>트루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서평] 가족극 - [가족극]</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9544255/17530141</link><pubDate>Tue, 22 Sep 2026 01:2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9544255/1753014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32131663&TPaperId=1753014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66/97/coveroff/k43213166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32131663&TPaperId=1753014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가족극</a><br/>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선영 옮김 / 북로드 / 2026년 09월<br/></td></tr></table><br/><br><br>*** 본 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담았습니다 ***<br><br>미야베 미유키 여사의 책 『가족극』은 가족이란 대체 무엇이냐는 질문을 과감하게 던져준다. 이름도, 얼굴도, 사는 곳도 모르는 사람들이지만, 이들이 인터넷에서 만나 ‘아빠’, ‘엄마’, ‘딸’, ‘아들’ 역할을 맡으며 가족놀이는 시작된다. 이들은 오히려 실제 가족보다 서로에게 솔직하고 편안해 보이는 묘한 기류을 형성한다.<br><br>가즈미가 시험 성적 때문에 속상해할 때도 진짜 아버지가 아닌 인터넷 너머의 ‘아버지’가 위로를 한다. 가짜 아버지가 “아버지는 자신의 행동이 아니라 남과 비교한 결과만 따지는 건 잘못이라고 생각한단다.”라는 말을 건네며 가즈미가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먼저 알아주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현실의 가족에게서는 쉽게 듣지 못했던 위로를 얼굴도 모르는 사람이 건넨다는 설정은 참 씁쓸하면서도, 독자로 하여금 가족의 의미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하는 것만 같다. 하지만 어쩌면 가장 가까운 가족이기에, 오히려 서로의 마음을 제대로 들여다보지 못하는 경우들도 있지 않을까.<br><br>그러던 중 ‘아빠’ 역을 맡았던 도코로다 료스케가 살해되면서 책의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진다. 서로 본명도 얼굴도 모르는 세 사람이 조사실에 모이고, “어째서 아버지를 죽였는지”를 알고 싶다는 질문이 나온다. 살인 사건을 따라가며, 그 과정에서 이들이 왜 가짜 가족에 그렇게 의지했는지가 더 궁금해진다.<br><br>“우리는 다들 외로워. 현실 생활 속에서는 그 누구도 도저히 진정한 나를 이해하지 못하고...” 그 뒤에 이어지는 “뭐가 ‘진정한 나’야?”라는 반박. 온라인에서 보여주는 모습이 진짜 나인지, 현실의 내가 진짜 나인지 쉽게 답할 수 없게 된다. 가짜 가족이라고 해서 그 안에서 느낀 위로까지 가짜라고 할 수는 없을 것만 같다.<br><br>읽다보면, 가족은 가장 소중한 관계이면서 동시에 가장 어려운 관계이기도 하다는 생각도 든다. 매일 얼굴을 보고 살아도 서로의 마음을 모를 수 있고, 반대로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사람에게는 이상할 만큼 솔직해질 수도 있다. 이 책은 가상 가족을 무조건 이상한 관계라고 몰아넣기보다 그들이 왜 그곳에서 위로를 찾을 수밖에 없었는지를 생각하게 만들어 준다.<br><br>미야베 미유키 여사의 미스터리를 따라가는 재미와 함께 가족이라는 익숙한 관계를 조금 낯설게 바라보게 만드는 소설 『가족극』. 어쩌면 가족은 가장 가까운 관계이면서도 때로는 가장 마음을 털어놓기 어려운 관계인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얼굴도 모르는 사람과의 관계가 무조건 더 진실하다고 말할수도 없는 노릇이다. 중요한 건 어떤 관계의 형태인가보다 그 안에서 서로를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가에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게 해주는 책이었다.<br><br>#가족극 #미야베미유키 #북로드<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66/97/cover150/k43213166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669738</link></image></item><item><author>트루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서평] 뒤틀린 사랑 - [뒤틀린 사랑]</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9544255/17528363</link><pubDate>Mon, 21 Sep 2026 00:4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9544255/1752836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82130121&TPaperId=1752836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30/6/coveroff/k38213012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82130121&TPaperId=1752836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뒤틀린 사랑</a><br/>아나 황 지음, 윤선미 옮김 / 모모 / 2026년 07월<br/></td></tr></table><br/><br><br>*** 본 게시글은 인스타그램 단서님 (@b.danseo) 이벤트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담았습니다 ***<br><br>아나 황의 『뒤틀린 사랑』은 최근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다크 로맨스의 특징을 아주 진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복수만을 위해 살아온 차가운 남자 알렉스와, 끔찍한 과거의 상처를 품고도 선함을 믿는 에바가 만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오빠의 부탁으로 에바의 곁에 머물게 된 알렉스가 그녀를 지키는 과정에서 점점 감정을 드러내고, 에바 역시 알렉스에게 의지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빠르게 깊어져만 간다.<br><br>알렉스가 에바를 향해 보이는 집착과 소유욕이 역시 이 책의 진수이다. “내가 널 소유해. 몸, 마음, 영혼까지”라는 말처럼 사랑과 집착의 경계가 상당히 아슬아슬하다고 느꼈다. 특히 두 사람의 정사 장면이 수위가 굉장히 높은 편이라 로맨스라기보다 정말 ‘핫뜨거운 마라맛’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자극적이다. (후방주의..) 다만 개인적으로는 이런 장면들이 워낙 강해서, 후반부에 드러나는 두 사람의 과거와 반전이 조금 묻히는 느낌도 있는 것 같아 이 부분은 다소 아쉬웠다.<br><br>그럼에도 좋았던 건 두 사람의 관계성이다. 알렉스는 에바를 만나면서 웃고 질투하고 걱정하는 감정을 배우고, 에바는 알렉스를 통해 오랫동안 외면했던 기억과 마주할 용기를 얻는다. “마음은 꽁꽁 언 얼음으로 둘러싸여 있지만, 그 얼음 아래는 누구보다 따뜻하고 사랑이 가득해” 가장 좋았던 문장 중 하나로 꼽고 싶다.<br><br>후반부에는 알렉스의 가족사와 에바의 잃어버린 기억이 맞물리면서 분위기가 로맨스에서 서스펜스로 확 바뀐다. 내가 잘 안다고 생각한 알렉스가 과연 존재하기는 했던 건지 의심하게 되는 순간부터는, 두 사람의 사랑을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나 역시 계속 흔들리며 읽게 되었다.<br><br>자극적인 정사와 집착, 복수, 트라우마, 반전까지 한꺼번에 몰아넣은 작품이라 호불호가 있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왜 틱톡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는지는 알 것 같다. 달콤한 로맨스보다 위험하고 아슬아슬한 사랑에서 오는 강렬한 도파민을 원하는 독자에게 무조건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br><br>#뒤틀린사랑 #모모 #아나황 #로맨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30/6/cover150/k38213012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300658</link></image></item><item><author>트루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서평] 인간 판박이 - [인간 판박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9544255/17528360</link><pubDate>Mon, 21 Sep 2026 00:3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9544255/1752836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72131679&TPaperId=1752836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26/5/coveroff/k872131679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872131679&TPaperId=1752836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인간 판박이</a><br/>아베 코보 지음, 곽형덕 옮김 / 현대문학 / 2026년 09월<br/></td></tr></table><br/><br><br>*** 본 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담았습니다 ***<br><br>아베 고보의 책은 나에게 있어 이 책이 『타인의 얼굴』 이후 두 번째다. 