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l version="1.0" encoding="utf-8"?><?xml-stylesheet href="https://blog.aladin.co.kr/blog/rss/rssUserXSL.aspx" type="text/xsl" media="screen"?><rss version="2.0"><channel><title>냐냐냐님의 서재 (냐냐냐 서재)</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9245168</link><language>ko-kr</language><description /><copyright /><generator>Aladdin RSS(Alss) v0.9</generator><lastBuildDate>Sun, 01 Nov 2026 08:34:25 +0900</lastBuildDate><image><title>냐냐냐</title><url>https://image.aladin.co.kr/img/blog2/manage/profileimg.jpg</url><link>https://blog.aladin.co.kr/779245168</link><width>100</width><height>100</height><description>냐냐냐</description></image><item><author>냐냐냐</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서울, 그 달콤 쌉싸래한 찬가 | 서울 밖 감정_성해나 외 5인 - [서울 밖 감정]</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9245168/17582903</link><pubDate>Tue, 20 Oct 2026 18:0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9245168/1758290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42131796&TPaperId=1758290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30/82/coveroff/k042131796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042131796&TPaperId=1758290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서울 밖 감정</a><br/>성해나 외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10월<br/></td></tr></table><br/><br><br><br><br>　인천에서 나고 자라면서 '서울'에 대한 지리적 감각은 그다지 멀게 느껴지지 않지만 그렇다고 썩 친숙하게 느껴지지도 않는다. 스무 살이 되어서 서울 외곽 지역으로 통학을 하면서 서울에 입성 아닌 입성을 하게 되었는데 이마저도 지독했던 통학의 여정 덕분에 그리 설레지 않았고 오히려 환멸만이 가득했던 기억이 난다. 서울에 정주하며 서울과 본격적으로 부대껴 본 경험이 없기 때문인지, 비교적 근교에 있는 나름 대도시에 살아서인지, 서울에 대한 단상은 그저 미친 집값을 자랑하며 기형적으로 부풀어버린 욕망처럼 납작하게 읽힐 뿐이었다. 나의 《서울 밖 감정》은 이럴진대, 다른 이들은 과연 어떨까.<br><br><br><br>　성해나, 이기호, 김현, 현호정, 임선우, 김화진. 《서울 밖 감정》은 여섯 작가가 '서울 밖'에서 들려주는 '서울'에 관한 여섯 가지 짧은 단상들을 모았다. 서울에 살며, 서울에 살지 않으며 느꼈던 복잡하고 다단하며, 때로는 양가적이기도 한 감정들을 각자의 개성적인 시선과 고유한 정서로 다채롭게 풀어낸다. 어떤 이는 서울의 인간적인 고독과 소외를 묘사하기도 하고, 어떤 이는 문화적 정서에 대한 동경을 그리기도 하며, 또 어떤 이는 현실과 이상을 타협하며 얻거나 잃은 정서를 이야기하기도 한다. 온갖 욕망들이 빚어내는 서울이라는 공간, 그 공간을 품고 있는 여러 가지 단상들은 그렇기에 더욱 농도가 짙을 수밖에 없다.<br><br><br><br>　서울에는 살買 수 있는 집이 없는데, 이곳에는 살居 수 없는 집이 너무 많다. p.26, &lt;탑승 시 손을 흔드시오&gt;, 성해나　<br>　특히 성해나 작가의 &lt;탑승 시 손을 흔드시오&gt;를 읽으면서 버스를 타기 위해 적극적으로 탑승 의지를 표출해야 하는, 암묵적으로 승인된 지역적 합의에 관한 에피소드는 낯설지 않은 일상이라 살풋 웃음이 나기도 했다. 이러한 연상에서 파생되는 저자의 지역적 인식도 크게 공감할 수 있었고, 특별히 인상적으로 읽힌다. 또 현호정 작가의 &lt;새소리&gt;를 읽으면서 사람으로 넘실대는 대도시 서울에서 '적막'이라는 감각적인 경험을 통해 인간적인 소외와 고독을 그리면서도 일면 자유라는 양면을 다루는 감각적인 묘사도 인상적으로 남는다. 납작하게만 보였던 서울이, 작가들의 시선을 빌리고서야 조금 통통하게 살이 오른 것 같이 느껴진다.​　그래, 우리는 여기서 진짜 살고 있는 게 아니어야 했다. 우리의 삶은 여기 진정으로 속한 게 아니었다. 그래야 했다. 당신이 정말로 여기에, 당신도 정말로 여기에 살고 있음을 인정하는 게 당신에게 실례일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p.91, &lt;새소리&gt;, 현호정　​<br><br><br>　사실 '서울'에 대한 특별한 감흥이 없는 개인으로써 다소 심드렁하게 읽기 시작했는데 작가들의 다채로운 단상을 거치면서 '서울'을 하나의 경험적인 공간으로 인식하며 종장에 가서는 조금 다른 심상을 가지게 되었다. 서울이 지니는 특이성은 차치하고, 누구나 어떤 지역이나 혹은 공간에 관한 일종의 노스탤지어 혹은 고유한 경험이나 정서를 지니기 마련이니 그런 측면에서 나만의 '서울'을 잠시 떠올려보기도 한다. 공간이 자아내는 분위기와 정서, 그 공간 안에서만 오롯이 경험할 수 있는 감각 등이 내면에 켜켜이 쌓여가며 맺어지는 특유한 관계를 하나, 하나의 결을 세어가며 읽게 되는 것이다. 그들의 서울을 톺아보며, 나의 서울을 다시 떠올리며.<br><br><br>한겨레출판 하니포터 13기 활동으로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330/82/cover150/k042131796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3308264</link></image></item><item><author>냐냐냐</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호모 판타즈마, 가면을 벗고 | 환상사회_정지우 - [환상사회 - 이상적 이미지를 넘어 자기-세계를 만드는 15가지 방법]</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9245168/17568277</link><pubDate>Mon, 12 Oct 2026 19:5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9245168/1756827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92131384&TPaperId=1756827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73/42/coveroff/k59213138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592131384&TPaperId=1756827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환상사회 - 이상적 이미지를 넘어 자기-세계를 만드는 15가지 방법</a><br/>정지우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9월<br/></td></tr></table><br/>​<br><br><br><br>　알고리즘으로 도배된, 그것이 결국 그것인 콘텐츠를 무지성으로 훑어내린다. 반복되는 피로에 염증을 느끼면서도, 그 유독한 중독성에 정신이 아득하게 마비되는 것을 느끼면서도 스크롤을 쉬이 멈추지 못한다. 이런 SNS에서 파생되는 무한한 사회적 문제를 비판적으로 다루는 책, 다큐멘터리, 영상 등과 같은 콘텐츠도 그에 따라 끊임없이 생산되고 있지만 어쩐지 이것마저도 SNS 알고리즘 파고에서 느끼는 피상적인 기분을 지울 수가 없다. 지금 당장 내 삶에서 실천할 수 있는, 피부를 스칠 수 있는 방법을 갈구하며 《환상사회》를 읽어본다.​　이상과 실제의 거리가 너무 벌어져서 어떠한 노력도 할 수 없다고 느껴지는 순간, 이상의 요구는 자기 자신에 대한 공격과 혐오, 냉소가 된다. p.31　<br><br><br><br>　SNS이 현대인에게 선사하는 다양한 해악이야 더 보태지 않아도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선명하지만 《환상사회》의 저자는 이를 저자만의 방식으로 해석한다. SNS나 혹은 미디어가 제시하는 왜곡된 이상이라는 '이미지'가 현실과 조우하며 빚어내는 괴리 속에서 발생하는 우울과 불안, 강박과 무기력을 지적하며 현실과 이상이 전도되어 끝없는 허상(이미지)만을 쫓게 되는 현시대의 인류를 '호모 판타즈마'로 정의한다. 이런 현상에서 파생되는 부정적인 정서를 '항시적-초조함'으로 명명하고 이를 시대적 감각으로 읽어낸다. ​　그래서 호모 판타즈마의 정서는 표류하는 듯한 느낌, 나만 버려진 것 같은 소외감, 서둘러 그 무언가를 쫓아가야 할 것 같은 초조함, 그리고 근본적으로 내가 딛고 있는 현실이 그리 단단하지 않고 허깨비 속에 있는 것 같은 불안감이다. 