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법, 나를 닮은 첫 음악
권민경 외 지음 / 테오리아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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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작품으로 세상을 빛내는 작가와 시인, 뮤지션과 디자이너 등이 모여 

자신들의 마음에 찾아온 첫 음악은 무엇인지에 대해 

<제법, 나를 닮은 첫 음악>에 담았습니다. 

10명의 시인, 작가, 싱어송라이터, 소설가, 그래픽 디자이너, 카피라이터가 

들려주는 첫 음악 속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삶이 음악 같다고 말하는 시인인 권민경 씨, 

1절과 2절 사이에 간주 중을 겪으며 씹히거나 튀거나 끊기거나 

이런저런 사건사고를 겪으며 흘러가기 때문이랍니다. 

지나간 일에 대해 되돌아보는 건 되감기와 같다고요. 

저자는 어릴 적에 카세트 플레이어로 

클래식 불법 녹음테이프를 들으며 자랐다고 합니다. 

전 아버지께서 어딘가에서 구입한 팝 테이프 열몇 개를 들으며 자랐어요. 

맞벌이를 한 부모와 놀러나간 언니 대신에 낮 동안 울려 퍼진 클래식 음악, 

제목도 엉터리고 녹음 수준도 조악해서 

같은 곡을 들어도 같은 곡인지를 몰랐다고 합니다. 

테이프는 계속 들으면 늘어나지요. 같은 테이프를 구입하려고 해도 

금방 물갈이가 되어 버리는 불법 노점 리어카라 구할 수도 없습니다. 

아무리 세상이 발달해도 늘어진 테이프 플레이어가 발명되지 않는 것처럼 

지나간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습니다.


시인 서윤후 씨는 '게릴라 콘서트'에서 가수 보아를 보고 마음이 갔다고 합니다. 

그 시절엔 서로 좋아하는 아이돌이 같으면 금방 친구가 될 수 있었습니다. 

동경하는 방식이나 방향, 혹은 그 대상이 같다는 기쁨을 그때 처음 알았던 것이죠. 

고교 비평준화 지역에서 미니 수능이라는 연합고사를 치고 돌아오는 날 

저자는 작은 레코드 가게에 들러 

막 나온 보아의 '메리 크리'란 시즌 앨범을 구입했습니다. 

보아의 이 앨범은 지나가버린 자신의 학창 시절을 다 말해주는 노래랍니다. 

2020년 보아의 20주년 기념 앨범이 발매되었습니다. 

기념 앨범의 타이틀곡은 'Better'. 

여기서 멈추는 게 아니라 계속 나아갈 수 있다는 다짐을 담아 작업했다는 

가수의 인터뷰를 보며 누군가의 나아감을 본다는 것만으로, 

자신을 추동하는 어떤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답니다.




10명의 저자가 이야기하는 첫 음악, 

<제법, 나를 닮은 첫 음악>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내 마음에 찾아온 첫 음악은 무엇인지 생각해 봅니다. 

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들었던 음악은 집에 있던 팝입니다. 

무슨 말인지도 모르고 음을 흥얼거리며 들었어요. 

그렇지만 내 마음에 들어온 첫 음악은 

영화 '미션'의 주제곡인 '가브리엘의 오보에'입니다. 

이 음악을 듣는 순간 마음이 찡해지면서 

화면에 나오는 대자연의 풍경이 같이 떠오르며 편안함도 함께 느꼈습니다. 

내가 어떤 상황에 있던 이 음악을 듣는 순간만큼은 항상 감동과 편안함을 느낍니다. 

편안함과 감동 자동모드가 어딘가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이 음악이 나를 닮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여러분의 마음에 찾아온 첫 음악은 어떤 사연을 담고 있을지 궁금합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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