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 절망, 그리움이 가차 창밖으로 지나가는 전봇대처럼 빠르게 지나간다.(326)이렇게 다채로운 감정이, 사건이 물흐르듯 흘러간 토지 7권이다. 서희와 길상의 결혼과 기화가 된 봉순과의 재회는 오늘의 관계가 영원하지 않고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인간관계의 한계성을 말하는 걸로 다가왔고,강포수의 두메에 대한 무량한 사랑과 탐욕으로 마비된 임이네의 모성은 극명히 대비된다.파렴치한 김두수의 무감한 양심은 할말을 잃게 만들고, 변해가는 송애의 태도에서 볼 수 있는 인간의 취약성에 깊은 탄식이 흘렀다. 점차 몰락으로 향해가는 조준구의 말로는 상상만으로도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토지 7권을 읽고 박경리 문학관을 다녀왔다.24년 동안 토지를 집필해오신 박경리 선생님의 숨과 곳곳에 물든 토지속 인물들의 생의 이야기가 생생히 떠오르며 그들의 삶에 진하게 스며드는 기분이었다.앞으로 남은 13권을 통해 대하소설 토지를 통해 우리의 역사와 그 시간을 버티고 살아낸 이들의 삶에 함께 하고 싶다.#채손독 을 통해 #다산북스 로부터 #도서협찬 받았습니다@chae_seongmo @dasanbooks#필사적으로_토지#필사적으로 #토지7 #토지2부3권#토지고흐에디션 #GoghEdition #토지반고흐에디션 #박경리대하소설 #박경리 #대하소설
☔️어두운 터널을 지나 본 사람이라면 끝을 알 수 없는 그 깜깜한 시공이 주는 절망감과 우울감을 짐작할 수 있을까? 평온한 일상이 아닌 끝을 알 수 없는 미지의 길을 지나는 중이라도 지금은 보이지 않는 주님을 소망하며 기다릴 수 있을까?‘아파도 괜찮아, 다시 일어설 너에게’일상에서 하나님을 만나며 삶의 색채가 바뀌어 가는 과정은 인간적인 시선으로는 해석이 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이 주신 시선으로 이해하게 된다면 이보다 더 큰 선물은 없을 것이다. 하나님의 만지심을 통해 잃어버린 자신을 찾고 빛 가운데로 나아가는 한 여성의 삶의 여정에 많은 부분 공감이 되었다.하나님은 참으로 우리가 가장 잘 감각할 수 있는 방법으로 사랑을 표현하시고, 책을 통하여 저자의 삶을 만지시는 하나님의 손길이 내 삶과 일상으로 옮겨와 지금까지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을 생각해 보게 하였다. 혼자라고 느낀 동굴 속에서도 하나님은 나와 함께 하셨구나. 내가 나를 포기한 순간에도 하나님은 포기하지 않으셔서 오늘의 나를 만나게 하셨구나. 하- 신실하신 하나님!저자가 고백한 많은 이야기 중에서 특히 몇 가지 부분은 가슴에 오래도록 남아 회복하고 싶은 간절함이 생겼다. 어쩌면 우리가 익히 아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이면서 우리의 삶을 완전히 바뀌 놓을 수 있는 강한 힘이 있는 것.#감사하는삶올해 세움북스 서포터즈가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 중 은혜이다. 양 같아서 방향을 잃을 때마다 맞춤형 이야기로 지향점을 분명히 제시해 주었고, 8월 같은 열정은 아니더라도 주님을 만났던 그 첫 마음을 상기시켜 주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선물이다. 이 책 덕분에 책장 깊숙이 넣어두었던 감사 노트를 다시 꺼내었다. 매순간 잊어버리기 쉬운 감사의 마음을 다시금 기록하고 나눌 수 있게... “내가 이렇게 변할 수 있게 된 유일한 이유는 감사해야 할 이유를 찾았기 때문이다. 매순간 감사를 놓치지 않는 것이 주님이 이 땅에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복을 온전히 누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걸 깨달았다.