이러한 정서를 한마디로 '항시적-초조함'이라 말할 수 있다. p.52　<br><br><br><br>　나-되기의 모순과 항시적-초조함 속에서 탈진해가는 현실, 나아가 '우울증적 쾌락'과 '반성적 무기력'의 냉소 가운데서 지도를 잃은 시대의 삶에 관해 나름대로 돌파구를 제시해 보게 될 것이다. p.59　​　1부에서는 이렇듯 현상을 전체적으로 분석하며 해석을 더하고 2부에서는 15가지의 방법론을 보다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이상이라는 '이미지'를 바라보며 가장 먼저 자신의 결핍을 직시하고 그 결핍이 지닌 한계를 인정하는 데서 시작하는 방법론은 '자기-세계'의 구축이라는 큰 맥락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나-되기'라는 모순된 정체성을 탈피하고 자신만의 세계를 주체적으로, 현재와 현실을 기민하게 감각하기를 제언한다. 하나의 완벽한 '이미지(이상)'만이 존재하는 것이 아닌 삶의 다면성과 다양한 인생의 경로를 '인생은 복수선'이라는 경험에 빗대어 일러준다. 또 이미지 속의 타인(유령)이 아닌 현실의 실존하는 타인과의 심도 있는 관계를 강조하기도 한다. <br><br><br><br>　인문학적으로 현상을 해석하면서도 여러 가지 실천적인 방법을 다루는 것이 여타 비슷한 부류의 책과는 다른 특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방법론을 제시하는 2부에서는 저자의 자녀에게도 들려줄 바람으로 그 내용을 고심했다고 한다. 어떤 현상을 이해하거나 해결 방안을 모색할 때 거시적인 구조론적 접근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것을 별론에 두고 당장의 현실을 살아가는 한 개인에게 초점을 둔 실재적인 방법들이 당장의 나에게는 더 유용하게 느껴지는 것이 당연지사. 온갖 욕망으로 점철된 이미지의 세계를 부유하던 유령에서 현실이라는 대지 위에 발을 딛는 감각을 어렴풋이 느껴본다.<br><br><br>한겨레출판 하니포터 13기 활동으로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br><br><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73/42/cover150/k59213138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2734270</link></image></item><item><author>냐냐냐</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액션!‘을 위한 ‘레디‘의 시간들 | 나의 첫 번째 액션 1, 2_주성철 외 5인 - [나의 첫 번째 액션 1 - 될지 안 될지 모르고 덤볐던 영화감독 31인의 분투 논픽션]</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9245168/17557465</link><pubDate>Tue, 06 Oct 2026 16:1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9245168/1755746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92131884&TPaperId=1755746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43/55/coveroff/k79213188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92131884&TPaperId=1755746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나의 첫 번째 액션 1 - 될지 안 될지 모르고 덤볐던 영화감독 31인의 분투 논픽션</a><br/>주성철 외 지음, 한국영화감독조합 외 기획 / 한겨레출판 / 2026년 09월<br/></td></tr></table><br/><br><br><br><br>​　추석 연휴를 앞두고 묵직한 두 권의 책을 받아들며 분량에 당황하기보다는 오히려 느긋하게 읽기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감독 31인의 필모그래피를 슥슥 훑어보며 본 것과 자주 본 것, 언젠가 보려고 했던 것을 가늠해 보며 아는 감독과 모르는 감독의 이름도 속으로 헤아려본다. 씨네필은 아니지만 '비하인드'와 같은 작품 외적인 이야기는 또 흥미를 끄는 구석이 있어서 그런 콘텐츠는 기막히게 찾아보곤 하는데 《나의 첫 번째 액션》도 그런 맥락에서 '영화감독들의 고군분투 첫 데뷔'를 다루었으니 과연 흥미롭게 읽힌다. 새로이 궁금해지거나 다시 보고 싶은 영화가 자꾸 생겨서 연휴 내내 책 읽다가 영화 보다가를 반복했다는 후문.​<br><br><br><br>　단호하게 나의 어리광을 내가 받아주지 않는다. 내가 세상에 무슨 도움 되는 일을 했다고 나의 불평을 받아주나. p.128, 변영주　​　'NG만 가득했던 거장들의 취준생 시절', 감독들의 '처절하고 찬란한 청춘이라는 장르'라는 카피가 잘 설명해 주듯이 《나의 첫 번째 액션》은 각 감독들의 첫 데뷔까지의 청춘 일대기를 다루고 있다. 비단 같은 분야의 꿈을 가진 청춘들뿐만 아니라 방황하고 고군분투하는 시대의 모든 청춘들에게도 그리 낯설지 않게 읽힌다. 그들을 설명하기에 '열정'이라는 단어는 너무 뜨겁기만 하고 '성실'이라는 단어 또한 너무 느긋하기만 하다. 자꾸만 엎어지는 그들의 시나리오처럼 그들의 인생 또한 엎치락 뒤치락을 반복하지만 끊임없이 그들을 추동하는 것은 '영화'라는, 감히 단순하게 정의 내릴 수 없는 어떤 무엇이 여전히 생동하고 있었다. ​<br><br><br><br>　세계적인 거장으로 칭송받는 감독도 혹한의 시절, 잘나가는 다른 이를 시기하며 그런 에너지로 버텼다는 고백 앞에서는 사람은 결국 비슷한 구석을 품고 사는구나 싶기도 하고 좋아하는 영화를 하기 위해서 포기해야 하는 것들을 가늠하는 감독 앞에서는 스스로를 반추하며 겸허해지기도 했다. 확신이 없는 차가운 미래를 바라보며 냉정한 현실을 살아내고 버텨내기 위해서는 스스로 뜨거워질 수밖에 없었던, 그 뜨거움에 스스로 종종 데이기도 하면서 단단해지는 시간들을 또 다른 한 편의 영화처럼 보여주는 것이다. 바로 영화감독이 가장 잘 하는 방식으로.​　생애 첫 번째 슬레이트를 치던 순간, 너무 긴장한 나머지 새끼손가락이 끼어서 이상한 소리가 났다. "너는 무슨 슬레이트 치는 것도 NG를 내냐." 순간 얼굴이 새빨개졌다. p.163, 봉준호　​<br><br><br><br>　가끔은 둔하고 무신경한 것이 치밀함을 능가할 때도 있는 것이다. 물론 뭔가 명쾌하지 않은 얘기라고 여길지도 모른다. 하지만 영화건 인생이건 적당히 모호한 어떤 것이 남아 있을 때 매력적인 것 아닌가. p.59, 박찬욱　​　뜨거운 여름에 유난히 취약하고 뜨거운 음식 앞에서 겸손해지며 뜨거운 햇빛 아래에서는 옅은 알레르기까지 동반하는, 도통 '뜨거운 것'과는 상극인 성정을 지닌 나에게 그들의 '뜨거운' 열정 혹은 열망은 호기심의 대상이 된다. 그런 마음, 그러니까 무언가를 지독히도 원하고 기필코 이뤄내고 싶다는 그 뜨거운 마음을 바탕으로 길게는 십수 년을 헌신하며 기어코 버텨내는 동력에 대한, 이런 나의 얄궂은 호기심에 《나의 첫 번째 액션》은 애정 어린 일갈을, 잔잔한 위로를, 혹은 그저 자신의 이야기를 슥 보여주며 현답을 갈음한다. 나에게는 하나의 답이 되었던 31가지의 이야기가 다른 이에게는 또 의미를 지니게 될지 사뭇 궁금해진다. <br><br><br><br><br>한겨레출판 하니포터 13기 활동으로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br><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43/55/cover150/k79213188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2435505</link></image></item><item><author>냐냐냐</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은막을 걷어내면 보이는 것들 | 은폐된 전쟁_박홍서 - [은폐된 전쟁 - 미중 패권 경쟁이라는 허상이 가린 두 개의 내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9245168/17550949</link><pubDate>Fri, 02 Oct 2026 17:4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9245168/17550949</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32131980&TPaperId=17550949"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46/28/coveroff/k43213198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32131980&TPaperId=17550949"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은폐된 전쟁 - 미중 패권 경쟁이라는 허상이 가린 두 개의 내전</a><br/>박홍서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9월<br/></td></tr></table><br/><br><br><br><br>​　아주 공교롭게도 《은폐된 전쟁》이 거실 테이블 위에 놓인 채로, 추석 연휴에 라이브로 중계되는 미·중 정상회담을 뉴스로 보게 되었다. 중국과의 기술·무역·관세 갈등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고 미국이 쥐고 있던 세계 패권이 스러져가고 있는 시점에서 양국의 만남은 이렇다 할 성과 없이 '관리된 휴전'이라는 세간의 평가를 남기며 마무리되었다. 이번 회담을 두고 실리적 성과를 앞세운 미국과 G2라는 대등한 정치적 위상을 선전하는 중국의 모습을 보면서 '미·중 패권 경쟁의 허상'을 다루는 부제에 흘깃 눈길이 가며 슥 흥미가 이는 것은 과연 당연한 전개였던 것이다.