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체인저
닐 셔스터먼 지음, 이민희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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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2년 미국 브루클린에서 태어난 저자는 16세 때 가족과 함께 멕시코시티로 이주해 그곳에서 국제 학교를 다녔습니다. 이후 캘리포니아 대학교 어바인에서 심리학과 연극을 전공했습니다. 전미 도서상을 받은 "챌린저 디프"와 미국 도서관 협회 마이클 L. 프린츠상을 받은 "수확자", 미국 도서관 협회 최고의 영 어덜트 소설상을 받은 "분해되는 아이들", 보스턴 글로브 혼 북상을 받은 "슈와가 여기 있었다" 등을 포함해 30개가 넘는 다양한 상을 수상했으며, '수확자' 시리즈, "드라이", <게임 체인저>가 영화와 드라마로 제작되는 중입니다. 그럼, 넷플릭스 TV 드라마화가 예정된 <게임 체인저>를 보겠습니다.



주인공 애슐리 보먼은 티버츠빌 추나미스 고등학교 풋볼팀에서 선발로 라인맨을 맡고 있습니다. 쿼터백처럼 풋볼팀의 주인공은 아니지만 애시의 들이받기 기술은 인정받습니다. 반칙 선언을 받은 적 거의 없기 때문이죠. 절친 리오 존슨은 뛰어난 와이드 리시버로 명문 대학들의 러브 콜을 받지만 애시는 아닙니다. 이번 경기에서 애시의 들이받기 기술은 먹혔고, 그는 한순간 피가 얼음물로 뒤바뀐 듯한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그 느낌은 순식간에 사라졌고 잔디에 누워 있었습니다. 애시의 팀은 이겼고, 함께 축하한 후 동료 노리스를 차에 태우고 돌아갑니다. 교차로에서 트럭과 아슬아슬하게 충돌을 피했고, 다음 정지 신호도 놓칠 뻔했습니다. 빨간색이 아닌 파란색 정지 신호입니다. 노리스는 원래 파란색이라 말했고, 집에서 확인해 보니 전부 파란색입니다. 그런데 이상한 건 생각하면 할수록 파란 이미지를 본 기억이 늘어갑니다.

다음 경기에서 쿼터백에게 태클을 먹이는 순간 애시는 똑같은 기분을 순간 느낍니다. 땅에 부딪힌 기억도, 일어난 기억도 없는데, 어느새 필드를 뛰고 있습니다. 일단 경기가 끝나고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는데 학교 팀 헬멧이 다릅니다. 이상했지만 일단 집으로 가려는데, 자신의 오래된 구식 차가 BMW가 되어있습니다. 집이 어디 인지도 모른 채 차를 몰고 가는데, 쌍둥이 스케이트 보더가 동네 이름을 대면서 길을 찾아달라고 합니다. 그 지명을 듣자마자 귀에 꽂히면서 자신이 거기에 산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바뀐 세상에서 애시의 아빠는 프로 풋볼 선수로 6년 동안 뛰다가 은퇴했고, 그 돈으로 건강 기능 식품 사업에 뛰어들어 크게 성공했습니다. 애시는 아빠의 건강 기능 식품 가게에서 일하며 몇몇 손님에게 마약을 팔아왔습니다. 그날 저녁 어릴 적 같은 추억을 공유한 케이티에게서 저번에 말한 정지 신호에 대해 생각해 봤다며 전화가 옵니다.

이번 경기는 상대팀 지역에서 열렸습니다. 애시는 상대 쿼터백을 들이받았는데 두 번의 느낌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존재하지도 않는 방향으로 미끄러지고 있습니다. 먼 우주에서 막 돌아왔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그 자리에 얼마나 누워 있었는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몸을 일으키며 둘러보니 평범해 보였고 문제없어 보였습니다. 그래서 일단 경기를 진행했는데 팀원부터 시작해 응원석까지 전부가 백인입니다. 1950년대 대법원 재판에서 분리 평등을 지지했고, 인종 차별은 국법으로 남게 됩니다. 애시는 집으로 가서 인터넷에서 리오를 찾기 시작합니다.

스케이트 보더들은 차원 이동을 할수록 한 명씩 늘어났고, 그들은 애시에게 우주의 중심이 되었다고 말합니다. 총 대여섯 번 점프할 수 있는데 중심이 아니게 되면 세상은 쭉 그 상태로 머물게 된답니다. 앞으로 우주의 중심이 된 애시가 세상을 어떻게 변하게 할지, <게임 체인저>에서 확인하세요.