『타인의 얼굴』에서 가면을 통해 ‘내가 누구인가’를 묻는 방식이 인상적이었다면, 『인간 판박이』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아예 “당신이 인간이라는 걸 어떻게 증명할 수 있는가?”라고 묻는다. 굉장한 작가다.<br><br>이야기는 라디오 프로그램 「안녕하세요 화성인」의 작가인 ‘나’에게 한 남자가 찾아오면서 시작된다. 남자는 너무나 평범한 모습으로 나타나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보통의 인간이 아닙니다. 화성인입니다.”라고 말한다. 처음에는 당연히 거짓말이나 망상으로 비춰진다. 그런데 그의 말은 황당하기만 한 게 아니라 어느 정도는 또 논리적이다. 화성 토지를 중개한다고 하고, 자신을 모델로 소설을 써보라고 권하는데, 이야기를 들을수록 오히려 ‘나’ 쪽에서 무엇이 진실인지 설명해야 하는 상황이 되어버린다.<br><br>화성인이 진짜냐 아니냐는 점차 중요치 않아진다. 내가 인간이라고 믿는 근거가 무엇인지를 계속 생각하게 되기 때문이다. 인간이라는 신분에는 신분증이 없다는 말처럼, 지구에서 태어났다는 기억이나 가족, 직업만으로 내가 인간이라는 사실을 완벽하게 증명할 수 있을까. “나는 화성인입니다”라는 한마디가 이렇게까지 사람을 흔들 수 있다는 설정이 굉장히 기묘하면서도 재미있다.<br><br>처음에는 남자의 궤변을 보며 헛웃음이 나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돌자들마저 그의 논리에 끌려 들어가는 느낌이다. 남자로 인해 사실과 망상, 현실과 허구의 경계가 조금씩 흐려지면서 읽는 사람까지 '인간이냐, 아니냐' 하는 노이로제에 걸릴 것 같은 답답함과 묘한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 그런데 그 기묘한 불편함이 이 책의 가장 재미있는 부분이기도 하다.<br><br>내가 이전에 리뷰했던 아베 고보의 책 『타인의 얼굴』이 가면이라는 물리적인 장치를 통해 ‘나와 타인의 경계’를 흔들었다면, 『인간 판박이』에서는 언어와 논리 자체가 마치 『타인의 얼굴』에서의 그 가면처럼 작용한다.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던 이야기를 반박하려는 순간, 내가 당연하다고 믿었던 기준부터 설명해야 하기 때문이다.<br><br>평범한 집과 두 사람의 대화만으로도 내가 믿고 있던 현실이 흔들리게 하는, 신기한 작품이다. 너무 익숙해서 한 번도 의심하지 않았던 ‘인간’이라는 존재가 더 낯설게 느껴지게 만들어 주는, 놀라운 재능의 아베 고보 작가의 미번역본을 발간해준 현대문학 출판사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br><br>#인간판박이 #아베코보 #현대문학<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26/5/cover150/k872131679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2260534</link></image></item><item><author>트루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서평] 핀란드 신화 - [핀란드 신화 - 칼레발라: 노래로 싸우는 영웅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9544255/17526580</link><pubDate>Sun, 20 Sep 2026 03:1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9544255/1752658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52130456&TPaperId=1752658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06/69/coveroff/k95213045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52130456&TPaperId=1752658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핀란드 신화 - 칼레발라: 노래로 싸우는 영웅들</a><br/>엘리아스 뢴로트 지음, 서미석 옮김 / 현대지성 / 2026년 09월<br/></td></tr></table><br/><br><br>*** 본 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담았습니다 ***<br><br>그리스·로마 신화나 북유럽 신화는 익숙한데 비해 핀란드 신화는 처음이라 그런지 『핀란드 신화』는 첫 장부터 조금 낯설게 느껴지는 책이었다. 베이네뫼이넨, 일마리넨, 레민케이넨, 로우히... 긴 이름들이 끊임없이 계속 등장해서 초반에는 누가 누구인지 몇 번씩 앞으로 돌아가야 했지만서도, 인물과 이야기에 조금 익숙해지고 나니까 오히려 그 낯섦이 이 책만의 매력처럼 느껴진다.<br><br>이 곳에서는 영웅들이 칼이나 힘만으로 싸우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독특하다. 이 세계에서는 ‘아는 것’이 힘이고, 사물의 기원과 이름을 아는 사람이 노래와 주문으로 세상을 움직인다. 베이네뫼이넨이 노래를 부르면 산과 바위가 움직이고, 레민케이넨은 마법의 노래로 음식과 술을 불러낸다. “칼보다 노래가 강하다” 노래가 정말 이 신화의 세계를 움직이는 힘이라는 게 아주 신선했다.<br><br>하지만 신화에 나오는 모두가 완벽한 영웅은 아니다. 특히 쿨레르보의 이야기는 신화라기보다 한 사람의 비극을 지켜보는 느낌이 강해서 마음이 무거웠다. 예정된 비극을 피하지 못한 채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는 쿨레르보의 누이의 이야기에서, 이들이 실수하고 상처받고 운명에 휘둘리는 인간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더 크게 다가오는 것만 같다.<br><br>삼포를 둘러싼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풍요를 가져다주는 신비한 보물을 만들고 차지하기 위해 서로 경쟁하는 모습은 어쩐지 현재의 모습을 반영한것만 같다. 누가 더 많은 자원과 힘을 갖느냐를 두고 싸우는 모습은 시대가 달라도 크게 달라지지 않는 것 같다고 느끼게 된다.<br><br>읽는 동안 낯선 이름 때문에 여러 번 멈춰가면서도, 어느 순간부터는 노래와 마법, 숲과 바다, 그리고 신비한 존재들이 살아 움직이는 세계에 빠져들 수 있었던 책이다. 익숙한 그리스·로마 신화에서는 신과 영웅들의 거대한 사건을 보는 재미가 있다면, 『핀란드 신화』는 자연과 인간, 말과 노래가 한데 얽혀 만들어내는 묘하고 서정적인 분위기가 특별한 책이다. 읽고 나면 새로운 신화를 하나 더 알게 되었다는 기쁨도 선사해준다.<br><br>#핀란드신화 #엘리아스뢴로트 #현대지성 #책추천<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06/69/cover150/k95213045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066909</link></image></item><item><author>트루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서평] 측백나무성의 라푼젤 - [측백나무성의 라푼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9544255/17524835</link><pubDate>Fri, 18 Sep 2026 23:5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9544255/1752483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22130445&TPaperId=1752483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92/77/coveroff/k32213044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22130445&TPaperId=1752483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측백나무성의 라푼젤</a><br/>배명은 지음 / 고블 / 2026년 08월<br/></td></tr></table><br/><br><br>*** 본 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담았습니다 ***<br><br>‘아름다운 공포’라는 말이 과연 성립할 수 있을까. 『측백나무성의 라푼젤』 의 공포는 귀신이 나오고 피가 흐르는 단순한 무서움에서 오지 않는다. 민속과 설화, 잔혹동화, 현실의 폭력까지 서로 다른 결의 공포가 담겨 있는데, 모두 읽고 나면 인물들이 처한 상황과 그들이 내린 선택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떠올려보게 되는 책이다.