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글자도서] 선량한 차별주의자
김지혜 지음 / 창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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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에게 ‘익숙함’이 누군가에게는 ‘차별’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흑백 속에 감추어져 있던 흰색을 발견한 듯, 우리에게 진정한 ‘평등’이란 무엇인가?라는 진솔되게 독자들에게 질문하고 있다. 
  자신이 겪는 불평등에는 기민하게 주시하면서 다른 이가 겪는 불평등에는 아이러니하게도 무감각하다.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 왔고, 구조적인 문제와 장벽의 네트워크가 차별임에도 차별임을 인지하지 못했다. 
‘비장애’라는 단어는 장애가 아님을 의미하며, 곧 ‘정상’이라는 의미가 되어, ‘장애’를 가진 사람은 ‘비정상’이라는 뜻인가?라는 의문을 갖게 만든다.



결국 ‘장애’를 가진 자와 장애를 갖지 않는 자를 구별짓는 뜻이 되어버려 ‘차별’을 생각하지 않았을지라도 ‘차별’이 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장애자는 ‘자’가 사람을 뜻하기에 장애를 가진 사람을 비하한다는 뜻하지 않았더라도 듣는 이에 따라 ‘비하’로 받아들일 수 있다. ‘장애우’가 가진 단어는 ‘우’자가 친구를 의미하지만 ‘친근함’이 아닌 ‘동정’으로 의미가 되어버린다. 이렇듯, 사회 곳곳에서 ‘장애’와 관련되어 사용해 왔던 단어들이 누군가에게는 ‘차별’적 단어가 될 수 있음을 생각해 보게 하고, 장애란 ‘틀림’이 아니라 ‘다름’임을 우리에게 메시지를 전달한다. 



  내가 속해있는 집단과 사회적 맥락에 따라 ‘차별’이 되기도 ‘비차별’이 되기도 한다.
단어 하나 차이로도 ‘차별’이 될 수 있기에 언어의 사용은 얼마나 신중을 기해야 하는 것인지 우린 모두 차별주의자였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며, 편협된 생각으로 무심히 ‘차별’을 당연시 해오진 않았는지 성찰하고 반추해 보는 시간을 가져야 함을 시사하고 있다.



  무지에서 오는 무의식적, 무감각적 차별 역시도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되고, 부정적인 인식을 각인시키는 원하지 않는 효과성의 발현은 선량함 속에 감추어진 무지라는 덫으로 무지 역시 잘못이라는 사실을 여실히 알게 되었다.
‘무지’와 ‘선량함’은 같지 않다.
우리가 누리는 것들이 당연한 것들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문제의식으로 되짚어 볼 필요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선량한 차별주의자’ 도서에서는 다양한 관점에서 다양한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줄 알아야 함을 이야기한다. ‘선량한 차별주의자’가 아닌 ‘선량한 이타주의자’로 향할 수 있는 질서 너머의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울림을 전한다.  
‘불관용’을 ‘관용’으로, ‘편견적 시선’을 ‘균형적 시각’으로, ‘틀림’이 아닌 ‘다름’으로 받아들이는 포용적인 삶 속으로의 도래를 책을 통해 함께 나아가길 기대한다. 
  ‘공정’이라는 애매한 단어에서 ‘함께’라는 단어가 ‘평등’ 속에 따뜻함이 살아 숨 쉬고, 하나의 ‘존중’이 하나의 ‘배려’가 하나의 ‘이해’가 모여 크고 단단한, 내일은 더 따뜻함이 녹아든 세상이 도래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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