<게임 체인저>의 평범한 고등학생이 난데없이 우주의 중심이 됩니다. 미국에서 평범한 고등학생이라면 백인 중산층에 이성애자 풋볼 선수인가 봅니다. 애시는 풋볼 팀에서 들이받기 기술로 선발로 뛰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대학팀이나 프로에 스카우트될 정도의 실력은 아닙니다. 어느 날 경기에서 들이받기를 행했는데, 이전과는 다른 느낌을 받습니다. 세상은 파란색 정지신호로 바뀌었고, 이 정도의 변화는 크게 문제 될 게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다음번엔 인종차별이 된 세상으로 바뀌었고, 자신이 동성애자가 되었으며, 마약상을 다른 세상으로 보내 없앴고, 자신이 여자가 되었고, 다시 원래의 세상으로 돌아옵니다. 평범한 고등학생 애시가 흑인 절친을 잃고, 자신이 동성애자, 여성이라는 소수자가 되면서 이제까지 남의 문제였고 다른 사람의 세계였던 것들이 자신의 문제이자 자신의 세계가 됩니다. 그렇게 직접 경험을 한 후에 소수자에 대한 혐오가 어떤 것인지 몸소 이해하고 배우게 됩니다. 다른 사람의 처지에서 생각하라는 역지사지를 애시처럼 경험할 순 없지만, 모른다는 핑계에서 이제는 벗어나야 할 것입니다. '문제가 되어서는 안 된다'와 '문제가 아니다' 사이가 얼마나 큰 차이가 있는지, 나쁜 의도 없는 선의의 무지에서 그렇게 떠들고 행동하는 나의 모습을 반성하며, 나의 생각과 말과 행동에서 차별과 혐오를 인지하고 개선해야겠습니다.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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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의 흑역사 - 이토록 기묘하고 알수록 경이로운
마크 딩먼 지음, 이은정 옮김 / 부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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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교에서 2013년에 신경과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저자는 같은 대학 생물행동건강과 교수로 재직하며 신경과학 및 건강과학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좀 더 쉽고 친근한 방식으로 인간의 뇌에 접근할 수 있도록 자신의 웹사이트와 유튜브를 통해 흥미로운 신경과학 지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럼, 저자가 쓴 <뇌의 흑역사>를 보겠습니다.



'망상'은 누가 봐도 말이 안 되지만 환자에게는 의심의 여지 없이 사실처럼 느껴지는 믿음을 뜻합니다. 코타르 증후군은 자기 몸이 썩고 있다거나, 피 혹은 신체가 없다거나 등으로 살아 있음의 부정합니다. 환자들은 주변 세계가 이질적인 것 같다고 호소하며, 자신이 방관자가 된 듯한 단절감을 느낍니다. 이런 부조화 증상을 겪으면 우리 뇌는 상황을 파악하려고 노력하며, 그에 맞는 타당한 해석을 찾지 못한다면 이야기를 지어냅니다. 보통 사람들은 타당성 검증 기제 덕분에 내가 죽었다는 생각을 무시할 수 있지만 코타르증후군 환자의 경우에는 이 기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일반 사람들이 망상이라고 판단하는 그 믿음을 이 환자들은 확고히 믿는 것입니다. 우리는 세상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이 논리적으로 합리적이며 일관적일 것이라고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신경 구조가 제대로 기능해야 인간은 이해 가능한 세계관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모든 기계 부품과 마찬가지로, 이 신경 구성요소도 고장 날 수 있습니다. 단 한 번의 사건만으로도 책에 나온 환자들처럼 될 수 있습니다.

'서번트'는 프랑스어로 박식한 자를 뜻하며, 서번트증후군은 특정 영역에서 비상한 능력이나 특기를 보이지만, 그 외 영역에서는 대개 발달장애나 뇌 손상, 뇌 질환 등의 이유로 장애가 있는 사람을 일컫습니다. 태어나면서 이런 능력이 있는 사람도 있지만 뇌 손상을 입은 뒤 갑자기 서번트증후군이 나타나는 사례도 있습니다. 서번트증후군은 희귀하기 때문에 연구하기가 까다롭고, 알 수 있는 사실도 거의 없습니다.