<br><br>단편 중 「매혹」은 폐쇄적인 시골 마을과 그곳에서 모시는 수상한 신이라는, 어찌보면 우리에게는 상당히 익숙한 소재인데도 읽다 보면 아주 섬뜩해진다. 남편의 사업 실패 이후 폭력이 점점 심해지면서 고통받던 서은은 마을 여자들의 도움으로 그 마을이 모시는 신인 천녀를 만나게 된다. 자신을 괴롭히는 남편에게서 벗어나고 싶었던 서은에게 천녀는 두려운 존재이면서도 이상할 만큼 매혹적으로 느껴진다. “네 고통을 나에게 주면 돼.”라는 말도 처음에는 서은을 구해주겠다는 뜻처럼 들리지만, 누군가의 고통을 대신 가져가는 것이 정말 구원일까. 제목이 아주 의미심장했다.<br><br>「나를 부르는 소리」는 귀신보다 현실이 더 무서운 작품이다. 층간소음과 이웃의 사생활, 그리고 눈앞에서 벌어지는 데이트 폭력까지 너무 현실적인 공간에서 벌어지기 때문에 읽는 동안 불편한 긴장감이 계속된다. 새벽 3시 30분, 아무도 없는 베란다에서 들려오는 주기도문 소리처럼 일상의 틈에 비현실적인 공포가 스며드는 방식도 좋았다.<br><br>그리고 표제작 「측백나무성의 라푼젤」에 대해서도 빼놓을 수 없다. 측백나무와 가시 울타리에 둘러싸인 집, 창문에 나타났다 사라지는 얼굴, 길게 늘어진 머리카락까지 동화 속 라푼젤을 떠올리게 하면서도 훨씬 섬뜩한 방식으로 이야기를 비틀어낸다. 하지만 정말 무서운건 그 집 안에서 누군가가 오랫동안 바깥으로 나가지 못한 채 상처받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라푼젤의 탑이 외부와 단절된 집이 되면서, 사랑과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사람을 붙잡아두는 것도 또 다른 감옥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었다.<br><br>일곱 편의 이야기는 각각 다른 방식으로 공포를 만들어내지만 그 끝에는 상실과 후회, 폭력과 억압이 남는다. 그래서 분명 무서운 이야기들이 이상하게 슬프게 느껴지기도 하고, 우리는 그 안의 인물들에 대해서도 한번더 바라보게 된다. 누군가에게 가해진 폭력을 외면했을 때 어떤 일이 생기는지, 이미 벌어진 일을 되돌릴 수 없다면 남은 사람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말이다.<br><br>#측백나무성의라푼젤 #배명은 #고블<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92/77/cover150/k32213044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927778</link></image></item><item><author>트루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서평] 펫페페페 - [펫페페페]</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9544255/17521808</link><pubDate>Thu, 17 Sep 2026 13:2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9544255/1752180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92130226&TPaperId=1752180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41/7/coveroff/k19213022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92130226&TPaperId=1752180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펫페페페</a><br/>짐리원 지음 / 아작 / 2026년 08월<br/></td></tr></table><br/><br><br>*** 본 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담았습니다 ***<br><br>짐리원의 『펫페페페』는 멸망을 이야기하면서도 아이러니하게 따뜻한 느낌의 단편 소설집이다. 무려 열 편이나 되는 단편들을 읽는 동안 기분이 자꾸 서늘해지곤 하는데, 단순히 세계의 멸망이 무서워서 생기는 절망은 확실히 아니다. 우리가 너무 당연하게 누리고 있는 계절과 풍경, 그리고 우리 주위의 생명들은 생각보다 취약하고,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질 수도 있다는 걸 어쩐지 조금이나마 알게 되어서일까. 그래서 그런가, 평소 아무렇지 않게 지나쳤던 시원한 바람을 한 번 더 느껴보고, 오늘따라 푸른 하늘을 한 번 더 바라보게 되는 책이다.<br><br>역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표제작 〈펫페페페〉다. 플라스틱을 먹는 오리들이 인간에게 이용당할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예나와 보현은 오리들을 빼돌리고, 결국 하늘로 날려 보낸다. 오리들이 서울 어딘가에서 쓰레기를 먹다가 죽을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완벽하게 살려낼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자유롭게 놓아주는 이들의 결정이 상당히 먹먹하게 느껴지기도 하는 장면이다. 과연 인간이 모든 생명의 미래를 결정할 권리가 있는 걸까.<br><br>또 〈올림픽공원 산책지침〉은 읽으면서 괜히 마음이 뭉클해지는 단편이었다. 미래에는 사라져버린 가을의 바람과 15~20도의 적정하고 좋은 날씨를 느끼기 위해 사람들이 과거의 서울까지 찾아온다. 지금 우리에게는 너무 평범한 날씨가 미래의 누군가에게는 돈을 내고 찾아가야 할 기억이 된다는 설정이 물을 돈주고 사먹게 된 현재를 보는것 같기도 해 은근 씁쓸하기도 하다.<br><br>“언젠가 없어진다고 해도 지금은 존재한다는 것의 의미”처럼, 이 책은 사라질 것을 알면서도 좋아하는 마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세계가 끝나가는 순간에도 빛과 바람을 좋아할 수 있고, 누군가를 걱정할 수 있고, 어떤 사람들은 날아가려는 생명을 기꺼이 놓아주기도 한다. 『펫페페페』는 이렇게 멸망의 어두움 속에서도 지금 우리가 가진 것들을 더 선명하게 볼 수 있게 해준다. 세계는 끝나기 직전에도 아름답다는 문장처럼. 어쩌면 그 아름다움 때문에 우리는 끝까지 이 세계를 포기하지 못하는 것이다.<br><br>#펫페페페 #짐리원 #아작<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41/7/cover150/k19213022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410759</link></image></item><item><author>트루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서평] 경성기담 - [경성기담 - 경성의 밤을 뒤흔든 살인 사건으로 들여다본 식민지 조선의 속살]</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9544255/17520936</link><pubDate>Wed, 16 Sep 2026 23:3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9544255/1752093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12130350&TPaperId=1752093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00/6/coveroff/k51213035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12130350&TPaperId=1752093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경성기담 - 경성의 밤을 뒤흔든 살인 사건으로 들여다본 식민지 조선의 속살</a><br/>전봉관 지음 / 더숲 / 2026년 09월<br/></td></tr></table><br/><br><br>*** 본 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담았습니다 ***<br><br>일단 『경성기담』은 두께가 어마어마한 책이다. 하지만 그만큼 재밌어서 페이지가 술술 넘어간다. 역사를 읽는 재미가 꼭 위대한 인물이나 거대한 사건에만 있는 건 아니라는 걸 『경성기담』을 읽으며 다시금 느꼈다. 이 책에는 100년 전 신문 사회면을 떠들썩하게 했던 살인, 사기, 도난 같은 사건들이 담겨 있지만, 사건들만 주구장창 파헤치는 그런 뻔한 책은 아니다. 그 사건에 얽힌 사람들의 욕망과 돈, 가족과 사랑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식민지 조선의 일상과 그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얼굴이 보이는 것만 같다.<br><br>읽으며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이야기는 ‘이수탁 살부 공판’이었다. 아버지가 남긴 100만 원의 재산을 협잡배들에게 빼앗기고, 자신이 써보지도 못한 20여만 원의 빚까지 떠안은 이수탁은 한순간에 백만장자에서 알거지가 된다. 재산이 사라지자 하이에나처럼 몰려들던 사람들도, 친척들도 거짓말처럼 사라진다. 게다가 이수탁은 아버지를 독살했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다. 결국 살부 혐의로 8년 1개월을 옥살이한 뒤에야 협잡배들의 모함 가능성이 제기되고, 무죄가 확정되어 풀려났다는 사실이 너무나 씁쓸했다.<br><br>반면 ‘경의선 특급열차 2만 원 도난 사건’은 추리소설을 읽는 것처럼 흥미진진했다. 