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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민음사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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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고는 비단 우리만의 경향이 아닌가보다.

리스트의 "순례의 해"와 자신의 꿈을 실마리 삼아 옛 친구들을 찾으나선 다자키.

친구들의 이름에는 모두 색깔이 들어 있지만 자신의 이름에만 없다는 이유로 스스로를 "이방인"화한 그가 친구들을 찾아나선다.우여곡절 끝에 모두를 만나지만 충격적인 이야기가 기다리는데...

하루키는 읽는 재미 하나는 최고인 작가이다. 상실의 시대, IQ84, 해변의 카프카, 태엽감는 새, 그리고 다시 노르웨이의 숲에 이르기까지 재미있게 읽었지만, 이제 그 환상적인 분위기는 질렸다. '다자키'가 예전 상실의 시대로 회귀했다는 기사를 얼핏 읽어 기대하긴 했으나 그마저도...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고 할까? 같은 강물에 발을 두 번 담글 수 없듯 젊은 시절의 하루키는 그의 초기작품으로만 만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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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의 숲 - 전2권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임홍빈 옮김 / 문사미디어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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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2년 만에 다시 읽은 하루키의 대표작.

 

하루키 문학을 꽤 여러 권 읽었지만 '다시 읽고 싶다'는 느낌을 주는 건 이 한 권 뿐이다. 다른 작품은 판타지가 지나쳐 미드에 질리듯 이런 환상적인 분위기에 질리곤 하는데, '노르웨이의 숲'은 그런 게 적고 우리나라의 70-80년대를 연상시키는 일본 대학생들의 분위기, 감정을 반영하고 있어 가끔씩 다시 읽고픈 생각이 든다.

 

저자는 이 작품을 '100% 연애소설',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이야기' 로 소개했지만 내게 이 작품은 '죽음'이다. 나는 '죽음'이라는 소재를 한 작품을 좋아하는 편이다.  가장 좋아하는 미드가 장의사 일가를 둘러싼 죽음과 사랑을 다룬 '식스핏 언더'이고, 가장 좋아하는 나오키상 수상작 역시 죽은 사람을 기리는 사람의 이야기를 다룬 '애도하는 사람'(텐도 아라타 저)이다.

 

'노르웨이의 숲'은 죽음에 대한 이야기이다. 와타나베 주위에는 유난히 자살하는 사람이 많다. 그리고 저자는 그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숨쉬듯 문장 중간에 자연스레 끼워넣는다. 그래서 충격적이다. 이 책의 표지가 강렬한 빨강과 초록으로 되어 있는 것이 충격으로 다가오는 것처럼, 작품에서 '죽음(=자살)'은 매우 자연스레 다가오며, 그래서 충격적이다. '죽음은 삶의 반대편 극단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 속에 내재해 있는 것이다' 라는 주제를 표현하기 위한 장치인 것 같다. 이 '죽음'이라는 것을 너무 쉽게 다루고 있어 우리 국방부에서 금서로 지정했다는 말까지 있을 정도니.

 

'사랑' 이 책이 진실된 사랑을 다루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육체적 사랑이 허무감은 아주 잘 표현하고 있지만, 손으로, 입으로 해주는 장면들에서 진실된 사랑을 찾기라니? 와타나베가 사랑한 사람은 편지를 주고 받던 나오코인가, 극적인 순간에 관계를 가진 레이코인가, 마지막에 통화를 시도한 미도리인가. 책이 주는 감동만 알았지, 더운 피가 흐르는 사람의 사랑이라는 감정에 익숙하지 않은 나로서는 풀기 어려운 미스터리이다. 여러 번 읽으면 깨닫게 될까?

 

한가지 더, 하루키의 작품에는 거부감이 들 정도로 '문학'과 '음악'에 관한 이야기가 많다. 등장인물의 입을 빌린 하루키의 평일 것이다. 그 간 클래식과 문학작품을 읽으면서 하루키의 작품을 다시 읽으니 예전에 몰랐던 것이 보이기도 해서, 어떻게 보면 고맙기도 하다.

 

민음사 판 '노르웨이의 숲' 출간 소식에 생각나 다시 읽어 보았다. '상실의 시대'를 한 번, 이 책을 두 번 읽었다. 내가 책을 여러 번 읽는 경우는 드문데, 그 만큼 이 책이 주는 경이로움이 크다는 뜻일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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