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베토벤 : 피델리오 [한글자막 2DVD]
베토벤 (Ludwig Van Beethoven) 외 / EuroArts / 2018년 12월
평점 :
절판


이거 참... '베토벤은 노잼 음악가'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이 공연을 보면 그 말이 맞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연출이 그렇게 만들었다. '하늘에는 별, 내 가슴에는 도덕감정'인가 하는 칸트의 말이 자막으로 나오고, 덩치가 산만한 레오노레는 공연 처음부터 끝까지 서 있는데, 표정이 지나치게 엄숙하다. 미사곡을 부르는 사람들도 저것보다는 표정이 풍부할거다. 거기에 마지막 합창의 가사가 이런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킨다. '아아 그녀의 절개와 용기가 그녀의 남편을 구했네.' 조선시대 열녀가이가.

 

... 음악적으로는 나무랄 데 없지만, 다른 공연물로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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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블루레이] 모차르트 : 돈 조반니
모차르트 (Wolfgang Amadeus Mozart) 외 / EuroArts / 2015년 7월
평점 :
품절


이렇게 재미있다니!

 

돈 조반니는 내가 다폰테 3부작 중 가장 마지막으로 본 작품이다. 그간 모차르트 음악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고 '모차르트의 오페라는 저속해'라는 베토벤식 편견을 답습하고 있었기에 피하고 있었는데, '코지 판 투테'와 '피가로의 결혼'을 연속으로 보고 반해 바로 이걸 선택해서 결제했다.

 

음악적으로는 피가로의 결혼을 따라갈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재기 넘치는 대사(가사)들, 이성관계에 대한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는 뛰어난 심리묘사(다폰테가 바람둥이라 가능했을 듯), 희극과 비극을 넘나드는 플롯 등 재미있으면서도 위대한 작품일 수밖에 없는 요소가 한둘이 아니다.

 

이 공연만으로 한정해 보면, 돈 조반니 역의 다르칸젤로는 일단 외모부터가 완벽한 바람둥이 타입이다. (카사노바와는 달리)키는 작지만 내가 생각하는 완벽한 바람둥이가 키 작은데 키 큰 미녀들을 만나는 남자다. 화려한 옷차림, 넘치는 카리스마로 이성을 압도하는 데 충분하기에 앞으로 이런 돈 조반니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싶다. 레포렐로 역의 루카 피사로나는 2015년 잘츠부르크 공연 '피가로의 결혼'에서 알마비바 백작 역을 얼빵한 캐릭터로 묘사했던 바로 그 바리톤! 이 공연에서는 내가 좋아하는 일본 배우 아베 히로시를 연상시키는 능청스럽고 코믹한 표정이 주인공의 뒤를 든든히 받쳐준다. 레포렐로가 돈 조반니의 또다른 자아와도 같다는 점을 고려할 때, 두 사람은 외모적으로는 완전히 반대이지만, 묘하게도 비슷하게 보이기도 한다. 내가 요새 키우는 소프라노 아네트 프리치를 비롯한 세 소프라노들은 속옷 차람으로 무대 위를 힘겹게 뛰어다니기도 하지만, 성악적으로도 상당히 괜찮다. 이 공연에서의 발견은 몰도바 출신의 소프라노 발렌티나 나포르니타. 돈 조반니와 약혼자 사이에서 아슬아슬하게 줄타기하는 체를리나의 심리를 유혹적인 몸짓으로 잘 묘사했다.

 

아직까지 오페라 초보이지만, 잘츠부르크 공연들은 실망시킨 적이 거의 없다. 나는 벌써부터 다른 잘츠부르크 영상물 또는 다른 돈 조반니 공연을 검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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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블루레이] 모차르트 : 피가로의 결혼 [한글자막]
모차르트 (Wolfgang Amadeus Mozart) 외 / EuroArts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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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음반으로는 많이 들었지만, 실제로는 처음 보는 피가로의 결혼. 50대로 보이는 노 소프라노가 수잔나 역을 맡은 것은 좀 충격이었지만, 어찌나 귀엽던지. 전체적으로 사랑스럽고 코믹한 연출로 앞으로 나에게는 이 오페라의 레퍼런스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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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블루레이] 베르디 : 일 트로바토레 [한글자막]
도밍고 (Placido Domingo) 외 / DG (도이치 그라모폰)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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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테스크한 느낌의 연출이 팀버튼 같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왠지 일 트로바토레라는 느낌에 잘 맞는다. 이거랑 네트렙코-도밍고의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공연이 가장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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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블루레이] 베르디 : 일 트로바토레 [한글자막] 베르디 : 일 트로바토레 [한글자막] 3
베르디 (Giuseppe Verdi) 외 아티스트 / C Major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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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네트렙코의 일 트로바토레는 세번째. 몸은 불었으나, 성악적으로는 더욱 깊어진 안나 네트렙코의 열창. 그녀의 남친은 좋은 테너인지는 모르겠는데, 노래 부르는 자세가 칼을 쥔 오른손을 앞으로 뺴거나, 칼 없이 오른손을 앞으로 뻬거나 하는 게 영 우스꽝 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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