금고 위에 앉아 졸고 있던 사람에게서 현금 2만 원이 사라졌는데, 열차가 잠깐 멈춘 시간까지 따져도 도난당할 틈이 보이지 않는다. 어떻게 금고를 열고 돈만 골라 가져갔는지, 정말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사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br><br>이 책의 묘미는 사건을 따라가며 당시의 월급과 쌀값, 화폐 가치 같은 자료를 함께 보여주는 부분에 있다. ‘100만 원’, ‘2만 원’이라는 돈의 무게도 지금과는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신문 기사 속 한 줄에 불과할 수 있는 사건에 구체적인 생활상이 더해지면서, 100년 전의 경성이 갑자기 멀지 않은 곳처럼 느껴진다. 또 살인범과 피해자, 사기꾼과 부호, 하녀와 노동자, 경찰과 기자까지, 일반 역사책에서는 만나볼 수 없던 그들의 욕망과 실수, 탐욕과 좌절을 따라가는 것 자체도 굉정히 흥미롭다. 거대한 시대의 흐름도 결국 그 안에서 살아가던 수많은 사람들의 선택과 삶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니, 이들의 삶 자체가 하나의 역사라고도 보아야 할 것 같다.<br><br>사실 100년 전 사람들의 욕망이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이 신기하게 다가오면서도 조금 씁쓸하기도 하다. 『경성기담』은 과거의 기이한 사건들을 모아놓은 흥미 위주의 책을 넘어서, 사건을 통해 사람을 보고, 사람을 통해 한 시대를 들여다보게 하는 생생한 역사 르포르타주가 되었다고 하겠다.<br><br>#경성기담 #전봉관 #더숲<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00/6/cover150/k51213035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000649</link></image></item><item><author>트루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서평] 파랑을 잇는 바다 - [파랑을 잇는 바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9544255/17518761</link><pubDate>Tue, 15 Sep 2026 22:1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9544255/1751876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82131165&TPaperId=1751876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36/42/coveroff/k68213116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82131165&TPaperId=1751876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파랑을 잇는 바다</a><br/>이요하라 신 지음, 김다미 옮김 / 비채 / 2026년 09월<br/></td></tr></table><br/><br><br>*** 본 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담았습니다 ***<br><br>책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 채 읽는 일은 생각보다 즐거웠다. 블라인드 서평단으로 제공받아 작가도, 내용도 모르는 상태에서 펼쳤는데 그래서인지 이야기가 어디로 흘러갈지 짐작하지 못한 채 온전히 나만의 리듬으로 읽을 수 있었다. 『파랑을 잇는 바다』는 과학과 자연을 소재로 하지만 결국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과 기억, 그리고 사라져가는 것들을 어떻게 이어갈 것인가를 이야기하는 단편집이다. 다섯 편의 이야기는 서로 다른 모습이지만 모두 ‘잊히는 것과 남겨지는 것’, ‘돌아가고 싶은 곳’에 대해 이야기한다.<br><br>그중에서도 표제작 「파랑을 잇는 바다」에 대해 말해보고 싶다. 사람이 백 명도 채 살지 않는 외딴 어촌마을 히메가우라에서 유일한 중학생으로 살아가는 사쓰키가 이 단편의 주인공이다. 개발로 제방이 생기면서 바다거북이 찾아오는 횟수는 점점 줄어들고, 결국 사쓰키는 거북이를 지키기 위해 몰래 알을 옮긴다. 사쓰키는 그곳에서 만난 외지인과의 인연을 통해 자신이 품고 있던 고민에 대해 조금씩 들여다보게 된다.<br><br>“바다거북을 늘리려면 연구자를 내쫓지 말고 제방부터 없애야죠” 더 나은 미래를 만들겠다는 이유로 무언가를 끊임없이 바꾸고 밀어붙이면서, 우리는 정작 그곳에서 살아가는 존재들의 자리를 빼앗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하게 되는 구절이었다.<br><br>사와 할머니의 “좋아하는 곳, 마음에 드는 곳, 거기서 살면 돼”라는 말은 사쓰키뿐 아니라 나에게도 묘하게 위로가 되어 준다. 연어가 태어난 강으로 돌아오고, 바다거북이 자신이 태어난 모래사장을 찾아오듯 사람에게도 마음속에 오래 남아 있는 ‘돌아갈 곳’이 있는 것 같다. 설령 그곳의 모습이 달라지고 더 이상 예전과 같지 않더라도, 그곳에서 보낸 시간과 기억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기에 의미가 있다.<br><br>읽고 나서 제목을 다시 보니, 제목 속 ‘파랑을 잇는 바다’는 사람과 사람, 과거와 현재, 떠남과 돌아옴을 이어주는 거대한 흐름이라는 말에 동의하게 된다. 사실 다섯 편의 단편이 결국 같은 질문을 서로 다른 방식으로 건네고 있었던 것 같다. 우리는 무엇을 남기며 살아가는가, 그리고 사라져가는 것들을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가 바로 그 질문이다.<br><br>아무것도 모른 채 시작해서 더 좋았던 책이다. 어쩐지 읽고 나니 외로워야 할 누군가와의 이별도 더이상 외롭지 않을 것만 같다. 우리가 헤어지고 멀어지는 것처럼 보여도, 어딘가에서는 여전히 서로의 시간을 이어가고 있을 것 같아서.<br><br>#파랑을잇는바다 #이요하라신 #비채<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36/42/cover150/k68213116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364282</link></image></item><item><author>트루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서평] 기억은 물방울 모양 - [기억은 물방울 모양]</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9544255/17517156</link><pubDate>Tue, 15 Sep 2026 05:3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9544255/1751715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6048318&TPaperId=1751715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30/28/coveroff/897604831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6048318&TPaperId=1751715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기억은 물방울 모양</a><br/>데라치 하루나 지음, 김지연 옮김 / 문예춘추사 / 2026년 09월<br/></td></tr></table><br/><br><br>*** 본 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담았습니다 ***<br><br>오래된 인연은 시간이 지나면 정말 사라지는 걸까. 『기억은 물방울 모양』은 형태가 달라졌을 뿐, 한때 소중했던 마음은 어딘가에서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우리에게 말해준다. 마치 보석처럼, 물방울처럼.<br><br>중학교 시절 졸업 작품을 함께 만들었던 나가세, 다카미네, 모리, 시즈쿠. 절친도 연인도 아닌 묘한 거리를 두고 살아온 이 네 사람이 30년 만에 다시 만난다. 이야기는 마흔다섯 살의 현재에서 시작해 5년씩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며 그들의 관계와 삶을 하나씩 보여준다. 회사의 폐업, 사업의 실패와 이혼, 새로운 사랑과 선택까지, 저마다의 시간을 지나온 네 사람의 삶이 인상 깊다.<br><br>개인적으로 다카미네가 “장롱 속에 잠들어 있는 보석을 꺼내 새롭게 재탄생시키고 싶다”고 말하는 부분이 참 좋았다. 모양은 달라져도 보석은 계속 이어지고, 누군가의 손에서 다시 빛을 낸다. 사람의 인연도 사실 그런 것이 아닐까 싶다. 모양은 달라져도 계속 이어질 수 있고, 언젠가는 원래와 다른 빛이 새롭게 나기도 한다.<br><br>“빗방울이 모여 강을 이루고, 강물은 바다로 흘러갔다가 다시 하늘로 올라가지.” 선생님이 들려준 ‘영원’에 대한 이야기가 소설 전체를 감싸듯이 관통한다고 느꼈다. 영원이란 변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모양을 바꾸면서도 계속 이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br><br>이 네 사람의 관계는 아주 심오하지는 않으면서도 또 참 보기 좋다. 서로의 삶을 대신 살아주지도, 언제나 곁에 있지도 않지만 그저 필요할 때 기대고, 다시 각자의 자리로 돌아갈 수 있는 관계다. 그런 느슨하고 조용한 연대가 오히려 더 진짜 같아서 따뜻하게 느껴졌다.<br><br>지나간 인연과 오래된 기억 하나쯤 떠올릴 수 있는 그런 책이었다. 