<br><br><br><br><br>　저자는 먼저 미중 관계 속에서 발견한 '이상한 장면들'을 예시로 들어주는데 그 장면들은 양국이 서로를 대하는 말과 행동이 서로 상충하고 모순된 행태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이를 통해 단순히 '국가 대 국가'라는, 국가를 하나의 단일체로 뭉뚱그려 보는 국가 중심적 시각으로는 이러한 상황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고 국가를 통치하고 있는 '권력'을 중심으로 상황을 해석하고 판단해야 한다고 저자는 제언한다. 이러한 통치 권력을 중심으로 하는 관점을 통해 여러 장에 걸쳐 과거에 양국이 내린 정치외교적 결단과 변모해온 국제 관계 양상을 통치 권력을 중심으로 대내외적인 사건을 세세하게 톺아보며 해석해 보는 것이다.​<br><br><br><br>　상호 충돌은 미중 양국에 자해 행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핵 억지력을 보유한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따라서 만약 향후 미중 대립이 격화된다면, 그것은 승자 독식과 같은 군사 충돌 방식이 아니라 자본주의 시스템 안에서의 대립이며, 패자도 일정한 이익을 가져가는 비영합적 특성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p.49　<br>　세계 패권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힘겨루기는 국가 대 국가의 명운을 두고 싸우는 거국적인 패권 전쟁으로 보이나 실은 그렇지 않다. 그 실상은 '국가'라는 탈을 쓴 '권력'이라는 존재가 내부에서 발생하는 위기와 갈등, 이를테면 자신의 정치적 정당성 혹은 정치적 입지, 사회적 분열, 경제적 위기 등을 외부로 환기시키기 위해 대외적으로 연출된 전략적인 대립에 가깝다는 것이다. 양국은 대외적으로 서로 관세와 영토 분쟁을 들먹이며 파국으로 치닫는 것처럼 보이지만 자본주의 시스템으로 두 나라 모두 견고하게 얽혀 있기 때문에 결코 파멸할 수 없는 구조적인 한계를 지니고 있으며 오히려 이러한 갈등을 대내적 결집 수단으로 활용한다. ​　"평화는 비밀스러운 전쟁을 수행하고 있다. 우리는 평화 아래서 수행되고 있는 전쟁을 해석해야 한다. 평화 그 자체는 암호화된 전쟁. 우리는 서로 전쟁 상태에 있다." (푸코) p.59　<br><br><br><br><br><br>　향후 한국이 적절한 외교 전략을 수행하기 위해서라도, 이처럼 외교가 국내 정치의 '인질'이 되는 상황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 더 나아가 외교를 정치 세력 간 진영 논리의 소산이 아니라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 p.318　​　깊이 있게 아는 것은 아니지만, 미국과 중국 중심의 국제 정세에 관한 책을 읽거나 관련한 시사 관련 뉴스나 콘텐츠를 종종 접하고는 하는데 《은폐된 전쟁》은 그보다 더 디테일한 관점을 제공하고 있다. '권력'의 구조, 습성, 생태 등과 같은 관점에서 왜곡된 패권의 측면을 입체적으로 파헤치는 점이 가장 큰 특장점. 일면 냉정하게 짜인 정치외교적 셈법 속에 '은폐된 전쟁'이라는 이면을 바라보며 여지없이 한국의 태세가 걱정되기도 한다. 넌더리가 나는 구태의연한 진영 논리에서 탈피하여 기민하게 국익과 실리를 챙기는 외교 전략이 더욱 갈급해지는 시대, 일독이 필요한 시간. <br><br><br><br><br>한겨레출판 하니포터 13기 활동으로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br><br><br><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246/28/cover150/k43213198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2462838</link></image></item><item><author>냐냐냐</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꽃씨를 멀리 날려 보내며 | 끝나지 않는 노래_최진영 - [끝나지 않는 노래]</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9245168/17533355</link><pubDate>Wed, 23 Sep 2026 18:56: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9245168/17533355</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22131663&TPaperId=17533355"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66/92/coveroff/k32213166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22131663&TPaperId=17533355"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끝나지 않는 노래</a><br/>최진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9월<br/></td></tr></table><br/><br><br><br><br><br><br>　비록 아직도 한낮의 햇볕은 따갑기 그지없지만 서늘한 바람이 살랑거리기 시작하는 가을, 여름 내내 가열차게 읽어제꼈던 호러 소설에 대한 감흥이 서서히 식어가고 스산해진 품 속에 묵직한 책 한 권쯤 품고 싶은 계절이 드디어 도래했다. 그리고 본격적인 가을이 채 시작되기도 전에 《끝나지 않는 노래》가 일찍이 품 안에 들어왔다. 늦은 밤, 열어 놓은 창가를 통해 불어오는 소슬바람을 빌어 읽어서 그런지? 책을 다 읽고도 남은 여운이 바람의 꼬리를 잡고 길게 늘어지는 기분이다. 마치 꽃씨를 아주 멀리 불어 보내고 싶은 기분이랄까….<br><br><br><br><br><br>　《끝나지 않는 노래》는 약 100년에 걸친 한국 근·현대사 속의 여성 3대의 삶을 그려낸다. 두자, 수선과 봉선, 그리고 은하까지. 1930년대 두자의 삶에서 시작된 질곡의 역사는 딸과 그 딸의 딸의 인생까지 모양과 성질을 재주껏 변주하며 따라흐른다. 두자의 생애에서 수선과 봉선의 생애로 이어지는 서사의 흐름과 그 사이에 짧게 삽입되어 있는 은하의 현재의 흐름이 교차한다. 이를 통해 여성 3대를 통과하며 묘하게 중첩되고 있는, 미묘하게 다르지만 확실하게 공유하고 있는, 한 단어로 정의할 수 없는 공통된 정서가 증폭된다.​　꽃씨처럼 세상을 둥둥 떠다니는 꿈을 꿨다. 누구의 아내도 며느리도 딸도 아니고 수선이란 이름도 없이, 몸속에 심장이나 내장이나 똥 대신 고운 봄바람만 가득 차서, 가고자 하는 곳도 가야만 하는 곳도 없이, 되는대로 하늘을 둥둥 떠다니는 꿈. p.242-243　​　특히 한국 근·현대사가 내포하는 시대적 고통을 대변하기 위한 인물이 아닌, 개인의 서사에 초점을 맞추어 서술해나가는 부분이 나에게는 몰입적인 요소로 작용했다. 한낱 시대적 객체가 아닌 주체로서 존재감을 지니도록 사실감 있게 그려지는데, 한 개인이 오롯이 겪어내야 했던 운명의 파고 속에서 인물들의 행동과 감정, 정서를 세밀하면서도 자못 담담하게 그려낸다. 숙명적인 비애가 삶을 옥죄는 멍에처럼 세대를 거듭하며 계승되고, 딸은 어머니가, 어머니는 외할머니가 지었던 멍에의 무게를 그렇게 조금씩 가늠하게 되는 것이다. ​　야가 우리 나이가 되면.　　봉선이 아기의 볼을 살살 쓰다듬으며 중얼거렸다.　　좀 다를까.　　뭐가.　　그냥, 사는 게. p.254　<br><br><br>​　오랜만에 묵직한 여운을 곱씹을 수 있었던 책을 만났다. 말미에 박혜진 평론가의 글이나 15년의 간격을 둔 작가의 말과 부록인 '터닝북'에 담긴 최진영 작가와 작품에 세세한 내용들이 《끝나지 않는 노래》가 지닌 여러 가지 의의를 톺아보게 도와준다. 이면의 깊은 해석도 좋았지만 전체적으로는 담담하면서도 인물이 내면의 정서를 읊조리는 장면들, 이를테면 사랑과 욕망, 비애 등을 묘사하는 장면들에서 묘사되는 문장들에 잠시 묶여 있기도 해서 행간의 표리, 모두가 감히 좋았다고밖에…. 쉽사리 가시지 않는 여운에 기대어 '끝나지 않는 노래'가 언젠가는 끝나길 바라며, 흩날리는 꽃씨에 힘껏 숨을 보태 불어보는 수밖에….​<br><br><br>한겨레출판 하니포터 13기 활동으로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br><br><br><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166/92/cover150/k32213166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1669228</link></image></item><item><author>냐냐냐</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다시, 본질을 찾아서 | 공부의 미래_구본권 - [공부의 미래 - AI 시대에 통하는 새로운 공부법, 개정증보판]</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9245168/17518367</link><pubDate>Tue, 15 Sep 2026 19:08: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9245168/1751836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52130342&TPaperId=1751836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86/28/coveroff/k452130342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452130342&TPaperId=1751836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공부의 미래 - AI 시대에 통하는 새로운 공부법, 개정증보판</a><br/>구본권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9월<br/></td></tr></table><br/><br><br><br><br><br><br>　《공부의 미래》를 받아들고 제목을 읽어보자니 학교를 졸업한 뒤로 공부라 부를 수 있는 여타 활동에 대한 기억이 어렴풋하다. 