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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하시겠습니까 - 펫로스를 이겨내는 유기견과의 행복 일상
김효진 지음 / 미다스북스 / 2024년 7월
평점 :
효진 씨와 순무의 알콩달콩 세상 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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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반려묘
이제는 어디서든 쉽게 듣고 쉽게 말하는 단어다.
그만큼 그들은 우리 삶 깊숙이 들어와 있고
함께 살아가고 있다.
나 또한 그리 긴 시간은 아니지만 반려견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책을 읽는 내내 참 부끄러웠다.
소중한 생명을 사랑으로 보살피며 하루하루 행복을 나눠주는
작가님의 일상이 너무 아름다워서 예전의 내가 다시 떠올랐다.
솔직히 나는 반려 견, 반려묘 등 많은 이들이
가족처럼 동물을 대하며 사람처럼 생각하는 모습에
얼굴을 찡그린 사람이다. 물론 지금도 동물과 사람을 구분 짓지 못하는
행동과 말을 하는 사람은 이해하지 못한다,
참 유난이라 생각했다.
내가 가장 많이 쓰는 말은 '개는 개답게 키워야지'였다.
아파트에서 갇혀 사는 건 행복할 수 없다고 생각했고
그저 밖에서 뛰놀며 자라는 게 맞는다고 생각했다.
개를 집안에서? 생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우리 신랑 또한 마찬가지.
하지만
이런저런 사연들 속에서 태어난 지 20일로 추정되는 유기견 아가를
임보를 거쳐 입양하면서 내 생각과 삶은 완전히 바뀌었다.
신랑 또한 '우리 앞으로 말을 함부로 하지 말자'라며
이전의 우리를 반성했다
처음 키워보는 반려견.
작가님처럼 모든 게 처음이다. 물론 누구나 다 처음이 있다.
그래서 이 책이 주는 공감은 배로 다가올 것이다.
주사 맞히는 것도 처음 목욕도 발톱 깎는 것도
그리고 약을 먹이고 밥을 챙겨주고 이런저런 물품들을 사주고..
임보 기간 동안은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해서
우리 딸아이가 강아지 입양을 후회도 했었다고 한다.
엄마가 잠을 제대로 못 자고 힘없는 모습으로 있으니 안쓰러웠대 나 뭐라나.
너무 작은 아가다 보니 (임보 당시 700그램) 사료도 불려줘야 하고
4시간마다 밥을 챙겨주고 똥, 오줌도 치워줘야 하니
잠을 제대로 잘 수가 없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몸은 힘들어도 마음은 어찌나 행복한지...
책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나도 어쩔 수 없나 보다
우리 봉이 얘기만 줄줄이 하는 걸 보면 ㅎㅎ
하지만 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우리 반려견을 떠올리며
내 기억들을 소환하게 된다.
그리 긴 시간은 아니지만 많은 것들이 달라졌고
많은 것들을 경험하며 느끼고 살고 있기에
책 속에 푹 빠지다가 옆에서 뒹굴고 있는 봉이를 자꾸 보게 된다.
책 속에는 강아지들의 마음을 대변이라도 하듯
강아지들의 사랑스러운 일기가 중간중간 들어가 있다.
물론 작가님이 쓰는 글이지만 어쩌면 정말로
그렇게 말하고 있고 전해주고 싶어 하는 것이라 믿고 싶어진다.
지금 반려견을 키우고 있다면 그리고 키울 예정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길 바란다. 많은 것을 공감하며
함께 행복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왕 키우기 위해 준비 중이라면 사지 말고 입양을 적극 권한다.
책 속에는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것들과 가장 많이 하는 질문에 답 그리고
입양 절차와 유기견을 입양할 수 있는 동물보호단체 등 많은 정보들도 담겨 있으니
꼭 참고해서 사지 말고 입양하기를 권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