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초 읽다 2권 중간에서 그쳤다. 굉장히 재밌었고 몰입감이 컸는데도 왜 그쳤는지 나 자신에게 실망했다. 올해는 처음으로 집어들 예정이다.
대하역사소설을 좋아함에도 박경리 작가의 '토지'는 왜인지 잘 들어오지 않았다. 몇 번을 내려놔야 했다. 올해에는 반드시 내 것으로 만들리라.
2014년 마지막으로 읽은 책이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이었다. '군주론'의 자매편쯤 되는 이 '로마사논고'는 '군주론' 각주에서 굉장히 많이 참고 표시했으며, 리라이팅 클래식의 '군주론' 역시 이 책을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마키아벨리즘의 이면을 엿볼 수 있는 필독서가 아닐까 싶다. 문제는 절판됨. 처음 출판된 지 10년이 넘었으니까 개정판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2년째 서울대 대출 1위라고 하던데, 조금 읽다 말았다. 문화인류학에 관심이 생겼으니, 올해는 읽고 말리라.
프랑스 문학 읽기는 올해에도 계속된다. 자꾸 미루고 있는 스탕달의 '파르마의 수도원' 올해는 내가 널 잡는다.
유명 프랑스 작가 중 플로베르는 내가 아직 개척하지 못한 분야이다. 다른 거 읽느라 바빠서 널 소홀히 했다. 용서해다오.
에밀 졸라의 '루공-마까르' 읽기는 내 일생의 프로젝트가 될까 싶은데, 번역이 다 안 되었으니 천천히 읽으련다. 작년에는 '제르미날'과 '작품' 올해는 이 두 개로 만족하자.
지난 연말 까뮈를 알게 된 것은 대단한 행운이었다. '이방인'이 주던 충격은 아직도 가시지 않는다. '이인'이라는 제목의 번역은 어떨지 기대해본다. '페스트'를 읽다 중간에 접었는데 다시 도전해 보겠다.
'분노의 포도'를 통해 만난 존 스타인벡은 인본주의자서 동시에 인종주의자였기에 그에게 실망했지만, 그의 '모든 것을 담은' 이 작품은 읽어보고 싶다. 도대체 어떤 내용이길래 한국에서 동명의 '전혀 관계 없는' 드라마로까지 제작된 것일까.
찰스디킨스의 작품은 올해에는 작년에 중고로 구입한 이 한 권으로 만족하련다. 어차피 완역된 것도 많지 않다.
지옥편이야 워낙 유명에서 후대의 수많은 글쟁이들, 영화제작자들에게 영감을 주었고 작년에 지옥편만 몇 번 읽었다. 문제는 연옥편부터인데.... 읽기가 수월하지 않지만 올해는 어떻게든 마무리를 짓고 말리라.
마오쩌둥이 전쟁중에도 손에서 놓지 않았다는 사마광의 '자치통감'은 일생의 프로젝트가 될 것 같다. 올 해는 두 권만 읽으련다. '항우와 유방'을 떠올리며.
천병희 선생이 번역한 '3대 비극작가'의 전집은 당연한 거고...
대미는 도스또예프스끼의 최대작 '까라마조프씨네 형제들'이다. '정글만리'에서 하버드 학생들이 가장 많이 읽는 책이라고 소개했던가. 그런 작품을 여지껏 읽지 않았다는 것은 수치이다. 줄 쳐가면서 읽을거다.
내년 이맘 때, 돌아보면 이 중 몇 권이나 달성할까 싶다. 또 얼마나 많은 미지의 작가들을 만나게 될까도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