그나마도 직종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서 자발적이긴 했으나 다소간의 심적 압박으로 시작했던 자격증 공부가 떠오를 뿐이다. 이렇듯 고등학교 입시 공부도 그랬고, 대학교 전공 공부도 그랬고 공부 자체에 관한 본질을 경험해 본 적 없다는 감각이 새삼 서글프게 느껴진다. '공부의 본질'이라는 맥락에서 보자면 《공부의 미래》는 'AI'라는 시대적 화두에 방점을 두고 공부의 본질을 탐구하고 있지만 결국은 공부 그 자체의 본질에 대한 의미를 파고든다.​<br><br><br>　인간의 노동, 지식과 정보, 능력의 자리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는 AI가 도래한 시대에서 우리는 과연 어떻게 생존해야 하는 것일까. 1부에서는 위와 같은 질문과 고민을 가지고 이러한 혁명적인 시류에 따라 대학의 가치, 학위의 효용성, 미래 직업 가치가 '위협'을 받고 있는 현 상황을 진단한다. 2부에서는 구태의연한 지금의 주입식 입시 교육을 타파하고 미래를 위한 핵심 역량으로써 AI가 대체할 수 없는 영역인 '창의성, 비판적 사고력, 자기 통제력, 협업 능력' 등과 같은 '소프트 스킬'의 중요성과 가치를 조명한다. 이를 바탕으로 3부에서는 AI 시대에 요구되는 공부를 대하는 인간의 올바른 태도와 갖추어야 할 능력을 제언하는 것이다. ​　미래의 기술과 사회 모습은 과거와 다를 것임을 알면서도 우리는 여전히 과거에 통용되던 방식과 잣대로 미래를 바라보고 선택하는 성향이 있습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학생들에게 미래의 직업과 인생에 대해 교육하고 안내하는 학부모와 교사가 스스로의 경험과 인식을 기준으로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을 이끈다는 점입니다. p.9　​　주입식 교육 그 자체를 받아왔으며 끊임없이 한국식 교육 생태계에 대한 문제와 비판을 들으며 살아온 터라 저자가 제시하는 공부의 본질에 관한 철학적이면서 실용적인 제언들을 읽으면서도 미래의 그 길이 굉장히 험하고도 요원하게 느껴진다. 그동안 한국 사회에서 꾸준하게 제기됐던 교육 문제가 AI라는 시대적 화두와 만나면서 온갖 병폐가 폭발하는 느낌. 저자가 지적한 한국 사회의 시대적인 맥락과 정서, 사회 구조적인 모순 등의 문제가 우선적으로 선행되어야 비로소 교육 문제 또한 타파할 여지가 생기고 그제야 공부에 관한 본질을 논할, 보다 너른 공론이 생기지 않을까 싶다. <br><br><br><br><br><br>　학습에서 '바람직한 어려움'의 중요성을 인식한다면, 우리는 이처럼 AI를 자신에게 적절한 '바람직한 어려움'을 제공해 주는 도구로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습니다. AI를 결과물 산출 도구가 아니라 나 자신의 장기적 학습을 도와주는 도구로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p.286　​　'AI가 있는데 공부가 다 무슨 소용?'이라는 질문에 역설적으로 '오로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진짜 공부를 탐색하는 과정은 퍽 유의미한 고민이다. 피상적이고 목적 지향적이었던 공부를 본질적이고 과정 지향적인 방향으로, 오히려 정수精髓로 회귀하는 본질의 방향성이 흥미롭다. 모든 것이 불확실한 상태로 빠르게 흘러가는 AI 시대에 정도를 따라 느리게 고민하고 부딪히는 공부의 방법이야말로 인간 고유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는 맥락은 마치 인간사 전체에 대한 어떤 생의 이치처럼 묵직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이제 AI에게 건네는 관성적인 질문을 거두고 스스로 고민하는 시간이 필요한 시점이다.<br><br><br><br><br><br>한겨레출판 하니포터 13기 활동으로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86/28/cover150/k452130342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862891</link></image></item><item><author>냐냐냐</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불면의 궤도에서 당신은 | 아르고스_이승형 - [아르고스]</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9245168/17505441</link><pubDate>Wed, 09 Sep 2026 18:22: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9245168/17505441</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42130441&TPaperId=17505441"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91/21/coveroff/k34213044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342130441&TPaperId=17505441"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아르고스</a><br/>이승형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8월<br/></td></tr></table><br/><br><br><br><br><br><br><br>　계절이 한 바퀴를 돌아 벌써 1년이 되었음을, 한겨레문학상 수상작을 받으며 새삼 깨닫는다. 부쩍 서늘해진 날씨와 함께 수상작을 받으며 계절을 가늠하는 일이 제법 낭만적으로 느껴진다. 지난 수상작은 김홍 작가의 《말뚝들》이었는데 전작이 남겼던 감흥의 여운이 살풋 떠올라서 이번 수상작도 기대를 하며 읽어나간다. '아르고스', 수많은 눈을 가진 불면의 존재. 《아르고스》에서는 물류센터를 통제하는 AI 시스템을 의미하는데 과연 시대의 화두인 AI의 시의성을 어떻게 발현시킬지 또 한 번 궁금해진다.<br><br><br><br><br><br>　강남에서 피부클리닉을 운영하던 의사 '재일'은 3억이라는 커다란 빚을 지고 빚쟁이들을 피해 경남 김해에 위치한 물류센터에 야간 구급 대원으로 취직한다. 무감하게 순찰을 하며 야간 노동자들을 관찰하던 그는 곧 무언가 수상쩍은 낌새를 알아차리게 된다. 그것은 바로 야간 노동자들이 잠들지 않는다는 것. 그들은 피로를 느끼지 못하고 일을 더욱 갈망하며, 더 나아가 일하지 못해 안달이 난 상태였다. 이러한 기묘한 상황을 파악한 재일은 그들의 혈청을 연구하여 그것으로 자신의 궁색한 처지를 타파하려 몰래 그만의 연구를 시작하려 한다. ​　"꿈을 안 꿔요. 잠을 안 자니까 당연한 건데, 그게 좀 허전해요. 꿈이 없으면 밤이 그냥 긴 낮이에요. 밤이 없어진 거예요. 낮만 계속돼요." p.38　　　무언가에 감염된 것처럼 야간 노동자들은 시간이 갈수록 언어와 감정이 퇴화되기 시작하며 마치 '로봇'처럼 변모해간다. 그러던 와중에 이러한 현상에 대한 항체를 가진 '수아'라는 인물이 등장하게 되며 사건은 변곡점을 맞이하게 된다. 잠들지 못하는 야간 노동자들에게 수아는 자신이 꾼 꿈 이야기를 들려주게 되고 사람들은 그 찰나의 순간에 동요하며 감응한다. 해괴한 불면의 궤도 자체도 공포스럽지만 무엇보다도 이를 사고파는 브로커, 자신의 이익을 도모하려는 재일, 생산성 제고에만 특화된 AI 기술을 목도하고 있노라면 그러한 공포마저 권태롭게 느껴진다.​　나는 이 사건을 기록하면서 불안을 느꼈다. 이 사람들이 죽으면 내 혈청 원료가 사라진다는 계산이 먼저 떠올랐고 그다음에, 이 사람들이 죽으면, 이라는 문장이 떠올랐지만 뒷부분을 채울 감정이 내게 없었다. p.122　<br><br><br><br>　그들이 근무하는 물류센터는 가야 고분군과 나란히 위치해있는데 이런 설정은 '잠들어 있는 자'와 '잠들지 못하는 자', '죽은 자'와 '산 자'의 상태를 교차하며 묘하게 중첩시킨다. '수면 박탈'로 표징 되는 인간성이 거세된 노동 환경은 굳이 AI '아르고스'를 빌리지 않아도 현실에서 고장 난 테이프처럼 구간반복되고 있으므로 놀랍지 않다. 오히려 이를 둘러싼 인간의 행태야말로 매번 성실하고 짜릿하게 불쾌와 분노를 선사한다. AI를 둘러싼 도덕과 윤리, 비인간성 따위를 논의하면서 역설적으로 진정한 '인간'의 의미를 묻는 담론들이 많은 요즘에 《아르고스》에서도 '수아'로 대변되는 그 무엇의 가치를 생각해 보게 만든다.&nbsp;<br><br><br><br><br><br>　이것이 영웅의 서사라면 수아는 지금쯤 카메라를 향해 의미심장한 독백을 해야 했다. 시스템의 모순에 대해, 노동의 존엄에 대해, 인간의 잠을 빼앗는 세계의 폭력에 대해. 하지만 수아는 구인공고를 주머니에 넣고 정문 쪽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등이 약간 굽어 있었다. 피곤해서. p.221　​　'아르고스'가 은유하는 것들을 투박하게 재단했을 때, 일종의 안티테제가 되는 '수아'의 마지막 대사와 행동은 거창한 대의가 아닌 현실을 직시하며 그 무게를 기꺼이 감내하고자 하는 하나의 증명처럼 읽힌다. 