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은 모두 살인자다
벤저민 스티븐슨 지음, 이수이 옮김 / arte(아르테)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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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드업 코미디언이자 소설가인 저자는 데뷔작 "그린라이트"로 네드 켈리상 파이널리스트에 오르면 작가로 데뷔했습니다. 두 번째 소설 "자정의 양면"으로 ITWA 최우수 작품상 파이널리스트에 올랐습니다. 멜버른 인터내셔널 코미디 페스티벌,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등에서 라이브 쇼, ABC TV, 채널 10 등의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코미디언으로도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럼, 저자의 세 번째 소설 <우리 가족은 모두 살인자다>를 보겠습니다.



이 책의 주인공이자 화자인 어니스트 커닝햄은 범죄소설 애호가이자 작가입니다. 그는 형 마이클의 출소를 축하하는 가족모임에 참여하러 스카이 로지 휴양원에 도착합니다. 3년 전 형은 총에 맞은 앨런 홀턴이라는 남자를 차로 쳤고, 그를 뒷좌석에 태운 채 집으로 와서 동생에게 묻자고 합니다. 당시 38살이었던 그는 형과 함께 국립공원에서 땅을 파다가 앨런이 움직인다고 말했고, 마이클은 앨런에게 다가가더니 그냥 숨을 멈췄다고 말합니다. 집으로 돌아온 어니스트는 경찰에 형을 고발했고, 새아버지 마르셀로 변호사가 변호를 맡아 3년형을 받았습니다. 어니스트의 아버지는 그가 6살 때 어떤 마약에 취한 채 주유소를 털고 돈을 갈취하다가 경찰을 죽이고, 자신도 경찰에게 죽었습니다. 혼자된 엄마 오드리는 아버지의 변호사로 일했던 마르셀로와 가깝게 지내다가 같이 살고, 지금은 외과 전문의가 된 새아버지의 딸 소피아도 함께합니다. 가족모임의 아이디어를 낸 캐서린 고모와 앤디 고모부는 먼저 도착했고, 형 마이클의 전처인 루시도 참여합니다.

가족들이 휴양지에 모인 가운데, 누군지 모를 한 남자가 눈으로 뒤덮인 골프장 한가운데서 시체로 발견됩니다. 동사했다고 생각했는데, 소피아는 목에 상처가 났고, 기도가 재로 꽉 막혔다며, 불에 타 죽은 거라고 합니다. 하지만 죽은 남자는 화상 자국 하나 없고, 녹은 흔적이 없는 설원에서 발견되었기에 더욱 이상한 사건입니다.

형 마이클, 어니스트와 별거 중이며 형을 데리고 온 에린이 시체가 발견된 이후에 이곳에 도착합니다. 하지만 경찰 데리어스 크로퍼드 경관은 마이클을 체포합니다. 가족들은 형이 교도소에서 출소해서 지금 도착했으니 알리바이가 있다고 말했으나, 경관은 어제 오후에 출소했다고 말합니다. 함께 있었던 에린이 마이클의 알리바이를 말하면 될 것이라 생각했으나, 그녀는 입을 열지 않았고, 둘은 살인을 저질렀다는 의심을 받더라도 지켜야 할 비밀이 있음을 어니스트는 알게 됩니다. 또한 형은 어니스트를 가리키며 자신의 변호사라고 지목합니다.

형과 에린이 숨기는 비밀은 무엇이고, 기이하게 죽은 남자의 정체와 살인범은 누구인지, <우리 가족은 모두 살인자다>에서 확인하세요.




<우리 가족은 모두 살인자다>는 제목부터 구성까지 신선합니다. 작가이자 화자인 어니스트가 자신의 가족에 대한 비극적인 이야기를 기록한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자신은 속임수를 쓰지 않겠다며 진실만을, 적어도 진실을 안다고 생각했던 그 당시에 진실이라 여겼던 정보를 이야기한다고 선언합니다. 하지만 화자가 진술서처럼 이야기하면 소설의 재미가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이야기는 3년 전 형의 사건과 35년 전 아버지의 사건, 현재의 휴양원 사건을 섞어서 하나둘씩 보여줍니다. 하지만 보통 소설과 다르게 독자에게 이야기를 정리하고 알려주는 부분이 있습니다. 꼭 탐정소설에서 탐정이 독자들에게 어디까지 상황이 진행되었고, 어떤 부분의 의혹이 풀리지 않았는지를 말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이런 부분이 기존의 소설과 달라 흥미로웠지만, 독자를 속이기 위해서인지 화자가 말하고, 다시 말하면서 이야기가 살짝 늘어집니다. 새아버지, 엄마, 고모부, 고모, 형, 동생(화자), 의붓 누이, 전형수, 별거 중인 아내까지 많은 인물이 등장하고, 줄기가 되는 세 가지 사건에 '가족들이 모두 살인자'라는 말을 증명하기 위한 다른 이야기들이 서술되면서 이야기가 조금 복잡합니다. 그래서 집중해서 내용을 정리해야 하는 동시에 누가 범인인지도 찾아야 해서 조금 복잡하지만, 장르소설에서 보여주던 방식이 아니라 새로운 소설의 전개 방식이라 신선합니다. 또한 가족이 나에겐 어떤 의미인지를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언젠가 알게 될 거야.

같은 핏줄이라고 해서 가족인 건 아니야.

