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섬이었을 때 - 2025 경남독서한마당 수상작
조경숙 지음 / 월천상회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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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주관적인 관점에서 작성한 서평입니다]

어른을 위한. 마음이 아픈 이들을 위한 그림책이다

끊임없이 상처받고 쓰러지는 이들을 위한 그림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일어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설마 일어나지 못한다 할지라도 잠시 쉼을 주는 그런..

바로 나를 위한, 당신을 위한 그림책이다.

사람이 늘 먼저임을 알고 있다.

사람과 사람이 더불어 살아야 함도 알고 있다.

그렇기에 사람에게 힘을 얻고 사람과 함께 가지만

그 사람이 때론 나를 아프게 하고 나를 버리기도 한다.

그럴 땐 홀로 외로운 섬이 되어보지만

결국은 사람이 그리워 찾게되고 사람으로 회복한다.

그리고 언제나 우리는 하나였음을 알게한다.

화려한 그림이 아닌, 그리고 길게 나열한 글이 아닌

소박한 그림에 짧은 글이지만 너무나 큰 위로와 힘을 준다.

책을 다 읽고 덮는 순간 '나를 위한 책이었구나'라는 생각에 울컥한다.

그림책이 주는 따뜻한 위로가 필요한 분들에게

이 도서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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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공장 노는날 그림책 22
안오일 지음, 신진호 그림 / 노는날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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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주관적인 관점에서 작성한 서평입니다]

여기 제주에 아주 오래된 주정 공장이 있어요.

사람들의 웃음이 끊이지 않았던 공장이

우리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대요.

마음을 열고 주정 공장의 이야기를 들어봐요

.

.

.

술을 만드는 주정 공장은 날마다 시끌시끌합니다.

사람들의 오고 가는 발걸음 소리로 그리고 찬희가 신나게

뛰어 노는 소리로 주정 공장은 매일매일 활기 차요.

찬의와 아빠의 숨바꼭질 놀이라도 있는 날에는

들키지 않기 위해 조용하지만 더욱 신나는 주정 공장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낯선 이들의 발자국 소리가 들리고

주정 공장은 문이 닫혀버렸대요.

그리고 해녀도 일하던 사람들도 모두 쫓겨나고

찬희도 더 이상 오지 않게 되었어요.

주정 공장은 사람들이 숨바꼭질을 하는 거라 생각하고

여기저기 그들의 흔적을 쫓아 찾기 시작했죠.

하지만 어디에 숨어버린 건지 찾을 수가 없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찾았다"

주정 공장은 너무 신이 났어요. 사람들이 다시 오시 시작했거든요.

하지만 이상했죠. 아무도 즐겁지 않아요.

늘 부르던 노래도 부르지 않고 웃음도 없어요.

그들은 주정 공장을 찾아온 것이 아니었어요.

누군가에게 이끌려 주정 공장에 갇혀버린 거죠.

주정 공장은 소리쳤어요.

'나는 감옥이 아니에요. 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는 공장이에요'

사람들을 찾았던 것을 후회하며 주정 공장은 슬픔에 빠졌어요.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땅속에 묻혔어요.

찬희 아빠도 더 이상 볼 수 없었죠.

왜 이런 일이 생긴 걸까요?

.

.

제주 4.3은 수많은 시민들이 이유 없이 죽임을 당해야 했던 아픈 날입니다.

국가가 나서서 국민을 죽음으로 몰고 갔던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이

벌어졌던 아프지만 기억해야 할 사건입니다.

그 당신 주정 공장은 아주 큰 가공 공장이었대요.

사람들의 생계를 위한 공장이었던 그곳은 사람들이 죽어나간

감옥이 되어버렸다고 해요. 이 그림책은 그 당시

주정 공장 시선에서 담아낸 그림책입니다.

아프지만 우리가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알아야 할 역사이기에

이 그림책은 우리 아이들에게 꼭 필요합니다.

주정 공장의 시선으로 담아낸 이 책은 아이들이 좀 더 쉽게

읽고 이해하며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아요.

부모님이 꼭 함께 읽으면서 아이와 함께 제주 4.3을 추모해 보세요.

.

.

4월은 유난히 아픈 달입니다.

아픈 만큼 기억하며 잊지 않아야 하는 소중한 달이기도 하지요.

더 이상 같은 일이 반복되면 안되기에 우리는 바로 알고 바로 가르치는

진짜 어른이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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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로그인
우샤오러 지음, 강초아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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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주관적인 관점에서 작성한 서평입니다]

부모의 자랑이었던 천신한. 하지만 그는 이제 자살을 하려한다.

하지만 그마저도 쉽지 않다. 그의 인생이 왜이리 꼬여버렸을까?

교통사고를 당했던 천신한은 후유증으로 이상한것들 보기 시작했고

그 이상한것들은 죽음을 불러온다. 그렇게 똑똑하고 잘나가던 천신한은

교툥사고 한번으로 그의 인생이 바뀌어 버렸다. 사회에 나갈수없는

그래서 이제는 집안에 틀어박혀서 게임만 하며 지낸다. 현실이 아닌 게임 속에서

자신의 영역을 넓히며사람들을 알아간다. 그렇게 그에게 시리라는 여자가 다가왔고.

