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베르디 : 오텔로 [한글자막]
쿠라 (Jose Cura) 외 / C Major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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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디 최고의 비극이라는 오텔로를 처음 접하다.

 

조금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폭풍이 휘몰아치는 압도적인 첫 장면이 먼저 들어왔고(요새 블록버스터 영화에서 많이 차용하는...), 그 다음에 바리톤이 주변 사람들에게 상황 설명 해주는 베르디 특유의 나레이션 장면이 보이고, 그 다음에 원작에는 (아마도?) 없는 천사가 눈에 들어온다. 70대 후반에 작곡했다던가? 보통 예술가들의 만년의 작품에는 인생의 관조가 담기는 것 같은데(관조는 '팔스타프'에 양보한 것 같고), 오히려 중기 3부작에 비해 곡조가 많이 묵직해졌다. 아마도 동갑내기인 바그너가 작곡한 오페라들이 동시대 유럽을 지배하던 시기이기에, 이를 의식해서이리라. 반면 얼핏 듣기만 해도 '아, 이건 베르디'라고 떠올릴 만큼 그만의 선율, 이탈리아 오페라의 감성이 살아 있기도 하다. 다른 공연물들로 접하게 되면 이러한 생각이 강화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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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블루레이] 모차르트 : 코지 판 투테 [한글자막]
모차르트 (Wolfgang Amadeus Mozart) 외 / C Major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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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 오페라에 관심 갖게 된 건 이 타이틀 때문이리라...

스팅레이 클래시카 채널에서 방영 중인 걸 우연히 보았고 내용이 너무 재미있어서 끝까지 보고나서 블루레이 타이틀까지 구입해서 다시 본 아주 바람직한 사례.

 

늘씬한 몸애의 가수들이 벗고 다니는데다 그 내용이 아주 재미나는데 안 볼 수 없지 않겠는가. 무대는 매우 절제되어서 잘츠부르크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마드리드였고(그래서 올레 tv에는 없었나보군...), 의상은 붉은 원피스의 피오르딜리지를 제외하면 모두 무채색 의상이라는 점에서 2005년 잘츠부르크의 '라 트라비아타'를 떠올리게 한다.

 

음악은? 모차르트 음악은 사실 잘 듣는 편은 아니었고, 오페라는 특히 그랬다. 그런데 클래시카 채널에서 음악을 들었을 때, 내용 만큼이나 음악이 아름답고 생기가 넘쳤다. 아 이게 그 저속하기로 이름난 모차르트의 오페라? 이후 베토벤의 '피델리오'를 보았을 때, 노잼에 충격을 금치 못했다. 하기사 흔들리는 마음을 노래한 작품과 '아아, 그녀의 절개와 용기가 그녀의 남편을 구했네'라고 노래하는 작품 중 뭐가 재밌겠는가?

 

연출은 아네트 프리치의 늘씬한 몸매를 중심으로 한 눈요깃거리에 치중하지만, 사실 이 작품의 묘미는 연애감정의 정밀한 묘사이다. 다폰테 3부작이 모두 그러한데, 아마도 대본가-작곡가 모두 이름난 난봉꾼이었기에, 작품에서도 그러한 미묘한 심리의 표현을 극적으로 능수능란하게 다룰 수 있지 않았을까, 하고 나는 생각한다.

 

성악적으로는 아쉽게도 외모들을 따라가지 못하는데, 그건 다음에 본 2006년 잘츠부르크 공연에서 느꼈다. 다만, 이 작품을 처음 보려 한다면, 잘츠부르크보다는 이 타이틀을 추천한다. 한글자막이 지원되고, 보는 재미는 이게 더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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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Fierrabras : Franz Welser-Most (2disc)
Laszlo Polgar 외 / EMI 뮤직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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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슈베르트가 직접 등장하는 연출이라니.

 

처음 앨범 표지를 봤을 때 '왜 슈베르트 분장을 한 사람이 서 있지?'라고 의아해했는데,

실제로 슈베르트가 직접 등장한다. 그것도 주연으로.