자신의 꿈 이야기를 들려주는 수아의 모습은 환상 같은 이상처럼 읽히기도 하지만 결국 구조적 모순에 균열을 내는 것은 한 개인으로부터 시작되었다는 사실이 묵직한 울림으로 다가온다. 현실적 한계에 정확한 시선을 떨구면서도 본질에 관한 질문을 다시 건네는 것이다. 내재화된 자본으로 타인의 불면이 효율로 환산되는 시대, 다시 끔 인간의 존엄을 묻고 있다.​<br><br><br>한겨레출판 하니포터 13기 활동으로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br style="color: rgb(51, 51, 51); font-family: &quot;Apple SD Gothic Neo&quot;, 돋움, sans-serif;"><br><br><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91/21/cover150/k34213044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912119</link></image></item><item><author>냐냐냐</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타원형의 궤도를 넘어서며 | 사랑과 안정_안희제 - [사랑과 안정 - '결혼'이 만드는 꿈과 불안, 그 너머 관계의 기하학]</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9245168/17489668</link><pubDate>Wed, 02 Sep 2026 18:59: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9245168/17489668</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52130638&TPaperId=17489668"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31/48/coveroff/k752130638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52130638&TPaperId=17489668"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사랑과 안정 - '결혼'이 만드는 꿈과 불안, 그 너머 관계의 기하학</a><br/>안희제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8월<br/></td></tr></table><br/><br><br><br><br><br>　《사랑과 안정》을 통해 결혼 적령기에 접어든 90년대생 또래들의 '결혼'에 관한 인터뷰를 읽고 있자니 새삼 닭살이 오소소 돋는다. 세상은 나의 나이를 결혼 적령기로 보고 있지만 나는 결혼과 관련한 모든 것에 대하여 진지하게 고민해 본 적이 없기에 그 간극, 세상의 규범과 스스로의 인식 사이에서 비롯한 그 간극이 몹시도 낯설고 어색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결혼을 갈망하지도, 그렇다고 비혼을 주창하지도 않는 이 애매한 포지션을 취하고 있는 90년대생의 한 사람으로서 책을 읽어나간다.<br>&nbsp;<br><br><br>　책에는 여러 입장에 서있는 90년대생들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진행된다. 결혼을 하고 싶은 사람도 있고, 결혼을 준비 중인 사람도 있으며, 이제 막 결혼 한 사람들이 말하는 '결혼'의 이유, 조건, 배경. 이를 바탕으로 저자 나름의 분석과 해석을 곁들여 밀도 있게 탐구한다. '사랑'과 같은 낭만적인 이유가 아닌 '안정'을 택한 또래 세대는 결혼을 '삶의 최저선'으로 여기며 불안한 현재와 미래를 위한 경제 공동체로 인식하고 소위 '정상 궤도'라 일컬어지는 'K-타임라인'에서 이탈하지 않는 사회적 안전망으로써 결혼을 인식한다. ​　사랑이 우리 사이에서 이동할 수 있는 대상이라면, 안정은 그러한 이동의 경로에서 우리가 차지하는 자리에 대한 이야기라고. p.152　​　이외에도 여러 관점에서 '안정'을 도모하고자 하는 수단으로써 결혼을 집요하게 해부하는데 역설적으로 '불안'이라는 감정이 얼마나 지독하고도 유독하게 사람을 추동하는지 서늘해진다. 사회적 압박이 빚어낸 '정상'이라는 이데올로기 속에서 낭만적 춤사위가 될 수도 있었던 무엇의 억지스러운 몸짓을 읽어내는 기분이다. 불안에서 벗어나 안락하고자 결혼이라는 '타원형'을 그려내지만 때로는 이 타원형이 삶을 죄어오는 올가미가 되는 것이다. '내 집 마련'이라는 자산 형성, 육아를 비롯한 여러 돌봄 문제, 가사노동의 분담, 노동시장에서의 임금 성차별 등은 결혼이라는 최저선에도 산적해있기 때문이다. <br><br><br><br>　다소 비약일 수도 있겠지만 결혼이라는 제도만이 유일한 구원인 것처럼 사회는 제도적, 구조적으로 청년을 몰아붙이고 있는 것 같다. 결혼에 성공한 부부와 자녀로 이루어진 정상 가족에게만 주거, 복지, 세제 등과 같은 혜택을 부여하기 때문에 다른 대안이 없는 청년 세대는 '안정을 위한 결혼'을 선택한다. 이에 저자는 결혼 외에는 삶의 안정을 얻을 수 없는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지적하면서 타원형 바깥에서 이루어지는 공동체적 대안을 제시한다. 결혼은 구성원을 단단하게 결속시키기도 하지만 반대로 고립시킬 수도 있는 맹점에서 한 개인이 결혼이라는 제도에 매몰되지 않고 타원형 밖에 머무르는 다양한 타인과의 접점을 설계할 수 있는 상호 돌봄으로써 이 연대를 제언하는 것이다.<br><br><br><br>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면을 가진 존재인 사람을 하나의 자리에 가두지 않음으로써 탐욕스러운 타원을 벗어나야 한다. 이것은 서로에 대한 관심, 그리고 서로에게서 얻는 기쁨에 관한 이야기이고, 관계 속의 개별성들이 잘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관계의 상을 만들고자 하는 고민이다. p.261　<br>　또래 세대들의 결혼에 대한 내밀한 갈등과 고민, 신념, 가치관 등을 살펴보며 이것저것 크게 공감하는 구석도 있었고 저자의 밀도 높은 탐구에 작은 경탄을 터뜨리기도 했다. 결혼을 개인과 개인의 낭만적인 결합이 아닌 구조적 모순을 지적하고 결혼과 공동체의 개념을 또 다른 연대로 확장시키며 결혼 적령기 청년이 겪고 있는 다층적인 불안을 해부하며 톺아보는 과정은 특히나 인상적이다. 혼인율과 출산율이 소폭 상승했다는 기사에 어쩐지 야릇한 코웃음이 먼저 흘러나왔는데 《사랑과 안정》을 읽고 나니 그 뜻 모를 냉소가 꽤나 복잡한 함의를 무의식적으로 품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br><br><br><br><br>한겨레출판 하니포터 13기 활동으로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br><br><br><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40031/48/cover150/k752130638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400314814</link></image></item><item><author>냐냐냐</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따갑고 쓰리더라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 상처에 시럽 뿌리기 - [상처에 시럽 뿌리기 - 셋셋 2026]</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9245168/17475676</link><pubDate>Thu, 27 Aug 2026 19:55: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9245168/1747567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02130733&TPaperId=1747567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84/54/coveroff/k60213073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602130733&TPaperId=1747567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상처에 시럽 뿌리기 - 셋셋 2026</a><br/>이영주 외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8월<br/></td></tr></table><br/><br><br><br><br><br>​　과연 '상처에 뿌리는 시럽'은 달콤할까. 그것이 씁쓸한 냄새를 풍기는 연고이든, 달콤한 향기를 머금은 시럽이든 상처 위에 뿌리는 모든 것은 결국 따갑고 쓰리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하며 《상처에 시럽 뿌리기》를 펴서 읽는다. 소설 4편과 시 10편이 실린 한겨레출판 문학 앤솔러지 '셋셋' 시리즈는 신춘문예나 문학상을 통해 등단하지 않은 신인 작가들의 작품들로 이루어져 있다. 작가, 독자, 출판사라는 '셋'의 만남을 '셋(set)'한다는 의미. 작년 《셋셋 2025》와 비교하니 제목과 표지에서부터 분위기가 사뭇 달라지고 거기에 시까지 더해져 더욱 다채로워진 느낌.<br><br><br><br><br><br>　타인을, 타인의 사정을, 타인에게 가해진 폭력을 외면하던 화자는 '모르는 개'를 매개로 이를 극복하며 '좀 아는 개'를 데리러 간다. 상황과 사람을 기민하게 읽지 못하던 어린 시절 속 아버지를 현재의 아버지가 된 자신이 비로소 이해하게 되고, 어머니의 그림자를 밟았던 화자 또한 자신의 그림자를 목도하며 깨닫게 된다. 