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래동 로망스
김진성 지음 / 델피노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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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주관적인 관점에서 작성한 서평입니다]

사랑을 드라마로 배운 김철.

남중, 남고에 공대를 입학한 철은 훤칠한 키에 잘생긴 외모

(본인 피셜)로 여자친구를 사귀어 보려고 갖은 노력을 다한다.

그러다 나이만 먹어가고 앞길은 깜깜하고 여전히

여자친구는 없고, 그런 철에게 완벽한 그녀가 나타난다.

.

.

프롤로그부터 빵 터져버린 소설이다.

이름부터 구수한 철이. 그리고 그가 첫 소개팅에 입고 간 은갈치 양복.

뜬금없는 사랑고백까지. 프롤로그 하나로 철이라는 남자는

완벽하게 파악이 가능하다.

그만큼 허당이고 좋게 말하면 참 순수하다.

사랑이 고픈 철이.

그래서 그는 늘 로맨스 드라마를 본다.

아니 보는 정도가 아니라 섭렵한다.

그리고 사랑을 드라마로 배운다. 드라마 같은 사랑, 현실에서

가능할리 없지만 사랑공식에 빠져있는 철이는 늘 공식에 집착한다.

그리고 공식을 싫어하는 그녀가 있다.

누구보다 멋지고 잘나가는 그녀인듯하지만 그녀 또한

사랑은 늘 실패다.

이 두 사람이 운명처럼 문래동 철공소에서 만난다.

그리고 철이가 대학원생으로 있는 대학교에서 교수와 제자로 다시 만난다.

어김없이 공식을 들이미는 철이.

한번은 우연이지만 두 번은 인연이다는 공식 말이다.

늘 공식에 목매는 철이를 보면 정말 철없다는 생각이 들지만

괜히 짠하기도 하다. 그리고 때로는 그 공식대로 흘러가기도 한다.

로맨스 소설이지만 설렘보다는 그냥 너무 재미있다.

로맨스 코미디 같달까? 철이와 아연의 연애는 코미디 그 자체다.

두 사람은 진지하겠지만 말이다.

그래서 읽는 내내 정말 즐겁게 읽었다.

로맨스에 설렘이 빠지다니 정말 독특하고 재미있는 소설이다.

사랑을 드라마로 배운 공식에 철저한 남자와

사랑을 늘 실패하는 공식을 싫어하는 여자의 로맨스가

궁금하신 분들은 이 소설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특별한 로맨스 소설을 찾는 이들에게도 추천해 본다,

-밑줄 긋기-

그랬다. 사랑은 공식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인생도 그럴 거다

이렇게도 살아보고 저렇게도 살아보는 게 인생인 것 같다.

그래야 쇠 냄새와 커피의 달큰한 냄새가 공존하는 문레동처럼 하나의

새로운 공식이 탄생하기도 할 테니까.

27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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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요, 비의 요정 발도르프 그림책 17
다니엘라 드레셔 그림, 테오도르 슈톰 글, 한미경 옮김 / 하늘퍼블리싱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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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주관적인 관점에서 작성한 서평입니다]

무더위가 계속되고 초록빛은 모두

사라진 세상에 곡식마저 타들어가고 있어요.

그리고 가축들도 쓰러졌답니다.

백 년 만에 온 가뭄이래요.

하지만 마렌의 집만은 그렇지 않았죠.

늪지가 낀 농지를 사둔 덕분에 지독한 가뭄

속에서도 추수를 할 수가 있었어요.

마렌에게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어요

바로 안드레라는 청년이었죠.

하지만 아버지가 둘 사이를 반대했어요.

안드레 집안이 점점 어려워졌기 때문이래요.

안드레 엄마인 슈티네 부인은 슬펐어요.

처음부터 어려운 살림은 아니었지만

가뭄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아픔을

겪고 있었거든요.

가뭄을 끝내기 위해서는 비의 요정을

깨워야만 해요. 하지만 예부터 전해 내려오는

비의 요정을 깨우는 마법의 주문을 슈티네 부인은

잊어버리고 말았지 뭐예요.

그리고 비의 요정은 순수한 소녀만이

깨울 수가 있대요.

안드레 집의 양이 또 죽었대요.

슬퍼하는 안드레를 마렌은 위로했어요.

그때 슈티네 부인이 외쳤어요.

"이제 생각이 나는구나"라고요.

마법에 주문을 외운 마렌과 안드레는

비의 요정을 찾기 위해 길을 떠났어요.

가는 곳마다 식물들은 메말라있고

뜨거운 태양은 마렌과 안드레를 힘들게

했답니다. 하지만 포기할 수 없었어요.

과연 우리의 마렌과 안드레는 요정을

깨울 수 있었을까요?

비의 요정이 이렇게 오래 잠든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름다운 그림과 재미있는 이야기가 담겨있는

'일어나요 비의 요정' 우리 아이에게 선물하세요.