시간이 지나며 사라진 줄 알았던 우리의 마음도 어쩌면 물방울처럼 다른 모습으로 흘러가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형태는 달라져도 빛은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감히 그 이유를 말해보고 싶다.<br><br>#기억은물방울모양 #데라치하루나 #문예춘추사<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30/28/cover150/897604831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302847</link></image></item><item><author>트루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서평] 양자 문명 - [양자 문명 - 원자에서 양자컴퓨터까지, 세계를 움직이는 양자의 힘]</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9544255/17514949</link><pubDate>Mon, 14 Sep 2026 06:5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9544255/1751494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52130444&TPaperId=1751494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92/23/coveroff/k75213044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52130444&TPaperId=1751494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양자 문명 - 원자에서 양자컴퓨터까지, 세계를 움직이는 양자의 힘</a><br/>한정훈 지음 / 김영사 / 2026년 08월<br/></td></tr></table><br/><br><br>*** 본 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담았습니다 ***<br><br>솔직히 처음에는 ‘양자역학’이라는 네 글자만으로 책을 펼치기도 전에 겁을 먹지 않았다면 그건 거짓말이다. 뭔가 어려운 수식이 잔뜩 나올 것 같고, 읽다가 몇 페이지 만에 책을 덮게 될 것만 같았다. (하지만 서평을 써야하는데!) 그런데 막상 읽어보니 이 책은 양자역학 자체를 외우게 하기보다, 우리가 살아가는 문명이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를 양자의 시선으로 다시 바라보게 하는 책이라고도 할 수 있다.<br><br>증기 문명에서 전기 문명으로, 그리고 이제 양자 문명으로. 우리 문명에서 이제는 익숙하게 사용하는 반도체와 레이저가 사실 양자역학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과정에서 탄생했다는 이야기가 꽤 놀라웠다. 특히 트랜지스터가 자연에서 우연히 발견된 것이 아니라 인간이 양자역학을 도구 삼아 설계하고 만들어낸 물질이라는 부분에서는, 평소 아무 생각 없이 사용하던 스마트폰과 컴퓨터가 전혀 다르게 보이기도 했다.<br><br>물론 읽는 내내 술술 이해하고 넘어갔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중첩과 얽힘, 큐비트, 양자 상태의 붕괴 같은 이야기가 나오면 내 멘탈이 붕괴되고 ‘세상에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이지?’ 싶어 마치 소가 여물을 되새김질하듯 몇 번씩 다시 읽게 된다. 하나의 입자가 여러 상태로 존재한다는 것부터 일상의 직관으로는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특히 양자컴퓨터가 확률적인 계산을 한다는 설명은 우리가 아는 익숙한 컴퓨터의 개념과 너무 달라서 한참을 생각하게 된다.<br><br>그럼에도 계속 읽을 수 있었던 건 이 책이 과학의 역사를 사람과 사건의 이야기로 풀어냈기 때문이다. 맥스웰에서 헬름홀츠, 헤르츠, 아인슈타인으로 이어지는 과정이나 벨 연구소에서 트랜지스터가 탄생하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과학이란건 어느 날 갑자기 완성된 답을 내놓는 일이 아니라 질문과 발견이 서로 이어지며 완성되어가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든다.<br><br>‘세 번째 양자 문명’이라는 관점도 상당히 인상적이다. 지금까지 우리 문명을 이룩해 온 증기와 전기가 자연의 힘을 길들이는 과정이었다면, 앞으로의 양자 문명은 중첩과 얽힘, 그리고 ‘확률’을 다루는 문명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직 완성되지 않은 미래를 읽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조금 설레면서도 한편으로는 묘한 두려움도 생긴다.<br><br>《양자 문명》은 읽고 나서 모든 양자역학을 이해하게 되는 책은 아니다. 사실 그런 책이 세상에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나 역시 반의 반이나 이해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적어도 양자역학을 나와 전혀 상관없는 어려운 물리학이라고만 생각했던 시선은 조금 달라지게 해주는 책이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기술의 밑바닥에 이런 세계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독서였다.<br><br>이해되지 않는 문장은 잠시 내려놓고, 타임머신을 타고 과학의 중요한 순간들을 하나씩 목격한다는 마음으로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우리가 사는 세상의 모습이, 그리고 앞으로 나아갈 우리 세상의 모습까지도 조금 다르게 보이게 된다. 낯설면서도 설렌다.<br><br>#한정훈 #양자문명 #물질의물리학 #서평단 #양자컴퓨터<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92/23/cover150/k75213044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922317</link></image></item><item><author>트루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서평] 온고쿠 - [온고쿠 - 망자의 터]</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9544255/17510908</link><pubDate>Sat, 12 Sep 2026 06:2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9544255/1751090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62130458&TPaperId=1751090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04/26/coveroff/k36213045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62130458&TPaperId=1751090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온고쿠 - 망자의 터</a><br/>기타자와 도 지음, 전선영 옮김 / 반타 / 2026년 08월<br/></td></tr></table><br/><br><br>*** 본 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담았습니다 ***<br><br>죽은 사람을 다시 만날 수 있다면, 우리는 정말 그 사람을 다시 불러내고 싶을까?<br><br>『온고쿠 : 망자의 터』는 간토 대지진으로 아내 시즈코를 잃은 화가 후루세 소이치로가 그녀를 다시 만나고 싶은 마음에 강령 의식을 치르면서 시작된다. (오마이갓! 😱) 하지만 그날 밤 이후 집 안에는 알 수 없는 백분 향이 감돌고, 늦은 밤 죽은 아내가 찾아오고, 하녀는 “저건 아씨가 아니에요… 저건 귀신이에요.”라고 말한다. 보고 싶은 마음 하나로 문을 열었는데, 그 너머에 서 있는 것이 정말 내가 그리워하던 사람인지조차 알 수 없게 되어 버린다.<br><br>격자문 밖에 모여든 존재들을 바라보며 무녀가 “불러주는 사람이 있으니까”라고 말하는 장면처럼, 보이지 않는 것들이 조금씩 가까워지는 기척들을 통해 이 책의 공포는 현실화된다. 그림과 부채, 오래된 노래처럼 평범했던 것들은 죽은 자와 산 자를 잇는 매개가 되고, 얼굴 없는 자의 “나는 네 아내를 먹고 싶다.”라는 말에 기이한 불쾌감은 온 몸에 퍼진다.<br><br>특히 에리마키라는 존재는 처음부터 정체를 짐작하기 어려운 인물이라, 후루세와 함께 사건을 좇는 동안에도 이 사람은 대체 무엇일까 싶은 궁금증이 계속 따라온다. 서로 관계없어 보이던 괴이한 사건들이 하나둘 이어지고, 그 뒤에서 백 년 넘게 숨겨져 있던 가문의 탐욕과 망자들의 사연이 드러나는 과정도 흥미로운 줄거리다.<br><br>하지만 사랑해서 보고 싶고, 미안해서 보내지 못하고, 그리운 마음에 결국 죽은 사람을 이승에 붙잡아두는 마음이 어쩌면 귀신보다 무서워 보이기도 한다. 죽은 이를 놓지 못하는 산 사람의 미련이 불러일으키는 참사다.<br><br>무섭지만 또 기이하고, 기이하다가 어느 순간에는 한없이 쓸쓸해지는 이야기다. 산 자와 죽은 자 사이의 경계에서 결국 우리가 마주하게 되는 건 망자의 저주가 아니라, 사랑했던 사람을 놓아주는 일의 어려움이다. 그래서 『온고쿠』는 서늘한 괴이 미스터리면서, 또 아주 오래된 그리움에 관한 이야기라고도 하겠다.