(126)”“일상에 대한 감사의 중요성과 거기서부터 비롯되는 영적인 힘에 대해 알게 되었고, (138)”#말씀을가까이하는삶 하나님의 말씀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깜깜한 밤 내가 바라봐야 할 곳을 등불처럼 밝게 비춰주신다. 매일 아침 펼쳐든 성경에서, 주일 예배에서 말씀을 통해. 신실하신 하나님과 가장 가까이 지내는 방법이 말씀을 가까이 하는 삶인걸 알면서 탐심으로 가득찬 나는 의도적으로 눈과 귀를 닫을 때가 있다. 저자의 간절함이 내게 전해지며 깊은 곳에서 말씀하시는 그분의 음성이 들린다. 나보다 나를 더 잘 아시는 하나님의 속삭임이 마음을 움직인다. “단 하루도 죄를 짓지 않고 살아가지 못하는 나는 필사적으로 나 자신을 말씀을 통해 점검해야 한다. 오늘도 말씀의 때밀이 수건으로 내 영혼을 구석구석 닦아 본다.(54)”#누리는삶감사와 말씀이 일상이 된 저자는 하나님이 주신 많은 것을 누리는 삶으로 변화되었다. ‘사실 내가 주님을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큰 일은 바로 이 사랑을 깨닫는 일이다.하나님은 내가 복음을 온전히 누릴 줄 아는 사람이 되는 것을 더 기뻐하시는데 말이다.(163)’하나님 곁에 조용히 머무르며 하나님이 주신 별처럼 많은 것들을 누리며 살아가고 싶다. 이런 소망가운데서도 여전히 좌절감에 휩싸인다면 기억했으면 좋겠다.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제자리 걸음일 때, 더 이상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모든 걸 놓아 버리고 싶은 무력감에 휩싸일 때, 좌절감에서 확실히 빠져나오는 방법은 딱 하나라는 것을. ‘주님의 계획이 내 계획과 다르고, 내 계획대로 되지 않은 게 오히려 다행이라는 사실을 믿는 것이다.(183)’ 절망이 희망으로 바뀌는 순간이다.
토지 6권은 역동적인 시대상황과는 달리 겉으로 드러나는 역동적이 사건전개보다는 잔잔한 서사가 이어진다. 그러나 잔잔하게 이어지는 서사가 마치 깊은 바다가 모든 것을 삼켜 그 깊음을 가늠할 수 없는 것처럼 잔잔하게 이어지는 서사 속의 인물들의 깊은 내면을 상상해보는 재미가 있었다. 용이와 월선이, 길상이와 서희의 이야기는 어떻게 전개될지 애잔하고 안타깝고 마냥 저 둘만의 스토리로 치부할 수 없는 시대상황에 그저 막막해졌다. 또한 상현이와 석이, 이름없는 인물들의 서사에서 가슴에 흐르는 눈물을 삼켰다. 야무네 뒷모습을 보는 석이에게 관수가 말한다. "어 가자. 간장 녹을 일이 어디 한 두 가지가, 산 보듯 강 보듯, 어 가자." 토지 6에서 시대속 인물들의 모든 상황과 심리를 대변하는 듯한 이 문장이 가장 시렸다.
매일이 반복되는 지루함의 연속. 나의 성취와 성과가 아닌 누군가의 배경으로 존재해야 하는 시간. 누군가를 먹이고 입히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끊임없이 해야 하는 일들. 해보지 않으면 가늠하기 힘든 번거롭고 수고로운 과정을 저자는 묵묵히 20년을 버티며 배경으로 존재했던 그 시간에 ‘여백’이라는 이름표를 달아준다. 평범한 일상의 배경같은 저자의 삶을 통해 거룩의 일상성에 눈길이 닿고 작은 일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눈길이 머물러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거룩이 별다르냐. 우리가 맞대고 살아가는 바로 그 자리에서 하나님을 느끼면 그것이 거룩 아닌가.거룩이란, 이렇게나 일상적이거늘.” (36)하나님을 느낀다면 그 어떤 것도 보잘것없지 않다. 오히려 거룩하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고백인가?하나님은 언제나 내가 서있는 나의 일상에 함께 계셨다. 