'실인증'은 그리스어로 알지 못함을 뜻하며, 감각이나 인지 능력의 결함이 원인이 아닌 지각 또는 인지 장애를 일컫습니다. 실인증은 대개 인지의 특정 요소와 관련된 뇌 영역에 손상이 생기면 나타납니다. 각기 다른 뇌 영역이 저마다의 역할을 맡아 경험을 완성하기 때문에 어느 한 영역에 손상을 입으면 특정한 방식으로 주변 환경을 지각하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안면실인증, 동장맹, 동시실인증, 실음악증, 시간실인증 등의 여러 유형으로 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주 단순해 보이는 정신 기능조차 뇌의 여러 영역이 관여해야 함은 물론, 여러 영역을 이어주는 건강한 네트워크도 필요합니다. 그러니 신경 활동에 지장이 생기면 필수적인 기능이 상실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몇 년 전 아버지의 뇌에 문제가 생겨 이상행동을 하셨습니다. 다행히 수술로 완치가 되어 수술 전과 다름없는 일상생활을 하고 계십니다. 2달 넘는 시간 동안 뇌에 생긴 문제로 인해 사람이 바뀌는 것을 보고, 인간의 뇌가 엄청난 영향력이 있으면서 아주 특이한 기관임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뇌의 흑역사>는 뇌와 관련된 보기 드문 현상들을 실존 인물들의 사례를 통해 소개합니다. 정말 말도 안 되는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모두 실존 인물이 보인 실제 행동이란 사실에 놀랍기 그지없었습니다. 각 행동 사례를 소개하며 그 원인으로 추정되는 뇌의 작용도 설명하는데, 설명 과정에서 제시하는 가설도 저자의 개인적인 견해가 아니라 연구자들의 연구를 바탕으로 한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가설'에 그친다는 것은, 밝혀진 것보다 모르는 것이 더욱 많고, 뇌에 대한 연구가 계속되어야 함을 뜻합니다. 또한 책에 등장하는 사례들은 우리가 당연히 여기는 현실이 얼마나 깨지기 쉬운 것인지를 보여줍니다. 우리는 예기치 못한 하나의 사건으로 인해 나의 정체성, 그리고 세상을 경험하는 방식을 완전히 뒤집어 놓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채 살아갑니다. 그러니 뇌가 정상적으로 기능한다면 이 순간을 소중히 여기고, 뇌가 허락하는 모든 일을 해봅시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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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사항 보고서 네오픽션 ON시리즈 21
최도담 지음 / 네오픽션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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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단편 "책 도둑"으로 공직문학상 금상을 수상했고, 장편소설 "그렇게 할 수밖에"로 네오픽션상 우수상을 수상한 저자는 낮에는 공무원, 밤에는 소설가는 되는 이중생활을 이어오며 현재는 "그렇게 할 수밖에"의 후속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럼, 저자가 쓴 <특이사항 보고서>를 보겠습니다.



금요일 5시 45분, 마스크를 쓴 두 명의 남자가 엽총을 든 채로 실업급여과로 들어옵니다. 그들 중 한 명은 입구문을 잠그고 두 대의 키오스크를 문 앞으로 옮겼고, 또 다른 한 명은 창구 방향으로 뛰어들어 직원들을 향해 손들고 벽에 붙으라고 소리칩니다. 누구도 움직이지 말라며 자신의 몸에 달린 폭탄을 보여줍니다. 직원들은 위험한 사태라는 것을 그제야 실감합니다. 남자는 여기서 개수모를 당해서 복수를 하려고 왔다며, 친절한 사람 한 명만 나가게 해주겠다고 말합니다. 3번 창구 직원이 용기를 내어 말했지만 남자는 그게 친절한 거라며 방아쇠를 당겼습니다. 그런데 3번 창구 직원이 아닌 4번 창구 직원이 어깨를 붙잡고 쓰러져 있습니다. 솟구치는 핏물이 웅덩이를 만들고, 동료들이 옷을 벗어 출혈 부위를 눌러줍니다. 병원에 가야 한다고 사정했지만 남자는 들어주지 않았고, 4번 창구 직원의 호흡은 느려지고 신음도 잦아듭니다. 또 다른 문제를 내며 직원들을 압박하던 남자는 사이렌 소리가 들리자 전산 작업을 하던 일행과 함께 입구로 가서 키오스크를 밀어내며 사라집니다.