그녀를 이제 곧 만날 것이다. 그리고 그녀는 사라졌다.

.

.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불편했다. 아니 부끄러웠다.

2019년에 시작되어 2020년에 세상에 드러났던

n번방 사건. 책을 읽는 내내 그 사건이 겹쳐졌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너무도 많은 평범한 이들이 그들이 공유해 준 영상에

몰려들었다는 사실이 더 끔찍하고 추했던 그 사건은

두고두고 우리나라의 부끄러운 민 낮으로 기록되어질것이다.

작가의 말에서 작가님 또한 그 사건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리고 자신의 책이 출판되고 '타이완판 N번방' 사건이 적발되었다고도 한다.

소설의 재미를 위해 주인공은 말할 수 없는 비밀인 초능력 비슷한 것이

성착취를 당하는 여자를 구하는 일이 쓰이지만 재미를 떠나서

소설이 던져주는 메시지는 명확하고 무겁다.

가정에서 학교에서 그리고 사회에서 건강하게 속하지 못한 이들..

분노의 돌파구를 잘못 찾은 이들.. 그리고 상처받은 이들의

낮은 자존감이 스스로에게 풀지 못할 족쇄가 돼버린 이들..

협박, 그리고 가스라이팅 그리고 그것들을 즐기는 이들.

소설에서 보여주는 것들은 현실에서도 일어나는 일들이기에

공감하며 염려하며 그리고 치를 떨게 한다.

언제나 피해자는 나이 어린 아이들이다. 그리고 대부분 여자들이다.

그리고 가해자는 너무도 평범한 누군가의 아버지고 누군가의 형이며

오빠이자 동생이다. 내 가족일 수도 있고 내 이웃, 내 친구일 수도 있다.

바로 이 점이 무섭고 섬뜩하다.

소설로만 볼 수 있는 이야기이길 바래지는 소설.

천신안의 초능력으로 어쩌면 죽을 수도 있었을 사람을 살려낸

멋진 소설로만 존재하는 이야기이기를 바라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기에 한없이 마음이 무거워진다.

이런 독자의 마음을 알아서일까? 작가님은 중간중간 반전과

또 다른 재미를 숨겨놓았다. 그리고 천신안의 친구의 이야기는

마치 다른 이야기를 하나 더 시작하는 느낌이 들었다.

무겁지 않게 마무리는 되는 결론에 잠시 마음을 쓸어내려본다.

가스라이팅이 한 사람의 인생을 어떻게 망가뜨리는지 잘 보여주는 소설이다

그리고 누구든지 피해자가 될 수 있고 가해자가 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알게 한다. 판타지 요소가 빠졌다면 다큐가 될 수도 있을 소설이다.

그렇기에 재미도 있고 공감 가는 소설이다

가독성 좋은 소설을 찾는다면 이 소설을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밑줄 긋기-

"뭐만 하면 인터넷이 위험하다는데 현실은 안전해? 우리지 사정도 현실이고

전샹 오빠와 감독님도 현실인데 결국 어떻게 됐지? 현실이 나를

고통스럽게 하는데 인터넷 탓만 하다니 그건 진실을 마주할 용기가 없는 거야

인간이야말로 위험해 어디든 인간이 있는 곳이면 상처받을 수 있어"

157쪽

"왜 시리에게 그런 짓을 했어?"

"우리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그 애 자신의 내면을 확실히 보게 해준 것뿐."

"등촨 사실 너는 시리 와 많이 닮았어 너희들은 게임에서 현실에는 없는 것들을

찾으려고 했지 차이점이 있다면 게임과 현실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시리가

너보다 빨리 알아차린 것 정도일까." 422쪽

천신 한은 양양과 왕전샹의 뒷모습을 한참 바라보았다

그 순간 천신한은 외로움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

언젠가 그가 시리의 외로움을 이해할 날이 올지 모른다.

46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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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좋아좋아
열매 지음 / 월천상회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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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주관적인 관점에서 작성한 서평입니다]

여기 모든 것이 좋은 친구가 있어요.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것들이지만

이 친구 눈에는 다 좋답니다.

우리 좋아 좋아 좋아 친구의

하루를 따라다녀 볼까요?

.

.

꼬물꼬물 느릿느릿 애벌레가 있어요.

이 애벌레는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

"아침이 좋아"라고 말을 하는

좋아좋아좋아 친구랍니다.

아침에 산책하는 걸 좋아하고

산책하며 만나는 풀과 풀은 푸른빛

그리고 그 푸른빛에 숨어있는 작은 친구들도

모두 모두 좋아해요.

좋아좋아좋아 친구는 달팽이 달용이하고

숨바꼭질하는 것도 굉장히 좋아한답니다.

좋아좋아좋아 친구를 따라다니다 보면

많은 소리들을 들을 수 있어요.