함께 이겨나가는 협동심과 희생정신

그리고 고마움을 배울 수 있는 기특한 그림책이랍니다.

다니엘라 드레셔 그림책은 그림이 정말 환상적이에요.

작가님의 그림을 본 아이는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을 거예요.

사랑하는 아이를 위해서 이 그림책을 놓치지 마세요.

모든 아이들에게 적극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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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탑의 라푼젤
우사미 마코토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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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주관적인 관점에서 작성한 서평입니다]

추잡하고 혼란스러운 거리인 다마가와시 남부지역.

그곳에는 학대 당하는 아이들이 많다. 그리고

그냥 방치된 아이들과 인종차별로 사회에 소속되지 못하고

폭력적인 집단에 물들은 아이들이 우글거리는 거리다.

그곳에 아동 상담가 유이치와 아동 가정 지원 센터 직원인 시호가

아이들을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있지만

생각처럼 쉽게 풀리는 일은 없다.

하지만 구해야 한다. 밝혀내여만 한다.

그렇게 오늘도 그들은 현장을 뛰며 아이를 찾는다.

.

.

이 소설을 읽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두 주먹을 불끈 쥐게 될 것이다.

분노이기도 하고 안타까움이기도 하고 슬픔이기도 하다

부모로부터 보호받지 못하는 작은 아이 소타

그리고 그 가정을 눈여겨보며 아이를 안타깝게 바라보는

아이를 갖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는 게이고와 이쿠미부부

오빠로부터 어릴 때부터 성폭력에 노출됐던 너무도 가녀린 소녀 나기사

그런 나기사를 유일하게 지켜주고 보호해 주는 친구 카이.

그리고 어디서 오는지 모를 말 없는 아이 하레.

인종차별로 점점 삶의 의미를 잃어가는 카이친구 야스나리.

그리고

부모로부터 인생을 강요당하는 아이와

아빠에게 수없이 성폭행을 당하는 아이까지

소설 속에서 가 아닌 실제 상황과 다를 것 없는 아동 학대에 대한

어른들의 온갖 더러운 것들을 거침없이 담아냈다.

그리고 그곳에서 누군가는 희망을 놓아버리고

누군가는 가느다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살아간다

다마가와시 출신이었던 성공한 사업가가 그 지역을 위해 세운 전망탑.

밝은 곳이든 어두운 골목이든 어디에 있든지 훤히 보이는 곳이다.

누군가는 눈길 한번 주지 않았던 곳이지만 한 소녀에게는

삶의 끈을 잡게 해준 곳이다. 저곳에서 라푼젤이 긴 머리를

내려뜨려 자신을 구해줄 거라는 희망 말이다.

실상은 라푼젤도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했고 그곳을 벗어나고 싶어 했는데

아이가 놓인 환경이 너무 지독해서 그곳은 마치 구원처럼 보였나 보다.

하나의 이야기가 긴박하게 흘러가는듯하지만

어느 순간 두 눈을 의심하게 한다.

책을 다시 돌려 읽어야 할 만큼 말이다.

이 소설의 진짜 매력은 반전 없는 이야기라 믿고 읽다가

아주 큰 반전에 눈물이 쏟아진다는 거다.

누구 한 명 가슴에 와닿지 않는 이가 없다. 설령 그가

조폭이라 할지라도 말이다.

많이 아픈 소설이지만 꼭 읽어야 할 소설이다.

전망탑에 있는 라푼젤도 그리고 그를 바라보는 여린 소녀, 소년들에게도

희망은 있다는 것을 일깨워 주는 소설이다.

이 세상에 태어난 모든 아이들이 죽기 살기로 사는 세상이 아닌

행복한 삶을 사는 세상이 되길........

-밑줄 긋기-

"라푼젤이 분명 도와줄 거야 저 탑 꼭대기에 올라가면 그 뒤로는 아무도

데려갈 수 없어. 저긴 불쌍한 아이들이 행복해지는 장소야"

또다시 끼어들려 하는 카이를 눈빛으로 제지하고 나기사는 말을 이었다

"그러니 걱정 안 해도 돼 우리 하레도 언젠가는 저기 올라갈 테니까

라푼젤은 널 다 보고 있어. 그리고 언젠가 긴 머리카락을 내려줄 테니

그걸 붙잡고 올라가면 돼"

2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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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고 말해야지 날이 좋으니까 - 삶과 사랑의 조각들을 엮은 감성 그림 에세이
규하나 지음 / 드림셀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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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주관적인 관점에서 작성한 서평입니다]

사랑과 인생의 단편들을 조각조각

엮어놓은 그림 에세이

.

.

톡톡 튀는 너무 상큼한 에세이다.

동화 같은 느낌도 들고 시를 읽는듯한 기분도 들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수다를 떠는듯한 느낌도 드는

그리고 설렘 하는 마음은 기본.