<br><br>#온고쿠 #망자의터 #기타자와도 #오팬하우스 #반타<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04/26/cover150/k36213045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042638</link></image></item><item><author>트루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서평] 우리가 주워진 세계 - [우리가 주워진 세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9544255/17510891</link><pubDate>Sat, 12 Sep 2026 05:4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9544255/1751089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22131161&TPaperId=1751089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35/18/coveroff/k32213116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22131161&TPaperId=1751089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우리가 주워진 세계</a><br/>아사쿠라 히로카게 지음, 이구름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6년 09월<br/></td></tr></table><br/><br><br>*** 본 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담았습니다 ***<br><br>‘쓰레기’라는 말을 우리는 너무 쉽게 쓰곤 한다. 쓸모가 없다고 생각되는 물건을 버리듯, 나와 다르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에게도 쉽게 이름을 붙이고 밀어내기도 한다. 『우리가 주워진 세계』는 바로 그 버려진 것들의 자리에서부터 시작된다.<br><br>청소회사에서 일하는 아사히는 세상의 모든 것을 깨끗하게 비워내며 살아간다. 반대로 옆집 도모에는 버리지 못한 물건들로 집을 가득 채운 채 살아간다. 한 사람은 버리는 것으로, 다른 한 사람은 쌓아두는 것으로 자신을 지켜왔던 것이다. 처음에는 너무나 다른 두 사람처럼 보였지만, 그 행동의 이유를 알아갈수록 두 사람 모두 버려지는 것이 두려웠던 사람들이었다는 사실에 가슴이 찡하다.<br><br>도모에는 쓰레기들을 두고 “오랫동안 나를 지켜준 성”이라고 말한다. 남들에게는 그저 버려야 할 물건들이지만 그녀에게는 자신을 보호해준 기억이고 삶의 흔적이었다. 집 안을 가득 채운 물건들은 그저 버리지 못하는 집착처럼 보였지만, 사실 그 안에는 버려진 뒤에도 어떻게든 자신과 딸을 지켜내고 싶었던 시간이 쌓여 있다.<br><br>반대로 모든 것을 깨끗하게 비워내려 했던 아사히 역시 아무 이유 없이 그런 사람이 된 것은 아니었다. 두 사람이 서로를 만나면서 상대가 왜 그렇게 살아갈 수밖에 없었는지를 알아가는 과정이 독자들로 하여금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한다. 두 사람의 상처가 쉽게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몇 번이고 재활용되는 자원처럼 다시 일어설 수 있어도, 그 과정에서 마음은 조금씩 닳아간다는 이야기가 그래서 더 현실적으로 느껴지고 만다.<br><br>두 사람에게 거창한 구원이 일어나지는 않지만 그냥 그 사람이 그렇게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은 점차 조금씩 받아들여진다. 버려진 페트병처럼 쓸모없는 존재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누군가에게 발견되고, 다시 관계를 맺으며 자기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도 참 좋았다. 아사히와 도모에의 이야기는 서로를 고치려 하지 않고 조금씩 상대의 세계를 들여다보기에 더 의미가 깊다.<br><br>이 소설에서 ‘주워진다’는 건 결국 한때 버려졌다고 생각했던 사람의 마음을 다시 발견하는 일이다. 버려진 것들 사이에서 시작된 두 사람의 서툰 동행이 생각보다 여운이 남는 책이었다.<br><br>#우리가주워진세계 #아사쿠라히로카게 #해피북스투유<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35/18/cover150/k32213116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351819</link></image></item><item><author>트루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서평] 기억의 무늬 - [기억의 무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9544255/17510501</link><pubDate>Fri, 11 Sep 2026 22:4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9544255/1751050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32130922&TPaperId=1751050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99/39/coveroff/k53213092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32130922&TPaperId=1751050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기억의 무늬</a><br/>백희성 지음 / 북로망스 / 2026년 08월<br/></td></tr></table><br/><br><br>*** 본 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담았습니다 ***<br><br>사람을 기억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건 얼굴이지만, 가끔은 얼굴보다 다른 것들이 더 오래 기억에 남을 때도 존재한다. 어떤 사람이 입었던 옷의 촉감이나 냄새, 그 사람이 사용하던 컵처럼 일상적인 물건까지 기억의 한 자락이 된다. 『기억의 무늬』는 바로 그 지점에서 시작하는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br><br>주인공 카미는 안면인식장애가 있어 사람의 얼굴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는 인물이다. 대신 그는 옷의 질감과 닳은 소매, 손때 묻은 물건 같은 아주 작은 흔적을 통해 사람을 기억한다. 세 살 때 부모를 잃은 뒤 19년 동안 그를 붙잡고 있던 것도 얼굴이 아닌 ‘검은 실루엣의 옷에서 느껴졌던 촉감’이다. 그 기억 하나를 따라 부모의 죽음에 얽힌 미제 사건을 다시 파헤치는 과정이 이 책의 줄거리이기도 하다.<br><br>특히 오래된 아기 침대처럼 평범해 보이는 가구에 남은 흠집과 문양, 쉽게 눈에 띄지 않는 흔적들이 바로 과거를 향한 단서가 된다. “옷은 어쩌면 우리의 육체를 가장 정직하게 기억하는 유일한 목격자일지도 모른다” 사실 물건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지만, 그 안에는 누군가의 시간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br><br>하지만 상처는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서 내 일부가 되기도 한다. 카미가 오랫동안 품고 있던 아픔도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조금씩 다른 의미를 갖게 된다. 결국 과거를 되돌리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그 기억을 다시 마주하는 순간 상처의 모양은 이전과는 달라지는 것처럼 보인다.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서 내 일부가 되기도 한다. 카미가 오랫동안 품고 있던 아픔도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조금씩 다른 의미를 갖게 되면서 카미의 여정을 더 의미깊게 만들어 주는 것만 같았다. 상처받은 기억을 단순히 잊어버리거나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그 기억을 품은 채 앞으로 나아가는 것. 기억의 무늬가 우리에게 남기는 삶의 잔상이다.<br><br>#기억의무늬 #백희성 #북로망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899/39/cover150/k53213092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8993923</link></image></item><item><author>트루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서평] 하이디 - [하이디]</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9544255/17508666</link><pubDate>Fri, 11 Sep 2026 06:17: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9544255/1750866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62130345&TPaperId=1750866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87/64/coveroff/k562130345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62130345&TPaperId=1750866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하이디</a><br/>요한나 슈피리 지음, 장은영 옮김 / (주)열림원 / 2026년 08월<br/></td></tr></table><br/><br><br>*** 본 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담았습니다 ***<br><br>어릴적 읽었던 『하이디』를 좋은 기회로 다시 만나게 되었다. 