주안 경찰서 형사 진욱과 팀들은 실업급여과 CCTV를 확인하려 했지만, 하드웨어 자체가 사라지고 없습니다. 주변 CCTV를 확보해 범인들을 추적하지만 동선부터 철저한 계획을 짠 움직임에 조사가 쉽지 않습니다. 천안의 한 저수지에 잠겨 있던 차량이 발견되어 서경우와 김정모 형사는 국과수로 검사를 보냈습니다. 일주일 뒤 부검 결과에서 피해자의 지문은 훼손되었고 사망 원인은 경부 질식사로 살인 가능성이 제기되었습니다. 신분증을 통해 확인된 신원은 박지강으로 차량 소유주입니다. 그의 집으로 갔더니 오피스텔은 말끔히 비워져 있습니다. 가구나 개인 물품은 모두 치워졌고, 욕실은 락스를 풀어 청소를 끝낸 상태입니다. 넉 달 전 오피스텔을 나서는 박지강의 마지막 모습을 오피스텔 CCTV에서 확인합니다.

4번 창구 직원인 나는 병원 침대에 누워있는 나를 바라봅니다. 지금 나는 생과 사 어느 면에도 속하지 않는 기이한 상황에 놓였습니다. 침대에 잠들어 있는 육신과 그 육신을 떠난 영혼이라는 이중적인 상황으로 누구도 나를 볼 수도, 나의 말을 들을 수도 없습니다. 그러다 2번 창구 직원 호찬과 손이 스치며 나(이안)를 보고 들을 수 있게 됩니다.

테러 현장에 있던 직원들 중 세 명은 병원으로 이송되었고, 나머지 재윤, 호찬, 진희를 본부의 사무관들이 면담하며 직원들의 공모 여부를 의심합니다. 경찰은 복면들이 개인 정보와 기업 정보 등을 유출했다고 브리핑합니다. 범죄의 목적이 불친절과는 관계없는 개인정보 해킹에 있다는 발표입니다. 직원들의 주의와 수사의 방향을 분산시키려는 목적이라며, 전략적으로 치밀하게 설계된 범죄라고 합니다. 누가 무엇 때문에 이런 범죄를 저질렀으며, 공모자는 누구인지, 차에서 죽은 남자는 누구인지, 영혼이 된 나는 어떻게 될지, <특이사항 보고서>에서 확인하세요.




내가 '나'일수 있는 이유는 타인과의 관계에서 규정됩니다. 이 세상에 나 혼자만 있다면 나를 정의 내릴 필요는 없겠죠. 하지만 나와 다른 타인들이 있기에 나는 '나'로 존재합니다. 타인들의 기억에서 이런 '나', 저런 '나'가, 내가 생각하는 '나' 등이 합쳐져서 내가 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무도 나란 존재를 인식하지 못한다면, 사람들 속에 있으면서 사람들 속에 있지 않은 존재라면, 고독과 외로움이 사무칠 겁니다. <특이사항 보고서>에서의 이안도 그런 존재가 됩니다. 그런 이안을 유일하게 알아보는 존재인 호찬이 그녀의 말에 대답했을 때 이안은 어떤 느낌이었을지 상상하기 힘듭니다.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던 대답이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시켜 주었기 때문입니다. 소통만으로 홀로 있던 이 세계의 모서리가 조금씩 깨어졌기 때문입니다. 가지고 있는 생각이나 뜻이 서로 통하는 것을 말하는 (의사)소통은 서로가 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책을 읽으며 소통에 대해, 타인의 상실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존재한다는 확인은 이토록 단순명료했다.

서로를 향한 응답만으로 충분했다.

이 광활한 우주의 어둠과 막막함을 가로질러 오는

누군가의 응답은 기적이었다.

우주에서 보자면 창백한 푸른 점 위에 먼지 같은 존재지만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만으로 삶을 버텨낼 수 있었다.

p. 144


네이버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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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세계사 - 생명의 탄생부터 세계대전까지, 인류가 걸어온 모든 역사
허버트 조지 웰스 지음, 육혜원 옮김 / 이화북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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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사이언스 픽션(SF) 작가·사회학자·역사학자인 저자는 SF 문학의 창시자로 불립니다. 웰스는 최초로 '타임머신'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소설 "타임머신"으로 큰 성공을 거둡니다. 이후 "투명 인간", "우주 전쟁", "모로 박사의 섬"과 정치, 사회, 과학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룬 200여 권에 달하는 저서를 남겼습니다. 그럼, 저자가 쓴 <인류의 세계사>를 보겠습니다.