그러나 다시 돌아온 엄마와의 재회에서 끝내 얽힌 실타래를 풀지 못하고 끝나는 어떤 상처도 있다. 또 어긋나고 단절된 존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 간의 연결을 말하고, 사회적 상처에 체념하면서도 결국은 포기하지 않는 연대의 목소리를 낸다. ​　"그냥 좀 아는 개야." p.37, &lt;모르는 개 산책&gt;　​　화자는 독자를 과거로부터 새겨진 상처를 들여다보도록 자꾸만 부추긴다. 외면으로 단절된 관계, 상대에 대한 원망 혹은 죄책감, 존재의 상실, 어리숙하고 부주의했던 그 시절이 남긴 상흔을 더듬어간다. 살아가면서 누구나 크고 작은 상처 한두 개쯤은 있기 마련이기에 기어코 나의 상처로 침습해오고야 마는, 결코 달달할 수만은 없는 이 여운을 그저 목도할 뿐이다. 어떤 상처는 종종 곪아버리고, 어떤 상처는 끝내 짙은 흉터를 남기겠지만 이곳에서 '완쾌'는 사이비 위약일 뿐이고 우리는 그저 과거가 남긴 상처라 불리는 어떤 것을 들여다보는 것이다.<br>　그러나 슬픈 일을 바로잡기 위한 상상은 결국 그 슬픔을 더 선명하게 만들 뿐이었다. p.57 &lt;여름의 갈래에서&gt;　<br><br><br><br><br>　얼른 털고 일어나지 않으면, 그런 상처를 품고 산다면 그것은 유해하다는 것이 아니라 결국 우리는 선택할 수 없는 상처라 불릴 수 있는 모든 요소들이 쌓인 하나의 존재라는 사실이 위로가 된다. 인생의 여타 이치가 이미 그러한 것처럼, 시간이 쌓이면서 비어있던 간극에 '이해'라는 경험이 채워지며 상처의 빈틈이 메워지기도 하고 혹은 끝내 빈자리로 남은 채 아물지 못하고 굳어지기도 한다. 이쯤에서 다시 제목을 생각해 보게 된다. 상처에 뿌리는 시럽. 치유라는 관점에서 보면 이는 무용하지만 활자를 읽어오며 그것은 더 이상 목적이 되지 않는다.&nbsp;​<br><br><br>한겨레출판 하니포터 13기 활동으로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br><br><br><br><br><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84/54/cover150/k60213073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845474</link></image></item><item><author>냐냐냐</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잘, 듣고 계시나요? [심장 듣기_유지영] - [심장 듣기 - 귀 기울여 들음으로써 완성하는 사랑]</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9245168/17462287</link><pubDate>Thu, 20 Aug 2026 19:5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9245168/17462287</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02130221&TPaperId=17462287"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38/84/coveroff/k102130221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02130221&TPaperId=17462287"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심장 듣기 - 귀 기울여 들음으로써 완성하는 사랑</a><br/>유지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8월<br/></td></tr></table><br/><br><br><br><br>​　　누군가를 만나 많은 말을 쏟아내고 오는 날이면 일말일지라도 여지없이 후회스러운 구석이 남는다. 결국 실언으로부터 축적된 교훈 덕분에 '말하는 쪽이냐, 듣는 쪽이냐?' 한다면 역시나 듣는 쪽. 무엇이든 말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 언제나 넘쳐나고, 기꺼이 들어주려 하는 사람은 좀처럼 부족하기 때문에 청자를 자청하는 일은 쉽다. 그런데 청자를 자처하면서도 과연 '잘' 듣고 있는가를 따져 묻는다면 그것은 쉽게 단정할 수가 없다. 종종 동태눈으로 딴 생각을 하기도, 마음속으로 딴지를 걸기도 하면서 듣는다. 아니, 이것은 듣는 척인가. 이러한 맥락에서 《심장 듣기》를 통해 진정한 '듣기'에 대한 고민을 시작한다.<br><br><br><br><br><br>　듣기란 단순히 귀의 기능으로 누군가의 말을 입력하는 것이 아니라 그 말로 인해 마음이 흔들리고 생각이 바뀌면서 행동이 변화하는 일이 된다. 그렇게 듣는 사람은 주체가 된다. p.46　<br><br>　길지 않은 묵직한 내용을 읽어나가면서 제목이 왜 《심장 듣기》가 됐는지 깨닫게 된다. 일반적으로 '듣기'라는 행위를 떠올리면 정적이고 수동적인 이미지가 떠오르기 마련이다. 분명히 존재하지만 그 존재감은 미미하고 미약하다. 그러나 저자는 '듣기'를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행위로 재정의한다. 우리는 타자를 들음으로써 자신의 세계를 확장시키고, 길어올린 의미를 주체적으로 다시 끔 내면화하는 것이다. 이러한 적극적 듣기의 예시는 저자가 10년 동안 기자로 일하며 만났던 다양한 상황과 사람을 통해서, 저자가 겪었던 고통과 슬픔, 분노를 통해서 여실히 드러난다.​　지금의 나는 들어주는 일과 듣는 일이 무척 다르다는 걸 안다. 들어주는 일은 말하자면 공기를 읽는 일이다. (…) 반면 듣는 일은 나기의 표현을 빌리자면 호흡을 마시고 내뱉는 일이다. p.86-87　​　12·3 내란, 제주항공 참사, 강남역 여성 살인 사건 등과 같이 사회적 사건을 통과하며 사회적 소수와 약자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은 더욱 묵직한 의미를 지닌다. 특히 '듣는 것'과 '들어주는 것'의 차이를 깨닫고 듣기를 조금 더 고차원의 영역으로 끌어올리는 해석은 갑작스럽게 들리는 이명처럼 찰나의 경종을 울리는 느낌이다. '불편한 듣기'가 어떻게 화자를 비로소 적정한 곳에 위치시키는지, '실패한 듣기'가 어떻게 청자의 내면에서 새로운 의미를 재창조 해내는지, '무감한 듣기'가 어떻게 스스로를 갉아먹는지를 읽어내며 무수한 듣기의 결을 가늠해 본다.<br><br><br><br><br><br>　그러니까 기꺼이 변두리로 물러남으로써 타자를 중심에 세우는 일. 여기에는 내가 잘 비워져 있어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하다. 내가 나로 가득 차 있으면 남의 말 같은 건 담을 수 없다. 내 삶이 무거운 것처럼 남의 삶도 무겁기에, 듣고자 할 때는 내 삶을 어느 정도 내려놓아야 한다. p.115　​　저자는 '듣기'를 강강술래와 같이, 같이 추는 군무에 비유하며 듣기라는 행위를 적극적 상호작용으로 강조한다. 그저 수음受音의 행태가 아닌, 자신을 비워내고 말하는 이의 호흡과 파동에 맞춰 듣는 이 또한 생동하는 것이다. 그제야 마침내 내가 그의 말을, 삶을 들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듣기는 무의식 속을 맴돌다가 어느 날 문득, 적정한 삶의 순간에 나타나 다시 공명하기도 하는데 이처럼 듣기는 순간에 일어나는 일회성이 아닌, 세상과 연결되는 유기적이고도 지속적인 상호작용인 것이다.<br><br><br><br>　이런 것이 '듣기'라면, 나는 그동안 '듣는 척'을 해왔던 것이다. 너무 듣기만 하다 보니 진짜 나를 듣는다는 것의 의미를 상실하기도 했던 저자의 고백을 읽으며 '잘 들어주는 사람'이라는 칭찬을 받던 기억이 왜 그토록 씁쓸하고, 심통이 났는지 이제야 조금 이해가 간다. 듣는 사람이 듣는 것에 대하여 말하는 《심장 듣기》는 그런 맥락에서 의미가 있다. '듣기'의 가치와 정의를 재발견하면서 그간 타성에 젖은 '듣는 척'을 반성하기도 하고, 듣기로 인한 관성적인 피로에 위로를 얻기도 한다. 언젠가 나도 누군가의 '심장'을 진정으로 '듣기'를 바라며, 밑줄 그은 문장을 다시 찾아가 본다.<br><br><br><br><br>한겨레출판 하니포터 12기 활동으로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br><br><br><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38/84/cover150/k102130221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388400</link></image></item><item><author>냐냐냐</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마음이라는 견출지 위에 적어보는 이름 [모호한 마음에 이름 붙이기_노은정] - [모호한 마음에 이름 붙이기 - 현대인을 위한 정신분석사전]</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9245168/17450962</link><pubDate>Fri, 14 Aug 2026 19:0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9245168/17450962</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92130124&TPaperId=17450962"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31/76/coveroff/k992130124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992130124&TPaperId=17450962"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모호한 마음에 이름 붙이기 - 현대인을 위한 정신분석사전</a><br/>노은정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7월<br/></td></tr></table><br/><br><br><br><br><br><br><br><br><br><br><br><br>　오랜만에 읽어 보는 심리 에세이. 20대 초중반에는 비슷한 분야의 교양 심리 에세이를 많이, 아니 거의 그런 종류의 책만 읽었던 것 같다. 