저자의 고백이 마중물이 되어 나의 심장에 흐른다. 또한,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왔는데 어느 순간 되돌아보니 쌓인 것 하나 없이 그저 흘러가버린 것 같은 ‘상실’을 마주하는 순간. 루터의 말처럼 ‘거지’같은 순간에도 하나님은 가장 가까이에 계신다. “허접하기 짝이 없는 인생이 주님과 함께한 삶이었다고 말씀해주신다면, 나는 이것보다 더 바랄 것이 없을 것만 같다.” (59)장님이 지팡이 끝으로 세계를 만나듯,일상이 시가되고 예배가 되는 순간을 통해나또한, 누군가의 영혼을 충만게 하는 자겨있는 사람이 된다면 바랄것이 없을것 같디..아이를 낳고 키우며 누렸던 충만했던 시간인 동시에 끊임없이 내려놓아야 할 나의 욕망들을 벗겨내며 나를 마주했던 시간을 지나 이제는 그저 묵연히 아이의 안녕과 하나님과 동행하심을 바라는 순전한 마음이 되어간다. 자식은 키우는 것이 아니고 자라나는 것이라는 저자의 고백 앞에서 아멘을 말하고 쓰며 고개를 주억거리다 눈물이 흘렀다. 부모가 걸어온 지난 시간을 되새긴다.어릴 때 보지 못했던. 아니 보려고 하지 않았던 그 지난한 시간들에 마음이 기운다. 자식이 찢어진 삶의 페이지를 건너고 있을 때 무력함을 버티며 바라봐야 했던 그 심경을 이제야 헤아려본다. 가슴을 할퀴고 옷을 찢어내며 자식의 고통을 짊어지길 바랐던 어머니의 절규를 이제야 듣게 된다. 그때는 그 사랑이 한없이 무겁고 무거워 피하고만 싶었는데 이제서야 헤아려진다. 남편의 언어에 씌웠던 나의 필터를 걷어내고 사랑의 언어에 순전히 스며들기까지 길고 지난했던 시간이 스쳐간다.부모로부터 남편으로부터 받아들여짐을 머리에서 가슴으로 느끼며 살아갈 힘을 얻는다.의미와 무의미를 고민하는 시간에도 본연의 모습 그대로 아름답다고.‘나’라서, 오롯이 ‘나’이기에 아름답다고 하신다. 끝으로 이별과 죽음에 대한 저자의 깊은 사유앞에서 요철처럼 멈추어 삶의 방향성을 사유한다.오늘 이별할 것처럼 애정하는 것,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살아보는 것. 그렇게 매일을 살아보자고 나역시 다짐한다. “더 많이 애정하게 하는 것. 이별은 이런 것이었다.” (237)“죽음을 기억한다는 것. 매일 오늘과 이별하는 것. 끝에 서 보는 것. 그래서... 마지막을 사는 것처럼 살아 보자고 다짐해 본다.” (238).일상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싶은 분존재의 소중함을 느끼고 싶은 분일상의 소중함을 깨닫고 삶의 예배자를 소망하는 분죽음과 이별앞에서 더 잘 살고 싶은 분엄마, 아내, 딸의 자리에서 나의 삶을 반추하고 톺아보고 싶은 분자기 안의 빈자리를 받아들이며 그 결여를 채워가는 모든 분들께 이 책을 권하고 싶다.
"회환 없는 세월이 어디 있을 것이며 세월과 더불어 가중되는 운명의 무게를 피할 자 그 누구이겠는가 그러나 수고는 싸움이지 복종이 아니기에, 회한과 운명의 무게와 더불어 있는 자만이 영혼은 높은 곳으로, 육신은 낮은 곳으로, 그리하여 도깨비 방망이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진실의 쓴 잔을 마시게 되는 것이다."격동의 시대에 서희를 중심으로 최참판댁도 간주로 이주하고서희는 고유의 당당함과 지혜. 품위는 잃지 않는다.서희가 재물을 모음에 있어서 전략가이다. 서희의 손과 발이 되어 서희의 든든한 뒷배가 되어준 길상과 서희는 어떻게 될지. 신분의 차이 따윈 초월한 인연이 될지. 임의네를 향한 용이. 용이를 향한 월선. 월선을 향한 용이 . 이 질긴 인연은 어떻게 이어지고 끓어질지 궁금하다.나라를 잃어가는 격동의 시대에 살아가는 자들의 일상의 하루하루의 고단함은 이루다 말할 수 없다.역사의 한 페이지가 눈앞에 펼쳐지듯 생생해서 아리고 먹먹하고 힘겹다.#채손독 을 통해 #다산북스 로부터 #도서협찬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