네가 누구를 위해 피를 흘릴 것인가가 가족을 결정하는 거지.

p. 71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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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남은 시간 죽음의 디데이
이혜린 지음, 박시현 그림 / 풀빛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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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되고 싶어 사범대학교에서 교육학과 국어교육학을 전공한 저자는 중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다 현재는 독서 논술학원을 운영 중이며,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시간을 파는 가게", "수상한 이어폰" 등의 동화와, 청소년 소설 "드림레코드", 어린이 교양책 "친구랑 마음이 통하는 대화법" 등을 썼습니다. 그럼, 저자가 쓴 판타지 성장소설 <너에게 남은 시간 죽음의 디데이>를 보겠습니다.



주인공 류담은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8살의 어느 날 엄마가 담을 안아있어 기적적으로 살았지만, 부모님은 돌아가셨습니다. 그날부터 담은 사람들의 머리 위에 적힌 것을 볼 수 있게 됐습니다. 낮이건 밤이건 머리 위에서 야광 팔찌처럼 쨍한 빛을 내는 초록색 링, 그 안에 선명하게 적힌 숫자. 그것은 죽음까지 남은 날짜를 보여 주는, 죽음의 디데이입니다. 부모를 잃은 상실감과 슬픔으로 주위 사람들에게 의지했던 담은, 사이가 조금씩 가까워지면, 그 사람의 디데이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안쓰러운 마음에 그들을 돕고 싶었지만 어려서 할 수 있는 게 없었고, 친구들의 길게 남은 디데이 숫자에 금방 익숙해졌습니다. 그러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절친 동우의 디데이 숫자가 '7'만 남았고, '0'인 그날 동우가 집에 들어가는 것을 보고 10시까지 지키다 집에 갔는데, 그날 밤 라면을 사러 나온 동우가 슈퍼 주인아저씨에게 둔기를 맞고 그 자리에서 죽었습니다. 부모님을 죽인 남자와 슈퍼 주인아저씨를 생각하니 류담은 인간이란 존재에 환멸을 느꼈고, 정해진 죽음을 피해 갈 수 없다는 무력감에 사람과 관계를 맺지 않기로 합니다.

고등학생이 된 류담은 고립된 채 학교생활을 하지만 반장 소미소가 다가옵니다. 횡단보도를 건너는 어떤 할머니와 소미소를 보지 못하고 달려오는 차 앞을 막아선 류담. 다행히 모두 무사했고, 이 장면을 찍은 동영상이 뉴스로 보도되었습니다. 미소는 은인이라며 더욱 적극적으로 다가왔고, 반 아이들의 말을 몇 번 받아주다 보니 담의 눈에 갑자기 디데이가 하나둘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다른 아이들과 달리 소미소의 머리 위만 비어 있었습니다. 담은 밤 산책을 나갔다가 자주 본 하트 고양이를 알은 채 했는데, 며칠 남지 않은 디데이가 갑자기 늘어난 것이 보였습니다. 숫자가 이상하다며 중얼거렸는데, 털보 아저씨가 숫자가 보이냐며 묻습니다. 카페를 열 예정이라는 빈 가게로 털보 아저씨가 담을 초대합니다. 털보 아저씨도 임신한 아내가 눈앞에서 사고로 죽고, 능력을 얻었답니다. 갑자기 능력이 생긴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거라며 충동적인 살인이나 사고로 인해 정해진 운명보다 죽음의 디데이가 갑자기 단축된 사람이나 동물이 눈에 띄면 도우면서 산답니다. 지금은 볼품없어도 공사 중이니 자주 놀라오라는 말에 담은 찾아갑니다. 늘 밝은 줄 알았던 미소의 숨겨진 가족사를 들으며 둘은 점점 친해지고, 미소의 디데이가 갑자기 '7'로 나타납니다.

미소를 살리고자 하는 담은 어떻게 될지, <너에게 남은 시간 죽음의 디데이>에서 확인하세요.




내게 남은 시간을 알 수 있다면 어떻게 할 건가요. 앞으로의 시간은 이제까지 살았던 시간과 다른 시간으로 다가올 겁니다. 그래서 내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마음가짐부터 달라지겠죠. <너에게 남은 시간 죽음의 디데이>는 다른 사람의 남은 시간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류담의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흔히 죽음의 반대편에 놓인 것을 삶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죽음과 삶은 반대가 아닙니다. 우린 태어나면서 죽음을 향해 살아가고 있고, 그것은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렇기에 죽음의 디데이를 보는 주인공의 이야기는 사실 삶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죽음으로 가는 자신의 여정을 어떻게 채울지는 오로지 나 자신에게 달린 일입니다. 슬픔이나 화, 분노, 시기, 질투 같은 부정적인 마음보다 감동, 웃음, 기쁨, 행복 같은 즐거운 마음이 더 많아질 나의 인생을 위해, 오늘도 그런 마음으로 살아가야겠습니다.


인생은 원래 별 게 없단다.

근데, 사람이라는 게 또 그 별 거 없는 것들 때문에 살아지는 거야.

나를 살게 하는 무언가가 있으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살아갈 이유가 생기니까.

p. 33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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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제3부 (2024 리뉴얼) - 신들의 신비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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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능한 신이 아닌 ‘신‘이여서 더욱 흥미롭다. 저자가 담아내고자 하는 이번 소설의 깊이는 무엇일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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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제2부 (2024 리뉴얼) - 신들의 숨결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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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아닌 신의 관점에서 전개하는 소설이라니, 더이상 상상하지도 예상하지도 못하겠다. 그러니 읽을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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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제1부 (2024 리뉴얼) - 우리는 신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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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걸작 중 하나라 읽고 싶은데다가, 전보다 새로운 표지라 기대된다. 저자의 필력이 얼마나 책에 푹 빠져들게 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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