지구의 탄생 이후 엄청난 시간 동안 생명체의 흔적은 없었습니다. 암석 기록들을 통해 생명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탄생해 지구에 떨어진 생명은 없습니다. 생명은 계속해서 성장해왔습니다. 지질시대 표와 고생대, 중생대, 신생대에 이르기까지의 역사를 보여줍니다. 신생대 중반(플라이오세), 이미 턱뼈와 정강이뼈 등 인류와 유사한 특징을 가진 유인원(오스트랄로피테쿠스)들이 등장했습니다. 이들은 유인원과 인류의 중간 형태를 가졌는데 아프리카 대륙에서 서식했습니다. 인류는 어느 순간에 갑자기 진화해 지금에 이른 것이 아니라 한 종에서 다양한 종으로 나뉘고, 서로 공존한 끝에 남은 종이 살아남아 지금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구석기, 신석기를 거치면서 문명이 발달하고 문자도 나타났습니다. 중국의 상형문자, 상 왕조가 설명에 등장하고, 그리스 고대 철학과 사상을 설명합니다. 동양의 사상적 기반이 된 불교와 석가모니, 공자와 노자도 언급합니다.

로마 제국과 페르시아, 이슬람 제국, 교황 시대, 신성 로마 제국 등의 역사와 중국 수나라와 당나라 역사도 함께 소개합니다. 종교 개혁과 식민지 정복 전쟁, 미국의 독립 전쟁, 프랑스 혁명, 기계혁명과 산업혁명, 근대 정치 사회사상, 미국의 역사, 제국주의 시대로 향해가고, 제1차 세계대전과 러시아 혁명으로 끝을 맺습니다.




<인류의 세계사>는 지구의 탄생부터 제1차 세계대전과 러시아 혁명으로 끝납니다. 마지막 장은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승전국과 패전국의 협상을 설명합니다. 그리고 저자는 승전국 국민은 그들이 당한 손실과 고난만 생각했고, 패전국 국민도 똑같은 대가를 치렀음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또한 전쟁은 지나치게 좁은 지역 안에서, 강력한 무기를 지닌 다수의 주권 국가들이 존재하는 한 일어날 수밖에 없는 결과였다고 합니다. 저자는 전쟁을 예측하고 예방할 수 있는 정치적 통합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약 20년 뒤에는 훨씬 더 큰 규모의 전쟁이 반드시 일어나고 말 것이라고 했고, 실제로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게 됩니다. 민족, 인종 간의 원한과 분노, 종교 등의 이유로 서로를 미워하지만, 우리 모두의 진정한 국적은 '인류'입니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세대가 전쟁과 폐허, 불안과 곤궁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지, 지금 벌어지는 전쟁을 생각하면 암담합니다. 하지만 새로운 비전을 향해 꾸준히 진보하는 인류의 투쟁이라는 관점에서 역사를 바라본다면, 인류의 역사는 평화로 향해 가고 있으며, 이 과업을 반드시 완수할 것이고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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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회고록 네오픽션 ON시리즈 19
김연진 지음 / 네오픽션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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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전공했고, 철학을 즐기며, 문학을 쓰는 저자는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분자의학 및 바이오제약을 전공했습니다. 단편소설 "라크리모사"로 제65회 서울대학교 문학상 단편소설 부문 가작을 수상했습니다. 그럼, 저자가 쓴 <악의 회고록>을 보겠습니다.



'나는 태어날 때부터 남들과 달랐다'로 시작하는 책의 주인공이자 화자 말루스는 서로가 서로를 위해 살아가는 위대한 정신을 가진 자들이 모인 '인탈리엔'에서 전통에 따라 8살 무렵 초급 교육기관인 씨앗 공동체를 다니게 되었습니다. 친구 에스투스가 자신의 펜을 자랑하는데, 말루스는 내 것으로 만들고 싶은 마음이 생겼고 행동에 옮겨 자신의 가방에 집어넣었습니다. 에스투스는 펜을 찾았지만 다른 친구에게서 연필 한 자루를 건네받고 즐겁게 웃어 보였습니다. 말루스에겐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10살 정도가 되었을 때 남에게 거짓말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자신의 가족이자 인탈리엔에서 가장 현명한 사람인 할아버지에게 이것을 털어놓았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은 할아버지는 말루스의 거짓말 또한 서로의 행복을 위한 것이었다며 아직 이유를 깨닫지 못했을 뿐이라고 말합니다. 자라면서 말루스는 배고플 때, 피곤할 때,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못할 때 가슴속에 이상한 울컥임이 올라오는 것을 느꼈고, '말할 수 없는 사전'이라는 노트에 그 느낌을 자세히 적었습니다. 14살 오래전부터 느껴온 생소한 감정들로 인해 예민하고 피곤한 상태였던 말루스를 보고 친구들은 이런저런 방법을 내놓으며 도와주겠다고 말합니다. 그들의 관심이 동정이라 느낀 말루스는 소리를 질렀고, 집으로 돌아와 '말할 수 없는 사전'에 '아ㄱ'이란 글씨를 쓰며 이름을 붙였습니다.