사랑도 담겨있고 삶도 담겨있고

덤덤하지만 위트 있는 문장들은 괜히 미소 짓게도 한다.

그림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에세이다.

눈으로 읽고 보는 그리고 마음으로 와닿는 일석삼조랄까?

일이 잘 풀리지 않지만 나는, 너는, 그리고 우리는

박차고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툭 던지듯 쓰인 글은

괜히 피식하고 웃게 되고 힘이 되기도 한다.

정말 괜히 기분이 좋아지는 에세이다.

우울한 에세이에 지친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밑줄 긋기-

느린 것은 빨라지기 어렵지만

빠른 것은 멈추기 어려운 법이래.

130쪽

위만 바라보면 아래에서 벌어지는 일을 놓칠 수 있고

밝은 것만 바라보면 네 그림자가 숨어 버릴 수도 있어

빛이란 온갖 어둠을 응시하는 것이라는데 말이지.

18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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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을 빌려드립니다 - 복합문화공간
문하연 지음 / 알파미디어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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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도서를 주관적인 관점에서 작성한 서평입니다]

상처를 안고 서울을 떠나 춘하시에 자리를 잡은 연재.

그곳에서 복합 문화 공간인 '소풍'을 오픈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또 다른 상처를 안고 헤매는 현이를 만나고

소풍을 함께 운영해 나간다.

그리고 뜻하지 않게 많은 사람들과 새로운 관계를 맺어가는

연재는 자신의 상처를 서서히 드러내기 시작하는데

.

.

힐링이라는 단어가 너무나 잘 맞는 소설이다.

상처는 안은 두 사람. 그리고 그들이 만나는 사람들

그들이 겪는 일상들... 어쩌면 너무나 평범 헤서 별 흥미 없는

하루하루 같지만 너무도 간절하고 소중한 삶이다.

누구나 아는 공식인 사람에게 받은 상처는 사람을 통해

다시 회복한다. 연재도 서울을 떠나 다시 시작하는 그곳에서는

사람과의 인연을 피하려고 했지만 그럴수록 사람이 더 붙는다.

그리고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줄 수 있는 여유도 갖게 된다.

연재의 상처, 현이의 아픔

그리고 그들을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이웃들.

중년의 사랑이 이렇게나 설렘 했나 싶을 만큼 연재와 훈이의 서로 바라봄은

너무 아름답다. 제자를 향한 끝없는 사랑은 눈물겹도록 현이와 제하를

돋보이게 하고 혜진의 하지 말아야 했을 사랑 또한 안타깝고 슬프기만 하다.

꽁꽁 싸매뒀던 상처. 드러날까 조마조마했던 아픔을

모두 쏟아 내버릴 때 정말 자유를 맛보는 이들을 보면서

함께 울었다. 그리고 나도 위로를 받는다.

정말 힐링이라는 단어가 너무 잘 어울리는 소설이다.

누구나 아픔 하나쯤은 품고 살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우리에게 가만히 다가와 어깨를 토닥여준다.

그리고 '괜찮아 너라서 괜찮아'라고 말해준다.

.

.

저 또한 덕분에 소풍에서 잘 놀다 갑니다

-밑줄 긋기-

현을 내려주고 오는 길, 연재는 현의 어깨에 올려진 돌덩이와 자기

어깨 위 돌덩이를 비교하다가 문득 깨달았다.

내가 겪은 일은 특별하다는 환상, 아무도 나만큼 아픈 사람은 없다는 착각 속에

빠져 내 상처를 키우고 확대하고 심지어 극진히 보관하며 살고 있다는 것을,

패딩에 묻은 흙처럼 털어버리거나 정 안되면 둘둘 말아 쓰레기통에 버리면

되는 것을 마음 깊은 곳에 고이 모셔 두었다는 것을. 그 무슨 대단한 보물이라고

끌어안고 끙끙대고 있었다는 것을.

167~168쪽

어린 시절엔 매해 꽃이 뭐 그리 대단한 일이라고 몇 시간씩 차를 타고

꽃구경 가는 어른들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나 어느 순간 꽃이 그냥

피는 게 아니라 한 겨울을 견디고 피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 그 꽃은 그냥 꽃이

아니라 경이로운 꽃이고 그 꽃을 보기 위해 기꺼이 길을 떠나는 것이다.

그러니 어떤 것에 경이로움을 느낀다는 것은 험난한 과정을 지나온 사람이

가지는 특권이자 그런 삶을 견딘 사람에 대한 위로인지도 모른다.

173쪽

정상과 비정상은 유리처럼 연약한 것이어서 한 번 삐끗하면 누구나

그 경계를 넘어가기 쉽다 지금 정상이라고 평생 정상이라고 장담할 수 없단

얘기다 내가 쓰러질 때 손잡아 줄 누군가 필요하듯 지금 넘어진 누군가에게

손을 내밀어야 하는 이유다.

2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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