이전에는 그저 아름다운 알프스와 사랑스러운 소녀의 이야기로만 보였던 장면들이 조금 다르게 다가와서 신기하다. 이번에는 하이디가 왜 그렇게 산을 그리워했는지, 그리고 사람이 진정으로 숨 쉬고 살아 있음을 느낄 수 있는 곳을 잃지 않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곱씹어보며 읽었기에 더 의미 있는 독서였다.<br><br>부모를 잃은 하이디는 산속 할아버지의 오두막에서 염소들과 뛰놀며 살아간다. 바람이 그대로 드나드는 작은 집도, 오래된 친구처럼 하이디를 바라보는 산봉우리도 아이에게는 세상 무엇보다 따뜻한 집이다. 반면 프랑크푸르트의 크고 편안한 집에서 하이디는 좋은 옷과 풍족한 음식이 있어도 마음이 점점 메말라 가기만 한다. 밤마다 알프스를 꿈꾸고, 결국 몽유병까지 앓게 되는 하이디의 모습은 사람이 환경과 무관하게 살아갈 수 없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것만 같다.<br><br>하이디가 산으로 돌아온 뒤 다시 웃고 뛰기 시작하는 장면은 단순히 고향에 돌아온 기쁨 이상으로 보인다. 하이디의 생기가 할아버지의 닫힌 마음을 열고, 클라라에게도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전하게 된다. 특히 “할아버지랑 산에서 사는 게 백배 천배 더 좋아요”라는 하이디의 말에서 아이의 꾸밈없는 마음이 주는 힘이 느껴진다. 하이디는 그저 솔직하게 즐거워하는 마음만으로 주변 사람들을 변화시키는 아이다.<br><br>클라라가 알프스의 공기와 자유로운 일상 속에서 조금씩 달라지는 모습도 인상 깊었다. 이 책에서 자연은 배경이 아니라 사람을 다시 살아가게 하는 힘이 된다. 초원과 꽃, 염소의 울음소리, 산 위의 햇빛이 지친 마음을 씻어 주고 잃어버린 감각을 되돌려 주기 때문이다.<br><br>열림원 네오클래식 시리즈로 다시 읽은 『하이디』는 맑고 따뜻한 이야기인 동시에, 내가 하이디처럼 정말 편안하게 숨 쉴 수 있는 곳은 과욘 어디인지 묻게 하는 작품이었다. 이상하게 어디선가 알프스의 바람이 살짝 불어오는 듯한, 맑고 상쾌한 책이다.<br><br>#하이디 #요한나슈피리 #파랑새 #열림원 #네오클래식<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87/64/cover150/k562130345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876459</link></image></item><item><author>트루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서평] 이상한 지도 - [이상한 지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9544255/17508386</link><pubDate>Thu, 10 Sep 2026 22:5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9544255/1750838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22130043&TPaperId=1750838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65/82/coveroff/k12213004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22130043&TPaperId=1750838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이상한 지도</a><br/>우케쓰 지음, 김은모 옮김 / 리드비 / 2026년 08월<br/></td></tr></table><br/><br><br>*** 본 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담았습니다 ***<br><br>아니, 도대체 어떤 한 장의 지도가 이렇게까지 사람을 불안하게 만들 수 있을까? 『이상한 지도』는 할머니가 죽기 직전 남긴 고지도에서 시작한다. 지도에 그려진 일곱 마리 요괴, 스산한 폐촌, 사당, 여자의 뒷모습, 어딘가를 향해 돌아선 석탑들이 아주 으스스한 인상을 풍긴다. 게다가 처음에는 그저 기묘한 그림처럼 보였던 요소들은 책을 읽어감에 따라 하나의 단서로 바뀌어 간다.<br><br>주인공 구리하라는 가족의 반대를 무릅쓰고 지도가 가리키는 장소를 찾아간다. 마을에 남은 전승과 오래된 기록, 숲에서 불어오는 이상한 바람, 그리고 틈틈히 등장하는 돌아가신 할머니의 여동생이 남긴 수기. “나는 젊은 시절에 사람을 죽였습니다”로 시작하는 할머니의 여동생의 수기는 서늘한 죄책감을 품고 있다. 과연 무엇이 숨겨져 있는지 궁금해서 책을 읽어 나가는데, 손에 땀을 쥐며 읽다보니 어느 순간부터는 그 비밀이 밝혀지면 나조차도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하게 된다.<br><br>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제목만큼 지도를 크게 활용한 책이라는 점이다. 본문을 읽다가 다시 지도를 펼쳐보게 되고, 아무 의미 없어 보였던 표식과 방향도 자꾸 거슬리게 된다. 자칫 평범해 보이는 지도 속에 낯선 위화감을 심어놓는 방식이 독자들에게 큰 스릴감을 선사해준다.<br><br>하지만 이 책의 매력은 단순한 지도 하나에만 있지 않다. 지도와 함께 등장하는 다양한 그림, 표식, 메모가 이야기를 이해하는데 아주 중요한 역할들을 한다. 글로만 설명했다면 지나쳤을 장면들이 이미지로 눈앞에 펼쳐지면서 사건의 윤곽이 훨씬 선명해지는 것만 같다. 또 동시에 그림 속 어딘가 어긋난 부분이나 설명되지 않은 흔적이 눈에 띄게 되면 그때부터는 기묘한 불안감도 생긴다. 독자는 이렇게 단순히 이야기를 읽는 것이 아니라, 그림을 들여다보며 직접 이상한 점을 찾아내게 된다.<br><br>구리하라의 날카로운 성격과 남몰래 품고 있는 상처, 가족 사이에 쌓인 감정, 오랜 옛날 마을에 남겨진 사람들의 사연들도 사건을 파헤쳐 나갈수록 묘한 긴장감을 준다. 한 장의 수상한 지도로 시작해 오래된 죄와 비밀, 인간의 마음까지 따라가게 만드는 매력적인 소설이다. 아무래도 『이상한 지도』는 그저 읽는 책이라기보다 직접 해독해야 하는 이상하고 매혹적인 지도에 가깝다고 해도 무방하지 않을까.<br><br>#이상한지도 #우케쓰 #리드비 #공포 #호러<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65/82/cover150/k12213004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658253</link></image></item><item><author>트루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서평] 이벤트 - [이벤트]</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9544255/17506460</link><pubDate>Thu, 10 Sep 2026 06:01: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9544255/17506460</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81622&TPaperId=17506460"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66/86/coveroff/893648162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36481622&TPaperId=17506460"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이벤트</a><br/>이희영 지음 / 창비 / 2026년 08월<br/></td></tr></table><br/><br><br>*** 본 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담았습니다 ***<br><br>『페인트』와 『나나』를 읽으며 자랐던 독자라면 이희영 작가의 신작이라는 이유만으로도 반가울 책이다. 이번에는 조금 지친 어른들을 위해 한옥 호텔 ‘담야’라는 조용한 쉼터가 마련되어 있다. 번아웃으로 도시를 떠난 슬목은 손님들의 사연을 받아 특별한 하루를 만들어 주는 이벤트를 기획한다. 프러포즈를 앞둔 연인, 취직한 조카를 축하하려는 사람, 생일을 맞은 아들을 위한 가족까지. 겉으로는 평범해 보이는 사연들 안에 저마다 말하지 못한 마음이 숨어 있는 것만 같다.<br><br>그리고 그들의 이야기를 준비하고 해결해 가는 과정이 너무 따뜻하다. 완벽한 이벤트를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상대를 얼마나 오래 바라보고 이해했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걸 보여주는 대목이다. “당신도 잘될 겁니다. 꼭 그래야만 해요.” 누군가에게 건네는 응원의 말이지만, 사실은 지금의 나에게도 꼭 필요한 응원처럼 느껴진다.<br><br>여기에 밤마다 스무 살의 슬목이 서른두 살의 몸으로 깨어나는 신비한 설정이 더해진다. 집 안에 남겨진 낯선 흔적과 감시 카메라에 찍힌 어린 자신의 얼굴은 이야기에 판타지적 호기심과 생기를 불어넣지만, 이 책이 궁극적으로 향하는 곳은 과거의 내가 현재의 나를 찾아와, 그때 미처 돌보지 못했던 마음을 다시 들여다보게 되는 바로 그 모습이다.