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삼국지 - 글로벌 반도체 산업 재편과 한국의 활로
권석준 지음 / 뿌리와이파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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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의 지정학이자, 살아남기 위한 제언.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반도체의 역사의 재편 위주로 설명하고, 간간이 전문적인 설명이 들어가지만 건너 뛰어도 큰 문제는 없다. 꼭 읽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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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미술사 - 위대한 유토피아의 꿈
이진숙 지음 / 민음인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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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선생은 언제나 옳다. 초기 저작인 이 책 역시 생소한 러시아 미술사에 대해 간결하면서도 재미있게 다루고 있다. 러시아는 언제나 유럽의 변방, 아류라는 편견이 있었으나, 이 책을 읽은 후 생각이 바뀌었다. 음악과 문학을 생각해보자. 미술 역시 도스토옙스키, 차이콥스키 같은 이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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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유혹 1 니코스 카잔차키스 전집 25
니코스 카잔차키스 지음, 안정효 옮김 / 열린책들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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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로이, 엘로이'

그러더니 고개를 숙여 기절한다. 눈을 떴더니, 그는 언제나 바라던 평범한 삶을 살고 있다. 자매를 부인으로 맞이하여 많은 자식을 낳는다. 그 모든 것이, 그가 숨을 거두기 직전에 직면한 유혹이었다.


유다는, 그 많은 동료 중 가장 그가 신뢰하는 사람이었다. 그는 가장 어려운 임무를 그에게 부탁한다. 나를 배신하라. 내가 십자가에 매달리고 3일만에 부활하기 위해서는 그대가 나를 배신해야 한다. 베지터가 초사이어인이 되기 위해 크리링에게 치명상을 입혀달라고 부탁한 것처럼, 그들은 그렇게 주작을 한다. 이 사실을 알 리 없는 마태오는, 눈에 보이는 것만 기록하는 그 습관대로 '유다의 배신'이라고 쓴다.


구원은 육체와 영혼이 투쟁하는 과정이다. '육체', '칼', 그리고 '이스라엘 민족의 승리'를 좇던 유다와 '영혼', '사랑', '인류'를 구원하려는 예수의 갈등 속에서, 그는 끊임없이 유혹에 시달린다. 어릴적 친구였다가 창녀가 된 막달라 여인 마리아를 구원하기 위해 그와 결혼을 갈구하고, 이브의 뱀이 여자의 형상으로 그를 유혹한다. 마지막, 십자가에 매달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그는 그 유혹에 굴복하는 듯 보였으나, 결국은 그 투쟁에서 승리하고, 로마는 멸망의 길을 가게 되고, 인류는, 유대인이 아닌 기독교인들은 구원을 받는다.


역시 카잔자키스가 이야기를 풀어가는 솜씨가 대단하다. '원전을 뛰어넘는 2차 창작물은 없다'는 내 오랜 신념을(이문열의 '초한지'는 지루하기만 했다), 날려버렸다. 한 작품을 연거푸 두 번 읽은 것은 처음인 것 같은데, 두번째 읽는 시간이 더 소중했다. 늙은 랍비 시므온의 소망처럼, 내가 이 작품에 바라는 마지막 한가지는, 헬라어 원전번역을 읽는 것인데, 과연 가능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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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의 그리스 로마 신화
김헌 지음 / 을유문화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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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기 등 기존의 그리스 로마 책들은 이야기 중심이다 보니 권수는 많아도 내용을 다 담지 못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에 반해, 『김헌의 그리스 로마 신화』는 580여 페이지에 지금까지 알려진 신화의 이야기들이 빼곡히 담겨 있다. 호메로스, 헤시오도스, 오비디우스는 물론, 플라톤, 3대 비극작가를 거쳐 아리스토파네스의 희극으로 마무리하기 때문에, 다 읽고 나니 마치 천병희의 역서들을 갈무리한 느낌이 들었다. 특히, 『아이스퀼로스 비극전집』 7편 중 3편, 소포클레스 비극전집』 7편의 비극 중 6편, 『에우리피데스 비극전집』 19편 중 14편을 별도 꼭지로 다루거나 상세히 설명한 점은 기존의 책들에서는 보기 어려운 부분이다.


그 뿐 아니라, 황도 12궁을 비롯해 많은 별자리들의 유래들도 설명해 주는 것도 이 책만의 독특한 점이다. 여기에, 개별 사건들의 나열에 그치지 않고 전후 맥락의 흐름까지 짚어주고 있어, 더욱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아이 교육에 매우 유용할 것 같다.


저자가 각 이야기들에 대한 다양한 전승과 후대의 해석들을 소개하고, 그 현대적 의의를 서술한 것이 상당 분량을 차지함에도 다루지 않은 내용이 없다는 것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평생을 고전과 고전철학에 바친 저자의 내공이 돋보이는 부분이라 하겠다.


읽는 사람에 따라서는, 현대적 의의를 서술한 부분이 저자의 과도한 개입으로 느껴질 수도 있겠다. 나도 처음에는 다소 거북했으니까.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가 떠오르는 지점이다. 그러나, 『로마인 이야기』가 역사적 사실들에 대한 작가의 엘리트주의적 국가관에 입각한 해석으로 채운 데 반해, 이 책의 저자는 신화를 읽는 사람들의 상상력을 강조한다. 


단점은 두 가지를 말하고 싶다. 첫째, '엘리시온'을 다루면서도 그에 대한 상세한 서술이 없는 게 아쉬웠다. '엘리시온으로 떠나 행복하게 살았다' 정도가 전부. 사료가 없어서일까? 둘째는 교열상태인데, 이는 저자보다는 편집자들의 문제로 돌리고 싶다.

‘사랑한다‘는 말은 세상을 살아가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뭔가를 하고 싶고, 누군가를 보고 싶을 때, 치열하게 살 수 있으니까요. - P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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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50 미중 패권전쟁과 세계경제 시나리오 - 러시아 전쟁으로 도래할 뜻밖의 미래와 한국의 생존 전략
최윤식 지음 / 김영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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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미국, 중국과 미국 간 전쟁(군사전이든, 경제전이든) 시나리오를 게임을 하듯 서술한다. 주로 중국과 러시아를 열심히 까다가 종장에 뜻밖의 결말을 선사한다. 이 저자의 책은 처음이지만, 흥미롭게 읽어볼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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