심심했던 말루스는 에스투스를 한번 툭 건드렸고, 계속 웃던 에스투스를 보며 어깨를 강하게 가격했습니다. 왜 그러냐는 말에 그냥이라고 말했고, 그 말에 그냥 넘어갑니다. 잘못된 행동을 한 것에 대해 반성하고 값을 치를 기회가 주어지지 않은 말루스는 에스투스가 갑갑하고 답답해 아무것도 모른다고 소리칩니다. 그 말을 들은 에스투스는 부족한 점을 깨닫게 해줘서 고맙다며 그 사실을 알려준 말루스에게 전적으로 의지합니다. 그래서 말루스는 그에게 악을 조금씩 가르치기로 합니다. 18살이 되어 공동체 생활을 졸업하고 말루스는 에스투스를 가르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악을 탐구하는 데 몰두했고 에스투스도 조금씩 성장해 연구를 도왔습니다. 그동안 에스투스는 기쁨 3부작을 출간했고, 할아버지는 죽었습니다. 홀로 망가져가는 말루스를 지켜보던 에스투스는 그동안 악에 대해 조언해 주었던 내용과 평소 나누었던 대화를 바탕으로 악에 대한 사고 체계를 정리해두었다며 책을 내겠다고 합니다.

'악의 기쁨'은 외면을 받았으나, 남부의 한 씨앗 공동체에 화제가 일어났고 근방을 순회하던 에스투스가 이를 발견해 뛰어들어 다섯을 잃고 여덟을 구해냈습니다. 이 사건은 대대적으로 보도되었고, 에스투스는 영웅이 되었습니다. 자신의 신념대로 악하게 행동했다는 에스투스의 인터뷰 기사가 실린 이후 책은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습니다. 그들은 악을 이해하지 못해도 실행하며 삶에 적용시켰고 모든 사람들이 칭송했습니다. 이제 악의 공동체는 자라 거대한 집단을 만들었고, 세월이 지나 악은 눈부시게 발전했습니다.

악은 당연한 것이 된 인탈리엔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악의 회고록>에서 확인하세요.




<악의 회고록>은 친구 에스투스에게 쓰는 말루스의 편지로 시작됩니다. 세월이 지나 노인이 된 말루스가 자신의 하나뿐인 친구인 에스투스에게 자신의 잘못을 속죄하며 자신을 돌아보는 회고록입니다. 남들과 다르게 태어난 말루스는 자신의 속에 있는 것을 '악'이라 명명했고, 친구 에스투스가 쓴 '악의 기쁨'이란 책에 의해 자신의 세상인 인탈리엔에 악이 만연하게 됩니다. 태생적으로 선한 그들은 악을 행함으로써 새로운 종류의 행복을 얻었고, 잃은 것보다 얻은 것에 집중합니다. 그래서 그들에게는 악도 선, 선도 선이었습니다. 그전까지 다 함께 행복해지길 원했던 인탈리엔의 사람들은 자신만을 돌보게 되고, 그로 인해 공동체와 사회질서가 붕괴됩니다. 책에 나온 것처럼 남이 아닌 자신을 우선시하는 것이 그렇게 나쁜 일인가 자문해 보았습니다. 단순하게 생각하자면 나쁜 일은 아니지만, 모두가 그것만을 추구하게 되면 나쁠 수 있는 일이 됩니다. 우린 악이 나쁘다는 것을 인지하고, 악을 행하길 주저합니다. 하지만 인텔리언의 사람들은 악이 성공 방법이나 유행처럼 생각해 그저 행합니다.

결국 깨닫게 된 말루스는 말합니다. 사람에 따라 상황에 따라 그것이 주체에게 옳게 작용한다면 선이고, 그르게 작용한다면 악이라고요. 이해하지 못하고 그저 행하기만 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를 생각하게 하며, 선과 악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는 책입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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