 

즉, '피에라브라스'라는 오페라 기획을 구체화하면서, 배우들의 위치를 잡아주고 악보를 쥐어주고 부르게 한다든가, 인물간 관계를 설정해주고, 왕관과 같은 소품을 씌워주거나 메모를 하는 등 내내 바쁘게 뛰어다닌다. 그가 대사에 일부 관여하기도 한다. 의상도 그의 시대의 옷들이거나, 무어인 쪽은 극히 간소한 투르크 의상인데, 아마도 본 무대에 올려지기 전 배우들의 연습 단계로 간주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게 아닐까 한다.

 

이러한 연출들은 이 작품이 무대에 올려지는 것을 보지 못하고 사망한 슈베르트에 대한 나름대로의 경의가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쿠엔틴 타란티노 식 대안 역사 같은.

 

최고의 연출이고, 이런 기발한 아이디어들 때문에 내가 오페라를 본다. 한글자막은 아예 지원도 안되고, 영어자막도 줄거리만 추측할 수 있도록 최소한으로 나오지만, 어차피 피에라브라스는 내용이 허접하지 않나. 재미난 연출과 슈베르트 특유의 아름다운 음악만으로도 즐기기에 충분하다. 젊은 날의 요나스 카우프만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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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블루레이] 조르다노 : 안드레아 세니에 [한글자막] [블루레이] 브렌겐츠 페스티벌 실황 2
빈 심포니 오케스트라 (Vienna Symphony Orchestra) 외 / C Major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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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는 수많은 오페라 작곡가들이 존재하고, 베르디나 푸치니처럼 십수개의 히트곡을 양산하는 사람들이 있는가하면, 한두개의 작품만으로도 이름을 남기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은데, 이게 그런 조르다노가 그런 부류가 아닌가 한다. 그래도 박종호의 '불멸의 오페라'에는 소개되어 있으니 세계적으로 많이 상연되는 축에는 들어갈 것 같고...

 

다비드의 '마라의 죽음'을 차용한 셋트장은 다분히 살인과 감정이 난무하는 프랑스 혁명 당시의 분위기를 잘 살리기에 최적의 이미지 같다. 무차별적으로 살해당하는 귀족들, 변변한 변론없이 형장의 이슬로 사라져 가는 이들, 그리고 그 안에서 이루어지는 사랑... 프랑스혁명은 세상을 바꾸었지만, 그 과정에서 억울한 죽음을 당한 사람들도 많았을 것이다. 오죽하면 사형수를 바꿔치기하는 소재가 디킨스와 위고에서 동시에 발견될까. 이 작품도 그런 모습이 보이는데, 다만 여기서는 '숭고한 희생'이라기보다는 '정사(情死)에 가깝다.

 

내용은 재미있었고, 세 주연 배우의 연기와 가창도 흠잡을 데가 없다. 브레겐츠 페스티벌의 세트야 뭐 말로 할 것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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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슈트라우스 : 엘렉트라 [한글자막] - 박종호와 함께하는 유럽오페라하우스 명연시리즈 박종호와 함께하는 유럽오페라하우스 명연시리즈 33
R. 슈트라우스 (Richard Strauss) 외 / BelAir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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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주문이 출고되지마자 품절 뜸 ㅎㅎㅎ

 

슈트라우스의 작품은 '장미의 기사'와 '카프리치오' 이후 세번째. 개인적으로 다소 여유 있는 이 기간 중 '살로메'를 먼저 보고 싶었으나 마땅한 걸 찾지 못해 이걸로 먼저 보았다.

 

우선 관현악이 괜찮았고, 헤를리치우스의 신들린 열연이 돋보인다. 멍한 눈에 마구잡이로 뛰어다니면서 110분 내내 고음을 질러대는게 괜찮나 걱정이 들 정도로, 약 한 첩 하고 무대에 오른 것 같다. (작품이 원래 그런지 연출이 그런 것인지는 다른 공연물을 봐야 알겠다.) 아무튼 이 때문에 엘렉트라-클뤼타임네스트라-크리소테미스 트리플의 오페라라고는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분량에서건 역량에서건 엘렉트라의 원톱이다. 연출은 현대적이지만 어두침침한게 원작 희곡을 잘 살리고 있다. 한글자막은 완벽하지는 않지만 90% 이상은 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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