특히나 스스로를 불안이 짙은, 굉장히 예민한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책 한 권으로 명쾌한 해답을 얻기를 요행처럼 바랐다. 그러나 진중한 자기 탐구 없는 그런 요행은 변화 없이 태만할 따름이었고, 유행처럼 찍어내는 '힐링'을 표방하는 심리 에세이류에 환멸을 느끼며 꽤 오랜 시간 의도적으로 관련 분야를 피해왔다. 그런고로 《모호한 마음에 이름 붙이기》을 통해 이러한 경계의 녹슨 빗장을 풀어 낼 기대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br><br><br><br><br><br>　감정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내 마음의 상태를 알려주는 신호다. 모든 감정에는 이유가 있다. 스스로를 비난하는 대신, 왜 그런 감정이 생겼는지 자신에게 호기심을 갖는 것이 회복의 시작이 될 수 있다. p.272　​　《모호한 마음에 이름 붙이기》는 네 가지 챕터로 이루어졌으며 총 28가지의 심리학적 개념을 다룬다. EP문화, 노모패시, 피플 플리저, 리머런스, 말비빔, 조적 방어 등과 같이 낯선 용어들이 흥미롭다. 용어가 주는 낯섦과는 달리 설명하는 개념에는 익숙한 기시감이 느껴진다. 이런 상황과 저런 사람, 이랬던 관계와 저랬던 과거가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형태도 질감도 느껴지지 않았던 무의식 속에서 숨을 죽이며 웅크렸던 무엇들이 스르륵 존재를 드러낸다. 드라마나 영화, 문학 혹은 일상에서 익숙하게 맞이하는 보편적인 상황을 예시로 들고, 간결한 개념 설명과 독자 스스로 생각해 볼 만한 질문을 던지며 능동적 이해를 돕는 저자의 방식이 그러한 과정을 한결 수월하게 만들어준다. <br><br><br><br>　근간에 읽었던 권혁란의 《이름의 빈자리에》가 생각난다. '이름'이라는 존재, 호명하는 행위에 대한 의의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었는데 자신의 병명을 찾아 고군분투했던 그래픽 노블 《제가 좀 별납니다만…》의 마그리트가 되어보는 기분을 느낀다. 자신의 병명을 찾은 마그리트는 자신의 '비정상'에 '이름'이 주어진 순간, 일종의 안도감과 해방감을 성취한다. '모호했던 마음에 이름을 붙이는 순간'과 꼭 닮아있는 것이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속담이 있지만 그 '길'을 톺아가며 '이름'을 찾아가는 과정 속에서 우리는 모호함으로부터 안도감으로 나아갈 것이다.&nbsp;<br><br><br><br><br><br>　개인적 취향일 수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위안이나 위로, 다 잘 될 것이라는 만사형통식 서술이나 감정적이지 않은 담백한 방식이 좋았다. 혼란스럽고 갸우뚱한 마음을 설명해 줄 다양한 용어와 개념을 담백하게 설명하는 저자의 방식은, 결국 치열하게 답을 구해야 하는 것은 '자신'이고 《모호한 마음의 이름 붙이기》는 저자가 제공해 줄 수 있는 하나의 도구처럼 읽히기에 초반에 우려했던 나의 편협한 편견은 말끔히 불식되었다. 또 각 챕터의 길이와 다루는 내용의 깊이와 범위도 부담이 없고 간결하다. 목차를 살펴보며 흥미로운 용어를 따라 챕터를 넘나들며 자유롭게 읽어볼 수 있는 점은 마음이 복잡할 때마다 곁에 두고 읽기 좋을 것 같다.  ​　가짜 안전감 속에 숨어 있는 것은 불확실성과 모호함을 견디는 능력이라고 할 수 없다. 모호함을 견디는 것은 회피와 다르며, 성급한 단정을 유예하는 태도다. p.293　​　사실 스스로 쉽사리 정리되지 않은 감정과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은 나로서는 무척이나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는, 피로한 과정인지라 회피하며 게으르게 굴었다. 초반에 언급한 녹슨 편견과 이러한 상태에 일종의 경각심을 울린, 알파 기능에 관한 마지막 챕터가 유난히 기억에 남는다. 나의 '베타 요소'가 '알파 요소'로 전환되게 하는 '알파 기능'의 역할을 이미 《모호한 마음의 이름 붙이기》가 상당한 부분을 수행해 준 덕분에 조그만 용기가 생긴다. 소극적 능력에 자신을 조금 맡겨보기로.​<br><br>한겨레출판 하니포터 12기 활동으로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br><br><br><br><br><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31/76/cover150/k992130124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317621</link></image></item><item><author>냐냐냐</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비로소, 별이 빛나는 들판을 올려다보며 [비밀의 들판_마거릿 주혜 리] - [비밀의 들판 - 침묵은 어떻게 역사를 드러내는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9245168/17450373</link><pubDate>Fri, 14 Aug 2026 12:33: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9245168/17450373</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42130423&TPaperId=17450373"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52/36/coveroff/k742130423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742130423&TPaperId=17450373"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비밀의 들판 - 침묵은 어떻게 역사를 드러내는가</a><br/>마거릿 주혜 리 지음, 장상미 옮김 / 한겨레출판 / 2026년 08월<br/></td></tr></table><br/><br><br><br><br><br><br>　《비밀의 들판》을 읽기 시작하던 시점에, 공교롭게도 어느 배우 일가의 친일 행적 논란이 불거졌다. 일가의 과거 친일 행적이 이른바 '파묘'되면서 논란은 좀처럼 수그러들 모양새가 보이지 않는다. 밝혀진 친일 행위 그 자체도 충격이었지만 논란이 된 타이틀을 스스로 자랑스레 이야기하는 모습은 역사적 반성 없이 청산되지 못한 과거를 그대로 반영한 지독한 현재를 단면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아 더욱 씁쓸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그런 맥락에서 독립운동가였던 할아버지의 존재를 찾아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는 《비밀의 들판》 속 저자의 긴 여정은 한 개인사를 넘어, 잊혀간 역사 전체를 조망하게 만든다.​<br><br><br>　나는 미국에서만이 아니라 한국에서도, 그 어느 도시에 살면서도 진정으로 내 집에 머무는 느낌을 받은 적이 없다. 나는 그 이유가 할아버지의 삶이 잊히고 만 사실과 연결되어 있다고 느낀다. p.58　​　저자 '마거릿 주혜 리'는 재미한인 이민 3세대로, 미국 휴스턴에서 태어나고 자란 한국계 미국인이다. 태생적으로 부여된 이방인의 감각 속에서 저자는 할아버지 이철하의 잊혀버린 독립운동 기록을 찾아 나선다. 전문가들을 만나 여러 가지 역사적 사료를 탐색하고, 생존해 있는 친척들의 구술을 참고하며 궤적은 점차 할아버지 이철하에서 독립운동가 이철하로 수렴한다. 성야星野, Starry Feild(원제). 비밀로 가득했던 들판이 손녀 주혜가 그리는 또 다른 궤적을 따라 다시 반짝거리기 시작한다. 동지들이 그에게 붙여준 이름, '성야'가 품고 있는 의미, 바로 그대로.<br><br><br><br><br>　이 여정에서 할머니와의 인터뷰는 굉장히 중요했는데, 시작부터 녹록지 않았다. 할머니는 평생 동안 할아버지의 존재를 부정하듯, 아들에게조차 일체 관련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끝내 수락한 손녀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또 다른 하나의 서사를 비로소 읽어낼 수 있다. 애정이 없던 결혼, 너무 이른 사별, 혼자 짊어져야 했던 가장의 무게. 할아버지의 삶은 영광스럽게 남았지만 할머니의 삶은 그림자 속에서 고달팠다. 침묵 속에 잊혔던 삶은 하나가 아니라 둘이었던 것이다. 역사의 한 가운데 있던 삶과 그런 역사를 짊어져야 했던 삶. 표지의 나란히 병치된 두 사진이 그제야 제 의미를 지니게 된 것이다. ​　할머니가 남편의 신념이 담긴 물적 증거를 파기한 것은 이런 이유였다. 할머니는 내용에는 관심이 없었다. 전쟁의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할머니의 임무는 목숨을 지키는 것이었다. 자신, 그리고 자식들의 목숨을. p.306　​　엄혹한 시대를 통과해온 가족에게 이철하는 서대문 형무소에 수감된 전과자이자 가족의 수치로 여겨졌으나 역사는 그를 충청남도 공주 최초 항일 동맹휴학을 이끌어낸 학생 운동가이자 공산주의에 뿌리를 둔 독립운동가로 기억한다. 