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도키오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89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문승준 옮김 / 비채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들 도키오>
히가시노 게이고 / 비채

나에게는 오늘로 177일된 아들이 있다.
고맙게도 건강하게 잘 자라주고 있는 아이
배냇머리도 점차 빠지면서 제 머리가 자라나고
손발톱도 작지만 그만큼 더 예쁘게 자리하고
눈 코 입은 나와 아내 골고루 닮아 내 몸 안쪽으로
꼬옥 안고, 마음으로 한번 더 쓰다듬는다.

만약 이런 아들이 만난지 177일 된 것이 아니라
시간이 허락하는 경계를 뛰어넘어 
20대의 나를 만나러 왔다면?
그리고 나에게 놓인 여러 선택지에서 항상 시간을 건너 온 아들이 자신에게로, 올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인도했다면?

다양한 장르를 넘다들며 다작을 하면서도 신선한 소재와 구성력으로 무라카미 하루키와 함께 국내에서 사랑받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 아들 도키오를 읽었다.

<아들 도키오>는 타임루프를 주축으로 '가족' 을 이야기한다. 아들의 이름은 제목 그대로 도키오, 이름에 한자어 시간을 담고 있다
아버지 이름은 다쿠미.
나는 다쿠미에 감정이입하며 읽어나갔다.

한 아버지로 성장하기 전, 방탕하고 앞날따위는 생각하지 않는 한 청년이 시간을 건너 찾아온 아들을 자신의 미래의 아이인줄 모르고 먼친척이라고는 말하지만 자신에 대해 자세하게 아는 이 청년을 의심하면서도 다양한 사건에 휘말리면서 위기일 때마다 청년이 인도하는 길을 의도치 않게 따라가게 된다.
이야기 곳곳에서 발생하는 사건들이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결국 가족으로 연결되고, 아들과 아버지는 시간을 뛰어넘어 서로를 서로에게로 인도한다.

아들 도키오는 읽는 내내 재밌는 상상을 자극했다.
나도 한 아이의 아버지이고, 곁에 있는 작은 아기를 보며 언젠가 나를 아이와 만나기 위해 혹시라도 다른 몸을 빌려 나를 찾아와 인도 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매일, 오늘이라는 시간과 그 시간이 지금까지 연결되어오며 만든 가족의 인연을 소중하게 여겨지는 소설.
<아들 도키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