<br><br>“나를 위한 최선이 무엇인지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나인데, 정작 그 말을 가장 안 듣는 사람 역시 바로 나다”. 우리는 늘 잘해야 한다고, 늦으면 안 된다고 자신을 몰아붙이지만 정작 필요한 건 더 빠르게 달리는 힘이 아니라 잠시 멈춰 설 수 있는 여유가 아닐까 싶다.<br><br>이희영 작가의 책 『이벤트』는 조용한 공간에서 사람들의 사연을 천천히 들려주며 엉겨있던 마음들을 풀어준다. 실패한 시간도, 의미 없이 흘려보냈다고 생각한 날들도 결국에는 나를 회복시키는 과정일 수 있다고 말해주면서 말이다. 나도 담야에 잠시 머물다 나온 것처럼 마음이 한결 느슨해진다. 지금 조금 지쳐 있다면, 이 책이 건네는 작은 쉼표를 받아 보자.<br><br>#이벤트 #이희영 #창비<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66/86/cover150/893648162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668697</link></image></item><item><author>트루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서평] 사건이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습니다 - [사건이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습니다 - 범죄 실화, 살인자의 얼굴을 읽는 법]</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9544255/17506106</link><pubDate>Wed, 09 Sep 2026 23:04: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9544255/1750610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82130657&TPaperId=1750610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13/44/coveroff/k282130657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282130657&TPaperId=1750610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사건이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습니다 - 범죄 실화, 살인자의 얼굴을 읽는 법</a><br/>박진규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6년 09월<br/></td></tr></table><br/><br><br>*** 본 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담았습니다 ***<br><br>실제 범죄를 다룬 책은 읽고 나면 마음이 무거워질 때가 많다. 『사건이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습니다』도 분명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만은 아니다. 하지만 이 책이 불편한 이유는 잔혹한 사건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뉴스에서 멀게만 느꼈던 범죄가 사실은 우리의 일상 가까이에 있고, 범죄자가 특별히 다른, 아주 이상한 사람이 아니라 평범한 얼굴을 하고 살아가는 사람일 수 있다는 사실이 더 서늘하게 다가오기 때문이다.<br><br>저자는 수사 전문지 편집장이자 취재기자로, 형사들을 직접 만나 사건의 뒷이야기를 듣는다. 이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다양하면서도 소름끼치는 범죄의 모습을 하고 있다. 케첩과 마요네즈, 겨잣가루가 흩뿌려진 기괴한 현장에서 아들이 보낸 편지가 사건의 단서가 되기도 하고, 30만 명이 넘는 용의자를 세 명으로 좁혀가는 집요한 수사도 등장한다.<br><br>영화같이 멋있다고 생각하다가도, 형사들이 사건을 대하는 태도는 영화보다 훨씬 진지하다. 실제 수사는 영화처럼 멋지게 단숨에 해결되는 일이 아니라, 증거를 하나씩 확인하고 감정을 눌러가며 끝까지 의심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그들을 움직이는 힘은 “나쁜 놈이니까 잡아야죠”, “억울한 사람의 혼을 달래줘야죠” 같은 말에 담긴 정의감이다. 차갑고 합리적인 수사와 뜨거운 마음이 함께 존재한다는 점이 더더욱 인상 깊었다.<br><br>이 책은 살인사건뿐 아니라 불법촬영, 텔레그램 마약 판매처럼 지금 우리의 생활에 스며든 범죄도 다루고 있다. 평범한 직업을 가진 사람이 돈을 벌기 위해 마약 드로퍼가 된 사례를 읽으며, 범죄가 더 이상 뉴스 속 낯선 세계가 아니라는 사실을 실감해버렸다. 하지만 이 책은 범죄의 자극적인 장면을 소비하게 하기보다, 그 뒤에 숨어 있는 욕망과 사회제도의 틈새를 생각하게 만들기에 더 의미가 있다. 읽다보면 왠지 세상이 조금 더 무섭게 보이지만, 또 동시에 이면에서 그 어둠을 끝까지 파헤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에 경외감과 함께 안도감도 드는 책이다.<br><br>#매경출판 #매일경제신문사 #사건이보이는것보다가까이있습니다 #박생강 #박진규 #수사연구 #범죄 #실화 #사건 #형사 #수사 #취재 #강력사건 #단서 #수사관 #살인 #경찰 #미스터리 #추리<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13/44/cover150/k282130657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134446</link></image></item><item><author>트루비</author><category>리뷰/페이퍼</category><title>[서평] 처마 밑 도피자들 - [처마 밑 도피자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9544255/17503999</link><pubDate>Tue, 08 Sep 2026 23:5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9544255/1750399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42130351&TPaperId=1750399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00/33/coveroff/k04213035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42130351&TPaperId=1750399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처마 밑 도피자들</a><br/>리러하 지음 / 팩토리나인 / 2026년 09월<br/></td></tr></table><br/><br><br>*** 본 게시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으며, 솔직한 감상을 담았습니다 ***<br><br>이 책은 조금 특별한 저승 판타지에 미스터리와 따뜻한 이야기가 섞인 소설이다. 무엇보다 죽은 영혼들이 잠시 몸을 숨길 수 있도록 작은 처마, ‘소도’를 만들어준다는 설정이 인상적이었다. 저승사자를 피해 숨어든 망자들이 그 아래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마지막으로 만나거나 미처 하지 못한 인사를 남길 수 있다는 발상이 꽤 다정하다.<br><br>주인공 현수리는 그런 영혼들을 돕는 일을 하다가 귀한 영혼의 실종 사건에 휘말리고, 수상한 인테리어 업체 ‘지족 스페이스’와 저승사자 신산까지 만나게 된다. 특히 야근 중 들려오는 “8층에 가지 마”라는 말이나, 평범한 쇼핑몰 사무동에 귀신을 붙잡아두는 비밀 공간이 있다는 설정이 계속해서 은근한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그렇다고해서 단군히 사건만 쫓아가는 미스터리 소설이라고 할 순 없다. 신산과 함께 영혼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수리는 자신이 왜 차사를 싫어했는지, 왜 망자들을 숨겨주고 싶어했는지를 조금씩 마주하게 된다.<br><br>‘도망’이라는 말을 역시 이 책의 주제어로 삼고 싶다. 죽은 자들은 저승사자를 피해 도망치고, 수리는 자신이 감당하기 어려운 현실에서 도망치듯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이 이야기는 망자의 도피만이 아니라 살아 있는 사람도 때로는 잠시 숨을 곳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되기도 한다. 작은 처마 하나가 누군가에게는 다시 걸어갈 힘을 주는 것처럼 말이다.<br><br>미스터리의 강도가 아주 세거나 반전을 쉴 새 없이 터뜨리는 작품은 아니지만, 산 자와 죽은 자의 사연이 하나씩 겹쳐지면서 뒤로 갈수록 점점더 몰입하게 되는 스토리였다. 그래서 《처마 밑 도피자들》은 무섭다기보다 다정하고, 기묘하면서도 은근히 마음을 건드리는 소설이라고 하고 싶다. 나에게도 잠시 숨어 쉬어갈 수 있는 작은 처마 하나가 있다면 참 좋겠다 생각도 하게 된다.<br><br>#처마밑도피자들 #리러하 #저승사자 #소설 #악마의계약서는만기되지않는다<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00/33/cover150/k04213035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003317</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