그리고 우리가 그냥 스쳐 지나가는

모든 것들이 얼마나 좋은지 알게 된답니다.

술래를 기다리는 시간도

두근두근 콩닥콩닥 시간도 좋고

키득키득 웃는 시간도 그리고

힘끔 힐끔 시간도 좋아요.

언덕 너머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

상상하는 것도 너무 신나고 좋지요.

혹시 뭐든지 싫어 싫어 싫어하는 친구가

있나요? 그렇다면 꼭 좋아좋아좋아 친구를

소개해 주세요. 뭐든지 좋아질 거예요.

부모님과 함께 읽으면서 무엇이 좋은지

좋아좋아좋아 게임을 즐겨보세요.

좋아좋아좋아 친구가 "너는 뭘 좋아해?"

하고 물어봤어요. 내 대답은

"나는 이렇게 멋진 책을 만들어준 열매 작가님과

월천상회 출판사가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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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가루 백년식당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이수미 옮김 / 문예춘추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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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주관적인 관점에서 작성한 서평입니다]



4대 이어 지켜오고 있는 메밀 국숫집 오모리 식당.


백 년이라는 시간을 뛰어넘어 이곳을 시작하고 지켜온 이들의


이야기가 하나가 되어 가만가만 말을 걸어온다.


.


.


.


이 소설은 뭐랄까.. 여운이 많이 남는 소설이다.


애틋함의 여운이 설렘의 여운이 그리고 고마움의 여운이



4대를 거쳐 지켜오고 있는 것.


그 맛이 변하지 않고 변함없이 불이 켜지는 곳


길바닥에서 사과박스를 뒤집어 놓고 시작한 가게는


사랑하는 이들의 도움으로 가게가 되고 


대를 이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야기는 식당 초대 창업주 오모리 겐지와


그 손자 오모리 데쓰오 그리고 데쓰오의 아들 요이치의


이야기가 교차로 쓰여 있다.



초대 창업주 겐지의 가족을 위한 희생과 동화 같은 사랑


그리고 멋진 우정을 보여준다.


겐지의 아들은 망나니였나 보다. 아들이 아닌


손자 데쓰오가 그 뒤를 이어 어린 나이부터 식당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쳤다 정말 좋아하는 일도 포기하고 말이다.


그래서인지 데쓰오는 아들인 요이치가 자신이 하고 싶은 거


좋아하는 거를 마음껏 하기를 원한다.


가게를 이어받기를 바라는 마음도 크지만


무엇보다 아들의 진짜 행복을 바라는 마음이 더 깊다.



하지만


요이치는 아버지의 깊은 뜻을 알지 못하고 오해를 한다.


자신에게 식당을 물려주고 싶지 않아 한다고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실은 통한다. 


사랑도 부모 자식 간의 마음도 말이다.



남자들의 찐한 희생 중심에 아내들의 묵묵한 내조가 있다.


새벽 일찍 일어나 메밀국수의 국물을 내는 건 아내의 몫이다.


싫은 내색 없이 힘들다는 투정 없이 성실하게 남편의 옆을


지키는 그녀들의 모습은 그저 아름답다.



창업주인 겐지의 친구가 선물해 준 최고급 자게.


오모리 식당이 대를 이어 계속해서 장수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준비했던 선물이었을까? 겐지가 아닌 손자의 손자에게 주는 선물이라는 말에


너무 감동이었다. 그렇게 


친구의 선물은 정말 대를 이어 전해지고 전해진다.



세대를 거쳐 전해지는 이야기는 환경이 주는 고통에


아프기도 하지만 사랑에 설렘 하기도 하고


괜히 기분이 좋아지기도 한다. 그리고


왠지 봄바람을 맞고 있는 듯 마음이 편안해지는 그런 기분이 든다.






-밑줄 긋기-


"이건 내가 어릴 때 이 식당을 처음 만든 할아버지한테 몇 번이나 들은 이야기인데"


"네......."


"모든 일의 끝에는 반드시 감사가 있어야 한다... 그렇게 배웠단다"


'감사.?"


"그렇지 어떤 일이든 마지막엔 감사하는 마음으로 마무리해야 한다는 것.


그렇게만 하면 모두가 좋은 기분을 간직할 수 있다고 창립자 


할아버지가 말씀하셨단다'"


286쪽



"고맙다거나 감사하다는 말은 뭐랄까 좀.. 신비한 힘을 가진 것 같더구나.(중략)


불 성실했던 2대째 할아버지는 너도 알다시피 술 취한 상태로 차에 치여 돌아


가셨는데... 돌아가시기 전에 병원에 계실 때 내가 간호를 했었단다


그러다 임종 직전에 뜬금없이 말하더군. 고마워라고... 단 한마디... (중략)


그때 신기하게도 이 아버지의 아들이어서 좋았다는 마음이 내 안에 가득해지는 거야"


2대째 할아버지도 창립자 할아버지 말씀처럼 마지막 순간을 감사로 마무리했다.


감사하는 마음......     28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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