이쯤에서야 왜 할머니가 남편의 모든 자료를 파기하고, 침묵으로 일관했는지 납득하게 된다. 그의 고귀했던 신념은 가족들에게는 치명적인 위협이었던 것이다. 세월이 지나고 시대가 달라졌어도 뼛속 깊이, 영혼 깊이 새겨진 상흔을 다시 해부하는 과정은 필히 고통을 수반했을 것이다. 인터뷰를 기반으로 재구성한 과거의 회상 장면들은 침묵했던 기간만큼이나 묵직하게 다가온다.<br><br><br><br><br><br>　마침내 집에 온 기분이다. 특정한 장소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사는 베이 에어리어는 아이와 함께 있는데도 여전히 거쳐 가는 곳으로 느껴지고, 한국은 좀 더 익숙하지만 그래도 외국이다. 나에게 집이란 장소가 아니다. 존재의 상태다. p.380　​　책의 흐름은 비단 할아버지 이철하의 궤적만을 그리고 있지 않다. 다소 파편적으로 흩어지는 여러 성질의 글들 또한 과거를 복각하는 과정 그 자체로 느껴진다. 저자가 한국계 미국인으로 성장하며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느끼는 디아스포라적 감상, 할머니 민금순의 시점, 가족 전체 서사 전반에 흐르는 유·무형의 시대적 차별, 침묵으로 가려진 역사적 비애가 세대를 관통한다. 부유하던 자신의 정체성의 실체를 찾기 위해 침묵의 역사를 닦아낸 저자의 여정은 '성야'라는 이름을 물려받은 자손에 이르러서 비로소 온전해진다. 역사는 이들에게 너무 많은 빚을 지고 말았다. 할아버지 이철하의 존재를 찾기 위해 주혜가 걸어올린 물음표, 이제 그 무게는 모두가 짊어져야 할 역사적 사명일 것이다.<br><br><br><br><br>한겨레출판 하니포터 12기 활동으로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br><br><br><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52/36/cover150/k742130423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523666</link></image></item><item><author>냐냐냐</author><category>마이리뷰</category><title>한반도의 비둘기는 다 어디로 갔나 [자주국방의 가성비_정욱식] - [자주국방의 가성비 - 대한민국, 누가 어디까지 지킬 것인가]</title><link>https://blog.aladin.co.kr/779245168/17447006</link><pubDate>Wed, 12 Aug 2026 19:30:00 +0900</pubDate><guid isPermaLink="false">https://blog.aladin.co.kr/779245168/17447006</guid><description><![CDATA[<table width="100%" height="30" border="0" align="center" cellpadding="0" cellspacing="0"><tr><td width="14"><img src="https://image.aladin.co.kr/img/blog/trans.gif" width="14"></td><td width="85"><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22130120&TPaperId=17447006" target="_blank"><img src="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29/76/coveroff/k122130120_1.jpg" width="75" border="0" class="box1"></a></td><td valign="top"><A href="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K122130120&TPaperId=17447006" target="_blank" style="color:#386DA1;font-weight:bold">자주국방의 가성비 - 대한민국, 누가 어디까지 지킬 것인가</a><br/>정욱식 지음 / 한겨레출판 / 2026년 08월<br/></td></tr></table><br/><br><br><br><br><br><br>　초등학교 저학년 때까지만 해도 희고 커다란 4절지에 물감을 가지고 '통일'이라는 주제로 포스터 그리기 숙제를 했던 기억이 있다. 당연히 어린이에게는 이해하기 어려운 주제였고 그저 통일이라는 것은 국가가 응당 지향해야 할 하나의 당위 정도로만 생각하며 비둘기가 날아다니는 평화로운 한반도를 그려냈다. 분단국가에서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배우며 자랐지만 현실에서는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한미 연합 대응 훈련, 세계 군사력 순위, K-방산 등과 같은 국방 소식이 더 익숙하게 들린다. 더불어 최근 각자도생이 되어버린 국제 정세 속에서 '자주국방'의 의미가 더욱 강렬해진 시대에 우리가 고민해야 할 것들은 과연 무엇일까.<br><br><br><br>　최근 미국과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환수 문제와 지난 2월 서해에서 미·중 전투기가 대치하는 사건으로 안보 자강에 대한 논의가 다시 화두에 오르기도 했던 터라 낯선 주제임에도 《자주국방의 가성비》를 몰입하며 읽을 수 있었다. 지난 정권들을 거슬러 올라가며 역대 정부가 추진했던 국방 정책과 결과를 기술하며 여러 패착들을 분석한다. 이러한 패착을 저자는 '자주국방의 비애'라고 칭하지만 역설적으로 자강의 길은 그 '비애' 속에서 비로소 찾을 수 있다는 사실 또한 지적하고 있다. 이를 비롯해 첨예한 현안들 또한 자세하게 살펴보며 그 허와 실을 날카롭게 파헤친다. ​　나는 이를 '자주국방론의 비애'라고 부른다. 비애를 외면하면 자주국방은 실패의 반복을 낳는다. 반대로 비애를 직시할 때만이 자강의 길이 열린다. 이 책은 바로 그 비애를 분석하고, 반복을 끊기 위한 실천적 상상력을 모색한다. p.9 머리말　​　평시와 전시로 쪼개놓은 작전권은 그 자체로 모순이기도 하지만 전작권을 회수하는 일련의 과정 또한 굉장히 모순적이다. 전작권 환수가 '기간'이 아니라 '조건'으로 변경되면서 그 기준을 충족하고 한국군의 능력을 증명하기 위해서 한국이 미국에 지불해야 하는 무기 구입비나 방위비 분담금 등과 같은 동맹 비용이 증가한다. 이와 같이 자주국방을 이룩하려는 노력은 역설적으로 동맹 의존도와 경제적 부담을 증가시키는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게다가 이러한 과도한 군비 증강은 북한을 더욱 자극하여 군비 경쟁을 부추겨 한반도 평화 증진에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 또 다른 딜레마에도 빠지게 되는 것이다. <br><br><br><br><br>　구태여 설명을 더할 필요도 없이 주변 강대국들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한반도의 지정학적 의의는 말할 것도 없고, 거기에 더하여 변화무쌍한 국제 정세와 변화한 북한의 위상 또한 현실을 적확하게 직시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북한은 이제 사실상을 핵을 보유한, 하나의 정상 국가라는 실제적인 인식 바탕으로 국방 계획을 현실적으로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를테면 유사시 북한을 무력으로 흡수 통일하겠다는 관념적인 목표를 폐기하고 영토 범위를 군사분계선 이남으로 축소한다면 그동안 허비되었던 천문학적인 국방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과감한 전환으로 '가성비'있는 자주국방의 토대를 닦아야 할 것을 제언하는 것이다.&nbsp;<br><br><br><br><br><br>　이렇듯 조선은 '가난하고 고립된 핵개발국'에서 '가난과 고립을 탈피하는 핵보유국'이 되고 있다. '무너질 북한'이 아니라 '강해지는 조선'을 인식과 정책의 중심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p.236　​　책을 읽으며 무엇보다 의미가 있었던 것은 과거의 낡은 국방 안보 관념을 타파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미국에 대한 과도한 의존은 이제 더 이상 명분도, 더하여 실리도 취할 수 없다는 엄혹한 현실과 '우리가 바라던' 북한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북한을 마주하는 현실적인 인식의 전환이야말로 비로소 진정한 의미의 '자주국방'이라는 기치를 바로 세울 수 있다. 냉철하게 현실을 인식하는 감각에서 비롯한 구조적인 체질 개선의 필요성을 함께 통감한다. 《자주국방의 가성비》에서 말하고 있는 '가성비'란 안보를 타협하는 것이 아닌, 부당한 군비 부담 지출을 정리하여 관념적인 자주국방에서 벗어난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자강 방안의 모색일 것이다.<br><br><br><br><br>한겨레출판 하니포터 12기 활동으로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br><br><br><br><br>]]></description><image><url>https://image.aladin.co.kr/product/39929/76/cover150/k122130120_1.jpg</url><link>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99297693</link></image></item></channel></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